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언제부터 금융투자소득세를 없애려고 해왔어?
💬윤석열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쭉 이 문제를 취재해왔어. 기억나? 대선 당시 공약. SNS에 올라온 주식양도세 폐지, ‘뙇’. 원래 금투세 폐지의 시작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주식양도세 폐지라고 봐야 해.
🎙️한줄짜리 공약 말이지?
💬응.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는 주식 양도세 폐지 공약이 가져올 후폭풍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 주식 양도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없애자, 다만 2023년 시행하기로 한 금투세는 일단 나중에 논의하자, 이렇게 생각한 거지.
🎙️대선 때 왜 주식 양도세 폐지를 약속한 거야?
💬대선 경선 당시 삼프로TV에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차례로 나왔단 말야. 당시 주식 투자 경험이 많다고 하는 이 후보가 주식 전문가로 대접받았어. 윤 후보에겐 1400만 투자자들의 표심을 얻을 반전 카드가 필요했다고 해.
🎙️그래서 주식양도세 폐지란 카드를 내놨다?
💬응. 삼프로TV 출연 직후에 딱 그 문구만 윤 후보 SNS에 올라왔어. 그게 투자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었단 평가를 받았었고. 문제는 명색이 조세 정책인데, 어떤 숙의 과정도 없었단 거야. “좋아~! 주식 양도세? 과세 없이 빠르게 가!”였달까.
🎙️무조건 표를 얻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오래된 신념이나 철학일 수도 있잖아.
💬출발점부터가 잘못된 거지. 여야가 합의한 거잖아. 뒤집으려면 공개적인 토론이나 합의가 필요한 건 당연한 거고. 근데 이건 위에서 꽂으면서, (공무원들에게) 그냥 하라는 거지.
🎙️정부는 금투세 폐지가 ‘투자자감세’라고 말해. 투자자 모두를 위한 거라고.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나중에 갖다 붙인 거야. 사실 부총리도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으로 일하던 2016년엔 주식 양도세를 포함한 자본소득 과세 강화를 주장했던 사람이야. 지금은 협의도 없이 대통령이 던져놓은 걸 수습하고 있는 것일뿐.
🎙️대통령실이 기재부와 협의를 전혀 안 했대?
💬금투세 폐지를 발표한 날(1월2일), 현장에서 보니 협의는 없었겠다 싶더라고. 그 날 기재부 차관이 출입기자단에게 직접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사전 브리핑하고 있었는데, 대통령의 금투세 폐지 발표로 기재부 브리핑이 엉망이 됐어.
🎙️왜?
💬기재부 출입 기자들은 한창 정부가 올해 주요 경제정책들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바로 그 시각에 대통령이 금투세를 폐지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거니까. 기자들은 전혀 몰랐거든. 나눠준 자료에도 없었고. 기재부가 국민들에게 설명할 내용엔 없었던 것이라고 봐야지. 결국 대통령이 기재부를 패싱하고 터뜨린 거고.
🎙️대통령이 그러면 안 돼?
💬세금이잖아. 국민들이 최소한 예측하도록 해야지. 주식 관련 이슈는 워낙 관심들이 많으니까 더. 그러니 충분한 (사회적) 협의가 필요하고. 여야가 같이 고민해서 금투세를 만든 것도 그런 이유잖아.
🎙️기재부 공무원들도 당황했겠는데?
💬오래 알고 지낸 관료에게 ‘어떻게 된거야?’라고 했더니 아무 말 못하더라고. 평소엔 그렇게 말만 잘하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