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005
23년은 조형을 만들 수 있는 소재를 두루 찾은 것이 특징적이었다. 형태의 자유로움이 보장되는 소재 중 투명한 것, 색감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 텍스처가 재밌는 것 등 각자의 프로젝트에서 원하는 조건이 다양했다. 레진으로 만든 Sabine Marcelis의 욕조 작업을 보고, 어떻게 제작했는지 이해하기 위해 황준하 대표님과 여러 번 통화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테라조는 10년째 트렌드인데 이를 소재 도감에서 자세히 다뤘고, 성수 비이커 매장에 선보인 알루미늄 테라조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테라조하면 흔히 생각하는 석재 외에도 사실은 종류가 다양하다. 유리로 만든 테라조는 빛이 투과되면서 이 자체로 오브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서 VMD팀에서 많이 찾았다.
친환경 소재는 부자재까지 친환경이 맞는지 확인하거나 제조 과정에서 이상은 없는지 디테일하게 문의하는 팀이 늘었다. 무늬만 친환경인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속가능한 시스템인지 브랜드에서 체크하는 분위기가 보인다. 그러다 보니 굴, 대마, 버섯 균사체같이 천연 소재로 제작되는 친환경 소재가 강세를 보였다.
재활용, 천연 소재, 제작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덜 되는 소재, 사용 과정에서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나오지 않는 것 등 친환경 소재는 분류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데, 그중 로컬 소재가 포함된다. 운송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 오염을 생각해 되도록 지역에서 제작되는 소재를 쓰는 것도 친환경의 실천으로 보는 것이다. 콩크에서는 상반기에 전국 소재 자랑을 통해 대마, 쪽 염색, 옥사, 옻칠, 한지 등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 소개했다. 
어떤 브랜드들은 다른 팀이 한 적 없는,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소재를 찾다 보니, 작가분들이 제작하는 소재, 작품에까지 닿는다. 옻칠과 패브릭의 결합, 부서진 MDF를 활용한 암석 같은 마감, 위빙 작업으로 표현한 조경, 대마 껍질로 만든 오브제 등 다양한 작가분들의 작품이 관심을 받았다. 12월에는 CDW를 통해 더 많은 소재와 작가분을 알게 되어 콩크 소재 씬의 맵이 더 다채로워졌다. 
23년의 콩크를 마무리하는 프로젝트는 사랑받았던 소재 상위 100개를 추려내 총 9개의 경향으로 정리한 '2023년 사랑받은 소재들'이었다. 이는 탑백과 비슷한 소재의 데이터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차트로, 콩크가 만든 일종의 퇴적물이다. 한 해 동안 퇴적된 다양한 소재, 같거나 비슷한 소재를 열거한 퇴적물들의 지도인 것이다. Top 100을 만들어보니 트렌드가 보였고, 24년의 방향성도 절반은 23년으로부터 이어진다. 캐치한 24년도 소재의 경향은 1-2월 중 열리는 콩크 도슨트에서 들을 수 있다. 
24년 콩크의 변화, 프로그램형 라이브러리로 진화합니다🌳

1. 운영시간 변경(화-금 오후 1:30-5)
2. 멤버십 기반 운영(비회원의 경우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시간대에 예약 후 방문)
3. 도슨트, 네트워킹 프로그램 운영

연초는 변화할 힘을 주기 좋은 때입니다. 평소엔 변화하고 싶어도 동기를 만들어내기가 힘든데, 연초에는 새해니까-라는 말을 붙여 무엇이든 바꿀 수 있어요. 그래서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새해에는 항상 새로운 마음과 설렘이 있는 것 아닐까요? 연초의 힘을 빌려 콩크도 그동안 해왔던 익숙한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크게 보면 운영시간이 오후로 변경되었고, 멤버십을 기반으로 운영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비회원은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시간(수, 목 오후 2시)에 예약하고 방문할 수 있어요. 이번 도슨트 주제는 24년의 소재 트렌드와 재활용 친환경 소재입니다. 큰 주제별로 어떤 소재들이 있는지 싹 훑을 예정이에요. 아이디어가 필요한 분, 이번 주제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이 궁금한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소재 트렌드- 1월 17일(수), 1월 24일(수), 1월 31일(수)
  • 재활용 친환경 소재- 1월 18일(목), 1월 25일(목), 2월 1일(목)
콩크
conc@concseoul.com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50, 3층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