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ooo? ("베컴"은 땡!)

이제 구글에 데이비드를 쳐도 가장 먼저 나오는 사람은 베컴이 아니라는데!

👻: 그럼 누구게령~?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들을 위해 무료 책 증정 이벤트도 들고 왔다령! 플롯 TMI 까지 잘 읽어주세령^^

▲ 데이비드 호크니 (👻: 슬픔이 아님 주의...)

세상에서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의 창작자! 💎

👻: 현재 구글에 'David'란 흔한 영어 이름을 치면 누가 가장 먼저 뜰까령?!

흔히들 David Beckham(데이비드 베컴)을 떠올리지만, 정답은 'David Hockney'(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는 20세기, 21세기를 걸쳐 미술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평가받는 화가에요. 그는 1937년에 태어나 현재까지 화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미술계의 화석이죠! (👻:무려 85년째!) 흔히 ‘예술가는 죽은 뒤에 유명해진다’라는 공식을 깨고 있는 미술가이기도 하고요. 2018년 11월, 영국 크리스티에서 그의 대표작 <예술가의 초상(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이 한화 약 1,019억 원에 낙찰되어 당시 현존 작가 중 역대 경매 낙찰가 1위에 등극했을 정도니까요!

▲ <예술가의 초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 (1972), 데이비드 호크니

👻: 흐애액! 그림 한 점에 1000억원이 넘는다고령?!

네, 맞아요! 하지만 그림만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얼핏 보기에는 특별한 게 없어 보이는데… 사실 호크니의 작품 세계와 그의 작화법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선 그의 생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 그렇다면 그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구~

세상을 보는 눈도, 타고난 성적 취향도 달랐던 소년! 👦

호크니는 영국 잉글랜드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넷째 아들로 태어났어요. 그는 어렸을 때부터 청력이 좋지 않아 40세 무렵부턴 대부분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에겐 청력 외에 또 다른 능력이 있었으니! 그 능력은 바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공감각(synesthesia)이라고. 이 능력 덕분에 호크니는 소리와 정물에서 색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해요.

그런 그에게는 세상을 보는 눈 외에도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그가 게이였다는 점! 사실 호크니가 유명세를 얻게 된 이유 중 하나도 그가 당시 보수적이던 영국 사회에서 동성애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 <카바피의 14편의 시를 위한 삽화>, 데이비드 호크니

▲ <사이좋은 두 소년>, 데이비드 호크니

실제로 호크니는 자신의 작품에서 성적 취향을 드러내기 위해, 그의 대학 시절 미술계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였던 팝아트와 추상주의 미술을 따르지 않았죠. 다양한 작화법에 열려 있던 그였지만, 추상주의 화법으론 미술이 전통적으로 묘사하던 사람의 모습, 더 나아가 자신의 사생활을 드러낼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에요. 그렇기에 호크니는 과감히 *구상 회화에만 매진했다고!

*공감각: 공감각은 동시감각의 속성을 지니며, 어떤 감각에 자극이 주어졌을 때, 다른 영역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감각 간의 전이 현상을 말한다. 즉 한 감각이 다른 감각을 유발하는 것이다.

*구상: (미술) 실제로 있거나 상상할 수 있는 사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미술. 주로 제이 차 세계 대전 후, 추상 미술이 세계를 풍미하였을 때 그에 대응하는 의미로 썼다.

자유의 나라 미국으로 건너간 호크니 🏃

비록 호크니가 영국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는데 주저함이 없었다고는 하나, 억압적이고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호크니는 자신의 동성애를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밖에 없었어요. 그는 동성애를 다룬 작품들의 삽화를 그리며 마치 “내 이야기는 아니고, 아는 책에서…^^”라는 뉘앙스에서 그쳤죠. 그러나 이렇게 소극적이었던 호크니의 동성애적 성향의 표현도, 그가 1964년 미국으로 떠나면서 그 방향을 달리합니다. 당시 LA에서는 영국과 달리 동성애에 대한 억압이나 편견이 없었거든요. 호크니의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곳에서 호크니는 자신의 동성애자임을 당당히 커밍아웃하고 당시 연인이었던 피터 슐렌지저와 공개 데이트도 서슴지 않았다고!

