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토이와 컬렉팅, 멤피스 디자인 그룹, 서울국제도서전, 여름날의 보사노바, 위대한 쇼맨 친구들 안녕-!
내가 봄에는 오프닝에 시기마다 피는 꽃들에 대해서 얘기했었지? 여름에는 꽃이 지고 푸르름이 가득한 시기지만 그 시기에 피는 꽃이 있어. 바로 능소화인데, 나는 5월 장미가 지고 능소화가 피는 계절이 오면 비로소 여름이 되었다고 느껴. 친구야들에게만 내가 좋아하는 능소화 스팟을 얘기하자면 한남 오거리 버스 정류장 뒤에 담장을 타고 피어나는 능소화를 보는 게 나의 여름의 낙 중 하나야. 이번 주에 버스를 타고 한남 오거리를 지나가는데 능소화가 한두 송이 핀 걸 보고 여름이 오고 있구나를 느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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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소소하게 또는 크게 수집하는 물건들이 있어? 컬렉팅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 아트토이 컬렉팅에 대해 이야기해볼까해. 다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난감 하나 쯤은 있을 것 같은데, 2010년대 이후로는 키덜트 문화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킨키로봇 같은 아트토이 전문 샵이 생기면서 아트토이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졌던 것 같아. 지금은 예전처럼 전문 아트토이샵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한 매니아층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어. 바이앤빌리브야. 바이앤 빌리브는 컬렉터들을 위한 커뮤니티이자 이커머스야. 아트토이 이외에도 올드카, 빈티지 시계, 가구 등 다양한 수집품을 만나볼 수 있지.
한국에서 아트 토이 전문가이자 대표적인 컬렉터를 뽑자면 부다덕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나는 10년 전 우연히 그를 인스타에서 알게 되서 지금까지 팔로우하고 있어. 내가 처음 알게 됐을 때 그는 가로수길 뒷골목에 피프티피프티(지금의 피겨앤그라운드 자리 지난 6호에서 소개한 컬렉트의 팝업이 열렸던 그 곳)를 운영하고 있었어. 피프티피프티는 아트토이를 판매하기도 하고 다양한 브랜드 팝업이나 전시가 열리던 공간이었어. 그러던 피프티를 닫은 이후의 부다덕의 근황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얼마 전 그의 인스타를 보다가 바이앤빌리브에서 진행한 한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인상 깊게 봐서 친구들에게도 공유해 주려고 들고 왔어. 그의 인터뷰에서는 아트토이에 대한 역사나 흐름뿐만 아니라 그가 가진 아트토이에 대한 애정과 태도를 엿볼 수 있었어. 그의 인터뷰를 보면서 카우스나 베어브릭을 좋아하던 중학교 때가 떠오르기도 했어. 그때 나는 작은 베어브릭은 모으기도 하고, 카우스의 그림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하거나 유니클로와 콜라보 해서 판매한 티셔츠를 달려 가서 사기도 했어. 그 티셔츠를 여전히 꺼내 입기도 해!😜 친구들의 추억의 장난감은 무엇일지 궁금하네. 이메일 답장으로 추억이 깃든 장난감이 있거나 컬렉팅하는 물품이 있다면 알려줘. 부다덕의 인터뷰가 궁금한 친구들을 위해 아래에 링크 남겨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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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간을 채워주는 가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오늘은 그중에 1980년대에 왕성히 활동했던 멤피스 그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해. 멤피스는 1980년부터 1987년 정도까지 짧은 시간 동안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서 발전했어. 멤피스의 피스들을 소개하기 전에 멤피스의 시작을 먼저 함께 살펴보려고 해. 멤피스는 에토레 소트사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그룹이야. 1980년 12월 어느 날 그가 젊은 디자이너들과 건축가들이 초대한 자리에서 디자인의 미래에 대해서 논의를 하다가 탄생하게 바로 멤피스 그룹이야. 'Memphis'라는 모임을 가지던 당시 흘러나오던 밥 딜런의" Stuck Inside of Mobile with Memphis Blues Again" 라는 노래에서 따오기도 했지만, 미국의 테네시주에 있는 도시 이름이자 고대 이집트의 수도명이기도 해서 이러한 모호성에서 따오기도 했다고 해.
이제 멤피스 피스들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 멤피스의 가구들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가구의 형태와는 확연히 다른 형태를 띠고 있어. 직물, 세라믹, 금속, 유리 같은 재료들을 경계 없이 사용하고 이를 구조적으로 잘 해결해서 지금까지 회자가 되고 있어. 또한, 팝아트에 영향을 받아 색과 패턴 선택 모두 과감해서 가구 하나만으로 굉장히 전체적인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하나의 디자인당 몇 개 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자체도 굉장히 비싼 편에 속해. 그래서 지금도 빈티지 매물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그런 멤피스가 가구가 연예인 김나영 집에 있는 걸 우연히 보고 놀랐어.😲 나도 언젠가 집에 멤피스의 피스를 꼭 두고 싶어.
