weekly newsletter no.189 | 2025. 2.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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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오늘 봄바람 느꼈어? 살몬🐟은 아주 살짝.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3월5일)이 지나면 정말 봄이 오겠지? 그럼 인간은 뭘 해야 한다? 슬슬 겨울옷 집어넣고 봄옷 꺼내야 한다, 신상 봄옷도 사러 간다!
지난 주말, 살몬도 나와 아이들 겨울옷을 정리하다가 유행이 지나거나 작아진 옷을 몇 벌 골라놨어. 혹시 필요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의류수거함에 넣으려고. 지구와 이웃을 생각하는 나, 좀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착각이었어. 의류수거함에 모인 헌 옷을 추적한 기사를 봤거든. 내가 버린 옷이 인도의 세살배기 하마라와 그 가족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단 걸 깨달았어. 얼마나 미안하고 부끄럽던지…. 골라놓은 옷은 그냥 입거나, 우리집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해.
이번 주 휘클리는 헌 옷의 경로를 따라가 봤어. 153개의 옷과 신발에 한 땀 한 땀 추적기를 달고, 그 신호음을 따라 인도와 타이를 누빈 기자의 생생한 후기도 있으니 끝까지 읽어줘. 그 많던 헌 옷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함께 찾으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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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알아봤다: 헌 옷의 경로
- 한 번 물어봤다: 옷 따라 인도·타이 간 사연
-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젠더 뉴스픽
- 휘클리심화반: 지구반상회 합시다🌍
-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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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의 경로
전 세계 5위 수출국
- 전국엔 헌 옷 수거함💡이 10만개가 넘게 있어. 보통 길거리 수거함은 지방자치단체, 아파트 단지 수거함은 민간업체가 관리해. 2022년 기준 헌 옷 수거함에 버려진 의류는 10만6536t이나 된대. 헌 옷 수거함 말고도 여기저기 버려지는 옷을 생각하면, 1년에 40만t은 될 거래.
- 어떻게 아냐고? 매년 헌 옷이 30만t 정도씩 수출되거든. 한국은 헌 옷 수출량 전 세계 5위야.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다음. 수출업체가 수출 못 하고 버리거나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옷이 20~30% 된다니까, 30만t이 수출된다는 건, 애초 수거된 헌 옷이 40만t은 된단 뜻. 한국에서 1년에 반소매티 20억개 버려지는 셈.
- 많이 버리는 이유? 많이 사기 때문이지. 한국패션시장 규모는 2023년 48조4167억원이나 돼.(내국인 기준) 20년 만에 2배 이상 커졌어. 모든 국민이 1년에 옷·가방·신발에만 94만원씩 쓴 거야.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옷 소비도 늘었지만, 자라, H&M 같은 패스트패션💡 등장 이후 옷을 쉽게 사고 버리는 소비문화도 한몫.
국내에선 1% 소비
- 수출업체는 의류수거함에서 헌 옷을 모아온 수거업자에게 1㎏당 600원을 주고 헌 옷을 사. 그리곤 180가지로 분류해. 바지만 해도 반바지, 청바지, 면바지, 등산바지까지, 20종류로 나눠서. 이 과정에서 10~20%는 상품 가치 없어서 폐기한대. 10%는 선박이나 기계를 닦는 산업용 기름걸레처럼 다른 곳에 쓰고.
- 분류된 옷 중 국내 중고시장으로 가는 건 1% 안팎. 나머진 국외로 수출돼. 2023년엔 인도(8만422t), 말레이시아(5만8030t), 필리핀(2만5001t), 타이(2만930t)가 많이 사갔대.
“이건 쓰레기 수출”
- 국가마다 선호하는 품목이 있나 봐. 한겨레21이 헌 옷·신발 153벌에 추적기를 설치해 국외로 간 위치를 확인했는데, 품목별 수출 패턴이 보였거든. 인도로 간 8벌 중 6벌이 스웨터였는데, 섬유재활용으로 유명한 파니파트라는 도시로 갔어. 신발 두 켤레는 모두 타이 롱끌르아 중고시장 근처 ‘신발 세탁 거리’로 향했고.
