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터뷰로 돌아온 레터!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 역자 이명훈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 그리고 『극장 앞에서 만나』 북토크 '팝콘 토크' 후일담까지, 복작복작 모아보았어요. 쭉쭉 스크롤 내려주세요! ☀️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 역자 인터뷰

🔠 『반란의 매춘부』에 이어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를 우리말로 옮긴 이명훈 선생님

(a.k.a 우주해달)과의 인터뷰(feat. 홍승은 선생님_『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관계의 말들』 저자)


만두맨: 드디어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이하 『페퀴불』)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선생님께서 『반란의 매춘부』에 이어 두 번째로 번역하신 책이죠. 『반란의 매춘부』 작업을 하시던 중에 『페퀴불』을 소개해주시고 출간을 제안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반란의 매춘부』는 성노동자에 대한 책이고 『페퀴불』은 장애학 책인데 언뜻 보면 두 책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까 싶지만, 두 책 모두 불법화된 몸, 불량한 존재, 소수자 정치 안에서도 어떤 정체성의 경계에 온전히 속하지 못하고 그 경계를 오가거나 흐리는 존재들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저는 강하게 맞닿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두 책을 연달아 소개해주신 데는 선생님의 관심사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일 텐데 이에 대해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 명훈: 처음에는 승은(홍승은)의 영향이 매우 컸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승은을 비롯해서 가까운 사람들이 받는 안티 페미니즘 공격에 대응하는 데 '화력'을 보태려고 페미니즘을 많이 공부했어요. 설득의 언어, 맞서 싸울 수 있는 언어가 필요했던 거죠. 그런데 공부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페미니즘이 자유주의적으로 소비되거나, '내가 이 정도는 알아' 하는 식의 지식을 과시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저 역시 페미니즘으로 '관종짓'을 하기도 했고요. 

이런 문제의식이 생기고 나니까 어느 정도의 학력, 자원,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통되는 페미니즘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말도 잘 못하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많이 배우지는 않았지만 속에 있는 울분을 트위터 같은 데 막 쏟아내는 사람들을 위한 소위 '찌질한 사람들의 페미니즘'에 관심을 두게 되더군요. 또 한편으로 제 가까운 곳에 성노동을 하고 있거나 성노동 경험이 있던 분들이 있었고요. 그러면서 성노동 운동과 논의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런데 성매매를 범죄화하는 것도, 또는 그것을 좋은 노동인 것처럼 말하는 것 모두 와닿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 양자의 구도를 벗어난 관점을 가진 책으로 해외 성노동자들이 많이 읽고 공부하는 책이라면서 『반란의 매춘부』를 소개받았고, 그렇게 읽기 시작했어요. 


만두맨: 그럼 선생님의 관심사가 장애학으로 이어진 고리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명훈: 노들장애인야학 궁리소에서 스터디를 했던 시간이 있었고, 김도현 선생님의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라는 책이나 선생님 강의를 통해서 장애의 사회적 모델을 접하고 '아, 이런 관점도 있구나' 했어요. 수전 웬델의 『거부당한 몸』은 처음에 페미니즘 책으로 접근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장애와 질병이라는 주제로도 관심사가 이어졌고요. 


만두맨: 그럼 구체적으로 『페퀴불』은 처음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요.


🌙 명훈: 이 책의 저자인 앨리슨 케이퍼는 김원영 선생님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으로 처음 알게 됐어요. 이 책 안에 디보티즘*에 관한 장이 있는데, 그 장에서 앨리슨 케이퍼의 논의를 처음 접했죠. 이 책을 읽었던 해에 앨리슨 케이퍼의 그 논의가 담긴 『욕망과 혐오: 추종주의 안에서 내가 겪은 양가적 모험』이 전혜은 선생님 번역으로 『여/성이론』에 소개가 되었고요. 마침 그때 제가 노들장애학 궁리소 수업을 듣고 있었고, 『페퀴불』 추천사를 써주시기도 한 김은정 선생님 특강을 듣게 되었는데, 그때 자스비어 푸아르나 앨리슨 케이퍼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앨리슨 케이퍼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노들장애학 궁리소에서 만난 몇 분과 함께 『페퀴불』을 읽기 시작했어요. 영어 공부도 할 겸 열심히 보자면서요.


*디보티(devotee)란 장애(주로 절단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지칭하며, 이들이 장애에 대해 보이는 태도와 욕망을 ‘디보티즘devoteeism’이라고 한다. 


