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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23 | 436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오는 325일부터 바야흐로 탄소중립기본법이 실시돼요.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탄소중립기본법은 이에 대한 큰 틀을 잡은 법이에요. 특히 목표관리 업체를 확대하는데요. 그동안은 업체당 5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도, 동시에 에너지 소비량이 200테라줄(TJ=에너지 단위) 이상인 업체만을 관리 업체로 지정했어요. 하지만 새 법은 온실가스 배출량만을 갖고 관리 업체를 지정합니다.

 

목표관리 업체로 지정이 되면, 온실가스 배출량과 목표 달성 여부 등이 매번 공개 된다고 해요. 그래서 기업에 부담이 되죠.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은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더는 늦추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오히려 어떤 기업은 이번 법 실행을 계기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업계에 불고 있는 E(환경) 테크놀로지에 대한 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에디션 

  1. 미라클브리핑
  2. 탄소로 담근 보드카 마셔볼래?

  3. CO2 배출을 줄여주는 테크

  4. ESG뉴스가 주가를 올린다

    👆클릭하면 현장소식으로!

    탄소로 담근 보드카!!!

    이산화탄소 재활용 핫아이템

    탄소로 담근 에어컴퍼니의 보드카(술광고 아님!)

    탄소를 잡는 테크

    지난해 11월에 탄소포집장치를 다룬 편지를 보내드린 적이 있는데요매우 짧게 복습을 하자면,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해결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잠자리채로 잠자리를 잡듯이, 탄소를 탄소포집장치로 직접 잡아내는 것이에요. 이러한 기술을 직접공기포집(DAC·Direct Air Capture) 테크놀로지라고 불러요. 대표적인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인 뒤 이를 지하로 보내고, 땅 밑에 있는 현무암에 분사시키는 방식을 써요. 그러면 탄소 물이 탄산염으로 바뀝니다. 탄소는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고체가 되는데요. 바닷물에 탄소가 녹아 마그네슘이온이 풍부한 민물과 바닷물의 혼합물에 반응하면서 돌로 변해요. 물론 자연 상태에서도 가능한데, 수천~수만년이 걸리고요. 하지만 오늘날 기술은 단 2년 만에 이를 해결.


    탄소 재활용 테크

    그런데, 올 들어 ESG 테크 업계에선 탄소를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거세졌어요. 지금까지는 "탄소를 잡아 없앤다"였는데, "이젠 탄소를 재활용 해보자"하는 움직임입니다. 며칠 전 WSJ에 나온 몇몇 사례를 읽어 보다 궁금해 직접 찾아봤어요. 소개해 드려볼게요.


    CO2로 담근 보드카

    미국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인 에어 컴퍼니(Air Company)는 태양열 전기로 작동하는 증류기를 개발했어요. 방법은 이래요. 인근 에탄올 공장에서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요. CO2는 냉각하고 가압하고 액화한 뒤 탱크에 담아 보드카 공장으로 이송! 이후 물(H2O)을 전기분해해 수소(H2)와 산소(O2)로 분리하고요. 산소는 대기중에 방출하고, 수소는 CO2와 함께 반응기에 주입합니다. 반응기는 CO2H2를 섞어 에탄올(C2H5OH) 메탄올(CH3OH) (H2O)을 만드는데요. 에탄올과 메탄올이 끓는점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에탄올()만 추출해요. 보드카 단 한 병으로 이산화탄소 1파운드(0.45kg)을 제거! 가격은? 65~79.99달러! 마셔보진 못했지만 순수(?)한 맛이라는 평가가 있네요.


    CO2로 짜낸 폴리에스터

    일리노이에 있는 바이오테크인 란자테크(LanzaTech)는 중국 철강 공장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CO)를 포집하고 있어요. 일산화탄소가 연소돼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전에 포집하는데요. 일산화탄소에 미생물을 투입해 에탄올로 전환을 한 대요. 옷감의 일종인 폴리에스터는 디카르복시산과 알코올을 활용해 만드는데, 이 때 에탄올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자라(Zara)는 앞서 파티 드레스에 해당 재료를 사용한바 있고요. 란자테크는 SPAC(기업인수목적법인)AMCI Acquisition18억 달러 규모로 합병 예정인데요. 올해 3분기 나스닥에 종목명 LNZA로 상장 예정이래요.


    CO2에서 추출한 제트유

    항공기는 매우 매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요. 전체 발생량의 2.5% 정도? 그래서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트웰브(Twelve)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CO2를 활용해 제트유로 만들 순 없을까?” 현재 미국 공군으로부터 150만 달러를 지원 받아 테스트 중이라고 해요. 전기와 물을 사용해 낮은 온도에서 CO2를 분해하고, 해당 혼합물에 수소를 추가해 항공유의 원료가 되는 메탄올이나 등유를 만드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CO2 옷감으로 만든 Zara의 드레스(옷광고 아님!)

