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웨이브 뉴 라이브러리 25년 봄호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름 문턱에서 느티나무가 벌이는 작당모의들 전해드려요!
🚕 여행하는 도서관들의 작당모의: 컬렉션 버스킹 공모 워크숍
컬렉션 버스킹을 처음 시도하는 도서관을 지원하는 공모 사업이 첫 발을 뗐어요! 4월 17일, 공모에 함께하는 김해 장유도서관과 인천 신석도서관을 비롯해 도서관의 역할을 고민하는 다양한 지역 사서들이 모였습니다. 왜 지금 컬렉션 버스킹을 하는지, 도서관의 존재 방식을 고민하면서 현장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어요. 다음 소식도 커밍 순!
💡느티나무가 만난 사람들: 유부영 바리스타
예비사서가 특별히 궁금한 이웃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느만사’! 이번에는 도서관 아랫마당 카페 뜨랑슈아SAY 3호점에 찾아가 바리스타 부영 님을 만났어요.
뜨랑슈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바리스타가 함께 음료를 만들고 일하는 훈련 현장 카페입니다. 바리스타에서 도서관의 푸릇함까지 돌보는 식물지기가 된 부영 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느티나무 북적이던 날 * 제목 클릭하면 이동
2025년 두 번째 마을포럼 <우리 모두 낯선 사람들> 소식! 이주인권을 주제로 이웃들과 함께 춤추고, 질문하고, 밥을 먹는 자리를 열었습니다. 
김현미 문화인류학자가 진행자로, 고기복(모두를위한이주인권문화센터 대표) 님, 레지나 디 비타비트(이주민 인권활동가) 님이 레퍼런스 패널로 함께했고요. 도서관이 박동했던 날, 현장의 울림을 살짝 공유합니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춤추는 동그라미 만딩고
낯선 사람과 덜 서먹해지는 방법? 함께 춤추기! 부르키나파소 현대무용가 엠마누엘 사누님이 결성한 ‘쿨레칸’을 초대해 춤바람으로 포럼을 열었어요. 피부색, 장애 유무, 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마주 본 사람과 소통하는 춤추는 동그라미 ‘만딩고’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함께 지을 수 있게 해주세요. ‘불법’이 아니라, 이곳에 속한 사람으로서요.
레지나 남동생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지난 4월 18일쯤, 동생이 고용주가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아서 노동청에 갔다. 조사 후 집에 돌아가려는데, 고용주가 동생이 비자가 없고 서류 미비자였다는 이유로 경찰을 통해 출입국관리소에 넘겼다. 지금 동생은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이유는, 나 자신이 단지 이주노동자로서가 아니라, 국경을 넘어 살아가기 위해, 분열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상처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손잡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이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볍게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처럼 익숙한 거리, 언어, 가족을 뒤로한 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우리를 떠나게 한 건 야망이 아니라 절박함이었다. 전쟁, 분노, 박해, 무너진 경제, 기후 재앙 같은 것들이 사람들을 국경 너머로 떠밀었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건 따뜻한 시선이 아니라 의심이고, 정의가 아니라 벽이다. 우리는 안전을 찾아왔다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정치적인 소재로 이용되고, 숫자로만 취급되며 인간성을 잃는다. 하지만 그 숫자 뒤에는 살아 있는 심장이 있다. 어머니, 아이, 학생, 농부, 그리고 꿈꾸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이주민의 권리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곧 인간의 권리이고, 민주주의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진짜 민주주의는 이런 권리가 무시되는 곳에서는 자랄 수 없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투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이다. 
강자뿐 아니라 약자를 지켜주는 법의 원칙이고, 아직 투표권이 없더라도 이 땅에서 살아가고, 일하고, 기여하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주민이 여러분의 밭에서 농사를 짓고, 도로를 만들고, 부모님을 돌보고 있다면, 그들은 낯선 이가 아니라 이 사회의 일부다. 법적으로는 시민이 아닐지라도, 이미 행동으로는 시민이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감옥이 아니라, 길을 만들어달라고.
언론에는 부탁한다. 우리를 편견이 아니라 이야기로 전해달라고. 
모든 시민에게도 전하고 싶다. 정의를 향한 싸움은 국경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이주민의 권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민주주의의 증거이고, 민주주의의 심장입니다. 우리는 자선이 아니라 참된 정의를 요구한다. 우리가 받아들여지기를, 거부당하지 않기를 요구한다. 사람으로서, 이웃으로서, 동등한 존재로서. 
국제결혼 광고를 보면서 느끼는 불편함의 정체
질문자 SNS에 베트남 여성이 남편이 될 한국인을 만나는 장면을 낭만적으로 찍은 영상이 국제 결혼 업체 홍보로 올라오더라. 그걸 보면서 계속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 불편함의 정체가 뭔지 궁금했다.

