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TSMC #에어비앤비 #러시아
2022.2.17 (목)

요즘 친구들 만나면 무슨 얘기하나요? 얼마 전까지 너도나도 주식 얘기, 부동산 영끌 투자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요즘엔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죠? 고용은 늘고 경기는 회복되고 기업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는데 왜 투자할 곳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걸까요.
과장 한 스푼만 보태면 이 모든 게 미국 기준금리 때문입니다. 사실 투자뿐 아니라 대출과 저축, 소비같은 모든 경제활동이 영향을 받아요. 뉴스를 보면 이번에도 0.25 올린다, 아니다 이번엔 0.5다 말들이 많은데요. 큰 차이도 아닌 거 같은데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까요?


기준! 외치면 달라지는 돈의 가치

금리는 '돈의 가격'입니다. '이자율'과도 같은 의미인데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이자를 내야 하잖아요. 금리(=이자율)가 높다는 건 돈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고, 돈을 빌렸을 때 지불해야 하는 대가(이자)도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 같은 각국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는 이름 그대로 금리의 기준입니다. 민간은행은 이걸 참고해 금리를 정하는데, 일반적으로 기준금리의 움직임을 따라가요.


가뭄엔 물을 풀어야지

2년 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국 정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사용했습니다. 이 중에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가뭄이 심할 때 댐에 저장된 물을 논에 방류하는 것으로 비유되곤 합니다. 댐의 높이(기준금리)를 낮추면 물(돈)이 논(시장)에 흘러 들어가면서 가뭄을 해소하는 것이죠.

금리가 낮아지면 돈을 빌릴 때 이자 부담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기업이 더 쉽게 돈을 빌려 투자할 수 있어요. 은행에 저금해봤자 이자도 얼마 안 나오니까 차라리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져 주가도 오르죠. 재작년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 영향이 커요.


뭐든지 적당히
그런데 금리가 낮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났어요. 금리가 낮으면 돈의 가치도 낮은 거잖아요. 물건을 살 때 더 많은 돈을 내야겠죠. 바로 물가 상승이죠.

다시 비유해보자면 댐의 높이를 너무 많이 낮춰서 지나치게 많은 물이 논으로 빠져나간 거예요. 논이 물에 잠겨버리면 벼가 썩듯이 기준금리가 너무 낮으면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또 댐의 높이가 낮아지면 댐 안쪽에 저장할 수 있는 물도 줄어듭니다. 이러면 다음에 가뭄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부족해지겠죠? 결국 댐의 높이처럼 기준금리는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그래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했어요. 그런데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 자금을 은행 예금 등으로 옮기고 기업은 이자 부담이 커져서 투자나 사업 확대를 위한 대출을 꺼리게 됩니다. 모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죠. 주식뿐 아니라 대부분의 투자가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아요.

잠깐..근데 미국 얘기 아니야?
매력적인 기업이 많은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달러를 찾는 사람은 항상 넘쳐요. 그런데 달러의 금리(가치)가 높아지면 매력은 더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는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달러화와 원화의 금리(이자율)가 같다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이상 대부분 달러화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를 미국보다 높게 유지해야 외국인 투자자들의 돈이 빠져나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지난 2년 동안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팍팍 내릴 때(1.75%->0.25%) 한국은행은 조금만(1.25%->0.5%) 내렸어요. 최근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 같으니 한국은행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출처   미국연방준비제도·한국은행

맨날 똑같은 뉴스가 나오는 이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사실상 확정됐어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인상 속도죠. 얼마 전까지는 미국이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거라는 예상이 우세했는데요. 보통 금리는 0.25%포인트씩 올리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확 올릴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요. 0.5%포인트를 올리는 건 이례적인 현상인 만큼 '빅 스텝'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국 기준금리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인상 속도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빠를 경우 그 충격도 클 수밖에 없어요. 미국 연준 고위 관계자의 말(매번 비슷비슷한) 한마디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 3줄 요약 ★
①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이 예상치인 0.25%p보다 커져 0.5%p일 수 있다는 전망에 최근 금융시장 불안감 고조.
② 기준금리는 경제 상황에 맞게 정하는데 코로나 시대의 침체를 막기 위해 낮췄던 금리가 '고물가' 현상(인플레이션) 촉발.
③ 미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게 되니 비슷한 뉴스들 쏟아지는 것.
미국 여행업계 "이제 살았다"
코로나19 시대가 곧 끝날 거라는 기대감 덕분에 미국을 시작으로 여행업계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어요. 공유숙박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올해 1분기 숙박 예약 건수가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1분기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어요. 여름 성수기 예약도 25%나 증가했대요. 이 소식에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어요.