    🔎 크게 보기

    작년만 해도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제는 탄소 포집을 넘어 이를 재활용하는 기술로 발전중입니다. 탄소중립기본법으로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을 할 텐데요. 만약 탄소를 재활용한다면 탄소도 줄이고 부산물도 활용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 같아요.

    CO2 배출을 줄여주는 테크

    탄소없는 강철 시멘트 비료
    니트리시티의 무탄소 질소비료

    온실가스 주범인 공장의 변신

    탄소 재활용이 핫한 분야라면, 또 다른 쪽에선 공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자체를 줄이려는 기술 개발이 한창이에요.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제조시설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2.4%를 차지한다고 해요. 그래서 수많은 ESG 스타트업들이 주목하는 분야는 바로, 제조 단계에서 아예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방법들이라고 합니다.


    녹색 강철 가능할까?

    H2 그린 스틸(H2 Green Steel)은 스웨덴 기업인데요. 화석 에너지 없이 강철을 생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스웨덴 북부에 공장을 짓고 있는데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철강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해요. 이런 방식으로 2030년까지 5백만 톤에 달하는 녹색 강철을 생산할 계획! 또 솔리디아 테크놀로지(Solidia Technologies)는 탈탄소 시멘트 제조 방법을 개발 중이에요.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콘크리트를 양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산화탄소 제거는 물론 물까지 절약!

     

    CO2로 시멘트 양생

    또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포르테라(Fortera)도 이산화탄소를 시멘트로 양생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래요.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 줄일 수 있다고 하고요. 아울러 캘리포니아 스타트업인 니트리시티(Nitricity)는 농부들이 농장에서 곧 바로 무탄소 질소 비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대요. 어떤 방식? 단지 전기와 공기 그리고 물만 있으면 끝이라는데... 물과 공기에 전기를 가해 질산을 만들고 이를 비료로 전환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밖에 스윕(Sweep)은 이산화탄소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크게 보기

    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ESG 기술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2010영국과 덴마크의 생태산업단지를 방문하고 적지 않게 놀란 적이 있어요. 특히 덴마크 산업단지 칼룬보르를 방문해보니 정유소, 제약사, 화학업체, 시멘트 공장 등 25개 기업들이 서로 먹이사슬 관계를 이루고 버리는 폐열 폐수 폐자재를 원자재와 에너지원으로 서로 주고받고 있었는데요. 오늘날은 이러한 기술들이 ESG 시대를 맞아 더더 발전한 것 같아요.

    ESG뉴스가 주가를 올린다

    5개+긍정+중요하면 2.17%

    ESG는 당연히 기업 주가에 영향을 줄 텐데요. 어느 정도인지는 항상 관심이었죠.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의 애론 윤 교수님의 연구 결과는 매우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해 주고 있어요. 방법은? 윤 교수님은 트루밸류랩(Truvalue Labs)과 협업을 통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에너지, 헬스케어, 통신, 금융, 소비재 등 각종 분야 3126개 기업을 분석했어요. 각 기업에 대한 ESG 뉴스가 나오기 전후 5일을 비교 분석! 그랬더니 결과는?


    • ESG 뉴스가 중요하면서도 긍정적일 때는 해당 기업의 주가는 뉴스가 나온 날 평균 0.6%포인트 정도 시장 상승률 보다 높았음.
    • ESG 뉴스가 긍정적이긴 한데 중요하지 않을 때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음.

     

    또 다른 결과도 있어요. 뉴스 기사의 숫자는 주가에 비례한다! 기사의 숫자가 너무 없으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든 나쁘든 영향력이 큰 것으로 확인됐어요.


    • ESG 테크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 기사가 5개 이상일 경우, 회사의 주가는 시장에 비해 평균 2.17%포인트 높았음.
    • ESG 뉴스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5개 이상일 경우, 0.7%포인트 낮았음.

    ESG는 투자자와 소비자를 위해 매우 중요한 키워드가 된지 오래예요. 애론 윤 교수님이 분석한 바로는 갈수록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은 똑똑해 지고 있다고 해요. 특히 이들이 중요하다고 받아들이는 ESG 뉴스는, 단순히 우리 회사도 ESG”한다가 아니라, “진짜 지속적인 행동이구나라는 공감이래요.


    때문에 한 기업이 ESG를 한다는 뜻은 한 부서의 역량만을 쏟는 것이 아닌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한다는 뜻 같아요. 딜로이트가 2020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목적 지향적인 기업이 그렇지 않은 경쟁사보다 더 높은 시장 점유율과 평균 3배 빠른 성장을 누렸다고 합니다. ESG도 이제는 어떤 방식이든 진심을 다해야인정을 받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그럼 전 또 인사드릴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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