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두 번째 여름을 맞이한 방구석 문화생활입니다!
벌써 방구석 문화생활과 꾸석이들이 함께 한 두 번째 여름이에요🌞 지난주에는 봄에 즐기면 좋을 콘텐츠 추천글을 전했는데요, 에디터 씨네벳이 소개한 영화 세 편과 에디터 수이의 드라마 <런온>은 어땠나요? 혹시 놓쳤다면 💌 지난 레터 읽으러 가기
이번 주에는 연뮤 에디터 윌비와 책 에디터 영글이 여름과 관련된 작품을 추천합니다. 계절에 딱 맞는 추천인 만큼 이번 레터는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로 채워보았는데요, 윌비가 추천하는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뮤지컬과 영글이 소개하는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헨젤과 그레텔의 방구석 밖 이야기도 준비되어 있으니, 이번 주 문화예술 이슈까지 놓치지 마세요! |
연뮤 에디터 윌비 🎶
뜨거운 농구 한 판,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뮤지컬을 관람하기 위해 극장에 도착했다고 상상해보세요. 설레는 마음으로 티켓을 찾고 자리에 앉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점차 객석이 어두워지는데요. 그러더니 어디선가 공을 튀기는 소리와 함께 이내 배우들이 나와 농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농구 코트가 무대 위에 펼쳐지는 뮤지컬, 상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도전과 청춘, 여름에 가장 어울리는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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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엠컬쳐,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2022 포스터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혼자가 익숙한 고등학생 수현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합니다. 그렇게 다시 눈을 떴을 때, 같은 교복을 입은 승우, 지훈, 다인이 수현의 앞에 나타납니다. 자신들을 15년 간 학교를 떠돈 귀신들이라고 소개하더니 소원을 들어달라며 수현에게 매달리기 시작하는데요. 수현은 세 명의 귀신 친구(?)들과 함께 코치 홍종우가 있는 폐지 직전의 상록구청 농구단에 들어가게 되며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뮤지컬과 스포츠의 성공적인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안산문화재단에서 제작을 맡아 2016년 초연한 이래 꾸준히 발전해 온 창작 뮤지컬입니다. 2018년 대학로에 입성하여 현재까지도 젊은 창작 뮤지컬의 표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농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인만큼, 극 중 농구를 활용한 배우들의 안무가 돋보이는데요. 실제로 공이 객석으로 떨어져, 관객들이 다시 무대로 공을 던져주는 재미난 상황도 펼쳐진답니다. |
[출처] 아이엠컬쳐,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공연사진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넘치는 이 작품은 사실 웃음만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학창시절 겪은 소중한 친구의 죽음과 남은 사람의 죄책감이라는 소재가, 코치 종우의 숨겨진 이야기로 표현됩니다. 수현과 종우의 세대를 넘나들며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이야기로 진정 완성된다고 할 수 있죠. 작품의 작가이신 박해림 작가님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친구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친구 분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셨다고 해요. 먼저 간 친구들을 다시 만나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묻는 작가님에게 친구 분은 이렇게 답하셨다고 합니다. “글쎄,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너무 오래 지나버렸잖아... 그냥 농구나 하면 좋을 것 같아. 그때처럼”
성장과 우정, 치유가 담긴 힐링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현재 대학로에 위치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공연 중입니다. 8월 말까지 공연이 진행되니, 한 여름의 태양처럼 뜨거운 청춘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극장을 찾아보시기를 추천 드릴게요🏀 |
책 에디터 영글 🐾
무더운 여름밤엔 서늘한 괴담을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어린 시절, 더워서 잠이 오지 않는 여름밤에 온 가족이 함께 공포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무서운 장면에서 엄마 등 뒤로 몸을 숨기면 안심이 되곤 했죠. 오늘은 그 기억처럼 으스스하면서도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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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북스피어, 시대물 분위기 듬뿍 묻어나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표지
이 책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한국에서도 영상화된 <화차>, <솔로몬의 위증>를 쓴 사람으로도 유명한데요. 에도 시대(17세기에서 19세기 중반까지 일본의 봉건 시대)와 현대 일본을 오가며 사회의 문제를 예리하게 짚는 미스터리 작품을 꾸준히 쓰는 작가예요. 특히 그의 에도 시대물은 ‘눈물 나는 괴담’으로도 유명한데요. 일본 문화와 역사를 모르더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온기가 느껴지는 시대물이랍니다. 그중에서도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는 ‘혼조의 일곱 가지 불가사의’를 모티브로 한 단편집입니다. 에도 시대 말부터 작가의 고향에 내려오는 도시 괴담이래요. 👻🖤
혼조 후카가와는 당시 막부의 우두머리인 쇼군이 머무르는 에도에서 강 하나만 건너면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지금의 도쿄 중심에서 동쪽으로 살짝 치우친 지역이죠. 당시에는 고급 요릿집 주인과 고용살이 일꾼들, 작은 가게 주인들이 모두 어우러져 사는 북적북적한 서민 동네였나봐요. 작가는 다양한 동네 사람들 이야기로 일곱 가지 불가사의를 하나하나 보여줍니다. ‘두고 가’, ‘두고 가’ 목소리가 들리는 다리라든가, 밤길을 혼자 걷는 사람을 따라오는 등불,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며 사람을 홀리는 축제 음악 같은 것이요. 어때요? 오싹하지 않나요? 저는 뱀파이어 같은 서양 귀신보다도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분위기의 괴담이 더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일곱 개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인물은 수사관인 모시치입니다. 각각 길지 않은 단편이라 가벼운 여름 독서로 딱이에요. 끝까지 읽고 나면 이야기 속에서 정말로 나쁜 사람은 누구일까, 조금은 쓸쓸한 생각에 잠기게 된답니다. 하지만 든든한 모시치 아저씨와 함께라면 우리가 정말로 무서워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
[출처] 북스피어 블로그, 미야베 미유키 작품 모음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작품들이에요. 작품 간에 작은 연결고리들이 있어 ‘미야베 월드’라고 불릴 정도랍니다. 무더위를 잊게 해줄 미스터리를 찾고 있다면, 올여름은 미야베 월드에서 보내보아요!
