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받으려고 1만명 서명운동에 참여한 지지자도 만났다고?
💬응. 내가 만난 취재원 말고도 2019년 당시 1만명 서명 먼저 달성하려고 경쟁이 엄청 치열했대. 그걸 하면 매달 연금을 준다고 약속했으니. 다른 사람이 받은 서명지를 훔칠 정도였다고. 요즘도 이런 서명을 받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대. (서명하고도 연금 못 받은) 취재원이 그 사람한테 그거 다 사기라고 했더니 당신 간첩이냐는 말을 들었다나.
🎙️️요즘도 전 목사가 연금을 준다고 해?
💬하지. 알뜰폰 수익사업 6개에 참여하는 조건을 달성하면 연금을 준다고. 전단지, sns, 전 목사 발언마다 버전은 다양한데, 최근엔 500명 가입시킨 사람한테 연금을 주겠대.
🎙️️연금 받은 사람 있어?
💬글쎄. 약속대로 했는데 연금 못 받았다는 사람은 있어.
🎙️️아까 말한 취재원?
💬응. 문재인 하야 촉구 서명 운동 1만명을 받은 사람이야. 1만명 모아 오면 종신연금 준다고 해서 시작했대. 결국 연금 못 받고 그만 뒀어. 2019년 봄부터 넉달간 밤낮없이 1만5000명까지 채웠는 데도. 그리고 나서 석달간 주말 광화문 집회와 청와대 노숙농성까지 참여했는데 연금 안 줬대.
🎙️️아니, 혼자서 얼마나 열심히 하면 1만5000명을 모을 수 있는 거야?
💬하루 평균 300명. 많은 날은 700명. 대구에서 온갖 지인들, 택시 기사, 식당 주인 할 것 없이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서명지를 들이밀었대. 문재인 하야 7가지 이유를 가지고 그렇게 서명을 받다보면 어느 순간 술술 입에서 7가지 이유가 나온대. 서명 받으러 다니면서 스스로 세뇌된 기분이었다고.
🎙️️전 목사는 서명을 왜 그리 많이 시킨 거야? 법적 효력도 없을 텐데.
💬그 자체로 운동의 일환이었겠지. 서명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전 목사의 주장과 논리를 반복해서 접하게 되니까.
🎙️️그게 전부?
💬또 하나는 서명을 해준 지인들한테 퍼스트모바일 알뜰폰 가입 권유 전화가 왔대. 서명란에 이름, 주소, 휴대전화번호, 생년월일을 적게 했거든. 연금을 보고 모인 사람들이 서명 받아서 갖다 바친 개인정보를 전광훈 가족은 수익사업에 써먹은 거로 의심돼.
🎙️️엄청 돈 벌 거 같은데, 사업 규모는?
💬그거까진 아직 확인 못했어. 전 목사는 (퍼스트모바일의 경우) 1000만명 가입이 목표라고 말하는데, 지난 총선에서 자유통일당 득표 수가 약 64만명이었어. 아마 그 정도가 (퍼스트모바일의) 잠재 고객이지 않을까.
🎙️️돈 벌어서 어디다 쓰는 걸까?
💬최측근이나, 이번 서부지법 폭동 때 구속된 특임전도사에게 다량의 현금을 주면서 (그들을) 관리한다는 증언이 있어. 공식적으로는 연금 주겠다고 홍보한 정도. 나머진 모르겠어. 사랑제일교회 정관에도 재정에 대해선 묻지 못하도록 되어 있거든.
🎙️️정치로 돈 벌고, 돈 벌어 정치에 쓰네. 마케팅을 위한 정치야, 정치를 위한 마케팅이야? 전 목사한테.
💬같이 커가는 거라고 봐야지. 커뮤니티 앱 자유마을 가보면 거기 사업 광고가 가득해. 커뮤니티에 들어온 사람들을 수익 사업으로 연결시키고 수익 사업에 가입한 사람들을 전 목사의 정치적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겠지.
🎙️️문제는 집회가 폭력을 부추긴단 건데, 전 목사가 원래도 그랬나?
💬2019년 10월 순국결사대를 조직해 청와대로 진입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어. 전 목사는 함께 들어가진 않았지만 나중에 유죄선고를 받았고. 2020년 사랑제일교회 3차 명도집행 과정에선 법원 집행관들에게 쇠파이프나 화염병으로 폭력을 가한 사건도 있었는데, 이번에 구속된 특임전도사 이모씨가 이때도 있었어. 1심에선 실형을 받았는데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풀려났고.
🎙️️전 목사는 이제 비주류가 아니지? 극우 진영 주류라고 해야 하나?
💬취재하면서 기억나는 말이 있어. 그동안 극우 세력들의 제도권 밖 싸움이라고 여기고 언론도 (광화문 집회에) 관심을 안 가지다보니 그 세력이 이렇게 커진 것 같다는 취재원의 말. 공감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