👻:와우! 멋진걸 호크니? 한층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좋은 작품이 나왔을 것 같은데령?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시리즈’ 🏊

맞아요! 그의 작품들 중 현재까지 가장 유명한 시리즈인 수영장 시리즈 또한 그가 미국 LA의 베벌리힐즈에서 수영장이 딸린 저택에 살 때 그려진 것이거든요. 그의 수영장 시리즈가 특별한 이유는 다른 화가들의 수영장 그림들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다른 화가들은 대체로 떠들썩한 수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인 비치볼, 파라솔, 화려한 수영복의 여인들 모습에 집중한 반면, 호크니는 정적이고 건조한 사람, 혹은 그저 풍경들만 묘사했다고. 이는 호크니가 '물'에 집중했기 때문이에요.

👻: 호크니는 왜 그렇게 물에 집중한거예령?

인상파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와(👻: 앗! 지난 플롯 레터에서도 다뤘던 화가다령~ 확인 하려면 클릭!) 입체파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의 영향을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던 호크니는 항상 ‘보는 방식’에 대해 고민했어요. 호크니는 한 사물이나 사람을 여러 시각에서 보는 방식, 다양한 시간에서 보는 방식에 대해 고심했고 이를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그려내고자 했거든요. 이런 그의 철학과 가장 맞닿아 있는 물질이 바로 ‘물’이었다고. 물은 항상 일렁이며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과 색깔을 달리하고, 한순간 포착한 물의 모습은 다시는 완벽히 재연될 수 없기 때문이죠. 실제로 그의 수영장 시리즈에서 물이 그려진 방식은 모두 다 다르다고!

▲ <A Bigger Splash> (1967), 데이비드 호크니

예술가의 초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 👬

이런 호크니의 독특한 화법과 작품 세계가 절정을 이룬 작품이 바로 앞서 언급한 1000억 원이 넘는 그림 <예술가의 초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인 거예요! 이 그림은 바깥 세상과 단절된 수영장 끝에서 다시 시작점으로 되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물 밖으로 나올지 모를 수영하는 남자와, 그 남자를 무표정으로 유심히 관찰하는 물 밖의 남자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러한 묘사는 호크니가 자신의 연인이었던 피터 슐렌저와 이별한 직후의 상실감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 아~ 이제야 왜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작품이 그렇게 비싼 값에 팔렸는지 알겠다령!

올해 85세인 호크니 할아버지는 얼리어답터?! 👴

데이비드 호크니는 그림을 그리는 데에 있어 항상 새로운 도구 사용에 주저함이 없는 ‘열린 화가’로도 유명해요. 젊은 시절부터 무엇인가를 표현할 수 있는 매체에 관심이 많아 1980년대에는 당시 최신 기기였던 폴라로이드 필름, 포토카피, 팩스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그림을 그렸죠. 2010년부터는 애플 아이패드의 브러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으로 오프라인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고!

▲ 데이비드 호크니가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

👻: 자신만의 시각이 확실해, 이를 표현하는 매체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던 호크니! 멋지다령~

플롯 TMI 💎

도서출판 책세상 <우리들의 셰익스피어> 책 증정 이벤트~! 💌

여기 데이비드 호크니가 세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독특하게 바라보았듯, 세계 최고의 극작가이자 영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유명한 ‘셰익스피어’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책이 있다는데?! 책 <우리들의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과 역사적 현장을 넘나들며 ‘셰익스피어는 정말로 위대한 작가인가?’, ‘셰익스피어는 신앙인이었을까?’ 등 누구나 생각해 볼 법한 흥미로운 질문부터 반세기 전 연극의 풍경까지 제시하는데요. 도서출판 책세상에서 플롯 구독자분들과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면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며 5권을 선물로 주시기로 했어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면면을 알고 싶다면 플롯의 책 무료 증정 이벤트에 참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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