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살’ 장수 물고기의 비밀

9호 I 2021.09.07 I 구독하기

인간 친구들, 댕기자 못 만난 2주 동안 별고 없으셨슴까?! 친구들 만날 생각에 댕기자는 전날부터 꼬리가 붕붕 나댔지 말입니다~(현재는 헬기 프로펠러급) ❤(ᵔᵜᵔᶹ)

휴가 기간 댕기자는 동네에서 '미미'란 친구를 알게 됐슴다. 동네 산책 중에 만난 하얀 진돗개 미미는 종종 집앞 나무에 묶여있곤 했습니다. 제가 다가가면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간식도 나눠먹고 했습니다만, 대개는 짧은 줄이 답답한지 목을 길게 빼고 있거나 몸을 동그랗게 만 채 자고 있었습니다. 미미의 보호자인 할머니는 미미를 꽤 아끼셔서 간혹 산책도 시켜주고 과자도 사주셨지만 짧은 줄로 야외에 묶어두는 것은 별로 개의치 않으시는 것 같았습죠. 할머니도 1미터 목줄의 삶의 괴로움을 깨닫게 되신다면 분명 바꿔주셨을 텐데 너무 안타까운 일이었슴다. ｡ﾟ(ﾟ´ω`ﾟ)ﾟ｡

그래도 많은 인간 친구들이 이젠 이러한 '1미터의 삶'과 뜬장 등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당.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의 조사에서 90%가 넘는 응답자가 '동물이 배고픔, 상해와 질병,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지 않도록 최소한의 동물복지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지 말임다. 어웨어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에 입법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부디 할머니와 미미 그리고 수많은 우리 시골개 친구들을 도울 수 있길요. 친구들도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실 거쥬?

P.S. 두구두구두구~ 2주 전 공지한 애피레터의 첫 이벤트 당첨자! 레터 마지막에 공개함다. 댕기자 편지, 꼼꼼히 읽어봐주시개!

ⓒ동물자유연대

첫 소식. “유기견 키우다니 대단” 그 칭찬이 낙인인 이유

댕기자도 일단 억울합니다. 어린 시절 조실부모하고 한 때 스트릿을 배회한 적 있던 유기견 출신으로, 우리 스트릿 출신들을 모두 문제견처럼 그리는 방송국 분들 너무한다멍! '경태 아부지'를 칭찬하려던 김희철씨의 발언이 어떻게 유기견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강화시킬 수 있는지 국내 동물단체 활동가 두 분이 친절히 설명해드립니다. (_/¯⊘_ᴥ_⊘)_/¯

🐶'사연있는 개' 드라마는 그만 🐾전문가는 펫숍 입양을 추천하지 않는다

두 번째 소식. 천연기념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토종 댕댕이 진돗개 친구들, 영리하고 용감한데 전형적인 '츤데레'(차가워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입죠. 이 친구들 매력에 한번 빠지면 출구가 없슴다. 그런데 이 친구들 삶은 대체로 기구합니다. 유독 사랑받아 왔으면서도 천대받은 역사 또한 길달까요.(5분 요약해드림!) 지난 주에는 동물단체가 진돗개의 고향 전남 진도의 개농장에서 식용으로 사육되는 개 65마리를 구조했는데요.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 53호로 등록된 '진도개' 한 마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순종, 혈통견 보전만 챙기던 진도군, 이래도 식용견과 진도개는 무관하다고 할 거개? 왕왕! 🐕기사보기

ⓒ피터 갓프리-스미스 교수 영상 갈무리

세 번째 소식. 귀찮은 수컷들아 받아라! 언니 문어들의 강속구

똑똑하기로 유명한 문어들의 새로운 지적 능력이 또 밝혀졌습니다. 바로 귀찮게 구는 수컷들에게 암컷들이 진흙덩이를 '겨냥해' 던진 것임돠. 2016년 촬영된 영상에서 한 암컷 문어는 10번을 던져 5번을 명중시켰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명투수! 수컷도 진흙이 날아오면 곧잘 피했다고 하니, 하루 이틀의 부부싸움은 아닌듯 싶습니다. 🐙집안싸움 구경가기

🐶 댕기자가 묻습니다

동물들 수명은 왜 제각각인 겁니꽈?

