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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모든 X에게 (3)
"DJ 징징의 인사말"
오랜만에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X에 관해 얘기하는 3번째 시간인데요.
오늘 이 미지수에는 어떤 답이 해당할지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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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HUMAN

롯데월드에서 시작된 하나의 붐, 여러분은 알고 계시나요? 바로 '인외' 붐입니다. 최근 롯데월드는 "다크 판타지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야간 퍼레이드를 개최했는데요. 얼핏 보기에는 기존 여러 놀이공원에서 진행되던 야간 퍼레이드와 별다른 것이 없어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이 퍼레이드가 이렇게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퍼레이드에서 휘황찬란한 가운을 휘두르며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vesper'와 'candra'라는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사물이 달린 형태의 캐릭터를 옵젝헤드(오브젝트 헤드)라고 하는데요, 곳곳에서 꽤나 수요가 있었던 장르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형태를 하지 않은 캐릭터들을 묶어서 '인외'라고 흔히 부르는데요. 따지자면 '인외'라는 용어는 일본어를 기원으로 하고 있어서, 우리말로 바꾸자면 '비인간' 캐릭터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이런 캐릭터들에 아주 익숙해져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 보던 미키 마우스처럼 동물의 형태임에도 인간의 말을 하는 캐릭터부터 시작해서 ET를 거쳐, 하나의 대명사처럼 쓰기도 하는 '유니콘'까지 말이죠. '나'와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러한 캐릭터들이 오늘의 [내가 사랑한 모든 X에게] 시리즈의 X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 주제에 해당하는 여러분의 X에는 어떤 캐릭터들이 있을지 정말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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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이 느껴지지 않는 손의 따뜻함

저의 X에 대해 소개해드리기 위해 기억을 계속해서 거슬러 올라가봤습니다.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수 있는 X 후보가 꽤 많이 생각이 났는데요. 그 중에서도 저에게 꽤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X를 정하기 위해 고민을 한 끝에! 한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천공의 성 라퓨타>인데요. (저는 이 작품을 선택하면서 극심한 데자뷰를 겪었습니다. 이걸 소개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지난 편지들을 몽땅 뒤져봐도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맙소사,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이미 과거에 경험한 것일까요?) '지브리 스튜디오'에는 수많은 명작이 있기에 사람들은 저마다 최애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다채롭게 꼽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 <천공의 성 라퓨타>는 제 최애 TOP 3에 드는 작품이자, 지금까지 변함없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품인데요. 어릴 때부터 공상을 취미로 삼았던 저에게,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법한 또 다른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처음 마주했을 때의 그 벅찬 감정을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선사해주고는 합니다.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X에 해당하는 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라퓨타 행성에 살고 있는(?) 로봇입니다. 사실 이 로봇에게는 따로 이름이 없습니다. 작품 내에서는 그저 '로봇 병사' 정도로 불리곤 하죠. '병사'라는 호칭에 걸맞게 압도적인 파괴력을 지녔는데요, 라퓨타를 외부 적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 로봇이 그 무시무시한 힘을 드러내기에 앞서, 저는 언제나 한 장면에 먼저 마음을 빼앗기곤 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두 어린이, 시타와 파즈가 마침내 라퓨타에 다다랐을 때의 장면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이 세계에는 로봇 하나만이 홀로 정원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다른 로봇들은 모두 파괴되어 고장났거나 작동이 꺼진 채 멈춰져 있었죠) 인간은 더 이상 살지 않지만, 거대한 나무와 작은 들꽃이 자라고 다람쥐나 새들이 지저귀는 곳. 로봇은 그곳에서 여전히 제 몫의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것이 전부인 양,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를 묵묵히 지키면서요.