- 국외로 나간 헌 옷의 절반 이상은 결국 버려질 거로 추정돼. 인도 파니파트엔 재활용 공장이나 중고가게에서 남은 헌 옷을 무단 투기하고 소각하는 공터가 여럿 있어. 타이 롱끌르아 시장 주변에도.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그 나라에서 절반은 안 입고 버려진다고 보면, 이건 쓰레기를 수출하는 거”라고 해.
- 한국만의 문제는 아냐. 전 세계 헌 옷 수출량 약 70%는 잘 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배출돼. 이 옷을 처리해온 인도네시아, 필리핀, 볼리비아, 페루, 우간다도 수입을 규제하고는 있어. 자국 의류 산업 성장을 가로막는다면서. 하지만 편법적인 경로로 수입은 계속돼. 예를 들어 한국의 헌 옷은 말레이시아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들어 가. 이삿짐이나 개인 물건으로 위장해 세관을 통과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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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수거함: 사용하지 않는 옷·신발·가방을 기부하거나 재활용하기 위해 설치된 수거함
패스트패션: 저렴하고 빠르게 제작·유통되는 유행성 의류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경제성장과 복지증진을 위한 국제기구. 한국 포함 38개국 가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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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니파트 표백 공장에서 표백 용수에 적신 옷을 운반하는 노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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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의 수도’에 산다는 것
- 한국 헌 옷이 가장 많이 수출되는 인도 파니파트는 ‘헌 옷의 수도’라고 불려. 헌 옷 재활용 산업의 메카거든. 근데 현지 주민들은 불행하대. 이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심한 690개 지역 중 60위에 꼽혔어. 못 쓰는 헌 옷을 많이 태워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대.
- 이곳엔 400개가 넘는 섬유·표백 공장도 있는데,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된 폐수가 야무나 강으로 흘러 들어간대. 공기, 물, 땅 오염이 심각한 거지. 인도 파니파트 남부 심라구지란 마을은 10년째 주민 10%가 피부질환, 중증 질환에 시달리는 중.
- 지구도 병들고 있어. 못 쓰는 옷을 마구 묻어버리고 있거든. 불법 매립을 하면, 설비를 갖춘 시설에서 매립을 할 때보다 온실가스를 최대 3배 더 배출한단 연구결과도 있어. 헌 옷을 차라리 한국에서 처리하는 게 낫다고 하는 이유.
법안 두 개부터 통과를
- 헌 옷을 한국에서 잘 처리하려면 꼭 필요한 제도가 있어. 바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지금 국내에선 종이팩, 유리병, 금속캔, 합성수지 포장재, 전지류, 타이어, 형광등, 윤활유에 적용되고 있어. 그래서 이걸 쓰는 기업은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만들고, 재활용 과정에 돈도 내게 되는 거지.
- 전기·전자제품까지 확대 적용하는 법을 만들려고 정부가 추진 중. 혹시 헌 옷도? 그런 움직임은 전혀 없어. 2022년 환경부가 의류 EPR 도입 연구용역💡을 맡겨서 운을 띄우긴 했는데, 중장기적 과제로만 보는 듯. 지난해 국회에 발의된 의류 EPR 도입 법안(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은 아직 계류 중이고.
- 패션기업이 팔다 남은 새 옷을 원칙적으로 못 버리게 하는 제도도 필요해. 이걸 도입하잔 법안(순환경제사회법 개정안)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거든. 지금은 패션기업들이 재고를 자체 매립·소각하고 있어. 헐값에 팔아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대신, 조용히 묻거나 태워버리는 거지. 엄청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이 관행을 막을 방법이 지금은 없는 거고.
가장 친환경적인 옷
- 유럽은 달라. 내년부터 유럽연합(EU)에 속한 27개 국가가 모두 재고 의류 소각을 금지하기로 했거든. 앞서 말한 EPR도 확대 시행하고. 지금은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라트비아가 이 제도를 활용하는 중.
-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은이 이소연 작가의 말이 와 닿았어. “가장 친환경적인 옷은 파타고니아의 유기농 목화 플리스도, 프라이탁에서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도 아니다. 지금 내 옷장에 있는 옷, 내가 가진 옷이 가장 친환경적이다.”
