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DF 다이어리> 독자 여러분.

<SBS D포럼>을 기획하는 SBS 미래팀이 자체 제작한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혹시 보셨나요? 지난 주 토요일 ‘에피소드①’을 올렸고, ‘에피소드②’는 이번 주 토요일에 업로드 예정입니다. 이렇게 일주일 간격 총 4편으로 매주 토요일 찾아뵈려 합니다. 아직 못 보신 구독자분들을 위해 아래 영상을 준비해 놨으니 한번 감상해 보시죠.

백신 둘러싼 논란...300백 년 전 18세기에 이미 시작됐다?!
위 썸네일 보이시나요? “두 남자 누구지?” 궁금해 하실 수도 있을 텐데, 가운데 스파크 튀는 불꽃을 기준으로 왼쪽이 베르누이(1700-1782), 오른쪽이 달랑베르(1717-1783)입니다. 요즘 백신을 둘러싼 논란과 논쟁이 한창인데, ‘유체역학’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물리학자 베르누이와 ‘백과전서’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사상가 달랑베르는 이미 18세기에 백신 이슈로 서로 대립했습니다.

둘은 두창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베르누이는 “공동체 전체로 봤을 때 백신을 접종하는 게 훨씬 이익이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된다”고 주장한 반면, 달랑베르는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두창에 걸릴지 안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닥치지도 않은 미지의 위험을 위해 당장 그 리스크를 감수해야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당시엔 두창 백신을 맞은 접종자의 1%에서 3%가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달랑베르는 그 리스크를 안고 백신을 맞기 보다는 차라리 피하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을 펼친 겁니다.

두 학자 모두 1700년 대 사람이니까 지금으로부터 3백 년 전에 백신을 둘러싼 논란은 이미 시작되었던 겁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주장이 형태만 조금씩 바뀌어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는 겁니다. 공공의 이익과 개인의 인권 중 어떤 가치에 더 방점을 둬야 할지 개개인의 생각은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백신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둘의 논쟁내용은 ‘에피소드①’에 자세히 담겨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코로나 백신은 가능하면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당시와 지금 뭐가 다른지도 살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또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집단면역’의 최초 개념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온 게 아니 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세계 3대 감염병은 무엇이고 최초의 백신 접종은 언제였는지, 그리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는 가능한지와 감염병· 전염병· 역병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관심이 가신다면 꼭 위 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100년 만에 발견된 12살 소녀의 일기 “오늘 밤부터 조금 무서워진다.”
스페인 독감 시대를 몸소 경험한 12살 소녀의 일기장이 최근 100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2017년 일본 교토에 있는 한 절에서 납골당을 정리하다 서랍에서 나온 건데, 일기 속에는 스페인 독감이 한창 유행하던 1918년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사연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일기장 초반에는 여학교에 입학을 해 기뻐하는 일상적이면서도 잔잔한 내용들이 많았지만 스페인 독감 감염이 심각해지면서 소녀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시작합니다.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감기가 돌기 시작하더니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석해 결국 나만 남았다.” 1918년 11월 11일에 기록한 일기장에는 저녁에 아버지는 히로시마로 가셨다. 오늘 밤부터 조금 무서워진다.” 이렇게 딱 두 줄만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또 다음 날 “요즘 신문에는 검은 테두리 광고가 많이 실린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11월 한 달에만 일본에서 약 13만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런 사료를 통해 당시 폭발적인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방역이라든지 정부의 통제 같은 것들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포함해 일제 강점기에 우리도 스페인 독감 관련 기록이 남아 있기는 했는지 등을 이번 주 토요일 에피소드②에서 자세히 공개할 예정입니다.


