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새의 농담.
2022/4/8/金  웹에서 보기 | 구독하기


Vol.51 INTERVIEW:  송미경 작가
LETTER
🎈 서평 없는 추천
지금껏 북뉴스를 구독하셨다면 아시겠죠. 제게는 있어 보이는 말을 대책없이 꺼내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포리즘 중독. (허세.) 책 좋아하는 사람에겐 지문 같은 기질이지만 저는 유독 심합니다.

방금까지『오늘의 개, 새』에 관한 북뉴스를 쓰며 평소처럼 온갖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욕심 많은 파티시에처럼 가니쉬를 덕지덕지 붙였습니다. 그런데 웬걸. 다 쓰고 보니 창피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첫 문장이 '사람 생각의 대부분은 1인칭 시점의 과거 시제입니다'였습니다.)

『오늘의 개, 새』는 전처럼 소개할 책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아기 그림책에서도 시의성을 찾아 성인 독자에게 권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안 됐습니다. 『오늘의 개, 새』. 서평 아닌 추천만 가능한 책입니다. 긴 말 필요 없단 겁니다. (이미 길게 썼지만.)

읽으세요. 재미있는 책이니 읽으세요. 이 말에 거짓이 없음을 밝히며 여는 글 닫습니다. 송미경 작가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ps. 예전 북뉴스가 가짜뉴스였다는 건 아닙니다.
INTERVIEW: 송미경 작가
🎈 "당장 농담과 낙서를 시작해 보세요." (🎱: 담당자 | 📕: 송미경 작가)
🎱: 『오늘의 개, 새』는 어떤 책인가요.
📕: 『오늘의 개, 새』는 제가 쓰고 그린 말풍선 만화책이에요. 총 50편의 짧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른들을 위한 낙서 만화라고 할 수 있어요.
🎱: 왜 개와 새인가요.
📕: 어릴 때 우리 집에서 키우던 누렁이, 평소에 가장 좋아해 온 참새가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되었어요.
🎱: 작가님은 개와 새 중 누구와 닮았나요.
📕: 저는 아무래도 개에 가까운 것 같아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이 '개과'인지 '새과'인지 맞춰볼 때 재밌어요.
🎱: 개와 새는 서로의 어떤 면에 끌리나요.
📕:  서로 많이 다르다는 점에 끌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티격태격하지만 생각도 많이 하게 되죠. 새는 단순하고 개는 좀 복잡한데요. 그래서 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묘한 충돌을 일으키면서 진행돼요.
🎱: 어떤 에피소드를 좋아하시나요.
📕:  저는 개, 새가 종이컵으로 실전화기 놀이 하는 에피소드를 좋아해요. 그 장면은 연인, 부모, 친구, 그 외의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소통 문제를 드러내요. 무조건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떤 기술도 필요한 거겠죠. 그리고 서로가 맞춰 나가는 동안 인내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개와 새가 서로 자꾸 불통의 문제에 놓이면서도 그 끈을 놓지 않고 시도하는 모습이 좋아요. 그렇게 노력할 만큼 서로를 좋아하는 개, 새가 있는, 이 세계가 좋아요.
🎱: 미발표 『오늘의 개, 새』가 있나요.
📕:  좀 여러 가지인데요. 그중에 기억에 남는 건 개의 과거 연애사예요. 푸들도 만나고 불도그도 만나고 했다는 웃긴 내용이 있었어요. 하지만 글 분량만 많았어요. 다음 권을 만든다면 풀어서 넣고 싶어요.
🎱: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사실 우리 안엔 여러 모습이 있어요. 조금 과장하자면, 오직 낙서만이 그 모든 모습을 플어 놓게 해 줘요. 탄식이나 투덜거림, 분노와 슬픔 같은 것도 농담과 낙서 안에선 우스운 것이 되잖아요. 무거운 것들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 같아요.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고 당장 농담과 낙서를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농담과 낙서가 필요한 이에게 『오늘의 개, 새』를 선물로 주세요. 우리 함께 농담을 주고받아요.
🎱: 상당히 귀여운 영상입니다. 장바구니에 담아 주세요. (👉클릭)
COMMUNITY
🎈 오늘의 독자
 『오늘의 개, 새』. 송미경 작가님 인터뷰에 이어 '오늘의 독자, 담당자' 코너입니다. 이번에도 독자님들의 피드백에 응답해 봅니다. 저보다 사계절출판사를 더 좋아하는 독자들이 있다는 게 못내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습니다. 길티 플레저. 이 말이 다시 유행하고 있네요.
독자: 👀 | 담당자: 🎱
👀: 이번에는 특히나 위로받는 느낌이 컸고 공감 가는 글들로 인해 무척 좋았습니다. 특히, 『예의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추천해 주시며 적어 놓으신 말들이("이직이 흔한 세상", "퇴사는 중대한 결정", "중이 아니기 때문", "깃털보다 무거워요" 등등) 많이 와 닿았어요. 매번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을 독자님께 했습니다. 독자님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신중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자신이 쓴 글을 닮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내가 쓴 글에 열등감을 느끼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어쨌든, 정진이 중요합니다...... 정진. 무소유. 사필귀정. 절차탁마. 오늘따라 제가 회색 옷을 입었네요.


