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들은 선배들의 조언 가운데 가장 도움이 된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 말입니다. “곰도 100일이면 사람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어.”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새로운 부서에서 어렵고 낯선 영역을 취재하게 돼 걱정이 가득했던 저에게 한 선배가 해준 말이었습니다. 매일 신문을 만드는 회사에서, 아무리 후배일지라도 100일이라는 긴 시간을 턱 하고 잘라 “이것저것 해 보라”고 말해준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지만, 저 말을 들었을 당시엔 “그래서 100일 동안 뭐 어쩌라는 거지” “100일 지나도 지금처럼 아무것도 모르면 나 회사에서 완전히 사람 취급 못 받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걱정이 무색하게도 100일쯤 지나자 적응이 되긴 했습니다. 대단한 취재를 하거나 멋진 기사를 쓰진 못했지만 “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그렇게 무서운 곳 아니구나” 깨닫고 어찌저찌 살았습니다.

선배들의 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잘한다”는 말은 못 들었지만 “젊은 애가 열심히 하니 좋네” 같은 평가는 받았습니다. 200일, 300일 지나면서는 재미도 붙일 수 있었고요. 저에게 100일은 그런 시간입니다.

여름도 끝으로 향하고 있고, 이제 올해가 100일 조금 넘게 남았습니다. 저는 올해도 3분의 2가 넘게 지나가 버렸다는 아쉬운 생각을 하기보다는 남아 있는 100여일에 집중해볼까 합니다. 쑥과 마늘을 먹으며 인내하다 보면 곰도 사람이 되는 시간이라 하니, 저도 님도 남은 올해에 무엇이든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호주의 한 골프장 호수엔 황소상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1996년 큰 홍수가 났을 때 바닷물과 함께 호수로 넘어간 걸로 보이는데요. 바다 상어가 어떻게 17년이나 호수에서 살아남은 걸까요? 

3박4일 동안 전용열차 태양호로 2300㎞를 달려 푸틴 대통령을 만난 김정은 국무위원장. 왜 이리 오래 기차여행을 한 건지 살펴봤습니다.

애플이 공개한 4종의 아이폰15. 그간 애플이 고집해온 자체 충전단자 대신 ‘USB-C 단자’가 들어갔습니다. 강하고 가벼운 티타늄 소재도 쓰였습니다. 근데 예상과 달리 가격은 그대로. 왜 그럴까요?

노동자가 반죽기계에 끼어 숨진 SPC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죠. 검찰이 회사의 잘못을 하나씩 정리했는데요. 화를 참고 끝까지 읽어보시죠.

매일 재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소식이 들어오는데요. 이번엔 북아프리카 리비아입니다. 강력한 폭풍우로 댐이 무너져 5000명 넘게 숨졌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20년 넘게 관리를 못한 댐이었다고 합니다.👉기사보기

나에게 “기억할 권리”는 없는 것일까. 가령 어떤 사람이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장교로서 제국주의의 첨병 노릇을 한 일은 누군가에게는 잊히고 싶은 흑역사지만 누군가에게는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누군가 그 사실을 삭제하여 기억할 기회를 박탈한다면 이런 권리 침해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