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02 I 2023.3.23
벗은 1997년이나 2007년을 기억해? 아님 들은 적이 있어?

1997년엔 IMF 구제금융 사태, 2007년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때잖아. 특히 IMF 때가 참 힘든 시절이었어.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앉거나, 대학을 졸업했는데 취업이 안 되기도 했거든. 전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은 시간이었지. 2007~2008년 금융위기 때는 한국이 비교적 잘 극복했다곤 하지만, 역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그래서 금융기관🏦이 파산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겁부터 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 1997년엔 국내 은행, 2007년엔 미국 은행 파산이 경제 위기의 신호탄이 됐으니. 최근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시그니처은행 폐쇄,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예금 인출 사태 같은 안 좋은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니까 다시 불안할 수밖에. 가뜩이나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가 어려운데.😫

실체를 모르면 그 공포가 더 커지기 마련이잖아. 그래서 이번주엔 미국발 은행위기가 정말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질지 알아보려고 해. 궁금은 한데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걱정마. 37년간 증권가에서 활동해온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를 특별히 모셔왔거든. 끝까지 집중해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거야. 자, 그럼 다 같이 출발해보자~
📂 h_weekly, quickly 

  1. 한 번 물어봤다: 미국·유럽발 ‘금융불안’ 설명서 + 이벤트 알림
  2. 안 읽으면 손해다: 휴양림의 초미세먼지 수수께끼
  3. 톡톡 휘클러: 독자 피드백 
로이터 연합뉴스
📂 연쇄 은행 위기, 어떻게 시작됐나
✔️실리콘밸리은행 무너뜨린 ‘금리’
  • 미국에서 16위 규모였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이름 그대로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입주한 벤처기업을 주고객으로 하는 은행이었어. 지난해 기준 테크·의료벤처기업의 44%(미 증시 상장 기업)와 거래하고 있었대. “미국 테크 스타트업에겐 실리콘밸리은행이 농업인들의 농협과 같은 은행”이라고 할 정도.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거지.👬
  •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는 주 원인이 된 건 바로 금리였어. 실리콘밸리은행은 저금리 시절에 *채권을 많이 사들였어.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서 보유하던 채권의 가치가 떨어진 거야.(*채권:국가·기업·은행·개인이 돈을 빌리려고 발행하는 금융상품. 채권 투자자는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해 이자를 받거나, 중간에 비싸게 되팔아 시세차익을 보는 게 목적)
  • 왜냐고? 보통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고 하거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채권 금리도 높아져. 투자 수익률이 좋아지는 거지. 근데 모든 채권이 그런 건 아냐. 새롭게 발생되는 채권 금리만 높아져. 이미 발행한 채권 금리는 그대로. 그러니 누가 시장에서 기존 채권을 사려고 하겠어? 그럼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안전자산 샀는데 파산했단 역설
  • 그럼 왜 실리콘밸리은행 등 미국 중소은행들은 채권을 많이 산 걸까? 2021년 코로나19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풀었잖아. 이 돈들이 투자자들을 통해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흘러들어 갔어. 기업들은 이걸 실리콘밸리은행에 예치했고. 
  • 은행도 가만히 있을 순 없겠지? 이 돈을 굴려야 수익도 내고 고객에게 이자도 주니까. 아무리 그래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니 위험한 회사채를 많이 살 순 없잖아. 그래서 미국 정부가 발행한 장기 국채 등 안전한 채권 보유를 늘린 거야. 2021년까지만 해도 연준이 ‘2023년 말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으니, 채권 가격이 급락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한 거지.
  • 근데 은행 예상대로 상황이 흘러가진 않았어. 급격하게 뛴 물가를 잡으려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은행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진 거야. 그뿐일까? 주 고객인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금리 인상으로 돈이 말라붙자 은행에 맡겼던 예금을 대거 인출해버렸어.
  • 실리콘밸리은행은 난리가 났겠지? 손해를 보면서라도 채권을 팔아서 예금을 돌려줘야 했어. 이 사실은 외부에 알려졌고. 결국 미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일어난 거야.
  • 이 소식에 다른 중소은행에 돈을 맡겨둔 예금자들도 움직였어. 안 좋은 소식이 들리니까 줄지어 예금을 빼기 시작한 거지. 바로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스위스의 크레디스위스은행에서 일어난 일이야.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있는 실리콘밸리은행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UPI 연합뉴스
✔️미 정부: 걱정 마, 내가 다 보증해줄게  
  • 미 정부에선 은행의 파산을 막고, 금융계 전체가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과감한 조처를 취했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금융당국에선 지난 12일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에 예금자 보호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을 지급 보증하겠다고 밝혔어. 한 발 더 나가 21일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모든 은행의 예금을 전액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 실리콘밸리은행은 어떻게 됐을까? 다른 은행에 파는 작업이 진행 중이야. 시그니처은행은 플래그스타은행이 매입하기로 했어. 정부와 대형은행이 나서 일단 불이 번지는 건 막긴 한 거지. 하지만 금융기관이나 기업, 국가 등 문제가 터질 곳은 아직 많다는 분석도 있어.

