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미디어와 뉴 미디어가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찾아, 시사 주간지 <한겨레21>의 정은주 편집장이 일주일간 미디어 스타트업 '뉴닉'에서 인턴 생활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뉴닉의 기획 방식,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법 등은 이미 많은 인터뷰로 알려져 있는데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실무와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재밌게 읽었답니다. 관련 기사가 5편 정도 이어지니 북마크 해두시고 시간 날 때 찬찬히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

僕らの歌よ どうか突き抜けておくれよ

인류 문명과 시작을 거의 함께했다고 해도 무방한 보드게임🎲이 지금까지 쟁쟁한 비디오 및 온라인 게임👾과 경쟁하며(?)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게임의 '물성'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매년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한 보드게임 전문 전시회인 보드게임콘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2020 보드게임콘 온라인은 PC/모바일 기기를 통해 온라인 3D 박람회장을 아바타로 놀러 갈 수 있답니다. 신나죠? ...사실 직접 가는 것만 못하지요😞실제로 만져보고, 설명을 듣고, 플레이해보고 사는 것보다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준비된 퀘스트를 깨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지치지 않는 아바타(하지만 컴퓨터는 고생함)를 이끌고 이곳저곳 쏘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재밌답니다.

400여 종이 넘는 보드게임을 게임을 입장료 없이 구경할 수 있으니(할인도 많이 하고 있답니다!) 언택트 시대의 박람회에 한번 참여해 보세요🏇

* 우측에서 좌측으로 읽어주세요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것. 있으신가요? 요즘같이 '덕력'도 스펙(?)이 되는 시대에, '모르면서 좋아한다'라는 말은 조금 이상하게 여겨지지만요. 저에게는 '와인🍷'이랍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자연스레 술 약속이나 모임도 없어진 요즈음, 대신 그 돈을 아껴 저녁 식사나 야식에 곁들일 와인 한 병을 사고 있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제 와인 지식은 전무하지만 검색과 주변의 도움을 얻어, 제 입에 맞는 와인을 찾아가는 중이랍니다. 올여름 동안은 습한 날씨를 물리치기 위해 맑고 산뜻한 레드와인 품종인 피노 누아🍇를 종종 마셨어요.

<소믈리에>는 칵테일 만화인 <바텐더>로 유명한 조 아라키가 스토리를 쓰고, <라이어 게임>, <원 아웃>, <영능력자 오다기리 쿄코의 거짓말> 등 심리대결물로 유명한 저자인 카이타니 시노부가 그린, 와인을 소재로 하는 미식 만화입니다. '와인 만화'하면 2000년 중반, 국내에서 '와인 붐'이 일 때 유명했던 <신의 물방울>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일본에서는 <신의 물방울>보다 이 <소믈리에>가 90년대 중반 먼저 와인 붐을 일으킨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소믈리에>는 프랑스 소믈리에 콘테스트에서 우승했으나 수상을 거부한 천재 일본인 소믈리에 사타케 죠가 만나는 와인,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여느 만화에 등장하는 '천재'답게 <소믈리에>는 한 명의 고독하고 수완 좋은 '해결사'가 등장해 여러 인간군상의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쓴 인생사의 갈등을 와인이라는 음료로 해결합니다. 단순한 시놉시스지만, 포도밭을 일구는 와이너리의 손부터 소믈리에의 혀끝까지 와인에 엮인 이야기를 푸는 층위에서(만화가 출간된 지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세련됨이 느껴집니다.

특히 카이타니 시노부 특유의 군더더기 없이 미려한 펜터치는 도심 속 레스토랑 및 포도밭의 풍경 속 와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건조하면서 유려한 몸가짐과 말씨를 잘 살려내는데요. 심리전과 도박물에서 강점을 보였던 그의 화풍이 이런 곳에서도 어울리다니!😮 하고 놀라실 거예요.

앗, 그리고 만화에 나오는 와인을 찾으실 때 주의할 점! 생산 연도는 둘째치고, 국내 수입과 유통사에 따라 취급하지 않는 와인도 많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경험자 올림)

✔️ 오마이뉴스: 임승수의 슬기로운 와인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