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기다리는 방구석 문화생활입니다🍂

꾸석이들, 오늘 레터 제목 확인했나요? <가을 아침, 기쁨🍂 행복🍁> 인데요, 혹시 이 단어들을 듣고 생각나는 노래가 있나요?(네에-!) 꾸석이들이 깜짝 퀴즈(?)의 답을 맞힌 것 같네요😎 바로 아이유의 <가을 아침>이라는 노래입니다! 뉴스레터를 편집하는 지금, 너무 더워서 결국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틀며 가을 노래를 듣고 있어요😊

지난 주에는 여름에 즐기면 좋을 콘텐츠 추천글을 전했는데요, 에디터 씨네벳이 소개한 영화 두 편과 에디터 수이의 드라마 <구경이>. 여름이 가기 전에 꼭 보길 추천해요! 혹시 놓쳤다면 💌 지난 레터 읽으러 가기

이번 주에는 연뮤 에디터 규나책 에디터 영글이 가을과 관련된 작품 이야기를 전합니다. 규나가 추천하는 가을의 생명력이 떠오르는 뮤지컬영글이 소개하는 사랑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방구석 밖 이야기에서 이번 주 문화예술 이슈도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연극 <축하케이크>에서 꾸석이들을 위한 혜택을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내용으로 채운 오늘 레터, 끝까지 놓치지 마세요😉
연뮤 에디터 규나 👾

가장 빛나는 한 줄을 위해, 뮤지컬 <팬레터>

땅이 얼고, 꽃대가 시들며 모든 생명이 숨죽이기 직전, 마지막 고투의 시기. 가을입니다. 아낌없이 불사르고, 남김없이 스러지는 가을의 생명력은 그 어느 때에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이루는데요,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뮤지컬 <팬레터>의 소설가 김해진과 히카루가 스스로를 불사르며 눌러 쓴 활자가 그러하죠.

[출처] playDB


1930년대의 경성.

죽은 히카루의 마지막 소설이 출간됨과 동시에, 그녀의 정체 또한 밝혀진다는 소식을 들은 세훈. 세훈은 유치장에 갇힌 소설가 이윤을 찾아가 히카루의 유고집 출간을 그만둬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라며 순순히 물러서지 않는 이윤.

결국 세훈은 마음속 깊숙이 간직해왔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출처] Newsculture


뮤지컬 <팬레터>는 1933년 서울에서 결성된 문학단체 ‘구인회’와 후기 구인회 멤버였던 소설가 이상, 김유정의 일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팩션 뮤지컬*입니다.


작중 등장하는 ‘칠인회’는 실제 구인회가 그러했듯 ‘순수예술 추구’를 목표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인 단체로, 대내외적 활동을 이어가죠. 그리고 이곳의 새로운 멤버이자 천재 소설가 김해진은 소설가 김유정을, 히카루는 소설가 이상을 모델로 짜여진 인물입니다.


*팩션 :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두산백과]

[출처] Newsculture


영혼의 짝 김유정과 이상, 김해진과 히카루로 다시 태어나다.


<팬레터>는 각기 다른 사랑을 써내려갑니다. 내면의 슬픔을 어루만져준 ‘팬레터’를, 팬레터 뒤의 ‘히카루’를 기꺼이 사랑했던 해진. ‘천재 소설가’ 해진과, 해진이 써 내려간 ‘작품’을 사랑했던 히카루. 이들의 사랑은 김유정과 이상이 보여준 경애와 신의를 닮았습니다. 동반 자살을 기약했을 만큼이나 무척 강렬했던 그 감정과요. 그리고 뮤지컬은 칠인회의 급사이자, 해진의 오랜 팬으로서 그를 동경했던 세훈이 해진의 사랑을 남녀 간 연모의 정으로 읽어버린 미숙함에서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팬레터>의 매력은 글만이 전부였던 투사들이 그들 스스로가 믿는 문학의 정도(正道)를 위해, 또한 그것을 이해해주고, 지켜봐 주는 동료를 위해 바쳤던 강렬한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어떤 것'이란 읽는 이에 따라 사랑이 될 수도, 열정이 될 수도 있겠지요.