✔️23년째 5천만원, 왜 안 올리나
  • 이제 우리 문제. 혹시 모를 국내 은행 파산에 대비해서, 예금자 보호 한도를 올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어. 국내 금융사 예금액 중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이 절반에 달하거든.
  • 우리나라에서도 잠깐 모든 금융기관의 예금 전액 지급을 보장한 적이 있어. 1997년 외환위기 때 10개월 동안. 그 뒤 예금 보호 한도가 2천만원으로 줄었다가, 2001년부터 5천만원을 유지 중. 5천만원이란 한도는 당시 국내총생산(GDP)에 근거해 책정한 거야. 근데 지난 23년간 GDP가 3배나 늘었어.
  • 게다가 주요국들과 비교해서도 보호 한도가 낮아. 1인당 GDP와 예금 보호 한도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1.2배야. 미국(3.3배, 약3억3천만원), 일본(2.2배, 9700만원), 영국(2.3배, 1억3천만원)에 비하면 차이가 확 나지.
  • 그럼 우리도 올리면 되지 뭐가 걱정이냐고?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 바로 한도를 올리면 은행이 대출 금리를 올리거나, 예금 금리는 낮추는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보험료 부담을 전가할 거란 거야. 
  • 예금자를 보호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금융사가 매년 예금보험공사에 내는 보험료로 충당해. 만약 한도가 올라가면 이 보험료도 올라가는 거지. 특히, 고객의 98%가 5천만원 이하의 예금을 가지고 있는데, 올라가는 보험료는 같이 부담하는 게 정당하냔 지적도 있어.

👉자, 그럼 은행들의 연쇄 파산 사태가 더 큰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을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돈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알아보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1일 미국은행협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한 번 물어봤다

37년 동안 증권가에서 활동해온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에게 물어봤어. 그는 휘클리의 본체인 한겨레에서 3년간 글을 써온 경제전문가야.

휘클리: 실리콘밸리은행이 지난해 국채를 많이 매입했던 것이 올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투자가 잘못이었을까요?
김한진: 실리콘밸리은행이 멍청하게 자산 운용을 해서 당한 건 아니에요. 연준이 급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생긴 부작용이죠. 왜 연준이 실리콘밸리은행 예금 전액 보증이란 과감한 조처를 했을까요? 또 금융기관들이 예금을 돌려주느라 보유한 자산을 손해를 보면서 서둘러 팔 필요가 없도록 연준이 대출을 제공(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 BTFP)하기로 한 이유는 뭘까요?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었다가 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는 거죠.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이 실리콘밸리은행에만 있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휘클리: 그러면 미국 중소은행 파산 행렬은 끝난 건가요?
김한진: 단순하게 보면 다 막은 것 같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습니다. 급박한 뱅크런에서 느린 뱅크런으로 바뀌고 있어요. 단기 유동성 시장(MMF 등)에 최근 1~2주 사이에 돈이 많이 몰렸습니다. 중소은행에서 돈이 빠져나온 걸로 보여요. 미 금융당국의 조처에도 여전히 예금이 빠져나오고 있단 거죠. 은행들이 문제가 있단 게 이미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신용평가사들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어요. 그러면 은행들이 자본을 조달하는 비용(이자)도 높아질 것이고요. 특히 미국보다 유럽 은행들이 더 어수선한 상황이라 여기서 더 나올 수도 있어요.

휘클리: 뱅크런이나 은행 주가 하락 현상이 미국을 넘어 다른 나라 금융기관으로 퍼지는 이유는 뭘까요?
김한진: 전 세계 은행들이 연결되어 있어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robal systemically important bank·GSIB) 40개가 있습니다. 크레디스위스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고요. 이 은행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는 곳들이에요. 이 은행들은 서로 출자하고, 파생상품을 만들고 사줘요.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거죠. 한 은행이 문제가 되면, 그곳의 돈을 빌리거나 파생상품을 산 은행들도 상처를 입는 거예요.

휘클리: 아직 안 좋은 소식이 다 나온 건 아니군요.
김한진: 전설적 투자가 존 템플턴이 말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말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이다.” 역사는 반복돼요. 과거에도 그랬듯, 가파른 긴축은 가장 취약한 고리를 건드리고 레버리지(빚이 많은 이들)를 강타합니다. 앞으로 금융기관만이 아니라 돈이 충분하지 않거나 빚이 지나치게 많은 기업과 국가들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봐요. 유럽에선 그리스와 이탈리아가 불안해 보이고요.

