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간다는 말 있잖아요. 저는 그 대신 흘러가자는 말을 전하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님, 다 지나간다는 말 있잖아요.
저는 그 대신 흘러가자는 말을 전하려 합니다.
해결의 기미도, 의지도, 힘도 없을 때가 있어요.
"우리 잘 헤쳐나가 보자"
란 말에 씁쓸한 미소로 대답할 수밖에 없는 그런 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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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멈추지 않고 헤쳐온 것만 같은데 왜 나는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지. 점점 진흙탕이 되어가는 이 땅은 내 발을 밑으로 잡아당겨요. 끌어내려요. 힘껏 발을 뻗으려 하지만, 힘을 낼수록 점점 힘이 빠져요.
그러다가는 여기에 박혀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죠.
그럴 땐요.
까짓거 힘을 빼보는 거예요.
“아 이건 악마의 덫이야!”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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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마법사의 돌에서 나오는 Devil’s Snare(악마의 덫)을 아시나요? 이 식물은 어둠 속에서 성장하고, 생명체가 몸부림치고 저항할수록 더 강하게 옥죄는 특징이 있어요. 반대로 힘을 빼고 가만히 있으면 풀려나죠.
무얼 그리 없는 힘을 주고 용케 앞으로 나아가려 한 건지. 그럴 땐 힘을 쑤욱 빼고 몸을 뒤로 뉘어 보세요. 흘러가는 구름을 지켜보세요.
그러다 두둥실-
적당한 바람에 실려가,
구름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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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헤엄칩니다.
두 사람이 춤을 춥니다.
돛단 배가 떠갑니다.
내 눈엔 다시금 파란 도화지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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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저 고래도, 두 사람도, 돛단 배도
다시 흘러왔다가-
흘러가겠지요.
저 구름 한 마리가 두 명이 되었다가, 한 척이 되었듯 흘러가다 보면, 그러다 어느날 문득 뒤를 돌아보면- 우리는 무엇으로, 무엇으로 살아왔을 겁니다.
흐르고 나서야
그렇게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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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쳐나갈 힘이 없을 땐,
우리 그냥 이렇게 흘러가요.
애써 힘주지 말고,
냅다 누워서 그냥 흘러가요.
그렇게 "우리 잘 흘러 가자" 란
내 말에 힘을 내지 않아도 되니
그저 끄덕여줘요.
가만히 흘러줘요.
시간이 흐른 뒤,
우리 지나간 구름들에 이름을 붙여줍시다.
그 악마의 덫은 정말 지독했다고 혀를 내두릅시다.
그 때까지는, 당분간은-
그냥 흘러 갑시다.
대신 약속해줄래요?
혼자 가라앉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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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 ps.
아 참, Devils’s Snare 있잖아요.
론은 힘을 빼지 못해 계속 발버둥쳤고, 헤르미온느가 이런 론을 구해주기 위해 “Lumos Solem” 이라는 햇볕 주문으로 식물을 물리쳐 줬어요. 악마의 덫은 햇볕을 싫어한다는 걸 헤르미온느가 기억해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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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어떤 문제든 단 한 가지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몰라요. 악마의 덫을 빠져나오는 방법에 힘을 빼는 것, 내가 햇볕 주문으로 직접 물리치는 것, 나 대신 주문으로 물리쳐줄 든든한 친구와 함께하는 것 등이 있는 것 처럼요.
당신에게 힘을 빼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은 내가 가장 어려운 것이 그겁니다. 계속 힘을 주고 살았더니, 힘 빼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힘을 빼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니, 참 힘든 세상입니다.
나처럼 힘을 빼는 게 너무 어렵다면요,
내 악마의 덫을 퇴치하는 방법을 함께 탐구해줄-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둬줘요.
홀로 싸우지 말아줘요.
마구잡이 주문이라도 닥치는대로 외치며 지팡이를 휘둘러줄 사람이 있을 수도, 온 서적을 쏘다니며 악마의 덫 퇴치법을 연구해줄 사람이 있을 수도, 아님 그냥 엉엉 울며 나보다도 더 내 덫을 속상해 해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 사람들과 함께 합시다.
사랑하며 흘러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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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앉지 말고,
그들의 배에 올라 탑시다.
내가 알아요. 실은 당신도 알지요.
그들이 힘든 것은 배가 무거워지는 것이 아니라는걸. 노쯤은 거뜬히, 얼마든 저어줄 수 있다는 걸.
우리가 슬픈 것은, 당신이 혼자 가라 앉는 것입니다.
그러다 언젠가, 힘이 생긴다면-
언젠가 당신이 탔던 그 배의 누군가가 힘을 잃는다면, 대신 노를 저어줘요.
그러니 지금은,
혼자 힘을 내려고도,
가라 앉지도 말고,
누군가의 구름배에 올라 타요.
우리 함께 흘러갑시다.
2024.12.23
- 흐르는 사랑을 담아, 오포르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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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오랜만에 편지합니다.
안녕히 지내셨는지요 : )
다음 편지에서는 이 구름 조각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3개월에 걸친 디자인 이야기와 스토리에 담긴 비하인드를 상세히 풀어보려고 해요.
내일, 다시 편지할게요.
오늘 밤이 안온히 흘러 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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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Emotion Objets
구름은 실팔찌, 반지, 목걸이 3종류의 감정 조각으로 담겼습니다. 실팔찌와 반지 먼저 짧게 소개해 드려요. 편지의 끝에 오포르 레터 구독자에게만 드리는 할인 코드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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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ilver Lining, line bracel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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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뒤편의 silver lining을 닮은 실팔찌입니다. 은은히 반짝이는 실버색 실과 실버참의 조화가 어우러져 있어요. 몽글몽글 따듯함을 담았지만, 여름에도 하기 좋은 시원함을 갖고 있어요. 적당한 귀여움!이 포인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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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펜던트와 진주가 담긴 실버 비즈 반지입니다. 유광/무광 2가지 옵션 준비했어요. 반지 1개만으로도 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조각입니다. 손 위에 구름을 얹고, 볼 때마다 흐르는 사랑을 한껏 느끼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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