감염병을 미래형 트라우마의 관점에서, 또 유럽에서 이뤄진 관중 실험을 통해, 또 팬데믹 시대 낙인과 차별, 혐오 범죄 등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연계해 흥미로우면서도 의미 있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달랑베르와 베르누이, 12살 소녀의 일기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감염병을 소재로 다룬 전 세계 영화 안에 담겨 있는 의미와 관전 포인트를 영화 평론가가 자세히 짚어 주는 점도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의대 의사학(醫史學) 객원교수 · 영화평론가 · SBS 기자가 전하는 ‘질병의 역사’ 콘텐츠

국내에서 매우 드문 전공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서울대 의대 이규원 객원교수. 그의 전공은 ‘의사학(醫史學)’입니다. 글자 그대로 질병과 의학(醫)의 역사(史)를 전공하는 학문입니다. 이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이번 영상에 쏟아 부었는데 이규원 교수는 올 초 1월 말에 보내드렸던 SDF 다이어리 (EP.37 질병의 역사 –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나?)를 통해 구독자분들과 한 차례 인사를 나눠 낯이 익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평론가이면서 문화평론가. 한양대 대학원에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윤성은 평론가는 질병의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우리가 놓치기 쉬운 영화 속 의미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특히 현상 속 이면에 담긴 문제의식을 인문학적 지식과 문학적 상상력의 힘으로 풀어내는 힘을 지녔습니다.

“감염병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까?”
“무엇을 깨닫고 또 무엇을 교훈 삼아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걸까?”
“우리가 맞닥뜨릴 변화.. 그 해답은 결국 우리가 어떤 자세를 지니는지에 달려있지 않을까?”

위 두 명의 전문가와 함께 SBS 이종훈 기자가 함께 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영상은, 질병 히스토리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지닌 이규원 교수와 문화와 영화 속 인문학적 의미를 풀어주는 윤성은 평론가, 그리고 올 11월 초에 열릴 SBS D포럼을 기획하고 있는 이종훈 기자가 한 자리에 모여 토크 형식으로 전하는 ‘역사 지식 콘텐츠’입니다.      

생각하는 D
‘전염의 시대’ 우리는 자유롭지만 동시에 고립되었다!!   
 - 파올로 조르다노 -

이탈리아의 젊은 지성 파올로 조르다노는 우리가 맞닥뜨리고 사는 이 시대를 <전염의 시대>라고 정의합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19로 인간과 사회는 공포에 빠졌고 우리 모두의 일상은 서서히 산산조각 나고 있지만 그는 고통과 허무를 넘어서는 무한한 사유와 엄정한 시선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은 우연한 사고도, 천재지변도 아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도 전혀 아니다. 과거에 이미 발생했고, 앞으로도 또다시 벌어질 일이다.” 그러기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왜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현상의 이면을 섬세하게 읽고 성찰해야만 할 것입니다. 고립의 시간이야말로 우리가 진지하게 우리를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며 이 공백과 고통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 지금 우리는 '전염의 시대'에 갇혀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감염병의 시대. 가장 무섭고 두려운 건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상들이 급속하게 무너져 내렸다는 것입니다. 단절된 관계와 멈춰진 활동 속에 어떤 변화가 전개될 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지에 대한 답은, 다름 아닌 우리의 자세에 달려있다고 생각됩니다. 고립과 공백이 지배하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지혜와 교훈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로 전과 똑같은 세상을 반복하고 싶은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각자가, 그리고 함께 성찰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생각하는 용기를 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 파올로 조르다노 -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는 무슨 가치에 무게를 두고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4편으로 소개될 <감염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영상 콘텐츠는 이러한 고민을 안고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구독자분들과 진솔하면서도 격의 없이 함께 소통해 보자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됐습니다. 앞으로 업로드 될 에피소드②, ③, ④편도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SDF 다이어리는 다음 주 더욱 멋지고 알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SDF DIARY 를 만드는 사람들  
류란 기자 : 입사 12년차 SBS 보도본부 기자. 주로 법조팀과 사건팀, 영화 담당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사람들의 생활상의 변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정애 기자 : 26년차 취재기자로 사회부, 경제부, 국제부, 미래부 등을 거쳤습니다. ‘뉴스추적’이라는 시사고발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사안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최근 10여년 서울디지털포럼과 미래한국리포트 등을 만들어 왔으며 2018년부터는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 : 내년이면 입사 20년을 맞는 중견 기자.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 그리고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습니다. 통찰력 있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많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예진 작가 : 13년째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사, 뉴스, 선거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했고 2018년부터 D포럼을 기획구성하고 있습니다. 지식 포럼을 조금 더 대중 친화적으로, '가까이 와닿는' 포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진영 아트디렉터 : SDF 모션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DF에서 제작된 영상이 시각적 효과에 의해 왜곡되어 보이지 않게 항상 신중히 작업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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