작년이 워낙 힘들어서...취업자 22년 만에 최대폭 증가
지난달 우리나라 취업자 수가 1년 전인 2021년 1월보다 113만 5천명이나 늘어나서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어요. IMF 외환위기 직후 경제가 회복하던 2000년 3월 이후 최대폭이에요. 하지만 이 수치는 작년 1월에 취업자가 98만 2천명이나 줄어들었던 것 때문에 더 크게 집계된 점을 고려해야 해요. 그만큼 지난해 우리 국민이 너무 많이 힘들었다는 뜻이에요.

러시아 조금 물러나니, 주가 '쑥' 유가 '뚝'
러시아가 어제(16일)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병력을 철수시키면서 긴장 상태가 풀릴 거라는 전망이 나왔어요. 이 소식에 한동안 내리막을 걷던 증시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어요.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가파르게 오르던 국제유가(기름값)도 떨어졌어요. 아직 모든 사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러시아가 한 걸음 물러나니 세계가 한숨 돌리는 모습이에요.

우주여행 티켓 5억에 팔아요
미국 우주기업 버진갤럭틱이 우주 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했어요. 가격은 좌석당 45만 달러(약 5억 4천만원)라는데요, 버진갤럭틱은 올해 말부터 우주 관광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어요. 이 상품을 구매하면 승객 4명이 탑승 가능한 우주선에서 몇 분 정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고, 지구를 바라본 뒤 돌아오게 된다고 해요.

일본도 반도체 확보에 분주
일본 기업들이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큰돈을  투자하기 시작했어요. 코로나19 유행, 반도체가 많이 사용되는 전기차의 인기 등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래서 일본도 대비를 하는 모습이에요.
얼마 전 소니그룹이 대만의 반도체 생산기업 *TSMC에 거액을 투자해서 일본에 공장을 짓기로 했는데요, 이어서 도요타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덴소도 400억엔(약 4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어요.
*TSMC가 뭐야?
'대만' 하면 뭐가 먼저 생각나세요? 야시장? 카스테라? 우육면? 대만은 관광명소와 독특한 음식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대만이 제일 잘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 생산인데요. 대만에는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있기 때문이죠.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만 하는 회사를 팹리스, 이렇게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해 제조하는 회사를 파운드리라 합니다. 설계와 제조를 모두 하는 회사는 ‘반도체 종합회사’라고 불러요.

  • 팹리스(설계만!) : 반도체를 제조하는 생산시설을 팹(Fab)이라고 하는데요. 팹리스(Fabless)는 팹(생산시설)이 없는 반도체 회사를 의미합니다. 반도체 설계 기술력은 있지만, 대규모 생산 공장을 보유하지 못한 소규모 기업들이 많아요. 다만 애플 같은 대기업도 팹리스로 구분됩니다. 애플은 맥북이나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설계해 위탁생산업체에 생산을 의뢰합니다.

  • 파운드리(생산만!) : 파운드리는 반도체 위탁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반도체 회사들은 제품을 설계해 자체적으로 생산까지 했는데요. 반도체 성능이 점점 좋아지면서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설계만큼이나 생산 기술도 중요해졌어요. 반도체는 회로를 미세하게 그릴수록 성능이 향상되는데, 미세하게 설계한 회로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생산에도 점차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생산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도 나타난 거죠.
    이런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의 TSMC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반도체 업체 중에서 시가총액(전체 주식가치)이 가장 큰 기업도 바로 TSMC입니다.

  • 반도체 종합회사 : 반도체 개발과 설계, 제조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회사입니다.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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