김현미 국제결혼이 사적인 문제가 아닌 게, 한국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기획했다. 국가가 국제결혼 브로커를 보조해 준거다. 이번에 ‘국제결혼 중개 지원 조례’가 폐지됐지만,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결혼 시장에서 남성들이 느끼는 어려움 때문에 이 조례가 거의 모든 군에 있었다.

국제결혼의 상업 규모가 굉장히 커졌는데 저출산 문제가 과연 해결됐을까? 당사자들은 한국에 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국제결혼으로 오신 분들이 아기를 낳으러 온 게 아니지 않나. 우리는 외국인을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적 관점으로 보는 것에 너무 익숙하다. 지금도 이주한 여성들은 한국에 와서 자기 이주의 목적과 동기를 실현하고자 애쓰고 있다. 너무 많은 슬픔, 애씀이 있는 거다.  

‘필리핀 가사노동자’를 둘러싼 문제

고기복 이 제도를 추진하면서 싱가포르, 홍콩, 대만을 참고했다. 이 나라에서는 가사도우미가 기본적으로 그 집에 들어가 살면서 일한다. 그런데 국내에서 이 제도를 설계하면서 입주인지 통근형인지도 고려하지 않았는데, 한국과 필리핀 정부 사이에 소통 오류도 있었다. 한국은 영어로 표현할 때 ‘Domestic worker 가사 노동자’라고 했고, 필리핀에서는 ‘Care giver 돌봄 노동자’라고 했다. 두 국가가 생각하는 노동자들의 자격부터 차이가 있었던 거다. 필리핀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해외 이주노동자부 장관을 만났을 때 굉장히 놀라면서 “한국 측에서 명확한 입장을 안 주더라.”고 하더라. 그럼 어떻게 진행된 걸까? 한국에서 갑질을 한 거다. ‘빨리 진행하지 않으면 고용허가제로 입국하는 게 굉장히 늦춰질 수 있다’고. 

더 큰 문제는, 시험 사업이 끝나고 나서 한국, 필리핀 정부 양쪽에서 노동자들로부터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양쪽 다 통제된 상황에서 진행했다는 거다. 필리핀 측에서는 “가사 노동자들이 복지 문제에 대해서 크게 문제 제기를 안 했다.”고 밝혔지만 “업무 내용과 그 급여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다.”는 대목이 있었다. 복지 문제에 대해 우회적으로라도 답변한 거다. 그래서 보고서가 사실을 다 말하지는 않고, 이게 돌봄 노동자들 사이에 임금 격차가 발생하도록 정치인들이 부추기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들을 시민사회가 내주는 게 맞다고 본다.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지역 곳곳에서 만나는 작은느티나무에서 열리는 특별한 자리에 초대합니다! 『플랫폼의 생각법』,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설계하는가』 저자이자 느티나무재단 이사인 이승훈 교수가 기부강연을 엽니다. 와인 한 잔과 함께 로컬 가게도 응원할 기회, 놓치지 마세요!
  • 일시: 2025.6.5.(목) 저녁 7시
  • 장소: 와인바 612012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140번길 5-10 1층
  • 참가비: 1만원 
    🍷 참가자는 와인 한 잔 무료!
    🎁 강연은 이승훈 님의 기부로 진행하고, 참가비로 로컬 가게 612012를 응원합니다.
  • 문의: ☎ 031-262-3494
의자 기부 프로젝트 성황리 종료 
후원회원들 마음 덕분에 <도서관에 당신의 자리를 선물하세요> 프로젝트를 잘 마쳤습니다. 25년 동안 써서 낡은 의자를 저마다의 메시지를 담은 새 의자로 바꿨습니다. 덕분에 도서관 단골들이 예전보다 오래 책을 읽고, 편하게 앉아 대화를 나눕니다. 느티나무가 도서관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마음속에서도 쑥쑥 자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새 프로젝트: 도서관에서 다시 만나요! 홈커밍데이 
2025년은 느티나무도서관이 스물 다섯번 째 생일을 맞는 해입니다. 큰 행사를 열어 축하하기보다 도서관을 함께 짓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난 4월에 ‘홈커밍데이’를 열었습니다. 이곳저곳을 누비며 활약했던 자원활동가들을 초대해 안부를 물었습니다. 

“아이가 느티나무에 와서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자주 왔었어요. 지금 아이가 많이 아파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는데 언젠가 도서관에 와서 다시 함께 책을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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