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오월의봄이 도서전 참가를 앞두고 있거든요. 2023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14일부터 5일간 진행됩니다. 사실 아직 본격적으로 바삐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씩 준비할 생각을 하니 숙제 더미를 앞둔 기분이 들면서도 독자분들을 직접 만날 있는 기간인 만큼 무척 설레기도 해요. 얼마 전엔 도서전 부스 자리 추첨을 했어요. 오늘 레터에서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 부스 자리 추첨기와 오월의봄 구성원 각자의 사연이 담긴 책상을 소개합니다. 35 핑계 없는 책상 없다, 시작할게요

*부스 배치도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혹시 모를 수정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다른 출판사 부스의 자리를 가림 표시했습니다.
4월 중으로 서울국제도서전 홈페이지에서 최종 부스 위치를 공개 예정이라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사이트에서 확인해주세요! 

자주 가던 마트에서 영수증에 이름을 적어 당첨되면 과자 꾸러미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어요. 무심코 이름을 적어 냈는데 글쎄 과자 8봉지에 당첨된 아니겠어요. 둘, 넷도 아니고 이x사=팔이라니. 하지만 평생 운은 과자 여덟 봉에 쏠렸는지 뒤로는 아무도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는 맥빠지는 이야기··· 이후로 순전히 운만으로 일어나는 당첨은 것이 아닌 걸로 알고 살았지만, 어쩔 없이 뽑기 근처에 가면 심장은 기대를 얹고 뛰었어요. 그런 제게 무려 오월의봄 도서전 자리 뽑기 임무가 생긴 겁니다. 도서전 부스 자리 추첨 순서는 이러해요.


출판사들이 비대면으로 모여 서울국제도서전 주최 측의 랜덤 순서 추첨기 작동으로 자리 뽑기 순서를 정한 순서에 따라 출판사가 원하는 자리를 말하기. 말한 뒤로 수정은 불가. 그러니 각자 원하는 자리가 있더라도 랜덤으로 뽑힌 순서가 뒤쪽이라면, 자리를 앞쪽 순서인 다른 출판사가 먼저 '찜'할 수도 있는 것이었죠.


도서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과 B1홀에서 열리고, 국내관/국제관 참가사 자리는 A홀에 마련됩니다. 추첨이 시작되기  우선 비어 있던 자리 배치도를 펼치고, 항해 세계지도를 살펴보듯 쭉 스캔해보았어요. 나름의 전략을 머릿속에 띄웠지만 괜히 초조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는데, 사무실에 있던 동료들이 함께 승선해주었습니다.

드디어 추첨이 시작되었어요. 랜덤 추첨기가 뽑아 준 오월의봄 순서는 대략 10~20번 사이 어드메. 좋아, 꽤 앞인데?

우선 저희가 원하는 자리 후보를 몇 개 정해놓았습니다. 첫 번째 후보는 42번!


-서울국제도서전 측: OO(타 출판사 이름) 원하시는 자리 번호 말씀해주세요. 

-OO 출판사: 42번이요.

...ㅎㅎ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연속해서 다른 출판사에게 쥐어지는 자리 목걸이. 몇 개 적어둔 번호 위에 'X'로 표시해나갈수록 저는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초연한 모습으로 침착하게 '여기도 좋은데요?' '여기 안 되면 여기!' 해준 동료들이 있었으니. 덕분에 결국 n번째 후보였던 자리에 안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월의봄 구성원 모두 결정된 자리에 만족! 사실 당첨과 낙첨으로 나뉘지 않는 일이었죠. 위치가 어디든 여러분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를 뽑는 시간이라 기쁘게 보냈답니다. (감동의 훌쩍) 그곳에서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길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해볼게요. 

코엑스 A홀, 출구 쪽! 기억해주실 거죠? 