- 전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10%, 전체 산업 폐수의 20%가 의류 생산 때문이라고 하거든? 앞으로 사지 않고, 잘 입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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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제품 생산자·판매자에게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고 필요시 분담금 부과
연구용역: 특정 연구를 수행하도록 의뢰하는 계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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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헌 옷을 추적했어?
💬국내 헌 옷의 경로를 끝까지 따라가면 뭐가 나올지 궁금했어. 플라스틱 쓰레기에 추적기를 달아 보도한 외국 사례에서 힌트를 얻었어. 헌 옷은 플라스틱 못지않게 지구에 나쁜 영향을 주지만 국내에선 잘 안 다뤄진 주제야.
🎙️️총 153개의 옷과 신발에 추적기를 어떻게 달았어?
💬소매와 주머니의 겉감과 안감 사이에 공간이 있어. 올을 살살 뜯어서 그 안에 엄지손가락만 한 추적기(스마트 태그)를 넣고 박음질했어. 신발은 깔창 아래 본드로 붙였고.
🎙️️손이 많이 갔겠다.
💬옷에도 그냥 본드로 붙이면 편한데 여러 가지 접착제를 써 봐도 잘 안 붙었어. ‘옷들이 덥고 습한 나라로 선박을 타고 오랫동안 이동하면서 접착제가 녹을 수 있다’는 헌 옷 수출업체 대표 조언을 듣고는 박음질로 최종 결정했지. 결국 팀원 네 명이 올 뜯고, 추적기 넣고, 박음질하고, 153개 옷과 추적기 명단을 기록하느라 5일은 걸린 것 같아. 30시간 정도.
🎙️️그걸 어떻게 의류수거함에 넣었어?
💬전국 헌 옷 수거함이 10만개가 넘어. 지역마다 헌 옷이 수거돼 옮겨지는 경로가 다를 수 있으니까 전국에 골고루 넣었어. 강원도에 사는 삼촌한테 헌 옷 택배 보내서 부탁하고 충청도 사는 친구한테도 부탁하고. 비수도권 지역에 취재갈 때 헌 옷 가져가서 넣고.
🎙️️옷이 국외로 가다가 추적기가 떨어지거나 망가졌을 거 같은데?
💬사실 보내고 나서 걱정 많이 했지. 위치 신호가 오지 않으면 현지 취재도 아예 할 수 없게 돼버리니까.
🎙️️국외 나가서 뭘 확인하고 싶었던 거야?
💬우선 현지에 한국에서 간 헌 옷이 정말 있는지 궁금했어. 또 하나, 그 헌 옷들이 현지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확인하고 싶었고.
🎙️️사람이 궁금했구나.
💬환경 문제를 취재하다 보면 지구도 아프지만, 사람도 아프겠단 느낌이 올 때가 있어. 쓰레기 산이 생기는 과정은 그 자체로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주변 사람들이 그 영향을 받아 아프게 되니까.
🎙️️결국 추적기 신호가 잡힌 거지? 몇 개나?
💬추적기를 붙인 153개의 옷과 신발 중 40개 정도는 신호가 안 잡혔어. 31개가 국외에서 신호가 잡혔고. 문제는 국외에서 신호가 잡힌 추적기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거였어.
🎙️️추적기 달았다고 바로 알 수 있는 게 아니었구나.
💬응. 정말 어려웠어. 구글링을 아무리 해도 쓰레기 매립지 정보가 안 나오는 거야. 일단 인도랑 타이로 가서, (추적기 신호가 잡힌 곳 가까이 가서) 사람들에게 정확한 매립지 위치를 물었어. 다행히 현지인 통역사가 수소문해서 찾아내 줬고.
🎙️️쓰레기 더미에서 추적기를 찾는 것도 힘들었겠다.
💬추적기 달린 옷과 신발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했어. 그곳에 다른 한국 헌 옷들이 있는지 찾아본 거지. 인도 파니파트는 ‘헌 옷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헌 옷 재활용 산업이 큰데, 공터에서 쓰레기를 무단 매립하고 소각하는 곳을 찾아갔어. 쓰레기를 버리는 트럭 운전사 말로는 그런 공터가 17곳이나 있대. 거기서 불태우고 남은 잔해들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한국 상표 두세 개를 발견했어.