만두맨: 그렇게 처음 이 책을 독자로서 접했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 명훈: 서문에서 나오는 '정치적/관계적 모델'에 대한 이야기요. 장애에 대한 엄격한 사회적 모델은 『거부당한 몸』의 수전 웬델이나 『장애학의 쟁점』의 톰 셰익스피어도 비판하지만, '정치적/관계적 모델'이라는 대안적 모델을 딱 제시해주니까, 뭐랄까요. 언어가 생긴 느낌이었어요. 서문을 보고 난 다음에 책 가장 뒤에 실린 「부록」을 보는데 거기에 실린 체크리스트(안전하고 접근 가능한 화장실을 평가하는 체크리스트)가 인상적이더라고요. 그 체크리스트를 어딘가에 적용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책의 처음과 끝이 좋았어요.


만두맨: 장애를 '진보적' 관점에서 본다고 할 때 개인적/의료적 모델에 대비되는 사회적 모델을 생각하게 마련인데, 그 부분을 넘어서는 모델이자 관점을 이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그러면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에는 어느 부분이 가장 좋았나요?


🌙 명훈: 7장요. 연합 정치의 어려움을 썼던 부분이 좋더군요. 얼마 전 노프라이드 파티에 다녀왔는데,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고, 그럼에도 또 굉장히 다르다는 걸 체감했어요. 그 어려움을 『페퀴불』 7장에서 잘 이야기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1장에서 다루는 불구의 시간, 시간성에 관련된 내용도 참 좋았어요. 저는 시간은 고정적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떤 위치와 조건에 있는지에 따라 다른 미래를 상상하거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 현재의 시간이 어떻게 늘어나고 줄어드는지 깨달았다고 할까요. 기후위기나 동물권을 장애와 연결하는 논의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인데, 그런 점에서는 장애와 환경 정치의 관계를 다룬 6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만두맨: 저도 장애와 환경 정치를 다룬 6장이 기존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들을 짚어줘서 좋았어요. 접근성을 높이는 산길을 만드는 데는 관심도 없으면서 지리산이나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할 때 갑자기 휠체어 이용자들도 산을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갖다 붙이는 행태도 떠오르고요. 휠체어를 타면 케이블카로만 가야 된다는 생각 자체가 배제적 생각인 건데. 여전히 한국에서는 사실 접근성을 높이는 산길에 대한 논의 자체도 너무 적어서 한편 마음이 더 안 좋기도 하더라고요.


🎈승은: 저는 원래 향수를 가끔 뿌리거나 향이 있는 핸드크림도 사용했는데, 명훈을 통해서 이 책에 나오는 화학물질과민성ㅡ이들에게는 향 자체가 마치 휠체어 이용자의 턱과 같은 장벽이다ㅡ에 알게 되면서 덜 쓰게 됐어요. 같은 식구인 칼리(홍칼리_『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저자)도 신당에서 손님을 맞이할 때 향을 피우는 걸 미리 여쭤보게 되었고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페퀴불』에 나온 이야기들을 집안에서부터 조금씩 적용해서 바꾸는 중이에요. 그리고 이 문제가 여성의 임신과도 연결이 되더라고요. 임신을 한 후 후각에 변화가 생기고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특정한 냄새 때문에 활동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건데, 그런 이야기를 심도 있게 해본 적은 없지 않나 싶더라고요.


만두맨: 맞아요. 『페퀴불』을 읽고 나면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존재나 상황을 많이 생각하게 되죠. 들여다보면 구체적으로 우리와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생님은 지금 직업적인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시는 것은 아닌데, 선생님께 번역 작업은 어떤 것인가요? 번역이 실상 고되고 힘든 일이잖아요. 


🌙 명훈: 처음에 제가 번역 작업을 너무 만만하게 봤던 것 같아요.(웃음) 대학원 다니면서 원서로 공부하고, 세미나 준비하던 정도로 생각했나봅니다. 『반란의 매춘부』가 제 첫 번역 작업이었는데 미처 번역의 어려움을 다 맛보기도 전에 『페퀴불』을 계약하게 된 거죠. 아직 뭘 모를 때 계약이 두 건 연이어졌어요. 실제로 제가 『페퀴불』 진행하다가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길게 메일을 써놨었어요. 제 다음 번역가를 섭외해두겠다면서 말씀을 드리려고 했거든요. 정말 전송 버튼만 누르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스스로 제대로 해내고 있나, 이 좋은 책을 내가 망치는 것 아닌가 하면서요. 주변에도 엄청 징징거렸죠. (승은: 네, 엄청 그랬어요. 번역 작업 중에 목디스크도 얻었거든요.)


