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 12월 둘째 주. 위워크, 80년대생,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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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12월 둘째 주 - 월요일의 커피팟

정신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30대 밀레니얼을 위한 뉴스와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변화하는 세상 이야기, 잠시 생각해 볼 이야기, 그리고 쉼을 주는 이야기를 월, 금 아침 8시55분에 배달할게요.

1. 모닝커피(한 모금): 위워크가 실리콘밸리에 비춘 새로운 빛(빚)

2. 모닝커피(두 모금): 구글 창업자들은 과연 물러난 걸까?

3. 라떼한잔: '낀' 세대라서 더 힘든 80년대생들

4. 아포가토: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요리 프로그램이 찐!

1. 모닝커피(한 모금): 빠르게 보기 - 위워크가 실리콘밸리에 비춘 새로운 빛(빚)

사진: Eloise Ambursley on Unsplash

지난 몇 개월간 위워크를 필두로 공유경제 기업들에 이슈가 많이 생겼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사라진 1000억 달러 가치,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포브스, 악시오스의 보도를 선별해 현재 상황을 정리해 봤습니다.

실리콘밸리는 지금!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유경제를 상징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 2019년 들어 총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가치를 상실했다고 합니다. 이제 스타트업들이 '성장'보다 '수익성'에 방점을 두고 기업을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실리콘밸리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결정타는 위워크가 날렸죠. 지난 9월 기업공개(IPO)에 실패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위워크는 기업 운영에 각종 문제를 키운 CEO 애덤 뉴먼이 사임 수순을 밟았습니다. 대신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가 경영을 맡았고요.
공유 차량 서비스를 대표하는 우버와 리프트가 기업공개 이후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스타트업에 견고한 경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아직은 평온하지만... 앞으로는?

아직 실리콘밸리에 충분한 자금이 돈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미국의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경제 상황도 나쁘지 않거든요.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벤처캐피탈 업계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합니다.
적어도 사적 자본시장에서는 닷컴버블 2.0에 진입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 상황인데요.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의 심층 보도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샷 추가: '숫자'로 보는 위워크 현황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지금까지 직접 투자한 총금액은? 75억 달러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현미경으로 세세히 들여다본 후 받아든 가치는? 고작(?) 80억 달러(종전에 평가받던 470억 달러의 가치와 비교하면 1/5도 안 되는 금액)
위워크 구제를 위해 추가로 투입될 돈은? 최대 95억 달러

++ 시럽 추가: 손정의 회장의 솔직한 반성

손정의 회장의 말: "위워크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위워크 이야기로 가득했던 소프트뱅크의 3분기 실적 발표(11/6): 대놓고 솔직한 발표 자료 보기

2. 모닝커피(두 모금): 다르게 보기 - 구글 창업자들은 과연 물러난 걸까?

지난주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이슈는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알파벳 CEO)와 세르게이 브린(알파벳 사장)이 공식 직함을 내려놓고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 '물러남'이 애매합니다. 이들의 책임과 권한은 현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에게 넘어가지만(이제 알파벳 CEO도 겸합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지분과 의결권 비중, 이사회 자리는 유지하거든요.

책임과 권한은 내려놓되, 결정에 영향은 미치겠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차지하는 의결권 비중은 51%인데요. 보통 주식보다 주당 이사회 의결권이 10배인 '특별한' 보통 주식(차등의결권 주식)의 대부분을 보유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주식은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이들은 향후 구글 이사회의 모든 결정에 같은 비중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죠.

외신의 '뼈 때리는' 반응들

뉴욕타임스에 코멘트를 한 마이클 존스(구글어스 공동창업자)는 "이제 네가 책임자라면서 아빠가 자리를 물려줬지만, 아직도 보스는 아빠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라고 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창업자 중심의 이사회 구조는 단기적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스타트업을 지켜냈지만, 그들이 나이를 먹고 (사업에) 흥미를 잃는다면 특별한 힘을 계속 쥐고 있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없어진다'는 말을 남겼죠.

+ 샷 추가: '특별한' 주식이 무엇이죠?

정확한 용어는 차등의결권 주식으로, 우리도 살 수 있는 일반 주식 대비 주당 몇 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말합니다.
이런 주식은 공개적으로 거래되지 않죠. 미국 스타트업들에서는 보통 창업자와 주요 임원 혹은 주요 주주의 의결권 유지를 위해 협의되고 발행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요 의사 결정권자의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제도로 여겨졌는데요.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테크기업과 창업가들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상황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차등의결권 주식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목소리도 같은 이야기죠.

++ 시럽 추가: 한국에도 있나요?

아직 한국에는 차등의결권 주식 제도가 없습니다.
단, 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왔고, 비상장 벤처기업에만 이러한 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벤처기업 육성 특별법 개정안'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국회에 있습니다.
참고로, 차등의결권 제도를 허용하지 않았던 홍콩 증시는 지난 4월부터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차등의결권을 적용한 알리바바 그룹은 홍콩 증시에 최근 재상장했고요.

3. 라떼한잔: 쉬면서 읽기 - '낀' 세대라서 더 힘든 80년대생들(출처: DBR)

사진: George Kroeker on Unsplash

어떤 내용인가요?