마지막은 이상이 그의 벗 김유정을 묘사한 문장으로 끝맺을까 합니다. 누구보다 치열했고, 그랬기에 가장 밝게 빛났던 김유정의 투사적 면모를 보고 있자면,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어렴풋이 알 것도 같거든요.


(중략) 모자를 벗어 던지고, 두루마기도 마고자도 민첩하게 벗어 던지고, 두 훌떡 부르걷고 주먹으로는 적의 볼때기를, 발길로는 적의 사타구니를 격파하고도 오히려 *행유여력(行有餘力) 엉덩방아를 찧고야 그치는 *희유(稀有) 투사가 있으니 김유정이다. (중략)

[이상, <소설체로 쓴 김유정론>, 1939년 5월호 《청색지(靑色紙)》 中]


  • 행유여력(行有餘力) : 일을 다 하고도 오히려 힘이 남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희유(稀有) : 흔하지 아니함.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뮤지컬 <팬레터> - 부산 : 2022.07.30. ~ 2022.07.31.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책 에디터 영글 🐾

뻔하지 않은 사랑 얘기를 합시다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꾸석이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좋아하나요? 연애 얘기 말고, ‘사랑’ 얘기요. 저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뭘까, 자주 생각해보곤 하는데요. 친구들에게 하도 자주 물어봐서 당분간 사랑 질문 금지라고 혼난 적도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책을 소개하려고 해요. 바로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입니다.

[출처] 문학과지성사,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표지


단 하나의 사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녀는 알고 싶었다.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을 완성하는지를.

사랑의 무수한 결을 차곡차곡 조심스레 펼쳐서 잘 키워갈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 본문 23쪽


시인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멜로드라마’를 사랑의 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소비하게 될 뿐이라고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의 설렘으로 가득하지만, 막상 그 사랑을 확인한 후에 어떻게 가꾸어나갈지는 잘 보여주지 않는 이야기들은 무책임하죠. 미디어가 그리는 사랑의 모습이 비슷비슷하게 완벽할수록, 우리는 진짜 사랑에서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시인은 수많은 질문을 품고 가족, 친구, 지인, 문학과 영화를 넘나들며 사랑이라는 마음을 살펴봅니다. 사랑을 받는 것이 서툴러 누군가를 상처 준 적 없나요?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가족을 사랑하기 어렵지는 않았나요? 친구의 연애 상담을 들어주다 보니 스스로에게 해야 할 말을 하고 있지는 않던가요? 언젠가 경험해본 듯한 익숙한 상황이 시인만의 리듬감 있는 언어로 새롭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학습해온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 힘도 없다. 하지만 사랑함은 그렇지 않다. 삶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세상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세상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 에필로그 223쪽


시인 자신도 용기를 내어 사랑에 대해 공부하고 글을 썼다고 해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가 우리에게 보내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삶에 대해 생각하고, 세상에 대해 생각했거든요. 꾸석이들에게도 이 책이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의 레터는 평소보다 사랑을 듬뿍 담아 보냅니다. xxx.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전자책은 리디, 네이버 시리즈 등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국내] 영국에서 돌아온 조선 왕실 '보록'
[출처] 뉴스1


왕과 왕비의 도장(어보)을 보관하는 함인 보록이 영국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잘 알려진 라이엇게임즈의 후원 덕분에 반환이 가능했어요. 이번 보록은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돌아온 여섯 번째 국외 소재 문화재로, 국외에서 보록을 반환해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준 문화재 전문위원은 "보록은 왕실 의례에 따라 제작되기 때문에 조선 왕실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상징한다”고 하며 보록의 가치와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보록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전시를 통해 8월 중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꾸석이들은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해보세요!