휘클리: 우리나라는 안전한가요?
김한진: 우리나라 정부나 시중은행들은 건전성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별문제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걱정이에요. 정부에서도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0만호까지 나올 거라고 하는데, 20~30만호까지 간다는 시각도 있어요. 그러면 올 연말쯤엔 애매한 신용도를 가진 지방 건설사나, 부실 프로젝트에 깊게 노출된 금융회사들은 손실이 크게 나면서 부도 등으로 문제가 터질 수 있겠죠.

휘클리: 회사나 금융기관 말고 개인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김한진: 금융회사들이 어려워지면 대출을 줄이잖아요. 그러면 특히 서민들이 대출받기 어려워져요. 영세자영업자들은 담보도 변변치 않고 하니, 신규 대출이나 대출 연장이 거절되면서 파산할 수 있겠죠. 이미 은행들 대출이 깐깐해졌어요.
지난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UBS의 크레디스위스 인수 반대 시위. EPA 연합뉴스
휘클리: 은행이 파산하면 사람들이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거 아니냐고 불안해하잖아요. 이번에도 그럴까요?
김한진: 그 정도 역대급 금융위기가 올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금융불안’ 정도 상황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가 상승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가 왔어요. 역사적으로 예외가 없었어요. 그런데 왜 어떤 해는 금융위기가 오고, 어떤 때는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걸까요?

휘클리: 그게 궁금합니다.
김한진: 그 차이는 경제의 내성이 얼마나 되느냐에 있죠. 특히 미국기업들이 얼마나 튼튼한가, 자산 시장에 거품이 얼마나 꼈느냐 같은 것들이요. 거품이 크면 무너지는 것도 커지면서 금융위기를 몰고 오는 거거든요. 

휘클리: 지금은 그렇게 거품이 많이 낀 상태는 아니란 거군요.
김한진: 지금 애플이나 알파벳(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이 20~30배 정도인데, 그리 높은 게 아니거든요. 가상화폐도 지난해 푸닥거리를 했고, 이미 부동산도 가격이 낮아지면서 거품이 해소되는 상황이고요. 기업은 최근 10년간 돈을 많이 벌어서 재무구조가 좋은 편입니다. 금융시장에서 소음은 계속될 것이고,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영세기업이나 신흥국은 어렵겠죠.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까진 안 갈 것으로 보여요.

휘클리: 미국 중소은행 파산으로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단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왜 그런가요.
김한진: 미국 은행들이 이미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대출이 주는 건,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해서 자금을 거둬들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거든요. 여기서 연준까지 금리를 또 세게 올리면 과잉 긴축이 될 수 있단 거죠. 이달 초엔 0.5%포인트 올릴 것이란 시각이 많았는데, 이젠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는 게 대세가 됐어요.(인터뷰 다음날인 오늘 오전 0.25%포인트 인상으로 결정됨)

휘클리: 아예 동결하지는 않는군요.
김한진: 금리를 섣불리 동결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즉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이 될 수 있잖아요. 크레디스위스가 UBS에 인수가 안 됐다면 동결했을 순 있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인수가 됐잖아요. 지금 미국 기준금리가 4.75%인데 3월, 5월, 6월에 0.25%포인트씩 높여서 최종 최고 금리가 5.5%가 될 거라고 보여요. 3월 인상이 마지막이라고 하는 쪽도 있고요.

휘클리: 경기 전망을 어떻게 하시나요.
김한진: 금리가 인상을 멈추더라도 동결 기간이 적지 않게 갈 수 있을 걸로 보여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에는 주가가 진짜 바닥이 어딘지 다시 확인하러 내려갈 거라고 봐요. 내년 3월쯤부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세 상승장이 시작되지 않을까 합니다.
연합뉴스
💬 한 번 물어보는 김에…
휘클리: 이런 상황에서 투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김한진: 길게 보고 좋은 주식을 사는 게 정답이죠. 특히 인플레이션이 온 이후에 주식 수익률이 좋았거든요. 그래도 아직까진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건 빠르다고 봅니다. 가진 돈을 다 넣을 시기는 아니에요. 금융위기 가능성이 크지 않으니 주식이 대폭락하진 않을 거예요. 코스피지수가 2200선으로 내려가면 사고, 2100선이 깨지면 더 사고, 2000선이 깨지면 다 넣자는 전략이면 좋을 것 같아요. 2500을 넘어가면 쫓아가지 말고요.

