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법은 어디까지 논의된 거야?
💬17일 교육부와 국민의힘이 하늘이법에 대해서 당정협의를 마쳤어. 큰 틀에서 내용을 합의한 거지. 18일 교육부가 협의안을 바탕으로 후속 대책을 내놨고. 큰 방향은 고위험 교사와 일반적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교사를 따로, 분리해서 지원하겠단 내용이야.
🎙️️그렇게 나눈 이유는?
💬처음 하늘이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교사 기본권 침해 우려가 있었거든. 우울증이 있어 마음 치료가 필요한 교사들이 잠재적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숨을 수도 있으니까.
🎙️️고위험군과 아닌 교사를 어떻게 구분하는데?
💬교육부가 말한 고위험군 교사는 폭력성이나 공격성을 보여 동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 정도는 아니지만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심리상담 등 치료로 회복이 가능한 교사는 치료와 관련된 지원을 강화하고.
🎙️️피의자처럼 동료 교사 목을 졸랐다, 그럼 바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거야?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폭력성을 보이는 행동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될 때 고위험군으로 보겠다고 해.
🎙️️교사만 하늘이법 대상이 돼야 하는 건 맞나? 학원이나 키즈카페는 괜찮고?
💬솔직히 이 부분은 고민되는 지점이긴 해. 초등학생 아이 엄마로서 생각해 보면 학교가 어느 곳보다 안전한 공간이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인성은 어떤 직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임용 과정이나 재직 중에 심리 상태나, 정신건강을 들여다보는 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근데 왜 고민이 돼?
💬이번 사건은 워낙 극악무도한 개인의 문제잖아. 이 사건을 계기로 교사에게 많은 걸 요구하는 건, 교사 입장에선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 특히 교원 임용 시 심층면접이나 적성 인성 검사에서 심리적 평가를 개선하는 부분이 있는데, 특정 질환을 가진 사람을 배제하거나 취업을 제한하는 방식이 돼선 안 될 것 같아.
🎙️️‘그러게 왜 스트레스를 줬냐’는 교사도 일부 있더라고. 학교나 부모가 교사 마음을 아프게 해서 이런 사건이 생긴 걸까?
💬다 동의할 수는 없지만, 마음에 와 닿았던 교사의 말은 있어. ‘피의자가 교사가 된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을 거’란 거지. 20년의 교직 생활 동안 뭐가 피의자를 이렇게 괴물로 만들었을까를 되짚어보는 차원에서 교사들의 마음 건강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하더라고. 교사들이 다른 직군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비중이 큰 건 사실이니까.
🎙️하늘이법이 생기면 부모 민원이 더 늘까? ‘저 교사 이상하니 교실에서 빼라’는 식으로.
💬교사 입장에서 걱정할 수 있다고 봐. 예컨대 학부모나 교장과 사이가 안 좋은 교사가 있을 수 있잖아. 극단적이지만, 이 교사가 전혀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정신질환이 있다면서 심의위에 올릴 수 있지. 지금까지 나온 대책만 봤을 땐,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한 장치는 없거든. 악용되지 않도록 정교한 지침이 마련돼야 할 것 같아.
🎙️️일반 우울증을 앓는 교사를 위한 지원 정책은? 효과가 있어 보여?
💬글쎄, 서이초 사건 이후로 이미 일선에선 교사들을 위한 심리 치료를 지원하는 공문이 되게 자주 내려온대. 교원치유센터 상담 프로그램처럼 정신질환을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고. 이번에도 A 교사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런 제도를 이용하는 교사는 우울증을 앓더라도 건강한 사람들이란 거야.
🎙️️건강하다니?
💬치료할 의지가 있는 교사이니까. 실제 A 교사는 너무 힘들어서 학교 옆 정신과를 찾아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이런 교사들은 교육부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아도, 자기 발로 병원에 찾아간단 거지.
🎙️️치료할 의지가 없는 교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데?
💬치료 의지가 없는 교사도 병원을 쉽게 방문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할 것 같아. 심리 상담을 받으려면 교사들이 연차를 써야 하는데, 교사 특성상 연차를 쉽게 내기 어렵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지는 거지. 보여주기식의 지원보다, 이런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학교에 CCTV를 늘리는 건? 효과가 있을까?
💬단편적인 대책이긴 하지만, 안전 대책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필요한 것 같아. 하늘이 부모도 경찰에 신종신고를 한 뒤 1시간 만에 하늘이를 발견했잖아. 돌봄교실 주변에 CCTV가 한 대도 없다 보니 휴대전화 위치추적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하늘이법에서 아쉽다고 생각되는 건?
💬이번 사건은 학교에서 또 다시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생각해. 그래서도 안되고. 그만큼 특이한 사례여서 지금 나오는 대책이 효과가 있을까, 곱씹게 되기는 해.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 안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너무 급하게 추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빨리 대책 만들라는 여론도 있는데, 성급해 보여?
💬교사들 심리 상태나 환경이 다 다른데, 고위험과 아닌 사람을 반으로 뚝 잘라서 구분한다는 내용이 대표적인 것 같아. 충분히 고민해서 나온 대책이란 생각이 안 드는 거지. 하늘이 아버지가 하늘이법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지만, 아이들 안전이 달린 문제잖아. 적어도 간담회를 열어서 교사나 학부모 등 이해관계자 목소리를 충분히 들은 뒤에 만들어도 늦지 않을 것 같아.
🎙️곧 새학기잖아. 부모가 아이 안전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건?
💬솔직히 나도 막막해. 아직 아이에게 이 사건에 대해 말 못했거든. 사건 자체가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앞으로 선생님을 잠재적 가해자나 공포의 대상으로 볼까 봐 걱정되더라고. 선생님 말을 부모 말처럼 생각하라고 했는데, 사건 후 누구도 믿지 말라고 당부했단 엄마도 있어. 이런 현실이 참 슬픈 것 같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
🎙️하늘이 부모가 사용한 앱 말이야. 주변 목소리가 다 녹음되던데, 써도 될까?
💬사실 나도 사건이 처음 보도되고 나서 그 앱이 뭔지 바로 검색해봤어. 근데 내려받진 않았고.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범죄 예방될까 싶었거든. (제3자가 타인의 발언을 녹음하는 걸 금지한)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할 가능성도 있고.
🎙️그럼 불법인 거야?
💬정부가 법률적 내용을 검토한대. 교사들은 교권 침해를 걱정하기도 하는데, 동의가 돼. 결국은 서로 믿지 못하고 모든 것에 주파수를 세워 놓는 상태가 되는 거잖아. 무엇보다 내가 안전이라는 이유로 우리 아이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