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오늘은 구글 클라우드가 글로벌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인 RSAC에서 개최한 세션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발표가 예정돼 있었던 최근 사이버 공격에 관한 트렌드를 정리하고, 이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라고 글을 쓰다가 접었습니다. 쓰기 싫은 글을 억지로 쓰면 독자분들은 단번에 알거든요. 신경을 안 썼구나, 재미가 없구나, 딴 생각 하는구나, 챗GPT가 쓴 거구나. 중간까지 쓰던 글을 접었습니다.
레터를 쓰기 위해 열어뒀던 모든 인터넷 창을 닫은 뒤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난 지금 무엇을 쓰고 싶은 것일까.
최근 저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 생활은 여전히 힘들고, 일도 생각만큼, 제가 원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다 보니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이어지고 있어요.
여기에 ‘물을 먹었다’라고 표현하는, 즉 다른 언론사가 쓴 ‘단독’ 기사를 본 뒤 회사에 어떻게 대응할까, 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변명은 하기 싫은데 변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다 보니 슬픈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사이버 보안이 어떻고, 요즘 해킹 트렌드가 저렇고 쓰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손가락에 힘을 풀고, 그 어떤 정보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이후 저는 1년째가 되는 날, 그리고 돌아가는 날, 이렇게 총 세 차례 ‘넋두리’라는 제목의 레터를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빨리 찾아온 거 같습니다. 네 오늘 레터는, 실리콘밸리에서 전하는 저의 두 번째 넋두리입니다.
오늘 레터, 정말 편하게, 화장실에서 만화책 보듯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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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터 읽는 법 ※
볼딕, 밑줄, 단어에는 URL이 포함되어 있어요. 클릭을 하면 세부 내용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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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발견됐을 때 저의 대응을 AI로 그려봤습니다. 쥐가 있는 후드를 막은 뒤 관찰하는 장면입니다. [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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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는
만화라서 귀엽다
해외 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별별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못알아 들어 “쏘리 쏘리 쏘리 쏘리 내가 내가 내가 내가”를 외친 적은 셀 수도 없고 익숙지 않은 문화에 놀라거나 혹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일들이 종종 있어요.
최근 경험한 가장 놀라웠던 일은, 바로 쥐(Rat)의 출연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언젠가부터 밤에 누군가 벽 속에서 벽을 긁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잠을 자지 못할 정도의 소리였습니다. 이걸 어쩌나, 고민하다 집을 관리하는 분께 연락드리니 1주일 정도 뒤에 쥐, 해충 잡는 업체 사람이 집을 찾았습니다.
집 곳곳을 둘러보고, 안방 천장과 연결된 작은 문을 열고 다락방을 둘러본 그의 말은 “쥐가 있다”였습니다. 쥐 배설물이 발견됐거든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방에 있는 옷장 아래, 바닥에 있는 작은 문을 연 순간 쥐덫에 걸린 쥐가 발견됐습니다.
처음 이사를 왔을 때 이 문을 열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쥐덫이 있었거든요. 6개월이 지나 거기에 쥐가 한 마리 잡혀 있었어요. 제가 일하는 곳에서 불과 1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쥐덫에 쥐가 잡혀 있던 거죠. 그는 집 곳곳에서 발견된 구멍을 막고 돌아갔습니다. 다락방에도 쥐덫을 설치하고요.
그날 이후부터 상황은 돌변합니다. 아마 집 안에 있던 쥐가, 나갈 곳을 찾지 못했는지 밤새 다락방을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소리는 커졌고 집 밖에 구멍을 막아 높은 곳에는 아침 마다 쥐가 갉아 놓은 작은 부스러기들이 쌓여 있었어요. 그렇게 1주일이 지났을 때쯤, 부엌에 있는 후드를 쥐가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려니 했는데, 토요일 밤. 씻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쥐다!!!!!!” 가스레인지(쿡탑) 위에 있는 ‘후드’에 쥐가 있다는 거였는데 처음에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정말 쥐가 있었습니다. 라따뚜이에서나 쥐가 귀엽지 실제 후드에서 자유롭게 오가는 쥐의 모습은 소름 그 자체였어요. 그때 시각이 밤 10시쯤이었습니다. 만약 후드가 내려앉거나 혹은 옆에 있던 작은 공간을 찾아내 쥐가 후드 밖으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끔찍한 상황을 만들기 싫어 곧바로 전 후드를 막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테이프와 박스를 가져와 후드를 막고 해충 업체에 전화를 돌렸는데 밤 10시에, 그것도 토요일에 전화를 받는 곳은 없었습니다. 모두 AI가 받더라고요. 저와 아내는 짜증이 나 있는데 어떤 AI는 신이 난 목소리로 “아주 좋아! 너희의 예약이 접수됐어!”라고 말을 합니다. AI는 아직 멀었습니다.
