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77 I 2022.09.15

안녕! 벗은 추석 연휴 잘 보냈어? 4호는 차례를 지내는 대신 가족여행을 다녀왔어. 전을 안 부쳐서 좋았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밥먹을 땐 예외없이 한시간씩 기다려야 했어. 차도 꽉 막혔고. 그래서 아직도 피로가 안 풀려. 뭘 해도 명절 후유증😣은 피할 수가 없나봐. 


명절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을 이가 더 있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야. 연휴 직전 대통령이 추석을 계기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전망하는 보도가 쏟아졌잖아. 그리곤 연휴가 끝나자마자 ‘여론조사로 본 추석 민심’ ‘바뀐 국정의 추, 안 바뀐 민심 추이’처럼 그 결과를 평가하는 기사들이 줄줄이 나왔고.


언론들이 매주 대통령 지지율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중계하는 것도 모자라, 추석 같은 변곡점에선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 노력이 통했는지 실패했는지 평가까지 하니, 대통령으로선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 40%, 35%, 32%, 28%…. 매주 쏟아지는 지지율 숫자를 보고 있으면, 벗도 피곤하지?😱


그런데 대통령선거랑 지방선거도 끝났고, 다음 선거는 한~참 남았잖아. 이런 선거 비수기라도 조용🔇했으면 좋겠는데, 대통령 지지율을 왜 매주 조사하는 거야? 발표되는 지지율은 왜 서로 다른 거고? 지지율이 오르내린다고, 대통령이나 여야가 달라지긴 해? 매일 싸우는 건 똑같아 보이는데…. 지지율이 오르던 말던 나랑 무슨 상관일까.


정말 그럴까? 이번 휘클리는 보고 있으면 지치고, 안 보이면 궁금한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알아볼까 해. 잠깐이라도 이 세계에 푹 빠져서 연휴 피로, 잊어보자~

📂 h_weekly, quickly 

  1. 한 번 물어봤다: 왜 ‘대통령 지지율’이 중요하냐고?
  2. 안 읽으면 손해다: ‘폐팀이’ ‘작일에’…이게 다 뭔 말? 外
  3. 톡톡 휘클러: 휘클러 피드백+이벤트 당첨자 발표
일러스트레이션 장광석
📂왜 ‘대통령 지지율’이 중요하냐고?
✔️ 매일 중계되는 대통령 지지율
  • 오늘(15일)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29일이야. 지지율이 어떻게 움직여왔는지 볼까? 한국갤럽이 9월 첫째 주(8월30일~9월1일)에 성인 1000명에게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27%만 ‘잘하고 있다’고 답했어.(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일주일 전보다 1%포인트 내린 수치야.
  • 취임할 때만 해도 지지율이 52%였는데, 7월 넷째 주에 20%대로 내려오더니 아직도 30%대를 회복하지 못한 거야. 이미 20~40대에선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상태고. 
  • 윤 대통령 지지율은 바닥권이야. ‘취임 100일’ 때, 한국갤럽이 조사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8%였거든. 같은 시기 이명박 전 대통령(21%) 다음으로 낮아. 노태우(57%), 김영삼(83%), 김대중(62%), 노무현(40%), 박근혜(53%), 문재인(78%) 전 대통령과는 비교도 안 되고. 한때 일본 언론까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한-일 관계 개선에 영향을 주진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야.
  • 취임 초만해도 괜찮았거든. 대통령 취임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정당·정치인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로 6·1 지방선거에선 여당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기도 했고. 그랬던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현상)를 거쳐 잇따라 40%대, 30%대, 20%대로 주저앉은 거야.
  •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 ‘초등학교 7살 입학’과 같은 정책 혼선, 장관 후보자 낙마를 포함한 인사 실패, 대통령의 잇딴 말 실수,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축출 시도 등이야.

✔️ 대통령 지지율은 지지율이 아니다?
  • 기사를 뜯어본 벗들은 눈치챘겠지만, 여론조사업체가 ‘대통령을 지지하냐?’고 묻는 건 아니야. 정확히는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을, 언론은 ‘지지율’이라 보도하는 거지. 관행적으로.
  • 그럼 왜 여론조사업체는 지지 여부를 묻지 않고 국정 수행 만족도를 물을까. 그건 우리나라가 대통령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그래. ‘정치적 지지’는 선거에나 어울리는 말이잖아. 다음 선거에 나갈 수 없는 대통령을 대상으로 지지한다, 안 한다를 묻는 건 부적절한 거지.
  • 물론 대통령 지지율도 ‘정치 여론조사’의 하나야. 정치 여론조사는 국정 현안, 정책, 인물 등에 대해 유권자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뜻해. 다만 공직선거법에 의해 엄격한 규제를 받는 ‘선거 여론조사’는 아니야. 다음 선거와 관련해서 정당, 인물, 현안, 정책에 대해 유권자에 의견을 구하는 게 선거 여론조사인데, 앞에서 설명했듯, 단임제 대통령은 다음 선거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보는 거지.  

