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팔스타프

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Beethoven: Symphony No. 7

제2회 글릿 연주회의 오프닝 곡은 사이먼 래틀 지휘, 빈 필하모닉이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7번입니다. 2002년 5월 무지크페라인 실황 녹음인데요. 최근 LP로 발매되어 많은 클래식, 그리고 LP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에디터도 평소 디지털 음원으로 자주 듣던 녹음이라 덥석 사버렸답니다)😎 따스한 봄에 유독 잘 어울리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듣고 Main Act로 넘어갈게요!

Main Act


Verdi: Falstaff

👏🏻👏🏻 오늘의 메인 연주는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입니다.


어떤 연주로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게오르그 솔티의 지휘하고 가브리엘 바키에(팔스타프 역)가 연기한 버전을 선정했습니다. 많은 유명 오페라가 그러하듯, 이것 역시 영화로 제작됐는데요. 비록 나레이션은 독일어지만, 영어 자막도 있으니 보기 수월할 것 같아요🙌🏻 참고로 팔스타프 역을 맡은 가브리엘 바키에는 프랑스의 바리톤으로, 지금은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20세기를 대표하는 바리톤임과 동시에 희극 연기의 1인자로 불린답니다.


“모든 것은 끝났다. 잘 가게, 정든 존. 언제까지 자네의 길을 가게. 장난스러운 악당이여,

때와 장소가 바뀔 때마다 쓰는 가면 밑에서 영원히 진실이기를 바라는 네 길을 가게, 안녕히.”

- 80세의 베르디가 작중 인물 팔스타프에게 보내는 편지


방금 감상하신 베르디의 <팔스타프>는 그가 작곡한 마지막 오페라입니다. 대본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와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을 바탕으로 극작가 보이토가 재구성한 것인데요. 베르디는 사실 그 전의 작품인 <오델로>를 마지막으로 오페라에서 손을 뗄 결심을 했다고 해요💪🏻 하지만 보이토가 이 각본을 가져왔을 때 이것을 읽어보고, 바로 작곡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스토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었겠죠!

줄거리 ;


궁핍한 팔스타프는 전에 거리에서 봤던 부유한 두 여인, 알리체 부인과 메그 부인을 유혹해 그들에게서 돈을 얻어낼 궁리를 합니다. 그는 곧장 두 부인에게 러브레터를 쓰는데요💌 그렇게 각각 편지를 받아본 알리체와 메그는 서로에게 "연애편지를 받았다"며 자랑하다가 같은 글씨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곧 팔스타프의 뜻을 알아챈 이들은 합심하여 그를 놀려줄 계획을 짜기 시작해요.


여자들에게 가짜 데이트 신청을 받은 팔스타프는 포옹과 키스로 그들을 맞이합니다. 그러던 중 알리체의 남편인 포드가 왔다는 사실을 들은 팔스타프는 세탁 바구니에 숨고, 여자들은 하인을 시켜 그 바구니를 시내에 버립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팔스타프는 애석하게도 아직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어요😂 그에게 다시 한번 데이트를 신청한 여인들, 이번에는 변장을 하고 만나자는 말을 함께 전하는데요. 약속 장소에 도착한 팔스타프는 비로소 이 모든 일이 자신을 속이기 위한 장난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장난일 뿐”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며 극이 마무리되죠.

More...


Verdi: Otello - Ave Maria, piena di grazia

사실 베르디가 셰익스피어의 팬이었다는 것은 유명합니다. 잠들기 전, 머리맡에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요! 무엇보다도 그의 팬심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단연 음악이에요. 베르디 이전의 이탈리아 오페라는 음악을 나열한 극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는 오페라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했죠. 하지만, 베르디는 오페라에 극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음악만 있는 것보다 연극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어요🫡


그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각색하여 쓴 또 다른 오페라에는 <맥베스>와 <오델로>가 있는데요. 이중 <오델로>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봉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예술성이 뛰어납니다. 셰익스피어 특유의 인물 묘사가 비극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그 각본의 내용을 베르디가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볼 만한 것 같네요👀 오늘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데스데모나가 부르는 처절한 기도문 <Ave Maria, piena di grazia>를 미렐라 프레니의 노래로 소개합니다. 

😢수신거부

WOLFIE⚡️ SHIRLEY🔮
©️ 2020. GLI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