다음날 어찌어찌 쥐를 처리한 뒤 저희는 ‘훈증(Fumigation)’이란 걸 했습니다. 집을 천막으로 덮은 뒤 연막탄을 틀고 모든 것을 소독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화생방 훈련처럼요. 후드도 갈고요. 옆집 주인의 요청에 정원사는 백야드에 있던 아보카도 나무를 베어버렸습니다. 쥐가 아보카도를 상당히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훈증 업체 사장님이 한국 분이었어요. 그분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한국 도시에서는 이런 일 겪으신 적 없죠? 여기는 그래요. 주택이 많고 또 집들이 오래돼서 어쩔 수 없어요. 벌레 봤다고 너무 무서워 마시고, 쥐 나왔다고 울지 마세요. 다 그렇게 삽니다. 제가 여기서 20년 넘게 살았어요. 살다가 어려운 일 있으시면,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따듯한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뒤에도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마룻바닥에서 물이 샘솟는 기적을 경험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벌레에 자꾸 물려 매일 이불을 빨고 털기도 했고요(훈증 이후 사라졌습니다). 추워서 난방을 틀고 살았는데 나중에 확인한 결과 필터를 껴지 않은 채로 사용하고 있었고요(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런 필터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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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건 죄가 아닙니다.
미국서 아프니까
슬프다
미국 의료비는 상당히 비쌉니다. 보험 가입도 상당히 비싸고요. 저처럼 단기간 파견되어 나와 있는 사람들 상당수는 장기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 뒤 이곳에 오는데요. 이 경우 일정한 한도 내에서 의료비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즉 이곳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 저희는 무보험자인 거죠.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들이 한 번쯤, 그리고 저와 아내도 한 번쯤 아플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꽤 오랜 기간 버텼습니다. 올해 겨울들어 작은 아이의 열이 떨어지지 않기 시작했고 결국 병원을 예약한 뒤 진찰을 받았어요.
다행히 독감이나 코로나는 아니었습니다. 정말 비싼 병원비를 내고 약국에 갔을 때 였어요. 카운터에 있던 분이 “보험 있어요?(아니요) 네 알겠어요. 약 두 개 중의 하나는 지금 없어요. 이 약은 125달러인데, 낼 다시 오세요(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집에 가고 있는데 아시안으로 보였던 약사분이 쓰윽 오시더니 “잠깐 저 좀 따라오세요”라며 한국말로 저희를 이끌었습니다.
“저 약이 비싸죠. 성분이 같은 약이 있어요. 제가 그걸 찾아드릴게요.” 그래서 125달러짜리 약을 25달러에 구매하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모른 채 하셔도 됐을 텐데, 굳이 따라 나와서 도움을 주신 거였어요. 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약에 대한 설명을 모두 들었지만, 이 약사님께서는 다시 반복해서 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셨고, 부작용에 대해서도 길게 알려주셨어요. 어리바리하게 있던 저희의 모습이 안쓰러웠던 것 같아요.
아이의 병명은 ‘부비동염’이었는데요. 여기 사는 외국 분들은 이 얘기를 듣더니 “응? 부비동염인데 항생제를 줬다고? 이상하네. 의사가 한국인이야?” “응 맞아” “어쩐지! 부비동염에 항생제 안 먹어. 그까이꺼 대충 식염수 들이부으면 낫는 거야.” 이곳에는 한 겨울에도 반소매, 반바지를 입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하게 자라서 그런가 봅니다.
저도 병원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지난달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이상해서 열을 재보니 39도를 찍었습니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열이 나지 않던 저였는데, 이게 웬일인가. 그대로 쓰러진 뒤 점심에 열을 재니 41도가 나왔어요. 약국에서 사놨던 감기약을 먹고 다시 누웠습니다.
다행히 그날 쉬는 날이어서 저는 24시간을 쓰러져 있었는데요. 41도를 경험하니 다음 날 아침 38도에는 오히려 몸이 개운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다음 날, 기다렸다는 듯이 아내가 쓰러졌습니다.
