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님, 

제주도 가서 올레길 안 걸어보신 분? 제주올레는 무려 437km에 달하는, 제주도 곳곳의 길을 이은 27개의 코스(일부는 휠체어 가능 구간)니까 안 가보기가 더 힘들거예요. 순전히 제주올레를 걸으러 제주도에 가는 분들도 있고요. 정말 아무 생각도, 여행 계획도 없이 하루든 사흘이든 제주올레를 온전히 걸어보는 건 에디터들의 꿈이기도 해요. 그거야말로 시간과 지갑과 마음의 여유까지 전부 갖춰져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혹시나 비슷한 마음인 용사님들을 위해 올해의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소개해 보려고 해요. 광고냐고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니에요. 자동차를 타고 제주도 몇 군데를 찍는 여행이 아니라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오름, 검은 현무암 돌담, 주황색 귤나무 밭을 천천히 지나치는 '긴 선의 여행'을 누구라도 꼭 하고 왔으면 싶은 그런 마음이에요. 에디터들은 못 가지만 용사님이라도....!  

제주올레는 아무 때나 가도 좋지만, 매년 열리는 걷기 축제 시즌에 가면 더 좋아요. 마을 주민분들이 마련한 식사와 먹거리, 공연👇🏻이나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제주올레를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거든요. 내향인 용사님들은 오히려 축제를 피하고 싶어졌을 수도 있지만(?!) 외향인 용사님들이라면 무조건 걷기축제 추천. 매년 1만여 명이 제주올레 걷기 축제에 참가한다고 해요.  

올해 걷기축제는 11월 2~4일인데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안 나왔지만 작년에는 제주올레 자작시로 승부하는 '올레텐텐문예', 특이한 코스튬을 뽑는 선발대회, 후원과 디스코를 동시에 즐기는 디스코후원파티, 올레길 곳곳에서 공연과 미니 게임과 이벤트까지 엄청 풍성했더라고요. 기념품도 스카프, 와펜, 선크림, 수제맥주 교환권, 스포츠 물병, 제주 자연을 담은 티백 세트, 감귤칩(작년 경품이에요...진정해!!) 등등.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자연을 배려하는 축제이기도 해요. 일단 걸어서 여행하면 자동차 여행보다 탄소배출량이 훨씬 적죠. 올레길을 안내하는 리본이나 화살표는 재생 원료나 나무 같은 자연 소재를 썼어요.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나 포스터는 애초에 재활용하기 좋은 타이벡 소재로 만들어서, 실제로 축제 후에는 인형과 파우치, 여권 커버로 업사이클링됐고요. 굿즈도 유기농 면으로 만든 양말(생필품!)이라든가 폐기되는 해녀복으로 만든 인형 같은 것들이에요.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만 미치려는 노력. 

그냥 걷기 심심하다? 올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올레'도 있어요. 제주올레 안내소에서 클린올레 봉투만 받아가면 어디서든 참여 가능. "길을 걷는 여행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쓰레기를 주워 길이 아름답게 남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제주올레 관계자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에요. 클린올레 외에도 해변 쓰레기 수거 등 다양한 '그린올레'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니까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꼭 둘러보시길요.  

바닷가에 쓸려온 쓰레기를 경매에 부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류를 타고 멕시코만으로 모여든 대량의 쓰레기 중에 위 이미지처럼 기괴한 것들을 모아 경매에 내놓는 건데요. 수익금은 해변 정화활동에 쓰인다고!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위 이미지를 누르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이태원 곳곳에서 저스트 에그를 만나세요

대체육 등 식물성 식품을 만드는 언리미트에서는 식물성 계란인 저스트 에그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데요. 저스트 에그가 어떻게 생긴 건지, 저스트 에그로 만든 계란찜과 계란말이는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면 지난 지구용레터를 참고해주시고요. 

아무튼 언리미트가 이번에 이태원의 비건 레스토랑, 제로웨이스트샵과 손잡고 저스트 에그 팝업을 선보인대요. 위에 달아둔 언리미트 홈페이지의 비건지도에 표시된 레스토랑 중 한 곳을 방문해 컬래버레이션 메뉴를 SNS에 인증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

🌿국내 최대 ESG 박람회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2023 대한민국ESG친환경대전이 열려요. ESG 박람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올해로 벌써 19회를 맞이했어요. 국민들의 친환경 상품 소비 촉진과 친환경 생활 실천 확산을 목표로 환경부 그리고 환경산업기술원이 주최하는 행사라고! 사전 신청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용사님들 신청하세요~!

🌇알맹상점 노을장으로 가을 소풍 가요

오는 16일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서울역 옥상정원에서 제로웨이스트 야시장 '노을장'이 열려요. 먹거리, 수공예, 워크숍, 놀이 등 다양한 주제로 26개의 부스가 마련돼요. 알맹상점 망원점과 서울역점에서 노을장 현장에서 사용할 재사용 종이 쇼핑백(본죽 쇼핑백 크기나 그보다 작은 아담한 크기)를 모으는 중이니 근처 계신분들은 도움! 부탁드리고요. 노을장 방문하실 땐 개인컵과 그릇, 돗자리, 에코백 잊지 마세요!

🚚플라스틱방앗간이 전국으로 찾아갑니다 

병뚜껑처럼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들 모아서 버릴 곳이 없었다고요?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좀 더 알고 싶었다고요? 플라스틱방앗간이 딱 그런 공간인데 아쉽게도 서울에 있죠. 다행히 전국으로 플라스틱방앗간이 찾아간대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친환경과 관련 있는, 그 외 몇가지 조건이 갖춰진 협업 장소를 찾는 중이라고. 협업 가능한 공간이 있으시다면 9월 10일까지 신청해주세요! 찾아가는 플라스틱방앗간 운영 기간은 9월 20일부터 11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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