미야베 월드, 이런 순서로 구경해보세요 ▶️ 출판사에서 추천한 감상 순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대부분은 리디, 네이버 시리즈 등에서 전자책으로 만날 수 있지만, 해당 작품은 종이책으로만 만나실 수 있습니다. 괴담을 읽기엔 종이책이 더 적합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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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문체부, 신진예술인 3000명에 창작준비금 200만원 지원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함께 신진예술인 3000명에게 1인당 200만원씩 총 60억원 규모의 창작준비금을 지원합니다. 이 지원금은 ‘신진예술인 창작준비금지원사업-창작씨앗(이하 사업)’으로, 신진예술인들이 예술계에 자리 잡아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1인당 1회, 2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7월 13일 기준 신진예술인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국내 거주 내국인 중 신청인 본인의 소득인정액이 당해연도 기준 중위소득 120%(1인 가구 233만3774원) 이내인 예술인이라면 사업에 신청할 수 있어요. 신청인 중 소득인정액이 낮은 순서대로 지원 대상에 선정되며 장애예술인 자격을 충족하면 우선 선정한다고 합니다.
사업 신청 접수는 창작준비금시스템에서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받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홈페이지 혹은 상담창구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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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주 만에 100만 관객 돌파한 <헤어질 결심> |
[출처] 네이버 영화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헤어질 결심>이 지난 13일 오후 100만 관객을 돌파하였습니다. 올해 국내 개봉 영화 중 100만 명을 넘긴 건 이번이 10번째로, N차 관람을 하는 관객이 많다고 해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추락한 남자와 그의 아내 서래(탕웨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이 영화를 본 100만 명 중 꾸석이가 있다면 <헤어질 결심>이 어땠는지 소감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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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8일간 대장정 마무리한 제16회 DIMF |
[출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DIMF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지난 11일 DIMF 어워즈를 끝으로 18일간 여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약 26만 명이 DIMF를 즐겼는데요, 특히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었던 해외팀의 공연이 3년 만에 재개되었습니다. 개막작 <슬로바키아ver. 투란도트>, 폐막작 영국의 <더 콰이어 오브 맨(The Choir of Man)>을 만날 수 있었어요.
특히 올해는 주최측에서 DIMF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실시하는 등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게 노력했는데요. DIMF 메타버스는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축제를 개최했지만 현장 관람이 어려운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도된 것으로, 축제 개막 전인 6월 20일부터 오픈되어 총 86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즐길 수 있도록 개막작 <슬로바키아ver. 투란도트>와 창작뮤지컬 5편이 생중계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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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남도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의 기획전 «애도 : 상실의 끝에서»에 설치된 작품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전시는 코로나19로 가족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전쟁과 기후 위기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승화의 과정을 추적하고자 기획되었는데요, 그중 유벅 작가의 작품 <Fish>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작가는 링거 주머니 속에 물을 채워 금붕어를 넣어 둔 이 작품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서 죽어가는 금붕어의 모습이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폭력성과 이중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미술관 자원봉사자와 관람객, 동물 단체 측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미술관은 관람객의 의견과 동물 단체의 입장을 존중하여 작가와 협의한 뒤 금붕어를 회수했습니다.
유벅 작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금붕어가 죽어가는 것도 작품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는데, 금붕어가 빠져 작품으로서 의미는 없어졌다. 일반인의 시선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예술가는 일반인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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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
방구석 문화생활은 씨네벳🐱, 세진🍃, 윌비🎶, 벨🌟, 영글🐾, 규나👾,
수이🦋, 여니🎀, 찐이🐸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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