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 그레인저 #스트랜드가의 헨델

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TAR OST by Hildur Guonadottir

제3회 글릿 연주회의 오프닝 곡은 영화 <타르(Tar, 2022)>의 사운드트랙입니다. 영화 <조커>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젊은 음악가 힐뒤르 그뷔드나도티르가 <타르>의 음악을 담당했는데요. 주인공 케이트 블란쳇에게 골든 글러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인 만큼 작품성이 있는 영화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주로 약자의 입장에서 그려지던 여성이 여기서만큼은 과감한 권력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영화는 간만이라 소개해보았어요.

Main Act


Percy grainger: Handel in the Strand

👏🏻👏🏻 오늘의 메인 연주는 퍼시 그레인저의 <스트랜드가의 헨델>이었습니다!


'스트랜드가의 헨델'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곡은 런던의 극장이 밀집된 Strand라는 지역을 질주하는 늙은 헨델을 묘사하는 곡입니다. 거리를 질주하는 헨델?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텐데요. 곡의 원제는 '나막신 춤(Clog dance)' 였지만, 이 곡을 들은 그레인저의 친구가 마치 클래식 음악가인 헨델이 스트랜드가를 따라 현대 영국 대중음악의 변주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것 같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했고, 이로써 곡의 제목이 바뀌었다고 해요🏃🏻


이 곡이 작곡된 1911년 당시 퍼시 그레인저는 주로 편곡 작업을 하던 작곡가였습니다. 그래서 이 곡에는 한 손으로 세지 못할 만큼의 다양한 편곡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가 직접 만든 버전만 해도 네 손을 위한 피아노 버전, 밴드 버전, 오케스트라 버전, 스트링 오케스트라 버전 등이 있어요. 이처럼 유동적인 편성 덕에 다양한 사운드로 들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답니다!

💡 하나 더! 비록 이후 미국으로 귀화하지만, 퍼시 그레인저는 호주 출신의 작곡가예요. 문화적으로 유사해서인지 주로 영국에서 활동한 그는 영국의 민속음악을 소재로 활용하여 큰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대표곡이 민속 춤곡인 “컨트리 가든”일 정도로 말이에요.

최근 ‘비건’에 관심을 두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비건을 100% 실천하지는 않아도, 동일한 가치관을 지향하며 지구에 도움이 되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아요🌎 지난 25일 오후 8:30에는 “어스 아워”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불빛을 끄는 환경 보호 운동이 있기도 했죠.


이처럼 자연과 공존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오늘날 더욱 본격적인 것 같은데요. 오늘의 작곡가 ‘퍼시 그레인저’는 이를 일찍이 실천한 사람입니다. 1924년에는 본격적으로 채식주의를 시작하며 쌀밥과 복숭아, 빵, 잼만 먹으며 소박하게 생활하였다고 하죠. 그는 본인을 ‘채식주의자(Vegetarian)’가 아닌, ‘육식 기피자(Meat-shunner)’로 불러달라고 했어요. “나는 어떻게 육식 기피자가 되었는가(How I became a meat shunner)”라는 에세이를 썼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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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quín Rodrigo: John Williams - Concierto de Aranjues

퍼시 그레인저는 클래식 애청자에게는 어쩌면 낯설 수 있는 '호주' 출신의 음악가입니다. 사실 대중적으로 알려진 클래식 음악가 중에 호주 출생의 음악가가 한 명 더 있는데요. 바로 존 윌리엄스입니다🙌🏻 영화음악 작곡가와 이름이 같아 헷갈릴 수 있지만,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의 풀네임은 존 ‘크리스토퍼’ 윌리엄스예요!


호주의 멜버른에서 태어난 존 윌리엄스는 이전에 글릿 뉴스레터에서 한 번씩 그 이름을 소개한 적이 있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줄리안 브림, 레오 브라우어, 세고비아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클래식 기타리스트에요. 불과 17세의 나이로 런던의 위그모어홀에서 데뷔한 그는 영화음악은 물론이고, 한때 'SKY'라는 프로그레시브 록그룹을 결성한 적이 있을 만큼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했어요. 영국의 왕립음악대학(Royal college of music)에 기타 학과를 신설할 만큼의 영향력을 지닌 존 윌리엄스👀 그는 80세가 넘은 지금까지도 멋진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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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생일대의 아부

WOLFIE⚡️ SHI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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