✔️ “사람들이 궁금해하니까”
  •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한 지는 꽤 오래됐어.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뒤부터야. 그땐 청와대나 언론사의 의뢰를 받은 여론조사업체가 이따금씩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하곤 했어. 아무래도 이전 독재·군사정권과 달리 대통령이 직선제로 뽑히니까, 유권자의 생각이 궁금했나봐.   
  • 그러다 2012년부터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하기 시작했어. 지금은 리얼미터도 매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격주마다 공개되는 조사 결과도 있고. 이밖에도 언론이 의뢰한 조사 결과도 종종 나와. 꼭 선거 때가 아녀도 일주일에 서너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거니까, 꽤 많지?
  • 그런데 대통령 지지율을 왜 매주 조사하는 걸까? 여론조사업체들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니까”라고 설명해. 실시간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피곤😞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장 알고 싶어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는 거야.
  • 달라진 세태가 달라진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이기도 해. 조사원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유권자를 ‘면접조사’하던 과거엔 여론조사에 1~2주일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휴대전화📱로 유권자들의 의견을 금방 물어볼 수 있으니까. 그만큼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현안들이 빨리 유통되고 있기도 하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여론조사 문제+여론조사 보도의 문제
  • 대통령 지지율이 매주 공개되면서 문제가 생기도 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건, 유권자가 그 조사기간 중 대통령이 일 처리를 잘못했다고 판단했단 뜻인데, 누군가는 그걸 유권자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걸로 과도하게 해석하는 거야. 그러면 여야끼리 또는 여당 안에서 격하게 싸움이 나기도 해. 정작 중요한 국정 현안은 묻혀버리게 되는 거지.  
  • 대통령 지지율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앞에서 한국갤럽 9월 첫째 주(8월30일~9월1일)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27% 나왔다고 했잖아? 그런데 리얼미터의 9월 첫째 주 조사(9월5~8일)에선 32.6%로 나왔어. 같은 9월 첫째 주 조사 결과라고는 하지만 조사 대상도, 기간도, 방법도 달라서 그래. 특히 조사 방법 차이가 큰데. 한국갤럽은 휴대전화 사용자를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하는 반면, 리얼미터는 휴대전화·유선전화☎️ 사용자를 대상으로 전화면접·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을 함께 사용해. 아무래도 사람이 묻는 것과 기계가 묻는 것엔 차이가 있을 수밖에. 
  • 여론조사의 품질 만큼이나 언론의 여론조사 보도 품질도 문제가 커. 아무래도 여론조사는 ‘숫자’가 나오니까 언론의 주목을 받곤 하는데, 특별한 분석 없이 결과만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있어. ‘급기야 25% 아래로 추락…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충격적인 수치로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추락에 날개🕊️가 없다’는 식이야. 
  • 여기서 질문. ‘여론’이 늘 모두의 의사를 반영할까?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보통 1000명의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해. 통계학적으로 충분히 신뢰할 만한 표본 수라고는 하는데, 어쨌든 전체 유권자 의견은 아니잖아. 여론을 충분히 듣되, 대통령이나 국회가 여론을 설득🎤해 밀고나가야 할 정책도 있을 거고.

 ✔️ 대통령엔 스트레스지만 유권자엔 기회
  • 대통령 지지율의 긍정적 역할도 존재해. 일단 대통령에게. ‘대통령학’ 저자 폴 라이트는 대통령의 주요 자원으로 세 가지를 꼽았어. 의회 내 여당 의석 수, 당선 득표율, 대통령 지지율. 대통령은 국민 지지를 등에 업어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거야. 정치권이나 여론조사업계에선 40% 이상이면, 국정 운영 동력이 살아있다고 보고 있어. 30%대면 위기, 20%대면 동력 상실로 보고. 10%대면? 망한 거지 뭐.🤪   
  • 어찌보면 유권자에게 더 필요할 지도 몰라. 학교 때 매주 쪽지시험📝 보던 거 기억나지? 완전 스트레스 받긴 하지만, 복습·예습을 강제하는 수단이기도 하잖아.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 성적표도 대통령에는 부담이지만, 유권자 뜻에 따라 국정 운영 방향을 수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선거 때가 아니면 유권자는 의사표현을 할 방법이 별로 없잖아. 여론조사가 그 공백을 메워주는 거지. 특히 우리나라에선 재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도 있는데, 유권자들이 점수를 매겨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거야.
  • 윤 대통령도 지지율을 신경쓰냐고? 처음엔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어. 그런데 여권에서도 국정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태도를 바꿨고. 정무·홍보라인을 중심으로 대통령실도 물갈이 하고, “기운 받겠다”며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도 돌아다녔거든.