🎙️️엄청 기뻤겠는데?
💬그보다는 한국 사람들이 여기에 많은 짐을 지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추적기 신호를 따라 간 거였으니 한국 헌 옷이 거기 있을 줄은 알았지만, 정말로 여기 와서 이렇게 버려졌구나 확인한 거니까.
🎙️️매립지면 악취가 심했을 텐데.
💬인도 파니파트에선 공터에서 수시로 쓰레기를 불태워서 매연이 너무 심했어. 헌 옷 재활용하는 공장은 먼지 구덩이였고, 헌 옷 표백 공장에 들어갔을 땐 락스 냄새를 코 가까이에 대고 맡는 느낌이었어. 악취는 타이 롱끌르아 시장 근처 매립지가 정말 심했어. 넓이가 5㎢나 되는 매립지인데 침출수가 여기저기 흐르고 있어서 숨쉬기 어려울 정도였어. 다녀온 날 피부에 두드러기가 났고. 침출수에 한 번 빠졌는데 그 신발은 결국 냄새가 안 빠져서 버릴 수밖에 없었어.
🎙️️정말 심각한데?
💬우리가 삶에서 필수적인 것 이상으로 많은 옷을 사고 버려서 다른 국가 주민의 생존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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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니파트 표백공장에서 놀고 있는 3살 하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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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나 타이가 쓰려고 수입한 거 아냐? 왜 버리지?
💬헐값에 너무 많이 수출된 거야. 헌 옷 수출업체 쪽 얘기를 들어보면 애초에 상품 가치가 없는 옷까지 끼워 넣어 수출하기도 한대. 국내에서 소각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한대. 또 헌 옷 재고가 너무 쌓여 있으면 새로 헌 옷을 못 들여오잖아. 조금 싸게 넘기더라도 일단 수출하기도 한다고.
🎙️️글로벌 패스트패션 업체 H&M 서울 중구 매장에서 재활용 수거함에 넣은 티셔츠가 결국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발견됐다고? 거기도 가봤어?
💬아니. 가보진 못했어. 그래서 한국 헌 옷이 거기에 버려졌다고 단언하긴 어려워. 아마도 버려졌거나, 정말 운이 좋으면 누군가 가져갔거나 둘 중 하나라고 봐. H&M은 애초에 글로벌 관리 시스템 안에서 촘촘하게 관리한다고 해명했는데, 그게 잘 안 지켜지는 것 같아.
🎙️️정부가 연간 버려진 옷 10만6t을 전부 재활용한다던데, 엉터리 통계야?
💬수출업체로 가서 바로 소각되는 헌 옷도 있고, 결국 해외로 나가서 매립 소각되는 헌 옷도 있지만 일단 수출업체로 갔으면 바로 버린 건 아니라는 이유로 재활용으로 분류하는 것 같아.
🎙️️아예 수출도 안 되고 국내에 자체 매립되거나 소각하는 옷은 어떤 것들이야?
💬상품 가치가 낮은 물건인데, 예를 들면 위아래 재질이 다른 원피스나 인조 가죽.
🎙️️왜?
💬재질이 두 개면 추가 분리작업을 해야 재활용할 수 있잖아. 그럴 만큼 가치가 있진 않은 거지. 인조 가죽은 선박으로 장시간 해외 이송하는 과정에서 압착돼서 다른 옷들에 들러붙어 다른 옷까지 쓰레기로 만든대.
🎙️️취재하면서 만난 사람 중 누가 가장 기억에 남아?
💬인도 파니파트시 외곽 헌 옷 표백 공장 오두막에 사는 세살배기 하마라. 표백 용수가 흐르는 공터 텃밭에서 당근을 캔 걸 자랑하며 먹던 그 아이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아. 옷을 사고 쉽게 버리는 우리는 인도 파니파트시 헌 옷 표백공장에 사는 그 아이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
🎙️️인도 표백 염색공장 폐수로 오염된 마을 얘기도 마음 아팠어. 10명 중 1명이 아프다며.
