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아이폰 모멘텀은 가능할까요?
Digital Media Trend #042호 (2023. 9. 15)
애플 비전 프로와 공간 컴퓨팅
안녕하세요,
CJ ENM 디지털광고상품팀 입니다.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가 지난 6월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되었습니다.
2024년 출시 예정가격이 3,499달러(약 465만원)에 달해서 이미 화제가 되었고,
아이폰만큼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2일(현지시각) 에 공개한 애플 아이폰15 라인업 출시 이벤트에서도,
아이폰15 프로에 '비전 프로와 연동된 3D 촬영 기능'이 살짝 언급되었습니다.
역시나 애플의 강점인 '애플 생태계'로 비전 프로 논란을 잠재우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애플은 그동안 VR이나 AR이 아닌 MR(혼합현실)이라는 워딩을 써왔는데요,
이번 애플 비전 프로 출시로 인해 MR로 불려야하는 이유가 좀더 명확해졌습니다.
비전 프로의 개념과 우리 삶에 끼칠 영향, 그리고 그간의 반응을 정리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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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은 '공간 컴퓨팅'으로 간다
현실(Reality)을 넘어선 기술은 흔히 AR/VR/MR 등으로 불리며,
넓은 의미에서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의 테두리 안에서 정의된다.

먼저, 가장 익숙한 AR과 VR의 개념부터 살펴보자.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실제 환경에 가상의 컨텐츠를 더하거나 사용자의 시야에 오버레이하는 기술.
물리적인 디바이스나 어플리케이션, 연결된 센서 등을 통해 사물을 인지할 때,
자동으로 정보를 생성하거나 표시하여 현실을 '강화'하는 형태로 활용.
(ex. 게임-Pokémon GO 등/시각효과/가상가구배치/안경이나 옷)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장치에서 제공하는 '시야 전체'가 가상(컴퓨팅)으로 구현된 것으로,
실제 세계와 닮았을 수도 있고 새롭게 창조되었을 수도 있다.
(ex. VR헤드셋-메타퀘스트 등, 메타버스 플랫폼)
<그림>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긴 하나,
AR이 현실에 무언가를 '입힌' 것이라면, VR은 새로운 현실을 '창조'한 것이다.
(출처 : 좌측-PTC / 우측-AhnLab)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는 MR 기반이다.
애플이 출시할 새로운 헤드셋에 관해 지난 뉴스레터 023호**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그 때 이미 VR, AR이 아닌 'MR(혼합현실)'이라는 카테고리로 명명했다.

*MR(Mixed Reality, 혼합현실)
AR에 특수 선글라스나 헤드셋 형태를 접목하거나,
VR에 물리적 현실을 반영하여 실제감을 높이는 형태. 
MR은 이렇듯 AR과 VR이 혼합되어 가상과 현실이 어우러진 개념이다.


애플 비전 프로는 MR에서 나아가 '공간 컴퓨팅'으로 불리길 원하는 것 같다.
팀 쿡 애플 CEO는 비전 프로를 '최초의 공간 컴퓨터'라고 소개한 바 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2014년 '워치(Apple Watch)' 이후 9년만에 내놓은 하드웨어로써,
1천명 이상의 개발자와 7년이라는 개발시간을 바탕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2016년이면 이미 소니/삼성/페이스북(현.메타)에서 VR기기를 양산한 시점이라서,
애플이 더 새로운 뭔가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의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애플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아래 동영상을 참고해보자.
<그림> 공간 컴퓨팅에 대한 간결한 소개 영상 - 클릭시 동영상 재생 (35초)
(출처 : 애플 공식웹사이트)

  **공간 컴퓨팅이라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03년 MIT에 재학중이던 사이먼 그린월드(Simon Greenwold)의 논문에서,
    "기계(=컴퓨터)가 실제의 물체와 공간을 참고하고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것"
    "인간과 기계가 상호작용하는 것" 등의 의미로 '공간 컴퓨팅'을 언급했다.