멤피스는 실용적인 측면보다는 디자인적인 측면에 집중했는데 이 때문에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 때문에 멤버들의 상업적인 활동이 어려워져서 끝을 맺기도 했어. 이렇게 상업적으로 어려운 일을 그들은 왜 시작했을까?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자면, 이들은 모더니즘과 상업적인 디자인에 반발하고 인위적이고 획일적인 디자인에 저항해서 만들어진 전위적인 그룹이기 때문이야. 나는 멤피스 멤버들이 상업적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웠겠지만, 짧은 시간 내에 가구 역사에 큰 흐름을 바꾼 그룹이 아닌가?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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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도서전(SIBF)에 다녀왔어. 나는 작은 서점들을 다니고 책을 구매 틈틈이 독서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간 북페어에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이번 주에 코엑스에서 서울 국제 도서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와 봤어. 몇 년 전 한국 국제 아트페어(KIAF) 이후로 이렇게 큰 페어는 오랜만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행사에 방문하는 건 소문자 e로써 굉장히 기가 빨리는 일이더라구.😬그래도 다녀온 후기를 이야기하자면 이번 행사는 꽉꽉 알차게 준비한 게 느껴졌어. 다양한 출판사, 서점을 만나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전시와 강연, 오디오 캐스트 이외에도 다양한 부스가 준비되어 있었어.
나는 민음사 부스와 독립서점들이 모여 있는 부스를 가장 기대했는데, 민음사 부스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구경하고 구매하는 게 어려워서 포기하고 독립서점마을 부스에서 구경하면서 작은 수필집 2권을 구매했어. 다른 부스를 구경하던 중 재미난 부스를 하나 발견했는데, 나의 생일과 같은 날에 태어난 작가의 책을 블라인드로 구매할 수 있는 꿈꾸는 별 책방부스였어. 나도 이곳에서 책을 한 권 구매했는데 책이 많이 빠져서 많은 생일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블라인드로 책을 구매해 본 건 처음이라 재밌는 경험이었어. 다음에는 아트북 페어인 언리미티드 에디션에도 가봐야겠어!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이런 큰 행사에 한 번씩 가보면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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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내가 도쿄의 초여름 플리를 들고 왔었지? 저번 주내내 들었던 초여름 플리를 뒤로하고 이번 주는 유튜브에서 우연히 듣게 된 플리로 한 주간의 음악을 채웠어.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보사노바를 종종 찾아서 듣곤 하는데 특히나 이번 플리는 여름날의 보사노바는 여름 특유의 경쾌함과 여유로움과 잘 어울려서 자주 듣게 되었던 거 같아. 저번 도쿄 플리와 이번 보사노바 플리까지 친구들의 여름날을 채워주는 음악이 되길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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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쿨키드 시네마의 열네 번 째 작품은 위대한 쇼맨이야. 한국에서 이미 크게 흥행한 작품이지만 나는 음악 영화나 뮤지컬 영화에 잘 끌리는 편이 아니라 상영하던 당시에는 안 봤었는데 영화의 내용도 ost도 좋다는 추천이 있어서 이번 주 영화로 골라봤어. 위대한 쇼맨은 한국에서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보고 나니까 화려한 미장센과 클리셰인 줄 알면서도 몰입하게 되는 스토리 라인과 잘 만든 ost로 한국의 관객들을 사로잡았구나가 느껴졌어. 특히 ost 'This is me'는 자존감이 떨어질 때 한번씩 들으면 좋을 것 같아. 영화를 보면서 태양의 서커스나 푸에르자 부르타같은 쇼들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전 세계를 순회하며 하는 공연들은 코로나 이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겠구나 문득 생각도 들었어. 그간 뮤지컬 영화에서 활약한 배우들과 개인적으로 반가운 배우들이 출연해서 반갑기도 했어. 휴 잭맨과 잭 에프론은 각각 레미제라블, 하이스쿨 뮤지컬 같은 뮤지컬 영화에 출연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의 뼈대를 튼튼하게 잡아줬어. 앞선 두 영화들보다도 위대한 쇼맨이 가장 뮤지컬스럽게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어. 그리고 개인적으로 젠데이아와 레베카의 출연이 반가웠는데, 두 인물 모두 내가 올해 재밌게 본 듄에 출연했던 배우들이었기 때문이야. 영화가 주려는 큰 메세지는 포기하지 않는 어떤 희망과 소수자들에 관해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는데, 나의 경우도 이 2가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설득력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져서 아쉬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 위대한 쇼맨은 평소 뮤지컬을 좋아하고 화려한 미장센의 영화를 보고 싶었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야.
coolkid!의 평점은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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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관심사가 있다면 언제든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서 알려줘.🙃
친구야들의 인생 영화를 추천하는 것도 좋고, 좋아하는 음식점이나 최근에 꽂힌 음악같은 사소한 것들도 좋으니까 남겨줘! 많은 관심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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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은 작년에 내가 필름 카메라로 찍은 능소화야.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인데 친구들에게
여름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가져와봤어.
다들 한 주간 고생 많이했어 우리는 다음 주 이 시간에
무사히 또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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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은 언제든 이메일 답장 줘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 친구야
HAVE A COOL DAY!🧜🏻
INSTAGRAM:coolkidneversleeps_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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