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동네 엄마들을 육아친구로 연결하는 개발자 박상수 님

백엔드 개발자 박상수님은 대학도, 직무 찾기도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고 해요. 꾸준함을 힘으로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했고요. 백엔드 개발자 2년차가 된 지금은 자신 있게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요. 어떤 매일매일이 모여 성장을 만들어 냈을지 상수님에게 백엔드 개발자로서의 일과 성장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상수님이 일하는 다이노즈는 가까이 사는 엄마들을 육아친구로 연결하는 앱 서비스 육아크루를 만듭니다. 아이일 때와 한 아이의 부모가 될 때, 살면서 두 번 공룡 박사가 되는 두 세대 사이에 튼튼한 연결고리가 되고자 해요.

곧 읽게 될 이야기
• 비전공자가 백엔드 개발자가 된 이유
• 백엔드 개발자의 a to z
• 사수없는 1인 개발자가 성장하는 법
• 공감할 수 있는 일 커리어로 만들기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쌓아가기

안녕하세요 상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동네 육아친구를 연결하는 앱 서비스 ‘육아크루’의 2년차 백엔드 개발자 박상수입니다. 저는 비즈니스 관점을 탑재한 개발자를 지향해요. 작은 코드를 사용할 때도 이유와 목적을 생각하고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면서 일하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죠.

방금 무슨 일 하다가 오셨어요?

저희 앱을 유저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행동 데이터를 적재하고, 그 데이터를 가공해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다가 왔어요. 그 데이터를 시각화하면 유저가 우리 앱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언제 로그인을 했는지 등 데이터를 보다 편하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거든요.

SIDE 1.
성장하며 일하기

학부에서 사회복지학과 창업학을 전공했다고 들었어요. 개발자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창업학을 복수전공했어요. 창업을 지원해 주는 대회를 나가면서 지원금을 받기도 했는데, 지원금 대부분을 외주 개발 비용으로 쓰게 되더라고요. 내가 직접 해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개발 공부를 시작했죠.


상수님이 생각하는 ‘백엔드 개발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보이지 않는 집을 설계하고 짓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모로 아키텍처(architecture) 관점에서 비슷하죠. 건축을 예로 들면, 건축가는 사람이 사는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이라면, 백엔드 개발자는 데이터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해요. 데이터를 담는 공간을 집이라고 봤을 때,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재건축하기도 하고, 잘 지어졌는지 안정성 테스트를 하기도 해요.

백엔드 개발자는 이름처럼 뒤에서 앱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궁금해요

데이터에도 다양한 성격이 있어요. 때문에 데이터를 담는 공간을 설계할 때도 데이터의 성격에 맞게 적재하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고요. 이때 백엔드 개발자는 특정 코드를 만들어서 자동으로 알맞은 데이터 공간에 특정 성격의 데이터가 적재될 수 있도록 설계해요.

또 앱을 운영하다 보면 이용자가 많을 때 트래픽이 몰리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컴퓨터에 부하가 생기지 않도록 서버를 증설하고, 증설한 서버 간의 네트워크 통신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하기도 해요.


처음 조직에 합류했을 때 1인 개발자였다고 들었어요. 쉽지 않았겠어요

사수 없이 홀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가장 막막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사수가 없기 때문에 홀로 문제를 책임감 있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밖에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없고, 제가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고객이 문제를 겪고 조직의 비즈니스 성장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성장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개인 시간 대부분 공부에 쏟았죠. 전공자가 일주일이 걸릴 것을 저는 한 달, 두 달을 붙잡고 있었죠. 처음엔 막막하고 지난한 시간이었지만, 점점 쌓이는 게 있더라고요. 배경지식이 생기고 이해가 되니까 실전에서 문제를 해결해보기도 하고요. 그 모든 경험의 시간이 쌓여서 이제는 새로운 문제가 들어와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상수님 스스로 ‘이유와 목적을 생각하며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어요. 개발자로서 비즈니스 관점을 장착하는 게 어떤 도움이 되나요?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왜 하려고 하는지, 어떤 목적인지 알아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개발이 도구로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해요. 그 ‘누구’는 고객이 될 수도, 동료가 될 수도 있겠죠. 그러면 보는 눈이 확장되기도 하고, 조금 더 센스있는 일 처리가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며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역량엔 뭐가 있을까요?

꾸준함이요. 백엔드 개발자 일을 하다 보면, 폭넓은 분야를 알아야 해요. 처음부터 다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씩 성실하게 작은 개념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해요. 꾸준하게 하다 보면 알고 있는 지식의 풀이 넓어지고, 아무리 오래 걸려도 계속 두드리면 되는 게 있더라고요.


