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구용에서 친환경 셀럽(!) 분들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뒤늦게 톤28 정마리아 대표님과 연이 닿았죠. 화장품 덕후로서 화장품 회사를 10년 넘게 다녔지만, 언젠가부터 화학성분에 피부가 뒤집어지면서 비슷한 사람들을 위한, 천연의 화장품을 직접 만들게 되셨대요. 그런 의미에서 톤28은 화장품을 '바를거리'라고 불러요. 신선하게 먹거리처럼 만든다는 뜻. 

사실 톤28은 이미 유명하니까 오히려 덜 궁금한 느낌이었는데, 실제 정 대표님과의 인터뷰에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어요. 어떤 이야기 나눴는지 용사님께 하나하나 전해드릴게요. 

톤28이 가장 인상깊은 지점은 바를거리 재료도 직접 재배한단 점. 대표님은 화장품 회사를 그만둔 후 천연물의 효능을 연구개발하는 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천연 원료에 눈을 떴거든요. 그래서 톤28은 대표님 고향인 해남에 농장을 운영해왔고, 규모도 점점 확대되는 중이에요.  

몇년 전부터는 '병풀'도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에디터는 화장품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병풀이 엄청 유명한 원료더라고요? '시카크림'의 '시카'가 병풀이래요. 정 대표님은 이렇게 설명해 주셨어요.  

"병풀은 원래 유럽에서 의약외품으로 먼저 쓰인 재료예요. '마데카솔' 연고에 병풀 성분이 들어있죠. 아시아티코사이드 같은 성분이 상처에 새 살을 돋게 해요. 피부에는 탄력 회복, 피부결 개선, 여드름 흔적 제거 같은 효능이 있고요."  

최근 수년 사이 병풀이 대유행하면서 거의 모든 브랜드가 병풀 제품을 출시했는데, 어디서 병풀을 가져다 만드는지는 알 수 없죠. 화장품은 원산지 표기 의무가 없으니까요. 피부가 예민한 정 대표님으로서는 "먹거리는 원산지를 일일이 따지는데 화장품은 안 그래도 된다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물론 직접 무농약으로 키웠다고 다 좋은 건 아니겠죠...? 정 대표님이 농촌진흥청 박사님들과 유효성분을 검증했는데, 해남 농장의 병풀들은 아시아티코사이드 함량이 월등히 높게 나왔대요. 원산지에 따라, 자연광과 조명(형광등, LED등)에 따라, 토경인지 수경인지에 따라 유효성분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대표님 설명이 참 신기하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에 '아세틸헥사펩타이드'란 성분을 추가. 보톡스처럼 주름을 막아준다고 해서 '보톡스펩타이드'라는 별명이 붙은 성분이래요. 아시아티코사이드와 시너지 효과를 내서, 피부 손상을 막으면서 보습도 되고 피부 본연의 빛을 살려주는 제품이 되었다고. 나머지 성분들은 모두 식물성, 천연. 예를 들어 계면활성제는 올리브 오일에서, 보존제는 사탕수수에서,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잎과 줄기와 꽃에서 추출하는 식이에요. 

해남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병풀은 이번에 출시된 새벽 크림뿐만 아니라 톤28의 모든 제품에 들어갈 예정이래요. 원래 화장품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제수 대신 병풀 추출물을 넣어서 더 좋은 성분으로 채운다는 것. 물론 병풀 추출물은 정제수보다 비싸지만, 톤28은 원래 그런 회사예요. 전체 제조 비용 중 성분에 90%, 용기에 10%를 할애한다는 원칙이라 원료 비용을 따지면 수십 만원짜리 명품 화장품들보다 비싸다고.(정 대표님 : "투자자들이 싫어합니다...😅")

해남에서 수확한 병풀은 건조와 이송 과정을 거쳐 톤28 공장으로 옮겨져요. 여전히 신선한 병풀에서 추출물을 뽑아낸 후 곧바로 바를거리 제조에 투입. 추출해서 바로 제조하는 이 시스템을 '프레쉬 콜드체인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여서 특허까지 냈다고. "원료, 제조, 유통이 제각각인 다른 화장품 기업과 달리 톤28은 '초신선'을 추구해요. 포도만 해도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농장에서 갓 딴 게 맛있잖아요?"라는 정 대표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포도가 먹고 싶어졌어요.   

제품 용기도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현재 종이 용기나 재생 플라스틱을 쓰는데, 우리나라 SK케미칼이 개발한 새로운 소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최근에 받아서 톤28도 쓰려고 검토 중이라고.  

톤28의 단점도 알려달라고요? 좀...비싸긴 해요. 화장품에 거의 돈을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래서 못 써봤던 지구용사님들을 위해, 정 대표님이 선물로 새벽 크림을 준비해 주셨어요.

우주 쓰레기가 지구로 날아오면 안 되니까 미리 대비해야겠죠? 하지만 늘어만 가는 우주쓰레기...전부 인간이 만든 쓰레기들이에요. 👆위 이미지를 누르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지구를 위한 슬로 패션 워크숍

예전 레터에서 소개했던, 친환경 패션잡화 브랜드 에끌라토의 2회차 워크숍이 열려요. 패션과 환경오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야기 나누고, 에끌라토의 식물성 가죽에 대해 들어보고, 친환경 키링도 만들어봐요. 9월 16일(토) 서울 홍대 카페 샬레에서. 

🎪지구와 사람을 고민하는 창작극 보러 가요 

🥤2025년부터 카페 테이크아웃하면 300원 더 내야해요

서울시가 지난 7일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했어요. 대책에 따르면 2025년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도입해 커피 전문점 등에서 일회용컵을 쓰면 보증금 300원을 내야 해요. 환경부에서도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죠. 세종시와 제주에서 시범 시행 중인데 전국으로 언제 확대될지는 계획이 없어요. 그런데 서울시에서 먼저 손을 들고 컵보증금제 시행을 결정한 것! 서울시의 결정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또 시행 사례가 나올지 기대되고 있어요.

🐘기후위기 몸짓으로 표현해보기, 🥕무해한 도시락 클럽

사단법인 환경교육센터에서 재미있는 생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두 개나 진행해요. 먼저 예술교육실천가 공윤지님을 모시고 기후 위기를 살아가는 동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몸짓으로 표현해보고, 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콜라주로도 표현해보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10월 10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서울시 중구 퇴계로 어스돔에서 진행되며 참가비는 1만원. 신청은 여기서.

두 번째로 소개해들 프로그램은 무해한 도시락 클럽이에요. 식생활과 기후위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제철 친환경 채소로 무해한 도시락 만들 수 있어요. 10월 4일부터 10월 11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됩니다. 심지어 무료! 신청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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