휘클리: 좋은 주식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김한진: 좋은 주식은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이죠. 5년 뒤에도 성장할 영역이 어딜까요. 보통 4차 산업이라고 꼽히는 영역들이죠. 2차 전지는 4차 산업 분야인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이란 영역에 걸친 업종이잖아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돈을 잘 버는 것 같고요. 인공지능·로봇, 바이오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중국 빅테크, 미-중 무역 분쟁의 반사이익을 얻을 베트남이나 인도 등 주식들이 좋아 보여요.

휘클리: 다들 일이나 학업, 육아로 바빠서 개별 종목 분석하기는 어렵잖아요.
김한진: 개별 종목 분석이 어려우면 해당 분야의 종목들을 묶은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면 되죠. 기대 수익은 낮지만 위험도 적으니까요. 금도 나쁘지 않을 거 같고요. 올해는 이런 분야의 주식을 저가에 살 기회의 해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너무 주식 비중을 늘리진 말고요. 더 구체적인 건 본인이 찾아봐아죠.

휘클리: 세상에 쉽게 얻는 건 없군요.
김한진: 저한테 28살 딸이 있어요. 딸이 지난해에 ‘나스닥 기업에 투자하겠다. 테슬라를 사겠다’고 해서 제가 말렸거든요. 투기는 요행을 바라는 것, 왜 사고 팔았는지 모르는 것, 자신을 설득하지 않은 채로 거래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잘하면 돈이야 벌 순 있겠지만, 앞으로 수십 년을 살면서 계속 투기를 하면 언젠간 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죠.

휘클리: 그럼 투기가 아닌 투자는 뭔가요?
김한진: 투자는 그 반대로 하면 되죠. 근거에 기반해서, 가치를 보고, 과열이 아닌지 판단하고, 자기 자신이 이해가 되는 투자를 반복하다 보면 승률이 올라간다고 했죠. 물론 딸은 “종목을 찍어달라는데 왜 설교를 하냐”고 했지만요.😅

휘클리: 우리나라도 예금자 보호 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논쟁이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한진: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예금 보호 한도도 이제 1억원은 돼야죠. 예금 보호 한도가 낮으면 돈이 숨어요. 집안 금고 같은데 자고 있는 돈들이 금융시장에 나와서 돌아야 경제에 활력이 생기잖아요. 저축은행 같은 제2금융기관들이 예금이 적어서 자주 어려움에 빠져요. 그러면 신용 경색이 되고 경기 침체를 유발합니다. 그러면 돈을 빌리지 못하는 서민들 피해가 커져요. 소비자에게 보험료가 전가될 거라고 하는데, 돈 많이 번 은행들이 어느 정도 부담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벤트 알림
이번주 휘클러들과 나눔할 아이템은 콜맨 레이 체어(올리브)야. 봄이 왔잖아. 캠핑 의자 하나씩 들고 산으로, 강으로, 공원으로 나가기 좋은 때야. 날씨 좋은 날, 편한 캠핑 의자에 앉아서 불멍, 물멍, 숲멍, 구름멍하고 있으면 절로 ‘그래, 인생 별거냐. 이러려고 사는 거지’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단 한 명의 휘클러에게 평온한 휴식을 선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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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의 초미세먼지 수수께끼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휴양림의 대기질을 조사했어. 청정한 강원도 휴양림을 홍보하려던 목적이었는데…. 아주 난감한 결과가 나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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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vol.101: 제주2공항 덕분에, 싸고 편해질 거란 환상을 보고선 휘러들이 아주 반가운 의견을 전해왔어. 이해가 아주 쉬웠다는 것! 얼마나 바라왔던 피드백이던가. 이 느낌 살려서 쭉 가볼게. 다음 휘클리도 기대해.😎 

 

😁이번 내용은 정말 흠잡을 데가 없음. 특히 허호준 요원 설명 너무 좋았음. 특히 마지막 질문과 대답이 가장 알아듣기 쉬웠음. 

 

😄항상 좋은데 내용이 쉬울 때가 있고 너무 어려울 때가 있고 그럼. 제주 2공항 이건 정말 바로 알아들었음^^;; 

 

😍정권이 바뀌고 정말 뭐든지 개발 노선을 허용하는구나 싶어. 특히 흑산공항도 새들에게 많은 피해가 간다는데 개발 논의가 나오고 있더라고. 제주는 알다시피 천혜의 경관이 때묻은 도시들과는 달라서 가는 곳이잖아. 근데 사람들이 자꾸 제주 한달살이다 뭐다 하면서 쓰레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생기고 유기견들의 장소가 돼서 사람들한테 환멸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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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터는 팀 휘클리 서보미(4호) I 김지훈(정리몬) 기자가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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