✔️ 여론조사 선진국에선 
  • 여론조사가 발달한 미국은 어떨까. 미국은 대통령 지지율, 대선 후보자 지지율 등 각종 정치 여론조사를 우리보다 훨씬 많이 해. 그래서 일찍부터 더 나은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어. 무엇보다 언론사들도 어떻게 보도할지 많이 고민했고. 
  • 이런 식이야. 주요 언론사들은 대통령 지지율이 올랐다 내렸다, 어떤 후보가 앞섰다 뒤쳐졌다 하는 경마🐴 중계식 보도를 자제한대. 또 여론조사 전문기자가 믿을 만한 여론조사를 선별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확하게 보도하기도 하고. 한발 더 나아가 개별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라, 여론조사 추이를 보여주는 시스템을 마련한 언론사도 있어. 여기에 여러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해 보여주는 온라인 사이트🖥️나, 유권자 의견을 묻는 스마트폰 여론조사 앱들도 나왔고.        

👉대통령 지지율 숫자에 이렇게나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니…. 놀랐지? 그럼, 당사자들은 지지율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좀 더 속내를 들여다봐야겠어. 에
픽사베이
💬 한 번 물어봤다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정치부 김미나 기자에게 대통령 지지율 하락 이후 분위기를 물었어.

휘클리: 대통령실에 있으면서 대통령 지지율을 눈여겨 봐?
미나 요원: 그럼.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는 국민들이 대통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도구가 여론조사 밖에 없거든. 민심이 대통령 발언이나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수치로 볼 수 있으니 늘 챙겨보고 있어. 월요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지난 주의 대통령 행보가 주말 새 국민들에게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살펴봐. 금요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가 나오면 주중에 어떤 변동이 있었는지를 보고. 

휘클리: 대통령실도 자체적으로 지지율 조사를 하지? 
미나 요원: 내부적으로 여론조사를 해서 지지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것 같아. 물론 공개는 안 하지만. 대통령실 사람들이 말하기로는, 모든 부서에서 여론조사업체 조사든 대통령실 자체 조사든 지지율 추이를 평가 지표로 삼고 있다고 해. 자신들이 어떤 업무를 잘 추진한 건지, 앞으로 어떤 업무를 추진할지 판단 근거로 활용하고 있는 거야. 

휘클리: 어차피 대통령은 임기가 5년으로 정해졌는데, 왜 지지율을 그렇게 신경쓰는 걸까?
미나 요원: 지금 국회 상황과 연관이 있을 텐데.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이 거대 야당이라서 대통령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기가 어려워. 민주당이 막으면 답이 없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기반이 되는 게 민심이라고 보는 거야. 최소 지지율을 40%로는 올려야 대통령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국민이 이걸 원하지 않느냐’ 하면서 밀고 나갈 수 있다는 거지. 
 
휘클리: 그럼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을 때 분위기가 무척 안 좋았겠네?
미나 요원: 응.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지’ 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어. 그러면서 다양한 카드를 마련해 하나씩 던졌는데, 그게 먹히지 않은 상황인 거고. 

휘클리: 공개적으로는 대통령실이 “일희일비 안 하겠다”고 했는데?
미나 요원: 속마음도 그럴까? 그런 표현은 오만하다는 평가도 받았고. 일부 수석보좌관들은 라디오 방송에 나가서 ‘여론조사가 왜곡됐다’거나 ‘여론조사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야.  

휘클리: 윤 대통령이 바뀐 것 같진 않아? 
미나 요원: 겉으론 잘 모르겠어.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도 낮은 지지율 관련해서 질문이 나오니까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거든. 대통령은 원하는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참모진은 민감하게 대통령을 지원하는 구도인 것 같아, 지금은.