💬그 마을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마을을 떠나고 싶다고 했어. 이미 돈이 있는 사람들은 떠났대. 마을이 오염돼서 몸이 아픈 걸 아니까 떠나고 싶지. 폐수가 물만 더럽힌 게 아냐. 토양과 작물을 오염시켜. 심지어 거긴 주요 생계수단이 농사야.
🎙️폐수는 그 나라가 오염되지 않게 잘 해야 하는 거 아냐? 한국 문젤까?
💬맞아. 하지만 그 많은 옷을 보내는 사람들도 현지 헌 옷 산업이 굴러가는 데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니까. 헌 옷이 폐기되고 재가공되는 과정에서 마을 전체가 병들고 무너진 거야.
🎙️헌 옷의 경로를 추적한 뒤 일상이 달라진 게 있다면?
💬개인으로서 많은 걸 실천하진 않지만 되도록 옷은 덜 사고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다음에 또 환경 취재를 한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계속 생각해보려고 해.
🎙️헌 옷 수거함에 넣어도 돼? 그냥 한국 종량제 봉투에 버릴까?
💬헌 옷 추적기를 통해 개인이 옷을 버리는 방식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 건 아니었어. 더 중요한 건 옷을 덜 사고 덜 버리는 거야. 그걸 전제로, 옷 처분할 때 헌 옷 수거함에 넣어서 수출하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쓰레기로 처리하는 게 환경에 부담이 덜하다고 생각해.
🎙️봄 옷 살 휘클러들에게 한 마디.
💬다시입다연구소의 ‘21% 파티’처럼 서로의 옷을 교환하는 행사가 있어. 옷을 사는 대신 그런 데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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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 세계 5위 헌 옷 수출국. 1년에 버려진 헌 옷 40만t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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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로 수출된 헌 옷 절반 이상은 현지에서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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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수입국에 사는 사람들은 공기, 물, 땅이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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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가 재활용 과정 전반을 책임지는 EPR을 도입해야 해.
- 차라리 헌 옷은 종량제봉투에 버리고, 옷장에 있는 옷을 꺼내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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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긴 겨울이 끝나가는 것 같지? 혹시 봄이 오진 않았나 밖에서 킁킁거리며 흙냄새를 맡게 되는 나날이야. 계절이 바뀌면 묵은 옷을 넣고 가벼운 옷을 꺼내게 되는데, 꺼내면서 ‘아니 옷이 이것밖에 없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러다 보면 어라? 하고 새싹처럼 봄옷 사고 싶은 마음도 올라오는 것 같아.
같은 마음일 휘클러들을 위해 ‘지구반상회’를 준비했어. 덜 사는 건 우리 지갑에도 좋지만 지구에도 무척 좋은 일이잖아. 초록초록한 친환경 생활 습관을 다 함께 마련해 보면 어떨까?
휘클리 심화반_13강
👚1교시: 줄리안 퀸타르트 특강(60분)
🍀1.5교시: 무해한 마켓(20분)
🌍2교시: 클럽활동 with 한겨레21(70분)
- 헌 옷 추적기 복습반, 1.5도 라이프스타일 나눔반, 슬로우패션 탐구반, 쓰레기 소각장 토론반 중 선택
*1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참여할 수 있어! 질문 있으면 휘클리 인스타로 DM 보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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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경제일타가 찍어주는 2025년 생존전략’에 와준 벗들 고마워! 몇 년째 듣는지 모르는 ‘올해는 어렵다’는 말. 내우외환 그 자체인 2025년엔 너무 실감이 나서 무서웠는데. 재무관리 전문가 김현우 소장 x 부동산 전문가 채상욱 대표의 수업을 듣고 나니, 그래도 무엇부터 해보면 좋을지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참석해서 구체적인 고민 나눠준 벗들 고마워!
😵 아쉽다. 명강사분들을 모시고 강의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처음 와서 경제는 역시 어렵지만 유익한 시간 보낼 수 있어서 고마워!
☹️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강연 시간을 더 늘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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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커피 타줄 거지?” 한 여성이 무려 지난해! 면접장에서 들은 말이야. 더 심한 차별적인 발언도 많아. 열받아도 끝까지 한 번 읽어봐.