병원 예약이 쉽지 않아 열이 나고 3일 뒤에나 갈 수 있었어요. 독감, 코로나는 아니었는데 목이 많이 부었다는 말에 항생제 처방을 받았습니다. 항생제의 힘은 위대했습니다. 하루 만에 열은 사라졌고, 몸을 짓누르던 악의 기운이 사라졌어요. 이곳은 왜 이리 항생제 처방이 어려울까요.
아플 때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옆집, 옆옆집에 사는 분들이 죽을 만들어 가져다 주셨고(한 분은 우리가 한국인이니 일부러 매운 죽을 만들어 주셨어요. 마음을 느끼며 먹으려 노력..했습니다), 여기서 알게 된 한인 분도 과일에 뭐에 잔뜩 가져다 주셨고요. 심지어 김치를 직접 담궈서 주기까지... 역시 어딜가나, 이런 '정' 많은 분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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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누가 '좋아요'도 눌렀고요. 여전히 그를 기다립니다.
쉽지 않은
빅테크 공략기
어느 날 오후였습니다. 누군가 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니 길 건너에 사는, 아이의 친구와 그의 아빠였어요. 산책을 같이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들은 이스라엘에서 왔는데, 애 아빠는 인텔에 다니고 있었어요. 산책하다가 큰 개를 키우는 분을 만났습니다. 스몰 토크를 하니, 메타 직원이었어요.
실리콘밸리에 있다 보니 한집 건너 한집, 빅테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아침 등굣길에 만난 한 아이의 아빠는 아마존에 다닌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애플에 근무 중이었어요. 금요일 마다 아이를 픽업하는 분은 구글 직원이었고요. 오픈AI 데브데이에서 받은 가방을 들고 간 적이 있었는데, 로고만 보고도 어떤 분이 “오픈AI 가방이네?”라고 말을 할 정도로 대다수가 개발자이고 빅테크에 근무합니다.
하지만 기자로서, 이런 기업에 방문하거나, 혹은 유명인을 인터뷰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이곳에 온 뒤 수십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e메일은 물론 링크드인 메시지 등을 쏟으며 인터뷰 혹은 방문 요청을 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고, 여기 나와 있는 다른 언론사의 특파원들도 마찬가지예요. 그들 또한 영향력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거절의 답장이라도 받으면 오히려 고마울 뿐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법한 기업의 홍보 담당자를 찾아 링크드인 메시지를 보냈더니 “우리 기업에 관심 고마워. 이곳에 가면 우리 기업 정보가 있을 거야!” 그가 알려준 주소는 웹사이트에 ‘Press’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는, 보도자료를 올려두는 사이트였어요.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에 “CEO 인터뷰 될까? 너희 연구실도 방문해보고 싶어”라고 했더니 단칼에 “우리 바쁜데?”라고 말하더라고요(그런데 너네 몇 달 전에 한 외신 언론에 기사 나왔더라).
인터뷰를 하겠다고 한 뒤 6개월이 넘게 답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전화도 해보고, 메일도 다시 보내보고 “응 기다려” 이 말에 또 “와 다음 주면 할 수 있겠지” 이러기를 수십 차례. 결국 더 이상 제 메시지에 답이 없을 때 저는 그의 링크드인을 찾아 그가 올린 게시물에 댓글을 남겼습니다. “바쁘지? 내 메시지좀 확인해줄래?(정말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죠)” 여전히, 저는 그의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만 받기를 바랄 뿐이에요.
