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자체가 문제는 아니고요. 상품의 판매처가 어떤 역할을 맡고 어디까지 책임을 지는지 꼭 알려드려야겠다 싶어서 ‘오늘의 팰 놈'으로 정했어요. 이 내용을 잘 몰라서 억울한 일을 겪는 분들이 적지 않거든요.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 화면. 토스의 ‘개설' 화면. 뱅크샐러드의 ‘상품 추천' 화면. 오프라인 은행 창구. 모두 ‘다른 회사’에서 만든 금융상품을 대신 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이 회사가 운용하거나 관리해주지 않습니다. 물건을 만드는 공장,  판매하는 도/소매상, A/S를 하는 기업이 따로 있듯이, 금융상품 역시 상품을 만드는 곳과 파는 곳, 운용하는 곳이 각기 다르거든요. 

토스가 수협은행과 제휴해서 판매하는 특판 적금으로 예를 들어 볼게요. 가입은 토스에서 간편하게 가능하지만, 매달 내는 적금은 수협은행에 예치합니다. 그래서 수협은행의 회원이 아니었을 경우, 토스 플랫폼에서 수협은행의 입출금계좌와 적금계좌에 동시에 가입하게 되죠.

투자상품, 대출상품, 카드상품도 도 마찬가지. 가입은 카카오, 토스 같은 곳에서 할 수 있지만 상품을 만들고 운용하는 주체는 증권사, P2P 회사, 카드사입니다. 보험 역시 특정 보험사에서 만들고 관리하고요.  

그래서 그 금융상품을 만들고 관리하는 회사가 어떤 금융회사인지가 중요합니다. 참고로 작년 말, 카카오페이에서 투자 서비스를 출시할 당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적 받은 사례가 있는 P2P 회사와 손을 잡아 문제가 된 적이 있었죠. 

그나마(?) 은행의 경우에는 대부분 같은 금융그룹의 증권사나 보험사, 카드사에서 만든 상품을 팔긴 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딱히 더 챙겨주거나 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DLF, DLS처럼 은행이 본인 고객에게 위험한 금융상품을 팔아 큰 손해를 보게 한 큼직한 ‘사고'가 더 많죠. 

은행의 경우,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된 수익모델인 예대마진. 즉,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익에서 나오는 마진은 크게 줄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은행은 ‘비이자수익'이라고 분류하는 판매수수료를 늘려야 하는 처지가 됐어요. 

지난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수수료로 번 수익은 2조 원에 달했습니다. 문제가 된 DLF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은 397억 원 가까이 됐고요. 

이렇게 금융상품을 판매해주는 곳이 존재하는 이유. ‘판매수수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펀드의 경우 약 1% 내외에 해당하는 금액이 수수료로 나갑니다. 

현재까지 토스의 주된 수익모델은 금융 유통업에서 나옵니다. 다양한 금융회사의 상품을 매대에 올려놓고 판매하고 있어요. 

(토스는 최근에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증권사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직 인가 받은 사례가 없어, 직접 만들고 운용하는 금융상품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