조 선배님, 견생 6년차를 4개월 앞두니 저도 요새 부쩍 건강과 수명에 관심이 늘고 있어요. 저희 멍냥이들은 보통 15~20년을 살잖아요. 반면 인간 친구들은 80~100살까지도 살아요. 거북이들은 150살까지 산다고 하던데. 저도 거북이처럼 채식🐢🥕하고 여유로우면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세계 최장수 민물고기로 밝혀진 빅마우스 버펄로. ©위키피디아 코먼스

👨 조기자가 답합니다

잠깐, 지금 6년차라 했나? 낼 모래면 환갑이니 수명 걱정할 때가 됐네. (∩_∩) 동물과 사람 나이 비교할 때 착각하면 안 되는 게, 사람은 유년기와 청년기가 유독 길어. 그러니까 동물은 사람보다 나이를 훨씬 빨리 먹는다고. 개 나이 2살이면 사람으로 42살로 중년이고 7살은 62살, 이때부터 노년이야.

어떤 동물이 오래 살까? 포유동물은 몸이 클수록 오래 살아. 코끼리는 70년 살지만 집쥐는 1~3년을 빠르고 짧게 살지. 이 규칙에서 예외가 둘 있어. 사람은 같은 무게 포유동물보다 4배 오래 살아. 좋은 식생활과 보건의료 덕분이지. 또 다른 예외가 박쥐인데 깃털처럼 가벼운 큰윗수염박쥐가 40살까지 살아. 비행하고 관련 있는데 요즘 노화 연구자들이 엄청 주목하고 있어.

다음으로는 느린 동물이 오래 살아. 북극해에 사는 그린란드상어는 156살에 첫 새끼를 낳아. 400살까지 사는 걸로 알려져 있지. 찬 바다에서 느릿느릿 살아. 살아있는 화석 물고기 실러캔스도 100살까지 살아. 55살이 돼야 번식을 시작한대. 그러고 보니 물고기가 오래 사네? 왜 잉어도 장수한다잖아. 근데 여기엔 좀 문제가 있어. 비늘의 나이테를 세는 방식이 정확하지 않대. 더 정확한 귀돌(이석)의 나이테를 세 보면 최장수 잉어가 35살이래. 실은 민물고기 가운데 최장수는 같은 잉어과의 버펄로피시야. 북미에 사는데 수명은 무려 112살.

무척추동물까지 넓히면 대합조개의 일종인 ‘밍’이 단연 1등이지.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2006년 잡아 올린 이 조개의 나이는 507살로 중국 명 왕조부터 살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대.

같은 포유동물 종 가운데는 누가 오래 살까.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오래 산대. 적당한 스트레스는 필요하지만 너무 심하면 면역능력이 떨어지고 수명도 줄어든다고 하네.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원숭이의 수명이 25% 줄었다는 연구도 있어. 음, 앞으로 나도 덜 까칠하게 굴께.

🐶 댕기자: 까칠이라니요, 선배님. 댕기자의 정신없는 비글미를 단속해주셔서 늘 감사함니당. 선배님 곁에서 오래 댕길 수 있도록 더 많이 먹고 커져서(!!) 대합조개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며 통찰력을 키우겠슴다.

🐶댕기자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묻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로운 자연과 동물의 생태를 이야기 합니다. 구독자님들도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봐주세요. 📧

💬고양이 액체설은 물리학자도 인정한 정설?!

냥이 녀석들 특이한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닙니다만, 특히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짓이 바로 틈만 있으면 '짜부러지기'가 아닐까 합니다. 위 고영님 사진은 트위터에서 지난주부터 4만회 이상 RT 되며 공감을 불렀지 말입니다.('우리 냥이도 똑같다'는 인증) 냥이들의 상자 애호증은 유명합니다만, 얘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2014년엔 프랑스의 물리학자도 "고양이는 액체이자 고체"라고 주장했다는데…이 녀석들 진짜 정체는 외계인인 걸까요?（´-`）.｡oO 😻고양이는 왜 상자를 사랑할까

©주운 밈

🏁레터AS, 댕기자가 대신 물어봤다

Q. 우리 냥 주인님의 급식량은 얼마일까?

지난 7호 레터에서 핵인싸들만 한다는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을 진행한 댕기자! ◖⚆ᴥ⚆◗능력치는 포켓몬Go 이브이급이라며 어떤 질문이든 보내주십사 했지만 바로 답변 못 드린 내용 많았다는 것. 쭈글. 그러나 댕기자 본업에 맞게 전문가께 물어 알뜰히 전해드림돠! 질문은 많은 냥집사님들의 고민인 '급여하기'입니다. 고민 상담은 수의사인 권혁호 디엔씨델리(DNC deli) 대표님께서 친히 응했주셨슴다.