이제 80년대생은 사회 각계에서 70년대생 이상의 윗세대와 90년대생 사이의 '조율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낀 세대이자 밀레니얼인 80년대생이 느끼는 심리를 분석한 기사입니다.

"조직의 논리를 배워야 할 90년대생을 품고, 점차 고립돼 가는 40대와 50대를 이해해 주며, 그들의 말을 90년대생들에게 잘 전달해 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80년대생들의 마음속은 복잡하다. 조직에서 원하는 가교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으로 다른 세대들을 이해하고 품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 본문 내용 중

80년대생이 '자존감과' '효능감'을 발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관한 생각은 물론, 일정 부분의 해답까지 유추할 수 있는 글입니다.

그래서, 왜 좋은가요?

몇 년 전부터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떠들썩한 분석을 이어간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는 비교적 뒤늦게 이를 인식했습니다. 기사는 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이들까지 본격적으로 같이 일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세대'라는 인식이 커진 상황을 환기시켜 줍니다.
80년대생도 90년대생만큼 개인주의적이고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망이 강한데요. 이들은 상명하복 체계가 공고한 사회와 조직에 진입해 순응하는 막내가 되었죠. 기사는 80년대생이 90년대생에게 자신이 경험한 조직과 사회를 전하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박탈감을 조명합니다.
90년대생은 80년대생이 욕망하던 당당한 발언과 행동을 하기 때문에 부러움과 얄미움이 공존한다는 분석도 눈길을 끕니다. 자라온 환경이 비슷하고 시대의 트렌드와 생각을 공유하지만, 일과 삶에서의 행동 양식은 달라야 하는 80년대생이 취해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 샷 추가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명확하게 정리된 세대의 정의: 밀레니얼 vs Z세대의 차이 차트 보기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인 <90년생이 온다>를 비롯해 'MZ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에 대한 분석이 한창: 기업 중심 사례 보기

4. 아포가토: 밥먹고 보기 -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요리 프로그램이 찐! <데이비드 장의 맛있는 하루>

데이비드 장이 누군데요?

데이비드 장은 한국계 미국인 셰프입니다. 뉴욕 한켠에 있는 작은 라멘집 모모푸쿠로 시작해 지금은 고급 레스토랑과 바 체인을 거느린 톱 셰프이자 창업가죠. (퓨전 음식의 세계도 확대했고요.)
그의 인지도를 높여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어글리 딜리셔스>에서는 데이비드 장이 미국 주류 요식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데이비드 장이 이야기나 주장을 펼치는 장면을 보면, 여러모로 <셰프의 마인드>보다는 새로운 일을 만드는 '창업가의 마인드'를 가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인데요?

데이비드 장이 세계를 여행하며 음식을 먹습니다.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처럼요) 캐나다 밴쿠버, 모로코 마라케시, 미국 LA, 캄보디아 프놈펜이 그가 들른 곳이죠.
여행지 음식은 매번 다른 셀러브리티와 즐기는데요. 이들은 특정 사회 이슈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거나 자기 생각을 밝히기로 유명한 인플루언서입니다. 데이비드 장은 이들과 하루 동안 음식을 먹으며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 그들이 집중하는 이슈'에 대해 자연스레 대화를 풀어 갑니다.

[1화: 밴쿠버 X 세스 로건] 밴쿠버 출신인 세스 로건과 밴쿠버의 다문화 수용성이 높은 이유, 세스 로건이 알츠하이머병을 위한 자선 재단을 만든 이유 등을 이야기합니다. 음식과 이야기 속에서 진지하게 여러 이슈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주변의 이야기도 다시 살펴보게 된달까요.

+ 샷 추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고민을 음식에 담아내고,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 온 데이비드 장. 이번 시리즈 속 그에게서는 2018년 작고한 미국의 대표적인 셰프이자 방송인 앤서니 보데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는 이번 시리즈가 자신의 멘토이면서 친구인 보데인에게 존경을 표하는 작품이라고도 했어요.

* 그의 대표작은 CNN에서 방영된 <Anthony Bourdain: Parts Unknown>입니다. 세계 곳곳의 알려지지 않은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며 다름에 대한 이해를 전파했다는 평을 받았죠.

++ 시럽 추가: 이렇게 보면 좋아요!

일로 가득했던 하루를 씻어낸 후 저녁 식사와 함께 TV나 태블릿 앞에 앉아보세요.
하루에 한 편만 보세요. (총 4편이고, 한 편당 45분이 채 안 되지만 한꺼번에 보면 아까워요.)
그들의 대화는 물론, 해당 지역의 문화와 음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곱씹어 봐도 좋아요.

[알려주세요] 오늘 어떤 커피가 좋았나요?(혹은 별로였나요?)

커피팟 베타(Beta) 첫 메일은 어떠셨나요? 맛있는 커피도, 맛없는 커피도 있었죠? 어땠는지 꼭 알려주세요. 소중한 피드백 잘 소화해서 더 잘 볶고 뽑겠습니다.

맛있는 커피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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