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절구절의 먼슬리: 5월의 키워드 ‘음악’

5월 2일 ⎸ 음악소설집 
5월 9일 ⎸ 베니,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 now!
5월 16일 ⎸ 호리 ???
5월 23일 ⎸ 타코 ???

   어쩌면 괴물들에게 나의 돈과 관심을 끊는 것이 즉각적인 해결책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변화를 가져올까? 음악 산업은 음악 종사자와 관련된 윤리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일은 우리, 즉 개인 소비자에게 떠넘겨진다. 잭슨 파이브의 음악이 카페에서 흘러나올 때 우리는 감정과 반응의 소용돌이로 끌려 들어간다. 문제의 초점을 가해자와 가해자를 지지하는 시스템에서 개인 소비자로 옮겨 놓는 일은 이상하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작품을 소비하거나 소비하지 않는 것은 윤리적 행위로서 본질적으로 의미가 없다. 우리에게 결국 남는 것은 감정이다. 사랑이다. 예술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세계를 밝히고 확장하며,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사랑한다. 정답은 없다. 당신이 그 정답을 찾아야 할 책임도 없다. 책임감이란 케케묵은 생각이며, 오히려 개인 소비자의 좁은 역할만을 강화할 뿐이다.

  '마일스 데이비스'를 사랑했던 '펄 클리지'는 『마일스에게 화나다』라는 에세이를 썼다. 오늘 소개한 곡 <So What>이 수록된 그의 앨범은 그녀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한 하나의 부적이었다. 작품과 무아지경의 사랑에 빠졌던 자신의 반응을 그녀는 '고백'한다고 표현했다. 아마도 거기에는 죄책감이 깃들어 있었을 것이다. 마일스가 여성을 학대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래서 그를 사랑하는 일이 복잡해지기에.

  책 출간 20여 년 뒤, 클리지는 한 인터뷰에서 "그런데도 그의 음악을 듣고 싶다면 스스로 죄책감을 느껴야 할까?"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녀는 답한다. "아니다. 전혀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다. 마일스는 오래전에 죽지 않았나. 그리고 고백하건대 나 또한 그의 《Kind of Blue》 음반을 포기할 수 없었다!"

  작가는 이 인터뷰를 특히 사랑한다고 말한다. 우리와 작품과의 관계가 열린 결말이기 때문이다. 클리지는 마일스를 사랑하다가 미워하다가, 이제는 조금 다르게 알면서도 사랑한다. 그 감정은 이상적이지도 않고 때로는 우울하지만, 그것이 진실이다. 그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척하거나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시간이 흐른 뒤 클리지는 "제발 다음에는 그의 인품과 성격이 그의 음악만큼 사랑스러워져서 우리 앞에 나타나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작가는 이에 덧붙인다. 우리는 그저 희망할 수 있을 뿐이라고.

  아직 나는 완벽한 답을 갖고 있지 않지만,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이 가수의 음악을 계속 들어도 되나?'라는 질문이 나를 위축시켰고, 여전히 그 음악을 듣고 싶은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 그 감정들은 숨기거나 지워야 할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인정해야 할 대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내가 사랑한 음악과 상처 입은 마음이 공존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불편함 속에서 예술을 대하는 태도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오늘의 구절은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우리는 예술을 소비하는 행위 하나로 스스로를 재단하거나, 타인을 판단하려는 유혹에 자주 빠진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더 깊은 차원에서, 관계를 맺고 책임을 고민하고, 사회 구조를 성찰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이 정리된 뒤, 책을 덮고 다시 마일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작품에 묻은 얼룩이 나를 슬프게 하거나, 사랑만으로 들을 수 없는 음악이 자꾸 상처를 준다면, 데더러의 이야기를 찬찬히 따라가 보기를 추천한다. 정답이 없다는 사실은 불안할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각자의 조용하고 솔직한 답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250430

사랑하는 음악을 오래 사랑으로 듣기를...
나는 그저 희망할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