만두맨: 그런데 왜 전송 버튼 안 누르셨어요. 저한테 안 보내셨잖아요.


🌙 명훈: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내가 이 작업을 계속해도 될지. 그때 독려를 많이 받기도 했고, 특히 승은은 "그럴 생각할 시간에 한 자라도 더 작업해라, 안 할 때 불안이 더 커진다"라는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만두맨: 그게 제일 도움되는 이야기긴 하죠.(웃음)


🌙 명훈: 『반란의 매춘부』 번역은 표현들이 직관적이고 명확해서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저자들이 현장활동가들이라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반면 『페퀴불』은 연구자 글이라 그런지 비유도 많고, 말의 어원까지 파헤치면서 쓰는 부분도 있고 해서 정말 어렵더라고요. 무슨 의도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파악하는 것도 많은 시간이 걸렸고요. 단어들의 사전적 의미를 하나씩 정말 많이 찾아가면서 읽었어요. 옆에 사전이 없으면 불안할 정도로요. 그리고 역주도 걱정스러웠어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같이 독자들과 공부해나간다는 마음으로 넣긴 했는데, 남들은 다 아는 건데 혼자 너무 과하게 썼나 싶기도 했고요. 그리고 『페퀴불』 안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는 글들이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 것들도 있지만 아닌 것들도 많아서 그런 자료들을 확인해 나가는 것도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모래: 제가 출판사 마티 뉴스레터([62호*])에서 '모든 번역자들이 제일 싫어할 책의 구성 요소인 감사의 말'이라는 문장을 봤어요. 선생님은 어떠셨나요? 이 책의 감사의 말도 짧은 편은 아니잖아요.


🌙 명훈: 맞아요. 사실 그거 안 궁금하잖아요.(만두맨: 사실 저도. 인명 표기 찾아야 하는 것만 늘잖아요.) 그래서 저도 옮긴이 후기 작성할 때 감사 표시할 분들을 쓸 때 최소화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만두맨: 『페퀴불』 번역하시면서 또 각별히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 명훈: 장애 차별적 표현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가령 '보다' 같은 표현요. 물론 원서도 '참조하라'라는 표현을 'see'로 쓰긴 하지만요. 요새는 '관점' 같은 표현도 '시좌라고 쓰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걸 다 바꾸려고 하니까 어색해지는 부분도 있어서, 나중에 추가적으로 설명을 달아둘까 싶었는데 그러면 또 배보다 배꼽이 커질까봐 쓰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끝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옮긴이 후기에 '지나 이모'에 관한 내용을 담았잖아요. 뇌병변장애가 있는 제 큰 이모신데요. 내가 이모를 타자화해서 쓰는 건 아닐까 고민이 들었어요. 이 책에서도 장애를 영감의 원천으로 취급하는 것을 대단히 비판적으로 서술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데 내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나 싶었죠. 이모를 소재로 삼아서 내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됐다고 비칠 여지가 있다는 생각에 싹 지웠다가 다시 썼어요. 


만두맨: 그러셨군요. 『페퀴불』이 이제 독자들과 만날 일만 남았는데요. 이 책이 한국에서 어떻게 읽혔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 명훈: 지금 한국에서 장애 운동은 주로 전장연에서 싸우고 있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경향이 있잖아요. 물론 그것은 당연히 중요하고 마땅히 필요한 이야기들이지만, 우리가 고민해야 할 더 넓은 영역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해서나마 더 알려지면 좋겠어요. 덧붙이자면 지금 우리가 장애인이라고 하면 휠체어를 탄 남성 장애인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정신장애인, 여성/퀴어 장애인 등 장애인이라는 모습, 범주가 매우 다양하고 그 안에서도 소수자성이 있다는 것도 환기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요즘 교차성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잖아요. 어떤 억압에 대해 비판할 때 다른 억압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태도, 누구도 소외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언어를 제공해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거나 전해듣는 것만 떠올려봐도 가령 퀴어나 페미니스트가 그렇게 친하지 않을 수 있더라고요. 불구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 집단들 사이에 연대할 수 있는 지점들이 존재하는 것 같았어요. 그때 그 지점이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이 문제를 생각하면 좋을지 많은 힌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분량이 짧지 않은 책인데, 장별로 뽑아서 하나씩 읽으셔도 좋습니다. 


🎈승은: 독서 모임하기에 너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이 책으로 독서 모임을 진행해보려고 하는 중이고요. 참, 그런데 편집자님은 이 책이 어떻게 읽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신가요?