보안도 상당합니다. 빅테크 기업에 재직 중인 후배는 "회사에서 기자와 접촉을 상당히 민감하게 본다. 잡아 내기도 한다"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빅테크 기업의 직원도 지난 주 제게 "최근 회사에서 기자 만나지 말라는 오더 내려왔어. 넌 한국 특파원이니까 괜찮나?"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한 특파원은 유명 기업 앞에서 CEO가 오기를 기다리는, 일명 ‘뻗치기’를 하기도 했어요. 당연히 바로 쫓겨났고요. 한국 기자들이라면 많이 하는 일인데요. 이곳은 문화가 조금 다른 거 같았습니다. 저 역시 매주 특정한 날에 한 유명 기업의 CEO가 특정 사무실에 출근한다는 말을 듣고 뻗치기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곳 사람들에게 “이렇게 기다려도 될까? 기자들이 CEO를 이렇게 기다리는 문화, 너희도 있니?”라고 물어보니 많은 사람이 “경찰에 신고할걸” “쫓겨날 수 있어” “하고 싶으면 PRESS 라고 적힌 모자를 하나 사서 쓰고 가는 게 어때?”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 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4월에 한 번 시도해 볼 예정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이곳에 있는 특파원들은 어떻게든, 어디든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몇차례 기회를 얻기도 했고요. 지면에 나오는 실리콘밸리 르포 기사. 못해도 50여 차례의 거절 뒤 받은 메시지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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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연례 개발자 행사 WWDC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반격’에 나섭니다. 그동안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 행사에서는 대폭 개편된 시리(Siri)와 AI 중심 소프트웨어 전략이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애플이 이번에는 진짜 AI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오픈AI가 전력 확보를 위해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과 협력을 추진하며 ‘에너지 확보 전쟁’에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샘 알트먼 CEO는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헬리온 이사회에서 물러났고, 대신 대규모 전력 공급 계약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는데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빅테크들이 원자력·핵융합까지 확보 경쟁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해킹툴 유출... 복붙만 해도 공격된다 아이폰을 겨냥한 해킹 도구 ‘다크소드’ 최신 버전이 깃허브에 유출되면서 사이버 보안 경고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HTML·자바스크립트 수준의 단순한 코드 구조로 누구나 쉽게 복제·활용할 수 있어, 구형 iOS를 사용하는 수억 대 기기가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애플은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결국 보안의 핵심은 ‘업데이트 여부’라는 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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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제 넋두리를 쓰다 보니 평소보다 레터를 쓰는 시간은 3분의 1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9시에 쓰기 시작한 레터. 지금 10시를 조금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풀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지 심지어 써놓고 난 뒤 ‘아, 이 내용도 쓰기에는 조금 부끄럽다’ ‘아, 이 얘기 쓰면 내가 욕먹겠다’라고 하며 삭제한 에피소드가 3개나 더 있어요😅
슬럼프가 찾아오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이 하기 싫어 핑계를 대는 것일까, 되는 일이 없으니 그런 건가, 내 능력이 이거밖에 안 되나, 분명 바쁜데 왜 이리 일이 안 될까, 기사는 왜 안써질까. 이쯤 되면 회사 동료들이 제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자격지심까지 생기기 시작합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데 점점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간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란 점이 저는 좋습니다. 술에 만취한 다음 날 ‘내 다시는 술 안 먹는다’라고 다짐하지만 어느덧 소맥을 말고 있는 나를 보듯이, 어느 순간 ‘아, 내가 힘들었었나’라는 생각이 들 테니까요.
오늘은 저처럼 싱숭생숭하신, 뭔가 잘 안풀려서 짜증이 계속되면서 ‘난 왜이리 되는 일이 없을까’라는 생각하고 계실 전국의 많은 직장인을 위해서 남깁니다.
정말, 정말, 정말, 힘내세요. 우리가 힘든 건 우리가 나쁘게 살아서도, 우리가 열심히 살지 않아서도, 우리가 재수가 없어서도 아닙니다. 그냥 그런 시기를 겪고 있는 거니까요(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조금씩 날씨가 좋아지고 있어요. 지난주 이상기후로 폭염이 찾아왔는데, 주말부터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햇볕은 따갑지만 습기 없는 바람과 적당한 온도, 탁 트인 하늘에 ‘캬’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날씨. 저와 와이프는 결국 분위기 전환을 위해 49.27달러(7만 3791원)를 주고 BHC 양념치킨 한 마리를 시켜 먹었습니다(팁 2달러).
맥주는 별도지만 이곳 맥주는 한국보다 싸거든요. 치킨을 뜯고 치킨 무를 입에 우적우적 넣으며 ‘자자 1년만 더 버티면 된다! 아자아자’ '이까이거 뭐 그냥 대충 자고 일어나면 시간 가는거야!'라며 건배를 했고요.
힘들어하는 구독자님들도 오늘 저녁 49.27달러로 치킨과 시원한 생맥을 드세요. 그리고 나를 감싸는 불안감을 훌훌 털어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레터는 999호입니다. 구구구. 닭을 의합니다.
어쩌면 이 레터는 더 좋은 레터를 써야 한다는,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제 다짐일지도 모릅니다. 레터를 사유화해서 죄송합니다.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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