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를 비롯한 이우환, 박서보 등이 이끄는 한국 추상화는 단색화(Dansaekhwa)라는 고유명사로 세계 미술 시장에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단색화가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작품들에 비해 턱없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 데는 한국 미술 시장의 침체가 가장 큰 이유라 하겠습니다. 

2018년에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674억 달러 규모가 된 세계 미술품 시장과는 반대로, 한국은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부과 문제로 역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홍콩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보려 하지만 홍콩 시위로 인해 그것마저 힘든 상황입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미술계에 남은 희망은 김환기뿐입니다. 다음번에 최고가를 경신하는 작품이 나온다면, 그 또한 김환기의 작품일 것입니다. 세계 미술 시장에서 한없이 저평가된 한국 미술이 김환기 작품을 필두로 제대로 평가받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