[국내] 강릉국제영화제 개최 중단


강릉시가 강릉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를 폐지했습니다. 


영화제 측은 26일 임시총회에서 올해 11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영화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영화제 법인은 당분간 유지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해요. 영화제 측은 강릉시장이 영화제 이사장에게 강압적으로 폐지를 통보했으며 개최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영화제를 폐지하는 것은 참석을 확정한 국내외 감독, 영화제 관계자 등 영화인에게 한국 영화계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이달 취임한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난 18일 강릉국제영화제를 폐지하고 해당 예산을 출산장려정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꾸석이들은 강릉시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국내] 불확실한 왓챠의 미래?

국내 OTT 플랫폼 중 하나인 왓챠의 경영권 매각설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구조 개편으로 인해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상황 속에서 경영권 매각설이 언급된 것인데요. 왓챠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 밝혔습니다.


현재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왓챠는 음악과 웹툰 분야로의 서비스 확장을 잠시 멈춘 후 기존 사업에 몰두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한 상황입니다. 2015년 왓챠플레이를 선보이며 국내 OTT 시장의 선두주자로 평가받았던 왓챠. 주요 OTT 서비스 월간 이용자 수 7위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이 상황을 왓챠는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갈까요?

[국내] 모두가 반한 우영우! 🐋
[출처] 채널 ENA


뜨거운 관심 속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인기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1회 0.9%의 시청률로 시작한 ‘우영우’는 탄탄한 각본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9화에서는 최고 시청률인 15.8%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3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과연 끝까지 현재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헨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그레텔의 예술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이벤트] 방구석 문화생활 X 연극 <축하케이크>
연극 <축하케이크>가 부산과 밀양을 거쳐 서울 대학로를 찾아옵니다!

<축하케이크>는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등의 사회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소통이 되지 않는 부모와 자녀, 서로의 말만 하는 남성과 여성. 현대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죠?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싫어하면서도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유쾌하게 전달합니다. 

 

<축하케이크>는 2020년 제20회 밀양공연축제 대학극전에서 작품상과 우수연기상을 수상하고, 2022년 제19회 부산국제연극제의 청년지원챌린지 부문에 선정되어 관객과 만났습니다.

 

연극을 기획한 극단 잠방은 2016년 부산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동기들의 스터디그룹으로 시작되었어요. 이후 2018년 8월 부산 청년들을 중심으로 극단을 정식 창단해 연극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극단 잠방과 이번 연극을 공동 기획한 극단 문지방은 '문턱을 넘는 연극을 만든다'라는 슬로건으로 2018년 창단한 신진 극단입니다. 


시놉시스

부산의 원로 극작가 이백문의 집. 오늘은 이백문의 아내, 박지연의 생일이다. 아내의 생일임에도 이백문은 자신의 친구 김진해와 술을 먹고 있다. 딸 이채린이 들어와 평소처럼 별 말없이 자신의 방에 들어간다. 아들 이우석은 어머니 생일케이크와 자신의 월급 전체를 용돈으로 들고 집에 오랜만에 들어온다. 다들 반긴다. 그러나 이우석은 어머니의 생일에도 아버지가 친구랑 술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라 만만한 여동생 이채린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하는데...


티켓 이벤트는 뉴스레터 발행 후 방구석 문화생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

인스타그램을 확인해주세요! 


[연극 <축하케이크> 정보]

일시 l 8월 3일~7일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일요일 오후 3시, 7시 공연
장소 l 플랫폼74 
출연 l 서선택, 서효림, 정호원, 홍기주, 정성준, 정소영 
기획 l 극단 잠방X극단 문지방
티켓 l 전석 3만 원
예매 l 인터파크 티켓
 방구석 문화생활은 씨네벳🐱, 세진🍃, 윌비🎶,  벨🌟, 영글🐾, 규나👾,
수이🦋, 여니🎀, 찐이🐸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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