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신다면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안녕하세요. 오늘의 에디터 한새벽입니다.
사실 본인은 술도 술자리도 즐기지 않지만(?), 오늘은새로운 소주의 브랜딩 이야기와 소주 병의 제품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  오늘의 에디터 : 한새벽
디자인하고 춤추고 게임합니다. 사실 술은 잘 몰라요...?
오늘의 이야기
1. 새로운 소주의 탄생
2. 소주 병은 초록색이어야 하지 않나요?
3. 대한민국 소주 디자인의 다양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  새로운 소주의 탄생

가수 박재범이 '소주 세계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준비한 '원소주'의 팝업 스토어가 열렸습니다. 박재범은 CJ 출신의 김형섭 컬쳐앤커머스 대표와 함께 '원스피리츠'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소주 사업을 시작했었는데요. 출시 전부터 미국 연예 기획사인 트랜스페어런트아츠 관계사인 TA벤처스에게 약 60억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소수 지분 투자와 해외 수출도 앞두고 있는 이 소주. 원소주가 며칠 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로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사실 오래 기다려왔던 브랜딩과 관련한 빅 이슈이기에, 저도 이 원소주 팝업스토어를 이 레터를 보내드리기 전에 방문해 보려고 했는데요. 집 앞인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가볼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첫날 아침부터 대기번호 1300번을 받아 든 친구의 썰을 들어보니, 정말 난리도 아니랍니다. (실제로 첫날 아침에 1700팀 이상이 몰렸다고 해요.) 인파로 대기 시스템이 마비되어 혼란이 생겨 욕을 먹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다만 인기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보니 더 궁금하긴 해요.

무엇보다 이 브랜딩 사례에서는 브랜드가 이루고자 하는 아주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아주 명확하게 표출했다는 점이 브랜드 퀄리티를 크게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는 이름에서부터 그 의지가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원소주는 공식 채널을 통해 오픈 전 이름에 담긴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꽤나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어요.
WON(원)

1. Won.
: win(이기다)의 과거, 과거분사
: 성공 후 함께하는 한 잔의 의미

2. 원하다
: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자 함. 또는 그런 일
: 성공의 시작을 함께하는 의미

3. One
: 자연수의 맨 처음 수, 1
: '단 하나', '제일 먼저'를 의미

4. Circle.
: 둥글게 그려진 모양이나 형태
: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도형, 전 세계를 품고자 하는 의미
'이름에 의도를 가득 담았다'는 부분에서도 이 브랜드가 어떤 성격을 보여주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원소주는 브랜딩 네임에 4가지 의미를 부여하면서, 아주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브랜드의 존재 의미를 표출합니다. 독보적이고, 성공이라는 키워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붙이면서, 당당하고 발칙하고자 합니다. 이 점이 브랜드의 목표인 '소주의 세계화'와 브랜드의 대표의 마인드까지 함께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시킵니다. 이름에 4가지의 의미를 담는다는 게 살리기 쉽지 않은 포인트인데, 대담하면서도 효과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또 제품의 흑백 디자인 표현에 있어서도 아주 의도가 다분합니다.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소주의 맛을 표현하고자 한 심볼. 한글로 쓰여진 '원'. 그리고 한국을 표현하는 건곤감리의 기하학적 표현과 함께 원형의 형태까지 꽤나 애국스러운 디자인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건 박재범의 회사였던 AOMG의 로고를 생각나게 하는 WON의 레터이었어요. 모두 O에 강조점이 있더라고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티스트의 냄새를 강렬하게 풍기며 '나는 이런 브랜드야'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관철시킬 수 있게 되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 소주 병은 초록색이어야 하지 않나요?

이름에 '소주'를 전면으로 내세우다보니, '왜 이 소주는 초록색이 아니지?' 라는 궁금증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소주는 참이슬, 처음처럼 같은 초록색 병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라, 처음엔 원소주도 이 소주와 같은 종류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대한민국의 소주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소주에는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 두 가지로 종류가 나뉩니다. 그리고 초록색 병은 '희석식 소주'에 속해요. 지금에서야 소주하면 자동으로 초록병이 떠오르지만, 사실 과거에는 '소주' 하면 곡물을 발효해 만든 청주를 증류해 만든 증류식 소주가 대표적이었답니다.

