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500m, 5000m, 10000m 육상경기에서 동시에 메달을 따 화제가 됐던 시판 하산 선수 기억하세요? 하산 선수는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 15세에 네덜란드에 난민으로 정착하면서 육상을 시작했다고 하죠. 난민인 자신에게 모든 것이 닫혀 있었다고 느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어린 시절의 하산은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대요. 원래 수영이나 배구가 하고 싶었는데 돈이 안 드는 육상을 택했다고 해요. 2013년 네덜란드 국적을 받아 더 이상 난민이 아닌 하산 선수는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이 되어 대활약을 했고, 지금도 💬“절대로 당신의 한계를 만들지 마세요”라는 자신의 말대로 살고 있어요. 

한편 난민팀 일원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세 명이 캐나다에 영주권을 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남수단을 도망쳐 케냐의 카쿠마 난민캠프에서 자란 이들은 도쿄올림픽 후 8월 캐나다로 가게 되었죠. 유엔난민기구와 캐나다 세계대학서비스(World University Service of Canada)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난민 장학금 프로그램(Student Refugee Program)의 지원을 받아 온트리오 주 오크빌에 위치한 쉐리단 전문대에서 학업을 하게 된다는군요. 난민캠프에서 육상을 시작하고 올림픽 난민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기까지 드라마와 같은 과정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훈련을 할 수 없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캐나다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해요. WUSC는 매년 130여 명의 난민에게 캐나다에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원을 하는 오래된 국제개발 비영리단체인데요. 전 세계 난민 중 3%만이 고등교육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또 장학금이 캐나다 대학생들이 십시일반 후원한 기금으로 마련된다는 점에서 벤치마킹할 만해요. 참고로 전 세계 고등교육 진학률은 37%입니다. 

관련하여 김새미의 연구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난민과 공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요. 디스플레이스드 이전 호 연구 파트에서 소개하였듯, 문화예술🎨이라는 매개체는 난민들이 망명과 관련된 감정과 경험을 탐구하고 재구성할 기회를 제공해요. 가령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인권옹호자로 구성된 베를린의 <In-Cite?>는 시각예술이나 공연예술 등의 다양한 표현법으로 권리를 주창합니다. 난민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관한 고민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시점. 디스플레이스드 독자님들께서는 어떻게 난민과 공감과 유대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