상수님은 개발 직무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 같아요

저는 인생에서 남들이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루트를 그대로 따라가본 적이 없어요. 대학도 늦게 갔고, 남들 취업할 때 새롭게 공부를 시작했죠. 당장은 뒤처진 것 같아 조급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면 ‘늦다’는 건 상대적인 거잖아요. 어떤 일을 하든 나에 대해 충분히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서른 까지는 나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다양한 경험을 시도했고, 절실하게 제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집중했죠.

꾸준함을 강조하신 것처럼 성실하게 기록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 깊어요. 상수님에게 ‘기록’은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 개발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주변에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었어요. 그때 가장 큰 도움과 위로를 받았던 것은 저와 비슷한 혹은 앞서간 사람들의 기록이었어요. 저도 누군가의 기록을 통해 도움을 얻은 만큼, 저의 경험 잘 정리해 기록하면 언젠가 고군분투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기록을 시작했죠. 공부하는 내용을 꾸준히 작성하기도 하고, 또 반기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회고 글을 적다 보면 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객관적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앞으로 상수님은 어떤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나요?

저는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개발은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해요. 이 도구를 활용해서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를 만드는 사람이고 싶어요.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개발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열어두고 있어요.

SIDE 2.
의미를 생각하며 일하기

다채로운 봉사와 대외활동 경험을 갖고 계세요. 이러한 경험이 소셜섹터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배경이 되었나요?

그 경험들이 다리가 되어준 것 같아요. 처음 소셜섹터를 접한 건 2014년 ‘아름다운 가게’였는데, 1년 정도 일하면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저에게 맞다는 걸 깨달았죠. 이런 경험 덕분에 이후에 개발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서도 소셜섹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상수님이 ‘육아’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느 날 지인 집에 놀러 갔다 하루 묵게 됐는데, 새벽에 지인분의 아내가 식탁에 가만히 앉아 계시더라고요. 말도 못 걸 정도로 멍하니요. 그 당시 출산을 한 지 얼마 안 되셨는데, 뒤늦게 그분이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장면이 저한테 꽤 깊게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주변에 있는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거창하기만 했던 건 아닐까 싶었죠. 그러던 중 정말 타이밍 좋게 육아크루 공고를 보게 된 거예요. 이곳이라면 그때 제가 봤던 순간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팀 육아크루는 엄마들의 육아 부담과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고 있죠. 육아크루의 개발자로 일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육아크루 서비스를 출시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회사에서 야외 행사를 열었어요. 행사에 방문하신 분 중에 육아크루를 통해 좋은 친구를 만나서 행사에 함께 오셨다고 하신 분들이 있었어요. 그전에는 개발자다 보니 고객을 직접 만날 일이 없기도 하고, 진짜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앱을 통해 맺어진 인연을 보면서 육아크루가 육아 친구를 만들어 주며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하고 있구나 체감할 수 있었어요.

상수님의 기록에서 ‘회사를 선택할 때 복지와 연봉보다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고 쓰셨어요. 이런 기준을 갖게 된 경험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는 작은 일을 할 때도 이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고, 내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서 동기부여를 찾는 편이에요. 이전에 다른 조직에서 개발자로 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일의 의미 자체를 찾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일하고 있는 거예요. ‘연봉과 복지만으로 일에 만족하면서 살 수 있을까?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지는 않을까?’라는 물음이 계속됐어요.

이 때를 계기로 앞으로 일을 하는 목적과 이유를 놓치지 않고 함께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방향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보다 명확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면서 성장하는 게 느껴지고 일을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워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상수님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저도 처음 '임팩트 커리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거창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지금 보면, 크고 거창해야만 임팩트 커리어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군가의 기록으로 제가 힘을 얻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크지 않지만 꾸준한 일로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의 관점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마음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 지어보려고 해요. 상수님은 이제 무슨 일 하러 가세요?

서버 아키텍처를 견고하게 구성하기 위해 인프라 작업을 하러 가려고 해요.

$%name%$님, 이런 고민 중이라면

박상수 개발자에게 물어보세요!


  • 비전공자가 백엔드 개발자가 되는 방법은 뭘까?
  • 사수없는 조직에서 제대로 성장하는 법은 뭘까?
  • 내가 해결하고 싶은 사회 주제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
  • 혹은 $%name%$님이 지금 하고 있는 고민

박상수 개발자와 1:1로 온라인에서 커리어 관련 대화를 나눠보세요! 첫 취업을 준비하는 대상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며, 신청 인원에 따라 커피챗 참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안내
<임팩트를 만드는 매일매일>은 정비 후 돌아올게요!

일의 의미를 고민하며 직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현직자 6인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이야기를 통해 $%name%$님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셨기를 바라요. 또 커리어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아요.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과 제안을 바탕으로 정비한 후 다시 돌아올게요.
이번 인터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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