휘클리: 지지율이 반등해서 분위기가 좋았던 적은 없어? 
미나 요원: 하락세가 두 달 정도 계속되다가 잠깐 멈췄을 때가 있었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이 정비되고 대통령실 쇄신 이야기가 나오던 시점이었는데. 그때 대통령실에서 내놓은 카드가 효과를 낸 게 아닐까 하는 기대가 있기도 했었어. 이후엔 기대 만큼 쑥쑥 오르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 있어. 부정적 이미지가 쌓이면 지지율이 팍팍 떨어지는데, 그 이미지를 바꿔서 다시 올리는 건 쉽지 않다는 거야. 
리얼미터 누리집 갈무리
💬 한 번 더 물어봤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에겐 대통령 지지율을 어떻게 조사하고 보도하면 좋을지 대안을 물었어. 윤 센터장은 <한겨레21>에 ‘윤희웅의 여론 읽기’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었어. 

휘클리: 우리는 왜 매주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하고 보도하는 거야?
윤희웅 센터장: 여러 이유가 있는데. 먼저 대중의 마음과 생각을 파악하는 여론조사가 민주주의 제도와 조화를 이루는 면이 있어.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에 대한 평가를 하는 건 일반화 된 거고. 다음으로는, 지금은 대중의 생각과 마음을 확인하는 자체가 상품이 된 시대잖아.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인 거지. 여기에 언론은 지지율 기사가 다른 기사보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쉬우니까 일상적으로 보도하는 면도 있고.

휘클리: 다른 나라도 매주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하기도 해?
윤희웅 센터장: 응. 미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많이 하고 있어. 다만 그 결과가 보도되는 양태는 좀 달라. 다른 나라 기사에선 선거 때가 아니면 정치 흐름을 읽거나 민심을 분석하는 과정에 지지율 흐름이 하나의 요소로 들어가거든. 제목으로 수치를 뽑는 경우도 거의 없고. 그런데 한국에선 조사 결과 자체만을 부각해. 또 자신들의 정파적 입장에 맞는 조사 결과만 취사 선택한다던가, 그걸 제목으로 뽑는 경우도 제법 있고.

휘클리: 보도 과정에 문제가 있네.
윤희웅 센터장: 사실 언론은 관행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이라는 표현을 쓰잖아. 유권자는 그저 대통령 업무 수행을 평가한 건데, 너무 정치적인 시각만 부각한 거지. 그럼 오해를 살 수도 있고. 안 그래도 우리는 정치적 공방이 매우 첨예하게 벌어지는 나라인데, 여론조사 결과를 정치적 공세 또는 방어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거야. 그러면 공방이 더 세지겠지?    

휘클리: 역대 대통령들이 지지율을 많이 신경쓰긴 했어?
윤희웅 센터장: 그렇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임기는 보장돼 있고 권력·권한도 규정돼 있긴 해. 하지만 여론 정치라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국민 지지율에 따라 대통령이 권력·권한을 행사하는 자율성은 많이 달라져. 대통령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 의회의 지원을 받느냐, 심지어 여당의 지원을 받느냐도 여론에 달려있거든. 특히 의회는 여론에 더 민감하니까. 그러니까 지지율을 권력의 원천이라고도 하는 거야.  

휘클리: 그럼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반등시키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
윤희웅 센터장: 당연히 의식하는 게 보이지. 예를 들면 출근길 문답에서 정제된 표현을 쓴다던가, 언론 노출 빈도를 줄인다던가 하는 거. 어떤 논쟁거리가 생기면 국정 동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아니까.

휘클리: 대통령 지지율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여론조사도 좀 개선할 필요가 있는 거 아닐까?
윤희웅 센터장: 우리는 지금 대통령이 일을 잘하는지만 획일적으로 묻잖아. 그래서 오해와 싸움도 생기는 거고. 대통령에 호감이 가는지, 정책 방향이 맞다고 보는지, 나라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등 다양하게 물으면 좋겠어. 그러면 대통령을 더 입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니까. 프랑스는 자유의 나라답게 다양한 질문 표현을 쓰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사용한 설문 문구를 기재해. 독일에선 주로 만족 여부를 묻고. 

휘클리: 언론도 많이 달라져야겠지?
윤희웅 센터장: 우리 언론들도 시도는 했었어. 10년 전쯤인가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두고 여론조사 보도의 ABC를 갖추려던 곳이 있었는데 제대로 자리잡진 못했어. 그래서 앞으로 언론사가 자체 여론조사를 설계하거나, 다른 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 전문적 시각을 반영하려는 시도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 또 단순히 조사 결과만 보도하는 게 아니라 그걸 가지고 심층적, 본질적 보도도 많아져야 하고. 해외 언론사 홈페이지 중엔 여론의 추이와 변화를 볼 수 있는 페이지를 두고 있는 곳도 있거든. 여론조사 결과를 친절하고 정확하게 보도하려는 거야. 우리 언론사도 일부가 선거 때는 그런 코너를 만들기도 하는데, 선거철이 끝나면 사라지더라고.  