원소주는 이 증류식 소주에 속하는데요, 때문에 초록병을 채택하지 않고도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더 쉬운 길을 걸을 수 있었어요. 증류식 소주는 초록 병에 든 희석식 소주와는 맛도 향도 종류도 아예 다른 술이랍니다. 비슷한 증류식 소주들로는 할리우드의 패션 디자이너 에바 차우가 런칭한 '키(KHEE) 소주',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했던 미국인인 브랜든이 출시한 '토끼(tokki) 소주'도 이 증류식 소주에 속해요. 그 외에 '일품진로'나 '화요' 등도 있답니다.

참고로 토끼 소주의 디자인에 담긴 이야기도 꽤 재밌답니다.
오늘의 메인은 아닌지라, 오마이뉴스에서 취재한 기사를 추가로 첨부해봅니다!

예전엔 희석식 소주의 소주 병도 초록색이 아니었대요. 가장 처음 초록병이 출시된 건 1990년대 지금의 '처음처럼'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소주가 녹색 병에 담기게 된 데에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의미였는데, 이 점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하고요.

희석식 소주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싼 가격에 비해 가장 비용이 많이 들었던 유리병은, 빈병 회수와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모든 업체들이 유리병의 재활용 시스템에 동참했다고 해요. 병을 새롭게 생산하는 비용도 줄이고 빈병의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소주 업체들은 2009년부터 소주를 생산하는 소주병 공용화 협약을 맺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녹색병'의 시대가 오게 된 거예요.

실제로 녹색병의 재사용률은 연간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80-95% 이상으로 측정되고 있다고 해요. 이 자율 협약이 절대 깰 수 없는 법처럼 진행된 건 아닙니다. 2019년 '진로이즈백'이 투명한 병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이 협약에 약간의 반란(?)이 생기며 소주병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죠. 이로 인해 다양한 제품의 길이 열리기도 했지만, 아직까진 초록병의 디자인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더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되고 있진 않아요.
🇰🇷 대한민국 소주 디자인의 다양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렇게 제품 디자인이 다양화되는 건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재밌는 포인트지만, 초록병의 통일 사연을 들어보면 약간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괜히 다른 유리병들이 계속해서 생산되는 게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기도 하고요.

본질을 살펴보자면, 결국 초록병이나 다른 병의 디자인이나 중요한 건 재활용에 대한 이슈였어요. 결국 이 단가 높은 유리병을 우리가 어떻게 처분하냐에 따라 앞으로 소주의 다양한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는 미래가 달려있을 수 있겠네요. 가능하면 '만취해도 소주 병을 깨지 않기'가 우리의 음주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되려나요?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처음 술을 구매하게 되는 이유가 제품 디자인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엄청 자각하고 구매하지 않더라도, 분명 제품의 디자인이 선택의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저 역시 새로운 디자인의 맥주가 편의점에서 보이면 꼭 한 번 품에 안고 나왔던 것 같고요. 더 이상 한국인들에게 떼놓을 수 없는 소주의 문화... 앞서 말했듯 우리가 이 재활용 시스템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앞으로는 한국의 술 문화가 좀 더 디자인적으로 재밌어지는 것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feat. 물론... 그렇다고... 디퓨저는... X... (관련 지난 레터 보기)

😂  " 또 이렇게 술 먹으면 인간이 아니다"...
오늘 소개드린 '원소주'는 증류식 소주이기도 하고 회사가 농업회사법인이기 때문에 인터넷 판매가 가능한데요, 3월 말부터는 인터넷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해요. 원소주의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기엔 영 자신이 없고. 어쩔 수 없이 늦게라도 구매해봐야겠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건 생각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 이미 충분히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스탠다드 라인이며, 추후 인기가 많다면 더 도수가 높은 프리미엄 라인업도 선보인다고 하네요. 이렇게 열기가 뜨거운 걸 보면 이미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요?
레터의 마지막은 모두가 한 번쯤은 내뱉었을 법한,
레터의 가장 상단에 있었던 이미지와 연결되는 사진을 첨부합니다.
모두 부디 건강한 음주생활 되세요... ;)
 💭  오늘의 콘텐츠 추천

2017 뮤지컬 '데스노트 (Death Note)' 뮤직비디오_ '놈의 마음 속으로' 한지상/김준수

에디터 ‹한새벽›의 코멘트
곧 뮤지컬 데스노트가 돌아옵니다. 두 달동안 진행되는 뮤지컬에 역사적인 캐스트로 떠들썩한지라 표를 구하기 쉽지 않지만... 살면서 꼭 한 번쯤은 봐야 하는 뮤지컬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오늘은 극중 대결 구도에 있는 '라이토'와 'L'의 <놈의 마음 속으로> 넘버를 가져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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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Friday • 구운김 •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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