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 #수상음악

<London,The Thames with View of the City of St.Paul>,Canaletto©️WentworthWoodenPuzzles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은 자신이 동경했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며 “내가 가장 살아보고 싶은 시대는 언제일까?”라는 질문을 해본 글리터도 있을 것 같은데요!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에디터는 궁정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유럽의 후기 바로크 시대를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어떤 모습으로 음악을 즐기는지, 바로크 음악가들은 어땠는지 궁금하거든요(하얀 가발을 실제로 보고 싶기도 하고요👨🏼‍🦱). 오늘은 그 중심에 서 있는 헨델의 <수상음악>을 소개합니다. 배 위에서 즐기는 음악이라니, 벌써 시원하지 않나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음악 교과서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인물이죠. “음악의 어머니”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독일 출신의 영국 작곡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입니다. 독일에서 태어났는데 영국 작곡가라니, 조금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헨델은 1685년 독일에서 태어나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영국 런던에 정착하여 영국 시민으로 귀화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식 이름인 조지 프레드릭 헨델로 불리기도 하고, 독일식인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로 불리기도 하죠. 그런 그가 영국으로 귀화하게 되는 과정은 꽤 흥미롭습니다. 

작곡가 카이저의 극장에서 일하던 젊은 헨델은 카이저가 부재한 틈을 타 자신이 작곡한 오페라를 선보였어요. 이에 화가 난 카이저는 헨델을 쫓아냈는데요🔥 엎어진 김에 쉬어가라는 말처럼 헨델은 자신이 동경하던 이탈리아로 떠나 오페라와 성악에 관한 영감을 받고 돌아오게 됩니다. 돌아온 이후 하노버 왕실에 악장으로 취직하여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 헨델. 하지만 하노버는 오페라를 향한 헨델의 열정을 담을 수 없었는지  그는 휴가로 떠난 영국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코스모폴리탄 헨델🕴

사실 누군가의 성격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전해지는 여러 일화로 미루어 보았을 때, 헨델은 명예욕이 강하고 진취적인 성향을 지녔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가장 먼저 그가 활동한 지역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에서 다른 공간에 놓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데요. 새로운 도전을 마음에 품고 도착한 런던은 당시 최고로 잘 나가던 국가인 영국의 수도였고, 영국에 도착한 헨델은 군주인 앤 여왕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곡을 바치기도 했죠. 또한, 기악보다는 성악과 화려한 극음악을 선호했다는 점에서도 그가 자유롭고 화려한 성격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볼 수 있어요. 

👯‍♂️바흐와 헨델

헨델 성악음악의 진수, 메시아 ©️네이버 블로그

각각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불리는 바흐와 헨델은 1685년생으로 태어난 해가 같고, 백내장을 앓았다는 것까지 똑같아요.(이 정도면 천생연분 아닌가요?😏) 특히 이 둘이 음악사에 남긴 족적은 정말 거대한데요! 바흐는 기악, 헨델은 성악의 흐름으로, 음악사를 관통하는 두 줄기를 만들었습니다. 대위법과 같은 음악의 구성과 기악곡에 집중한 바흐의 줄기가 이후 쇤베르크로 이어져 더욱 심화한 음악 문법으로 나타났다면, 극음악과 성악 등 다이나믹한 음악과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기 좋아했던 헨델의 줄기는 발레 음악과 실험적인 음악으로 유명한 스트라빈스키로 이어졌죠.

이 둘은 다른 음악 스타일만큼 성격도 정반대였어요. 바흐는 평생을 독일 지역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대가족을 꾸려 안정적으로 생활했다면, 헨델은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취욕을 채웠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자유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이 둘이 만났냐고요? 작곡가 마테존이 바흐와 헨델을 만나게 하려고 시도했으나 이미 헨델의 눈이 멀어버린 뒤였기에 결국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수상음악(Water Music)

<The Grand Canal in Venice from Palazzo Flangini to Campo San Marcuola>,Canaletto©️collections.artsmia.org

조지 1세🤴🏻: “뭐야? 쟤 영국으로 튄 헨델 아니야?!”

헨델이 영국으로 떠나기 전 잠시 몸담았던 하노버의 왕실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하노버의 선제후였던 게오르그 루드비히는 궁정악장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영국으로 도망치듯 떠난 헨델에게 몹시 화가 나 있었는데요.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는 헨델이 영국으로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앤 여왕의 후계자로 영국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오늘날까지 영국에 내려오는 하노버 왕조의 시조이기도 하죠. 반면 뒷 일을 예상하지 못하고 하노버를 등진 헨델은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헨델은 템스 강에서 뱃놀이를 하겠다는 조지 1세의 말씀에 따라 일생일대의 아부를 계획합니다. 5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을 배에 태우고 21개의 짧은 곡을 연주하게 하여 왕의 뱃놀이를 즐겁게 해주기로 한 것이죠🤩 이 곡이 바로 오늘의 곡 <수상음악>입니다. 다행히 조지 1세는 이 공연에 만족했는지 이후 몇 번이나 다시 연주를 부탁했다고 하는데요. 이후로 그는 헨델을 총애하게 되었고, 헨델의 <수상음악>은 아직까지 영국 황실 행사에 종종 사용되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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