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버리 레터는? 

어느덧 비대면 라이프 3년차,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이 없는 일상을 상상하기도 어려운데요. 이에 따라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플랫폼 노동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플랫폼노동’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쿠*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모습? 배달의 *족 라이더? 아니면 카*오 택시 기사님? 혹시... 여기서 여성 노동자의 모습을 떠올리신 분 계신가요? 🙋🏻‍♀️

 

어째서인지 플랫폼노동에서 여성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플랫폼노동에 대한 국내외 많은 연구들 역시 배달 업무에 종사하는 남성 플랫폼 노동자의 경험에 치중된 경향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너무 당연하게도, 플랫폼에도 여성은 있습니다.

이번 레터는 바로 이 '플랫폼노동 속 여성'에 주목합니다. 플랫폼노동 내 성별 임금격차와 성별 직종분리 실태를 살펴본 후, 여성 플랫폼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은 연구를 소개해드릴게요.

✅ 플랫폼 노동자: 휴대폰 앱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구하는 노동자 (출처: 노동연구원)

그간 폴리버리 레터는 노동 시장에 존재하는 여러 젠더 불평등을 다뤄왔습니다. 그렇다면 플랫폼노동 시장은 어떨까요?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화를 통해 우리는 젠더평등한 사회와 한걸음 더 가까워졌을까요? 안타깝게도,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진행한 <플랫폼노동실태조사>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도 성별 임금격차, 성별 직종분리와 같은 오래된 문제가 반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플랫폼노동 내 젠더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요?

• 더 나은 일의 미래를 위해, 플랫폼 노동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낡은 사회적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를 연구하는 것이 이들의 사회적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따라서 여성 플랫폼 노동자의 경험에 귀 기울이는 것은 플랫폼노동의 논의를 확장하고, 여성 플랫폼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겠네요!

플랫폼노동에 대한 국내외 대부분의 경험 연구는 배달 업무에 종사하는 3040 남성 플랫폼 노동자의 경험에 국한된 경향이 있었는데요. 이는 전세계적으로 남성 플랫폼 노동자의 비율이 더 많다는 ‘사실’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 실태를 연구한 문헌이 플랫폼 종사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법 제정의 단초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여성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연구의 부족은 ‘가치’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레터에서는 여성 플랫폼 노동자의 경험에 주목한 한 연구를 소개합니다.

“대신 장 봐 드립니다.” 미국의 식료품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Instacart)를 아시나요? 고객 대신 장을 봐서 집으로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식료품 업계의 우버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노동자의 80% 가량이 여성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들은 세 가지 이유로 플랫폼 노동자를 자처하고 있었는데요. 지금부터 여성 플랫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 플랫폼노동에 대한 연구는 대개 계급적 차원에서 이뤄져 왔습니다. 본 연구는 식료품 배달 플랫폼노동에 참여하는 노동계급(working class) 여성이 "자신의 노동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 탐구함으로써 '계급'과 ‘젠더’의 차원을 함께 분석했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플랫폼노동에 대한 논의를 한층 더 확장한 것이죠.

• 가사노동·아이돌봄 등 아직 연구되지 않은 여성 플랫폼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앞으로 여성 플랫폼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은 연구가 더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