-⏳모래 드림-


🗺️  서울국제도서전

• 일정: 2023년 6월 14일(수)~18일(일)

• 시간: 6/14(수)~6/17(토) 10:00-19:00 * 6/18(일) 10:00-17:00

• 장소: 삼성동 코엑스 A홀, B1홀

• 주빈국: 샤르자(아랍 에미리트 연방)

• 주최: 대한출판문화협회

• 주관: 서울국제도서전

•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 A홀: 국내관, 국제관 참가사로 구성 / B1홀: 책마을 참가사, 도서전 기획 공간으로 구성
핑계 없는 무덤... 아니, 책상 없다
여러분의 책상 사정은 어떤가요? 깨끗함과 지저분함에 관한 기준, 최대로 견딜 수 있는 정도, 신경 쓰는 부분과 소홀한 부분이 서로 다르죠. 그래서 이번엔 오월의봄 구성원 각자의 책상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희는 기준을 '먼지'와 '정리'로 나누고, 각각 x축, y축으로 설정해 자기 진단 그래프를 만들어봤어요. 깨끗 팀과 안 깨끗 팀으로 나누기엔 복잡한 책상의 세계~_~ 여러분은 어디쯤 속하시나요? (*가내수공업자님은 안식 휴가를 떠나신 관계로 다음 레터로 돌아옵니다.)
편독자
저의 ‘책상 사정’ 함숫값은 매우 명징합니다. y축이 0(빵)이거든요. x축에는 그래도 70점까진 줄 수 있어요(먼지는 건강에 해로와요). 제 바탕화면을 보시면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을 텐데, 그래도 항변을 좀 해보렵니다. 저런 정리 안 된 상태로 어떻게 일하냐고 물으신다면, 제 머릿속에 이미 정리가 너무 잘 되어 있어 현실에서 딱히 정리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되도 않는 변명을 네······ 정리에 들이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요, 제 자신은 뭐가 어딨는지 꽤나 잘 알고 있어요(구질구질). 하지만 제 이런 바탕화면을 보고 깜놀하신 컴퓨터 기사님께는 이 자리를 빌려 정말이지 사과드립니다. 조만간 정리라는 걸 좀 해보려고요. 바탕화면에 자리가 딱 5개밖에 남아 있지 않거든요.
뒤로 가는 연습생
워낙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제 책상은 사방이 책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제 머리도 밖으로 보이지 않게 책으로 가리고 있습니다. 내 옆도 마찬가지구요. 늘 책을 참고하며 편집을 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 제 시선을 가리려는 방편이기도 합니다. 전 이 공간에서, 절대적이진 않지만, 자유롭습니다. 그만큼 상대방도 자신만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감옥과 마찬가지로 회사도 상사가 직원들을 감시하는 구조로 책상을 배치하는 편이죠. 우리는 병렬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편인데, 각자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우리 자신만을 바라보며 일하는 편이라고 믿습니다. 참, 책상은 조금 많이 지저분한 편입니다.
캠퍼
제 책상은 지저분하지만 지저분하지 않습니다. 정리 정돈은 안 해도 먼지는 없거든요. 책상엔 온갖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어도 사이사이는 반짝반짝, 책상 위에서 뭔가를 뒤적거릴 때 재채기 용납 불가. 모니터 앞/옆/뒤, 키보드 자판 사이, 온갖 선이 연결된 컴퓨터 본체, 멀티탭, 전화기에 쌓인 먼지가 없다면 책상 위가 좀 어수선해도 괜찮아요(문제는 좀 많이 어수선하다는 거지만......). 먼지 닦는 타월과 지우개 가루 등 자잘한 이물질을 흡입하는 눈사람 미화원이 책상 위 최애템이네요.^^
모래
제 자신에게 점수를 너무 후하게 준 건 아닌지 계속 의심되지만, 회사 한정 은근 깨끗러입니다. 저희 엄마에게 자기 진단 점수를 들키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지만 하나 확실하게 자부할 수 있는 제 스킬은 '제자리에 놓기' 혹은 '잠깐 딴 데 뒀다가도 꼭 제자리에 돌려놓기'예요. 음, 생각해보니 이것도 회사 한정인 듯하네요! 일하는 공간은 좀 정돈되어야 일할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저와 동거했던 엄마 포함 모든 하우스메이트에게 미안합니다. 정리에는 자신 있지만, 먼지를 계속해서 닦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도 회사에선 일주일에 두세 번은 슥슥 훑어줍니다. 자잘한 정리 도움 아이템 모으는 걸 좋아해요. 요즘 잘 쓰고 있는 건 'O케아'에서 산 컵 홀더! (물쏟러에게 추천)