  **용어가 정립되기 전에도 주로 SF영화에서도 공간 컴퓨팅 형태가 이미 등장하는데,
    <에일리언2(1986)>, <메트릭스(1999)>, <마이너리티리포트(2002)>가 있다.


이처럼 공간 컴퓨팅은 원래 "컴퓨터와 물리적 세계 간의 상호작용" 다루는,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였는데 애플 비전 프로 출시로 인해 재조명받는 중이다.
# 애플 비전 프로의 주요 기능과 예상되는 영향들
앞서 살펴본 영상에서 '공간 컴퓨팅'의 개념을 요약해보자면,
<아이맥+아이폰+아이패드+VR헤드셋>쯤으로 단순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이라고 과소평가 하는 이도 있겠지만,
이렇듯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경험을 연결해나가는데 비전 프로의 진면목이 있다.
특히, 몇가지 대표적인 기능만 보더라도 기존 카테고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 초대형 화면의 개인화

애플의 설명에 따르면 비전 프로에서는 최대 100피트(30미터) 가상 화면이 구현된다.
고해상도 영상과 공간 음향을 지원하여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어,
헤드셋 착용시 개인 영화관을 따로 갖게 된다.

이로 인해 기존의 홈씨어터(홈시네마) 개념에서 존재했던 시장,
즉 대형 스크린(TV), 음향설비(스피커), 빔프로젝터 카테고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점차 위기를 겪고 있는 영화관 및 공연 비즈니스도 한번더 부침이 예상된다.
<그림> 비전 프로를 통해 OTT 콘텐츠나 영상파일을 초대형 화면에서 감상하고,
iPhone에서 찍은 파노라마사진을 확대해서 볼 수도 있다.
(출처 : 애플)
2) 데스크톱 개념의 확장

애플의 공간 컴퓨팅이 극대화될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 생태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비전 프로의 초기화면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헤드셋 착용 후에 개별 앱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책상 앞에 가상의 창이 뜨게 되고,
사용자는 원하는 크기와 위치를 조정하면서 컴퓨팅을 할 수 있다.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실제 현실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별도 컨트롤러 없이 눈의 움직임과 간단한 손가락 동작만으로도 제어가 가능하다.
여기에 애플의 음성형AI인 '시리'까지 접목되면, 사용자 경험이 더 편해질 것이다.

위와 같은 가상화된 인터페이스 덕분에 마우스/키보드/트랙패드 등은 사라지고,
업무용 책상보다는 편한 의자나 생활 가구 등이 각광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에 업무 협업 솔루션이 강화된다면 재택근무가 점차 늘어나거나,
코로나 펜데믹에서 두드러졌던 '오피스 공실률 증가' 처럼 여러 영향을 줄 것이다.

<그림> 공간 컴퓨팅은 개인 작업 뿐 아니라 여러 업무의 공간적 제약을 없애줄 것이다.
심지어 달리는 기차 안에서도 사무실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3) 경험을 대체하는 도구

기존의 VR헤드셋의 미덕은 '완전히 가상화된 공간'을 현실처럼 경험하는데 있다.
특히 '게임'은 VR에 특화되어 있는 카테고리로써, 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있다.
비전 프로 역시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 만족스런 VR 환경을 제공할 것이나,
게임에 한정되지 않는 다양한 '대체 경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관점에서 '현실감/몰입감'을 느끼는 것은 디스플레이/음향/촉감의 영향일텐데,
디스플레이에 한정하자면 애플 비전 프로는 4K급 OLED 화질을 제공하는데 비해,
메타 퀘스트는 1800x1920의 LCD 화질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물론 비전 프로가 3배 더 비싸다는 사실은 염두에 두자...)

이러한 현실감은 게임보다는 '여행'처럼 실제와 연관된 카테고리에 자극을 줄 것이다.
여행지에서 주는 공간의 특별함을 느끼고자 한다면,
비행기 티겟 대신에 헤드셋을 쓰고 여행지 콘텐츠에 접근할 수도 있고,
다치거나 진짜로 죽을 위험 없이 익스트림 스포츠나 극지방 탐험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관광산업과 연관된 여객운송, 여행가이드, 숙박 업종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공간 컴퓨팅 환경에서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축소될 수 있다.

<그림> 애플 공식웹사이트에서 'VISION PRO'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된 내용 외에 애플 비전 프로가 가져올 변화를 상상해보자.
# 플랫폼 전쟁, 제2라운드 : 메타버스 vs. 공간 컴퓨팅
이쯤에서 사명을 바꾸면서까지 '메타버스'에 올인하기로 한,
'메타(구.페이스북)'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메타는 애플과 구글 중심의 모바일 컴퓨팅에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
최근 개인정보 보호정책 강화에 광고사업 분야가 직격탄을 맞기까지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상의 세계(흔히 메타버스라 불리는) 에 집중했고,
아예 메타버스 사업부 '리얼리티랩'을 꾸려서 미래를 대비하고자 했다.

