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던 암호화폐 거래소(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잘 나가는 회사 두 개를 쥔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FTX 거래소와 Alameda Research 투자회사를 창업해 굴리던 샘 뱅크맨 이야기인데요. 최근, 이 두 회사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이 드러났대요.

맞습니다. 사실상 암호화폐 거래소가 고객의 돈을 써서 위험한 투자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건데요. 이러한 이야기들이 펑펑펑 터져 나오는 과정에서,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 - 바이낸스 CEO도 반응을 보였대요. FTX를 신뢰할 수 없다며, 보유하던 FTX 거래소 자체 발행 암호화폐(FTT) 수천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겠다고 한 겁니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에도 불신이 퍼졌고, 결국 FTT는 과거 테라/루나가 그랬듯이 폭락에 폭락을 이어갔다고. 

자산 상당분이 FTT와 관련 있던 Alameda Research와 그 Alameda Research에 자금을 쏟아붓던 FTX 거래소는 자금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인데요. 여기에 더해 FTX 거래소를 이용하던 고객들의 출금 러시(일종의 뱅크런)까지 이어지자, 감당할 수 없게 된 FTX에서 돈 없다며 파산보호 신청까지 하게 된 거에요.

실제로 비슷해요. 두 사태 모두, 새롭게 만든 암호화폐를 담보용/보증용으로 써서 회사 규모를 키웠는데 -> 그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면서 회사까지 말아먹은 케이스거든요.

이번 FTX 파산보호 신청은 우리나라에 특히 커다란 영향을 줄 예정입니다. 미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FTX 거래소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보이거든요.

2020년만 해도 아는 사람 거의 없던 암호화폐 플랫폼이 불과 수십개월 만에 3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미친 성장을 한 밑바탕에는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있었다는 것. 이들이 거래를 위해 FTX 거래소에 넣어 놓았던 돈은 사실상 되찾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이번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도가 깎여나가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만큼, 타 암호화폐를 샀던 사람들도 큰 손해를 보고 있구요.

기업 회생 기회를 주는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한 만큼 FTX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FTX 거래소에 넣어 놓았던 돈을 되찾는 것은 어려워 보인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