만두맨
제가 아주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재능 중 하나가 바로 정리입니다. ‘무인○품’이나 ‘다○소’ 같은 곳에 가면 판매하는 온갖 종류의 정리/수납 용품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도통 짐작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고요. 말하자면 저는 무슨 물건을 어디에 어떻게 수납하고 분류해야 가장 효율적인지 상상할 수 있는 재능이 부재한 쪽에 가깝고, 그래서 제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양의 물건만을 갖고 있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제 책상도 언제나 “교정지를 펴둘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만 유지되고 있는 것 같네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을 자리에 두는 것도 정리 능력이 없는 이에게는 사치스러운 일이기 때문에(=교정지를 펴지 못할 수 있음) 별 아이템은 없지만, 2~3년 전에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구매해 자리에 두고 간혹 쳐다보곤 하는데 놀랍게도 잡생각이 사라질 때가 있더라고요.)
《노동계급 세계사》 알라딘 북펀드 D-6
《노동계급 세계사 알라딘 북펀드 기간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어요! 펀딩해주신 분들께는 후원자 명이 기재된 엽서를 함께 보내드립니다. 앞면에는 '반란'과 '저항'의 느낌이 뚜렷하고 강렬하게 새겨져 있고, 뒷면으로 휙- 돌리면 어딘가에서 날마다의 투쟁을 함께 살피고 있을 사람들의 든든한 이름을 보실 수 있어요. 펀딩 막차 타실 분 여기에 계신가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노동계급이 갈라져서 서로 경쟁하고 혐오하고 배척하는 오늘날, 연대의 역사를 읽는 일은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우익 쿠데타가 일어나고,
뉴욕에서 액트업이 에이즈 환자들의 권리를 위해 시위를 벌인
2023년 3월 24일
유강은(번역자)
<오!레터> 34화에서 편독자 님이 다루어주셨던 전사들의 노래》가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싸움의 계보와도 같은 '진보적 장애인운동 기록 시리즈'는 '죽은 자'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유언을 만난 세계》가 바로 그 죽음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전사들의 노래》에는 삶으로서 그 죽음에 응답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장애해방운동가 여섯 명의 생애사가 담겼어요.

버스, 지하철, 수용시설, 그리고 마침내 사회 전체를 멈춰 세운 장애해방운동가 6인의 생생한 생애사를 홍은전 작가님의 글을 통해 만나보세요. 차별에 저항하는 장애인언론 '비마이너'가 기획하고, 홍은전 작가가 쓰고, 훗한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습니다. 곧 서점에서 만나요! 

"도래하지 않은 내일을 오늘로 견인해오는 물리적 힘은 함께하는 당신께 있다. 함께함이란 다음을 만들어내는 행위이고, 이것은 나의 행위에 당신이 응답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휠체어를 굴리며, 때론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갈지자로 휘청이며, 비관하면서도 더 나은 내일을 갈망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 사회가 응답해주길 바란다." ㅡ기획의 말, 강혜민·《비마이너》 편집장
친구에게 <오!레터> 추천하기
아래의 링크를 친구에게 공유해주세요!

<오!레터> 지난화 보러 가기

독자님의 의견이 궁금해요!
오월의봄
maybook05@naver.com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363-15 201호 우)10881 070-7704-5590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