💬 비만 고양이와 살고 있습니다. 몇 년째 다이어트 건식 사료를 급여하던 중 전발치를 해야 했어요. 습식사료로 바꿨는데 얼마나 줘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한 번에 얼마나 줘야 하나요?

💬 최근 고양이에게 습식캔을 주고 있는데요. 캔 라벨에 칼로리나 일일 급여량 등이 표기가 안되어 있었어요. 상품 라벨에 이런 정보가 적혀 있지 않은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걸까요?

👨‍⚕️권혁호 수의사

내 고양이에게 필요한 칼로리는 조금 수고스럽지만 집사가 직접 계산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대사량을 알아야 하는데요. 몇 가지 공식이 있지만 가장 간단한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양이 기초대사량=30x(고양이 체중kg)+70

예를 들어, 5kg 고양이는 220kcal의 기초대사량을 가집니다. 기초대사량에서 필요한 하루 권장대사량을 구하면 되는데요. 일반적인 고양이라면 기초대사량에 1.4~1.6를 곱한 만큼 칼로리를 섭취하지만, 체중을 빼야 하는 뚱냥이라면 1.1을 곱해 칼로리를 급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습식사료도 마찬가지 입니다. 2~4주 단위로 체중을 측정하면서 '눈바디'(눈으로 체형을 측정하는 것)을 통해 급여량을 줄이거나 늘려가시면 됩니다.

습식캔의 경우, 안타깝게도 국내 사료법에는 칼로리를 표기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현재는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 앞으로는 동물 사료에도 칼로리 정보를 제공하는 게 옳겠지요. 문의주신 캔의 정보를 찾아보니 정확한 칼로리는 나와있지 않았지만, 성분 조성이 비슷한 다른 습식사료를 기준으로 보면, 한 캔당 160~180kcal정도라고 추정됩니다. 제조사에 전화해 물어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책 선물 이벤트 당첨자!🎅

육식과 지구환경, 동물의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 책 '이토록 불편한 고기' 책 선물 이벤트에 응모해주신 친구분들 감사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친구들 몽땅 다 드리고 싶지만 이번에 준비한 책은 세 권입니다. (｡•́︿•̀｡) (애피레터 이벤트 소식을 듣고, 책을 펴낸 출판사에서 책 세 권을 보내주셨슴다. 땡스투 그레이트북스.) 그러나 댕기자의 게릴라 이벤트는 계속된다는 것~ 다음엔 더 알찬 이벤트로 돌아오겠슴다. 기대해주시개! 당첨자들껜 따로 연락드리겠슴다. 친구의 전화번호 뒷자리로 확인해주십셔.

🍋 채식을 지향하고 있는 독자입니다. 초등학생 동생이 있는데 동생에게 <이토록 불편한 고기> 책을 보여 주고 싶어요. 저녁마다 샐러드를 먹는 중인데 '왜 샐러드를 먹냐'는 말에 답하기가 어렵더라고요.(5830)

🍋 사랑하는 조카가 있습니다. 조카에게서 맛있는 고기를 빼앗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한번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기에 응모합니다.(6807)

🍋 최근 격일로 비건을 실천 중인데 마음을 다잡기 어려운 순간순간이 있습니다. 또 누군가가 비건에 대한 편견 어린 말을 뱉을 때 똑똑하게 반격하지 않는 게 속상해요. 설득력 있는 비건이 되고 싶어요.(0575)

🐶 댄스 스텝 착착 맞는 멍멍이와 아저씨처럼! 이번주도 잘 풀리는 한 주 되시개~

💭 애피레터는 댕기자 본체 김지숙 기자와 환경전문 조홍섭 선임기자가 함께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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