👀: 잠시 책을 그만 사야 하는 건가 생각을 했습니다...... 키보드에서 손을 놓으실까 봐요...... 이런 큐레이션 계속 보고 싶습니다.
🎱: 책은 많이 사 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제 직업 수명도 늘어납니다. 아니, 산업의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예산은 금액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말을, 정권 교체기라 많이 듣습니다. 독자님의 철학이 책에 닿아 있다면...... ㅎㅎ 세상 모든 소비는 후원입니다.


👀 사계절 북뉴스 읽고 나서 우리 아이들에게 아는 척 많이 했답니다. 특히 청소년문학에 대한 기사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늘 애독하고 있습니다.
🎱: 청소년소설, 청소년문학. 사계절출판사에는 좋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나저나 고객이 마케터라고 합니다. 출판사에는 독자님.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북큐레이션에 관하여'를 읽다 당분간 일거리를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웃픈 현실. 그 속에서 저는 사람다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추천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북레터를 보다 꼼꼼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큐레이션을 다시 훑으며 그때 이런 감정이 들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다시금 책을 펼쳐 보았습니다.
🎱: 저는 독자님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북뉴스 추가 질문

❓ 독자의 사계절출판사 베스트 책 3
지난 북뉴스에는 사계절출판사의 베스트 책 3권을 뽑는 설문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사계절출판사를 좋아한다고 자신하는 든든한 독자님들이 자웅을 겨뤘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 건 상품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보내주신 피드백 중 몇 개 추려 공개합니다.

😊 ㅋㄲㅁ 님
친숙함과 애틋함으로 어릴 적 추억들이 많이 떠올랐던 책이에요.

기발한 발상에 뜨악했던 책이에요.

엉뚱함과 기발함의 대환장파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인데 당연히 인생책으로 남을 수밖에요.



😊 ㅇㅇㄷ 님
기회를 엿보며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나만큼 열렬한 반응이 아니면 절교를 잠시 생각해 보는 책.

100세 될 때까지 펼쳐 볼 책, 저를 어른으로 만들어 준 책.

작년 내내 너무 요란하게 애정을 표현해서, 다시 추천하려니 조금 민망한 면도 있는 책.


😃: ㅈㅎㅇ 님
초록초록한 싱그러움과 읽는 내내 생동감이 넘쳐 온 가족이 애정하는 책이다.

이 책 읽고 며칠 동안 내 머릿속은 주인공의 삶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였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한 나를 정말 칭찬한다.

3) 신시아 라일런트,  『그리운 메이 아줌마』
고등학교 시절 만난 이 책은 내 감수성과 따뜻함이 메마르지 않게 해 주었다. 어느 날 책장에 꽂혀 있던 이 책을 중학생이 된 딸아이가 읽고 있는 걸 보고 얼마나 감동받았는지.



이벤트 당첨자 분들에게는 따로 연락 드렸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이벤트 또한 준비 중이니 앞으로도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합니다.
PERIOD.
독자님의 피드백은 북뉴스 쓰는 일에 큰 힘이 됩니다.
장애인 이동권이 연일 이슈입니다. 특정 정치인의 표현("볼모")과 특정 단체의 내부 문건("지피지기")에 참담함을 느끼신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이 목전인데 세상이 이렇습니다.

다음 북뉴스는 마이너리티에 관한 큐레이션입니다. 사계절출판사의 독자로서, 다른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장애인, 소수자를 다룬 사계절출판사의 책이 있다면 피드백을 남겨 주세요. 목록을 정리하여 북뉴스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유하고 싶습니다.)

모쪼록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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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회동길 252
031 955 8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