📢 이벤트 알림

이번 주엔 책 두 권📚을 준비했어. 여론조사 생산과 유통의 문제점이 궁금하다면 <위기의 여론조사>를, 여론조사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싶다면 <여론조사로 대통령 만들기>를 읽어봐. 각각 여론조사 전문기자와 정당 여론조사 담당자가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의견을 정리한 거라 도움이 될 거야. 세 권씩 나눌께. 


둘 중 더 읽고 싶은 책 이름,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이메일 주소를 아래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를 클릭한 뒤 남겨줘. 다음주 화요일(9월20일) 정오🕛까지야!

게티이미지뱅크  
💎‘폐팀이 유첨하니’…이게 다 뭔 말? 작일, 유첨, 불출…. 회사 보고서엔 평소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단어들이 많지. 사내 메일을 주고 받다가 수차례 검색해봐야 하는 신입사원들이 많다고 해.
💎필수가 돼버린 운전연수, 싼 데 찾다가… 면허 취득에 필요한 도로주행 의무교육시간은 현재 6시간이야. 10여년 전 15시간에서 크게 줄었지. 그러다 보니 면허를 따도 도로에 바로 나서기 두려워 ‘불법 연수’를 찾는 사람들이 있어.
💎코로나-독감, 동시에 걸릴 수 있나요?[Q&A] 이번에는 ‘트윈데믹’이야. 가을철,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어볼까?
💎우리집도 ‘깡통’일까? 읍·면·동(수도권)과 시·군·구(비수도권)의 전세가율이 처음 공개됐는데, 수도권 13곳에서 전셋값이 매매가를 넘어섰다고 해. 세입자는 꼼꼼히 살펴봐야겠지?
💎당근🎵 “달러 사요~달러 파세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중고마켓에서 개인 달러 거래도 늘어났어. 환전 수수료를 아끼려는 거지. 근데 이 틈을 노리는 사기꾼도 있으니, 조심해야 해!
지난주 휘클리 vol.76: 불타오르네🔥🔥 한국 미술시장을 읽고 많은 벗들이 의견을 주었어. 도넛몬🍩은 이번에 프리즈(Frieze)와 키아프(Kiaf)가 크게 화제가 된 걸 보고 이 세계를 파보게 됐거든. 알면 알수록 나도 전시에 가볼 걸 하는 아쉬움이 커지더라고.😥 남은 미술계 일정도 많다고 하니까 너무 실망하진 않으려고 해.😀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해설’이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도 주었는데, 앞으로 열심히 식견을 넓혀서 또 준비를 해보도록 할게!🙌

😆MZ세대가 미술에 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면서 많은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었는데, 휘클리를 통해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미술의 재테크화 등 우려되는 부분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존에 NFT시장은 주로 패션만 알고 있었는데 미술 영역에서도 아주 활발하다니 예술은 정말 하나구나. 아직 NFT시장의 중요성은 못 느껴도 이 글을 통해 미술이 mz세대에게, 세상에 점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점을 알았어. 이제 나도 평소에 미술 작품을 대할 때 좀 더 깊은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할 것 같아!


😐평범한 중간계층의 MZ세대입니다. 대체 어떤 MZ가 돈이 있고 소비욕이 생긴다고 미술품시장에 뛰어드나요. 미술을 더 많은 대중이 향유하는 것과 미술품 시장이 일부 부유한 MZ세대들의 놀이터가 된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꼼꼼하게 배경을 설명해주고, 미술 시장이 활발해진 이유와 한계까지 꼼꼼히 짚어줘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시들에서 화제가 된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해설도 함께 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미술작품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뭔지 더 자세히 알려줬으면 좋겠어. 나도 휘클리를 읽으면서 미술관에 가고싶어졌거든.


📖책 이벤트에 응모한 벗들도 모두 고마워!👏 

1)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2531 💎7408

2) <기울어진 미술관> 💎2362 💎9692

팀휘클리는 언제나 의견 기다리고 있어.
벗도 아쉬운 점, 반가운 점
언제든 아래 링크로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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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클리를 읽다가 질문해오신 부분들에 대한 답은 오른쪽 링크를 누르면 보실 수 있어요.👉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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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터는 팀 휘클리 송경화(도넛몬) I 서보미(4호) I 김지훈(정리몬) 기자가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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