메타 퀘스트(Meta Quest)와 같은 하드웨어를 출시하는 한편,
협업 소프트웨어(Meta Horizon Workrooms)도 계속 고도화해나가는 중이다.
<그림> 메타는 가상환경에서 업무협업을 가능케하는 메타버스를 구현했다.
최근 몇년간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가상회의 솔루션이 주목받은 것은 사실이나,
왜 메타버스 환경에서 업무를 해야하는지는 설득의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출처 : 메타)

야심차게 준비한 메타 프로젝트의 중간결과는 어떨까?

메타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의 손실은,
2022년 137억 달러로써 2021년보다 40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메타는 광고사업으로만 2022년 1,136억달러의 매출과,
289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으니 일단 적자는 아닌데다가,
애초에 2021년부터 매년 100억 달러씩 10년간 투자하기로 했으므로,
손실이 아니라 투자 개념의 비용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비전 프로 출시로 애플은 공간 컴퓨팅 개념의 MR(혼합현실) 관점에서,
그간 메타가 주력해온 VR보다는 '더 쉽고, 더 현실적인, 현실의 확장'을 이야기중이다.
반면, 메타는 메타버스로 정의되는 VR(가상현실)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비전 프로의 등장 때문에 메타버스 회의론에 다시금 직면하게 되었다.

이런 회의론과 여러 위기의식을 반영하듯이,
마크 주커버그(메타 CEO)는 "메타의 비전은 근본적으로 '소셜(Social)'"이라 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애플 대비 비교우위점을 드러내면서 애써 태연한 척 대응하는 모양새다.

  -소파에 앉아 혼자 사용하는 애플의 공간 컴퓨팅에 대한 관점 차이
  -애플은 더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전원공급 기술에 많은 비용 소요
  -비전 프로는 한 시간 충전으로 2시간만 사용 가능하여, 유선 사용의 번거로움 존재
  -결과적으로 퀘스트3 (499달러) vs. 비전 프로 (3,499달러)의 차이가 결정적임
  -이미 수천만대를 판매한 '퀘스트'가 더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합할 것
<그림> 페이스북이 2022년 공개한 메타버스 '빌더봇' 구현 예시.
가상 세계를 쉽게 만들고, 가상에서 서로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VR에 좀더 치중한 '메타'는 애플의 비전 프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출처 : 메타 / 원본 영상은 아래 이미지 참고)
참고로 메타의 VR기기인 '퀘스트'에도 'PRO'라인업이 있다.
하단의 공식웹사이트에서 애플의 비전프로와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컨트롤러'의 유무와 그에 따른 사용자경험(UX)이 아닐까?
완전히 동일한 제품군이 아닌 이상 '가격의 차이'는 큰 차별점이 되지 못하고,
사용자가 '헤드셋을 착용해야 하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 승리의 조건이다.
<그림> Meta에서 가장 진화한 헤드셋으로 불리는 'Meta Quest Pro'.
<출처 : 메타 - 자세히 보기(클릭)>
# 비전 프로는 또다른 '아이폰 모멘텀'을 이룰 수 있을까?
팀 쿡 애플CEO의 말을 다시 한번 가져와보면,
"맥은 '개인용 컴퓨팅'의 시대를, 아이폰은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연 것처럼,
향후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의 시대를 소개할 것'이라고 했다.
마치 '1인 1PC', '1인 1모바일폰'처럼 '1인 1비전프로'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거실에서 다같이 TV를 보는 시대는 지나갔고 지금은 모바일 컴퓨팅이 대세지만,
공간 컴퓨팅이 일반화되면서 변화될 커뮤니케이션의 모습은 또 어떠할까?

일단 비전 프로의 지나치게 비싼 가격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애플이 오늘날 성장하기까지는 '프리미엄'과 '가격'을 절묘하게 설득했기 때문이며,
오히려 소비자에게 '애플다운 사용 경험'을 줄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내년 출시될 1세대 애플 비전 프로의 착용상 불편함은 이미 알려져 있고,
어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 라인업*이 순조롭게 보완될지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은 픽사/어도비/엔비디아/오토데스크와 연합체(오픈USD)를 이미 구성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MR 기술이 삶의 변화에 점차 스며들 때,
공간 컴퓨팅의 시대는 우리 곁에 펼쳐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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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정기청약 접수 : 9/18(월)~9/19(화)
[Digital Media Trend] #042
2023년 9월 15일 발송됨


*본문의 사실 外 '의견 및 분석'은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이며, CJ ENM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출처가 따로 언급되지 않은 이미지는 픽사베이(pixabay) 및 매체별 상품소개서에서 가져왔습니다.
CJ ENM 디지털광고상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