물론 이 로봇에게 실제로 생명이 있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과거 라퓨타에 살았던 인간들이 본인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낸,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기계에 가까울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풀들이 밟히지 않도록 시타와 파즈를 안내하고, 다람쥐에게 인사를 건네고, 시타의 손에 풀꽃을 조심스레 넘겨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런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체온도, 목소리도, 인간과 같은 얼굴도 없는 존재가 보여주는 이 다정함은 오히려 그것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저는 이 로봇이 그 거대한 폐허 속에서 홀로 깨어, 오랫동안 하루하루를 반복해 왔다는 사실이 굉장히 슬펐습니다. 자신과 같은 존재가 곁에 없다는 사실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이미 그 로봇은 느껴지지 않을, 지나가버린 거대한 외로움이 너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계속한다는 것, 더 이상 돌아올 이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누군가를 맞이할 준비를 계속 한다는 것. 그 묵묵하고도 고요한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라퓨타를 지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로봇이 이 장면 이후에 보여주는 거대한 파괴력보다 그 작은 손길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손을 뻗으면 무엇이든 쉽게 부술 수 있을 그 거대한 존재가 조심스레 손을 뻗는 장면을 말입니다. 그 손에는 인간의 체온이랄 것은 없지만, 그 이상의 따뜻함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 X에게서 선명하게 느껴지는 따뜻함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여러분만의 X를 소개한다면, 누구를 소개할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럴 때마다 이 편지가 다소 일방향적이라는 게 너무 아쉽기도 하고요! 아무튼, 여러분만의 X를 소개하시고 싶은 분들은 아래 구글폼으로 알려주세요! 그럼 다음 번에는 또 새로운 X 시리즈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번 한 주는 특별한 X에 대해 고민하여 보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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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Jingfei Chen - 晚風
오늘 소개해드린 영화의 장면(쓸쓸한)과도 뭔가 잘 어울리는 것 같고, 가을 분위기에도 걸맞는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가끔은 가사의 뜻을 몰라도 감각이나 멜로디에만 빠져 계속 듣게 되는 노래가 있는 법이죠!🍂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Jingfei Chen - 晚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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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모든 X에게 (3)
"DJ의 초마의 인사말"
오랜만에 이 시리즈로 인사드리네요! 이번 호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라봅니다.
💨인간 외적인 존재
이번 호는 요즘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 인외 붐에서 시작됐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위에서 징징이 설명을 해줬으므로 대신합니다. 얼굴 대신 특정한 사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오브젝트 헤드'를 비롯한 인외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웹소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에 등장하는 브라운도 TV가 얼굴인 인외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인간 외 존재는 영화나 책에서 꽤 자주 등장했는데요. 내가 그런 이야기를 접했나? 싶지만 분명 만나보신 적 있을 거예요. 몬스터 주식회사의 마이크나 설리번도 인외이고, 마녀와 야수의 야수 또한 인외에 해당합니다.
인간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이들은 미스터리함과 신비로운 매력을 갖는데요. 이 때문에 소설에서도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인외 인물들이 등장한답니다. 오늘 소개할 소설은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지만,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어떤 물질의 사랑>에서도 인간이 아닌 존재가 등장해요. 표제작에 등장하는 '라현'은 배꼽이 없는 존재로 알에서 태어났습니다. 또한 생식기가 없어 주변인들과는 좀 다른 몸을 갖고 살아가는데요. 성별이 정해지지 않은 라현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성별로 변화합니다. 남자를 좋아하면 남자가 되고, 여자를 좋아하면 여자가 되었죠. 남성적이다, 혹은 여성적이다 라는 어떠한 정의에도 갖히지 않고 라현은 자라납니다. 그러다 '라오'를 만나는데요. 햇살을 받으면 온몸이 반짝이는 라오. 라오는 비늘을 가진 존재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특이한 존재들이 많이 등장하는구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가 서로를 잘 알게 되기 전엔 서로에게 매우 낯선 존재잖아요. 마치 외계인을 만나는 것처럼요. 그런 의미에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다름을 존중하는 것부터 관계 맺음은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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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사는 쪽이 불리했다. 언제나. 
오늘 소개할 책은 이 문장으로 처음 접하신 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천선란 작가님의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예요. 한 줄 요약을 해보자면 '간호사 주인공과 뱀파이어의 만남' 인데요. 간호사는 피와 매우 근접한 근무환경을 갖고 있잖아요. 때문에 이것만 읽어도 위험하고 매력적인 만남이란 생각이 드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뱀파이어는 제가 사랑했던 'X'와도 연결됩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처음 한국에 정식 발매되던 때, 표지 속 삽화로 그려진 에드워드가 제 취향을 저격했거든요. 그때부터 뱀파이어란 존재는 저에게 굉장히 매혹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에 나오는 뱀파이어 '울란'은 이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환경에 놓여서, 생존을 위해 인간의 피를 갈구하는 존재입니다. 에드워드나 벨라 보다는 (벨라는 원래 인간이었지만) 인간에 가까운 존재라고나 할까요. 이야기는 인천의 철거 예상 지역에 있는 철마요양병원에서 잇따른 환자들의 투신 자살 사건이 벌어지며 시작됩니다. 단순히 외로움이 사인이라기엔 환자들의 죽음은 수상하고 미심쩍은 데가 있었죠. 추적에 나선 형사 '수연'은 환자들에게서 출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이 사건을 더 깊이 파헤치려 할 때, '완다'가 나타나 이 사건이 뱀파이어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려주죠. 수연은 처음엔 완다의 말을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생각하며 믿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진실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수록, 결국 이 사건의 배후에 인간 외적인 존재-뱀파이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뱀파이어는 원래 인간종을 해치지 않기로 협약을 맺고, 서로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울란'처럼 이 협약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어 인간이 희생양이 된 것이죠. 
한편 철마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난주'는 한평생을 가족들에게 이용당하며 살았습니다. 기계처럼 돈을 벌어주는 동안 마음까지 많이 피폐해진 상태에서 그는 '울란'을 만납니다. 외모도 매혹적일 뿐더러, 인간의 외로움을 이용할 준비가 된 뱀파이어를요. 게다가 만남의 장소가 병원이니 둘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기브 앤 테이크'가 명확한 상황이었는데요. 과연 이 둘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맺을까요? 결말까지 다 말해버리기엔 아쉬운 책이라 여기까지 읽고 흥미가 동하셨다면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결국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 제가 좋아했던 문장들도 같이 가져왔습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머물지 않는다. 사랑은 익숙함이 되고, 배신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원한이 되고, 편안함이 되고, 증오가 되고, 버팀목이 되고, 파괴자가 된다. 사랑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단어의 개수만큼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억압과 자유, 진실과 왜곡, 숭배와 혐오. 이 모든 걸 전부 끌어안는 것이 사랑 그 자체다. 사랑은 사랑이라 혐오마저도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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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리도어 - 영원은 그렇듯
가을과 잘 어울리는 잔잔한 곡을 추천드립니다. 밤산책하며 자주 듣고 있는데 마음이 차분해져요.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Sasha Alex Sloan - Older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은꼭꼭 숨어 버릴 거예요눈을 감고서 두 팔을 뻗겠죠손끝엔 닿을 것이 없네요
오 난 여름밤을눈물로만 가득 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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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DBACK
오랜만에 돌아온 '내가 사랑한 모든 X에게'시리즈 3편! 이번 호에 등장한 '인외' 캐릭터 중에서 여러분도 애정하는 존재가 있으신가요? 저희가 읽어볼만한 추천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아래 피드백을 통해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