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수곤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번 호에는 경외감의 측정에 대한 논문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대중예술로서의 이머시브(몰입) 경험을 설계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측정이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어벤저스>를 논문 보고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이런 논문을 쓰는 학자들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모든 내적 감정, 외적 지표 등을 총망라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산출된 결과는 시사점이 많을 것이고 더불어 수많은 장소, VR콘텐츠, 인터뷰 등의 자료들은 추후 이머시브 작품을 만드는데 귀중한 원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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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에서의 '닭살(goosebumps)' 고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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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주된 내용은 이 장치를 통해 여러 경외 경험을 찾아낼 수 있었고 그것이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다는 것이지만 저희가 익히 알만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서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논문에서 제시한 '소름 측정과 다양한 경외의 신체적 변화에 대한 다이어그램'은 참고할만하여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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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은 경외감을 측정하는 시각적인 한 방법일 뿐, 경외감을 밝히기 위한 여러 지표들은 위의 표와 같이 수없이 많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눈물도 경외감의 지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다는 것은 아직 정확한 것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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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많은 연구들은 점차 EEG(뇌전도, 뇌의 전기적 활동 측정)와 AI의 결합을 통한 실험으로 많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피부나 표정보다는 조금 더 내적 자극원에 대한 측정이 정확하기 때문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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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주에 걸쳐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무척 흥미로운 경외감에 대한 연구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상세히 설명드리지는 못했지만 이런 연구를 통해 가상현실에서 자연 공간 체험과 우주 공간 체험이 경외감의 측면에서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얻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피험자들이 체험한 3D 공간의 현실감이 제 기준엔 조금 부족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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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Matrix : Path of Neo(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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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축 경험은 360도 영상과 다르게 아직은 실시간 렌더링 그래픽 엔진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PCVR로 체험하더라도 영화처럼 완벽한 현실감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 된 언리얼엔진 5의 <매트릭스>를 보듯이 이젠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실시간 렌더링을 통해서도 숲을 정말 숲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존감과 경외감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완벽한 6축 공간의 탐색이 이뤄질 때, 우주나 폭포를 바라보는 흔한 실험 설계보다 더 섬세한 작은 물체, 인셉션과 같은 공간의 왜곡에 대해서도 정밀한 경외감 연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를 어서 빨리 저희 작품에 반영해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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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AWE USA 2022 (6.1~3, 미국 캘리포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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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E는 경외감을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Augmented World Expo를 뜻하는 행사명이기도 합니다. 2010년부터 꾸준히 성장해 온 AWE는 처음에는 전문 연구자들만 모이는 학술대회 성격이 강했지만 어느새 XR 산업 전반을 커버하는 엑스포급의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이번 AWE에서 열리는 컨퍼런스는 총 12개의 트랙으로 나뉘어져 리테일,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교육, 버추얼 비잉 등 XR 활용분야, 창작자/개발자/투자자 등 XR 생태계를 구성하는 각 참여자들, 그리고 최근 특히 더 이슈가 되고 있는 XR에서의 보안,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까지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게 됩니다. 이런 행사는 업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사람들의 고민과 지식을 빠르게 공유받음으로써 해당 분야에 대한 견문을 빠른 시간 내에 넓힐 수 있는 기회이기에 혹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AWE는 지난 4월 'AWE 서울'을 개설하면서 한국과도 공식적으로 연결됐죠. 당시 버넥트, 마블러스, 크리스피, 이모션 웨이브 등 4개 회사가 피칭 기회를 얻었고 이 기업들을 포함하여 여러 한국 기업들도 이번 AWE에 참가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AWE는 코로나의 (사실상) 종식 이후 본격적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로 그동안의 인플레까지 반영된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3일 1500달러)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가격일텐데요, AWE 출장을 갈 수 없는 사람들이 그나마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AWE.LIVE라는 온라인 채널을 통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채널에서 이번 AWE 컨퍼런스 중 메인 스테이지 세션을 중계해 줄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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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시즌 2를 시작한 이후 3개월 간 쉼없이 매주 2회씩 뉴스레터를 발간해온 ixi가 다음 주 잠깐 동안의 재충전 시간을 가져가고자 합니다. ixi를 내고 있는 '기어이'가 가상이상 전시를 무사히 마치고 창사 이래 최초의 숙박 워크샵을 가려고 하기 때문인데요. 다음 한 주 동안 ixi가 해온 일들을 돌아보고 이후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께서도 ixi 시즌 2의 지난 3개월을 돌이켜 보시면서 '미디엄'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시즌 1(긴 글 시절) 때에 비해 부족한 점은 없는지, 혹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만족스러울 수 있을 지 디스코드를 통해 의견 주시면 새겨 듣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디스코드는 초청링크가 있어야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오늘의 디스코드 초청장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얻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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