🌈 잘나가는 가해자 5년째 성희롱 가해자와 싸우는 여성도 있어. 가해자가 법원의 성희롱 인정에 불복하고 있거든. 가해자는 여전히 서울시 고위공직자로 근무 중.
🌈휘클러가 나설 차례 답답한 현실을 바꾸고 싶다고? 그럼 3월8일, 40번째 ‘세계여성의날’ 행사에 직접 참여해보는 건 어때? 그날 외칠 구호와 문구도 제안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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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편히 쉬세요 13살, 일본군에게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97살로 세상을 떠났어. 활동가가 기억하는 길 할머니는 어떤 사람이었냐면.
🌈 미안해요, 새론씨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여성이 한 명 더 있어. 배우 김새론씨. 스스로 숨질 만큼 그를 괴롭혔던 건 뭘까? 그를 추모하는 칼럼을 읽어 봐.
🌈 트럼프가 바꾼 성별 미국 배우 헌터 셰이퍼가 여권을 재발급받다 황당한 일을 겪었어. 여권에 표시된 성별이 F에서 M으로 바뀐 거지. 실수가 아니라 이 사람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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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Vol.188: 엄마기자가 본 하늘이법을 읽고 휘클러들이 다양한 의견을 줬어. 진지한 고민이 담긴 답장을 보면서, 팀휘클리도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어. 고마워. 휘클리 발송 후 신소윤 요원이 쓴 ‘교사 마음 건강 실태’ 기사도 읽어보길 추천할게.
😁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 ‘하늘이법’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법이 실효성은 있는지, 왜 이렇게 빨리 추진되는지 궁금했거든. 휘클리에서 세심하게 다뤄진 것 같아서 좋았어.
😣‘언젠가 아이가 학교를 다닐 때, 학교란 공간을 안전하게만 바라보진 못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그러면서 ‘내 생각이 교사들을 괴롭게 만드는 건 아닐까’ 싶고. 정신질환은 모든 직장인이 노출돼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이 이슈가 교사를 휘두르는 무기가 되지 않았으면 해.
😭우리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수학 선생님이 칼부림한 사건이 있었어. 별다른 해명 없이 그 선생님만 사라졌거든. 제보했는데 뉴스에도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고. 하늘이법을 만들어도, 소급적용이 바로 안 되니 이런 선생님이 아무렇지 않게 복직하는 거 아닌지 속상해. 학교에선 아직 해명도 사과도 없거든. 이런 일이 또 일어날까 걱정이야.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다루면서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줬어. 특히 '하늘이법'의 필요성과 그에 대한 논란을 균형 있게 설명해서 이해하기 쉬웠어. 정신건강 문제와 교사의 권리에 대한 얘기도 꽤 의미 있게 다가왔어. 법안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낼지나 해외 사례도 같이 소개됐으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아.
🧐내 직업은 교사야. 전교조 조합원이고. 교사 의견을 반영치 않고 급하게 하늘이법을 제정하는 게 참 씁쓸해. 우리는 침묵하며 죄인으로 있어야 하는가 싶고. 거의 매일 교사는 학생·학부모로부터 언어폭력과 정신적 괴롭힘을 당해. 교사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있으면 좋겠어. 그리고 공교육에선 교사에게 의무와 책임만 있지 자율적으로 가르칠 권한이 없다고 생각해. 현재로썬 교육공동체가 실현 불가능하다고 느껴. 좋은 학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이야기들을 모아보면 어떨까?
🖍필통 당첨자는 👉1081 👉96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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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를 맞아 따뜻한 호박차🎃를 준비했어. 감기 기운이 없다면 시원하게 마셔도 좋아. 2명에게 선물할게. 의견 많이 남겨줄 거지?
✔️관심있는 휘클러는 레터 하단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 버튼 꾹 누르고 신청해줘! 마감은 다음 주 수요일(3월5일) 낮 12시까지야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도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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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록에 weekly@hani.co.kr를 추가하고 휘클리를 스팸함에서 구해줘. 🙏
📫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서보미(4호) | 김선식(살몬) | 권지담(2호) 기자가 제작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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