만두맨: 저도 이명훈 선생님과 비슷해요. 이 책은 억압이나 차별은 다중적이고 동시적으로 일어난다는 걸 정확히 포착하는데, 그래서 다 분리되어서 싸울 수는 없고, 불화하더라도 그 불화를 인정하면서 연합하고 연대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걸 여실히 드러내니까요. 지금 한국사회는 운동에서도 분절 혹은 손절만 있고 쪼개지기만 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아요. 그렇다고 '대오'만 강조하면서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방식의 싸움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 그때 이 책이 우리가 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걸핏하면 '다 망했다. 미래는 없다'라고 했던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했고요. 그리고 페미니즘이 세계관을 뒤흔드는 하나의 인식론적 전환을 가져온 것처럼 장애학 혹은 불구 이론을 통한 세계관의 큰 전환을 이 책을 거쳐 경험하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승은: (마지막 보너스 질문!) 편집자님은 다른 번역자들과도 작업을 해보셨을 텐데, 명훈 님은 어떤 협업자인가요?


만두맨: 선생님은 제가 의지하고 믿고 갈 수 있는 번역자예요. 『반란의 매춘부』 『페퀴불』 모두 특히 텍스트에 대한 선생님의 책임감과 애정을 저는 모를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언제나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옮기시는 것도 느껴져서 깊게 신뢰하면서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번 책도 마감 때까지 많이 의지했고요. 


🌙 명훈: 제가 의지했었는데요.


만두맨: 서로 간에 의지하면서 가야죠.


🌙명훈: 역시 상호의존성이… (일동 웃음)

*인터뷰 사진 출처: 홍승은 선생님  
🍿생생 통신: 팝콘 토크에서 만나!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 인터뷰에 이어, 또 한 편의 재미난 토크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레터는 정말이지 이야기 대잔치네요. 지난 7월 12일 망원동 이후북스에서 열린 『극장 앞에서 만나』 팝콘 토크(북토크 아니고 팝콘 토크!)의 재미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드려요. 신승은X이자람의 케미는 물론, 편독자(편집자)X모래(마케터)의 케미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신승은 감독님과 모래 마케터님의 비밀스런 관계성에도 주목해주세요 ㅎㅎ) 북토크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웃지 못할 대환장 에피소드는 덤입니다. 공지 즉시 마감된 화제의 그 북토크 현장으로 가볼까요!
🍿 알콜이냐 팝콘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극장 앞에서 만나』  신승은의 영화상담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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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들』 예스24 그래제본소 북펀드 진행 중  

“하나의 슬로건으로 축약되기에 페미니즘은 너무 ‘많다’”
🔖페미니즘 역사를 이해하는 이토록 참신한 방법!
🔖유럽-미국중심주의를 넘어 다중심적 시각으로 안내하다
페미니즘의 기원과 역사는 주로 교육받은 백인 여성 ‘선구자들’의 서사로 이해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 페미니즘은 전 지구적 운동이자 사상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거예요. 지구상의 여성들은 지난 수백 년간 다양한 시대적, 지역적 배경 속에서 젠더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역사학자 루시 딜랩이 지구적 관점으로 서술하는 페미니즘‘들’의 역사는 기존의 페미니즘 역사를 이해하던 방식인 ‘물결’ 서사라는 단순한 내러티브에 도전합니다. 보통 제1물결에서 제3물결로, 여성참정권에서 교차성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선형적으로 발전해온 것처럼 여겨지는 페미니즘의 역사를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시간적 서술이 아닌 꿈, 생각, 공간, 사물, 모습, 감정, 행동, 노래라는 8가지 키워드를 채택함으로써 이를 중심으로 과거를 톺아보며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외쳤던 이들의 역사를 전해요. 19세기에서 21세기까지, 한국에서 러시아, 이집트에서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예시를 들며 페미니즘이란 결코 단일하지 않았음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다중심적 시각으로 다시 읽는 페미니즘들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지구적으로 페미니즘이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서로 얼마나 뒤얽히며 발전해왔는지, 얼마나 제각각인 채로 모여 ‘페미니즘’이라는 하나의 모자이크를 구성했는지 이 책은 섬세한 시각으로 밝혀내요. 역사 속 여성들이 자유를 상상해온 방식은 매우 다양했고, 그러한 다양함은 풍요로운 역사로 남아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하겠죠? 새로운 시각으로 페미니즘‘들’을 접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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