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번 알아봤다: 엔비디아는 어떻게 대세가 됐나
2. 한 번 물어봤다: AI 산업과 반도체의 미래
3. 휘클리 심화반: 7강_신청 D-1
4.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환경 뉴스픽
5.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 지난 18일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135.58달러로 장을 마감했어. 시가총액💡은 무려 3조3350억달러(약 4600조원).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을 누르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어.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단 뜻.
• 그 뒤 엔비디아는 3위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했어. 세 회사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거지. AI 3파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야. MS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대주주고, 애플도 얼마 전 AI 전략을 발표했거든. 
•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74%나 올랐어.📈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독점적인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야. 엔비디아의 GPU💡는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AI 산업에서 필수품이 됐거든. 시장 점유율은 80%가량.
• AI 업계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엔비디아 칩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 올해 1분기 엔비디아 영업이익률💡은 64.9%나 됐어. 예컨대 제품을 100만원에 팔면 64만9000원의 이익이 남는단 뜻. 비싸도 줄 서서 다 사간 덕분이지.

• 일단 가장 흔히 거론되는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인 CPU(중앙 처리 장치)야. 복잡한 계산을 순차적으로 처리하지.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거야.
• 또 다른 시스템반도체인 GPU(그래픽 처리 장치)는 영상 정보를 처리하고 이를 컴퓨터 화면 보이게 하는 일을 해. 수많은 픽셀💡을 그때그때 알맞은 색으로 화면에 바로 넣어주는 거야. GPU는 CPU처럼 복잡한 연산은 잘 못 해. 하지만 단순한 여러 계산을 동시에 빠르게 할 수 있어.
• GPU는 AI에 최적화돼 있어. 무슨 뜻이냐면, AI가 딥러닝💡할 때 대규모 연산이 필수거든. 반복 학습을 하니까. 여러 계산을 빨리 하는 GPU가 잘 활용될 수 있는 거지.
• GPU를 만들고 있던 엔비디아는 일찌감치 이 점에 주목했어. 2006년부터는 AI 소프트웨어인 CUDA💡를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뿌리면서 엔비디아 생태계를 만들기 시작했고.

•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기업들이 주로 하는 만드는 건? 메모리 반도체.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해. D램💡, 낸드플래시💡가 대표적.

🎙️️엔비디아는 GPU를 설계만 해? 생산은 안 하고? 

💬응. CPU나 GPU 같은 반도체를 시스템 반도체라 하는데, 이걸 설계만 하는 회사와 생산만 하는 회사로 나뉘어. 설계만 하는 곳을 팹리스라 하고, 생산만 하는 곳을 파운드리라고 해. 엔비디아는 팹리스인 거고.

🎙️️팹리스 회사는 왜 설계만 해? 생산하면 돈을 더 벌 거 같은데.

💬엔비디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이잖아. 파운드리의 경우 공장도 있어야 하고 워낙 돈이 천문학적으로 많이 들어가니까, 보통 스타트업 회사는 팹리스로 시작해. 미국은 워낙 소프트웨어 강국이니 제조업으로 틀기보다는 팹리스만 계속하는 경우가 많지.

🎙️️젠슨 황이 처음 만든 건 뭐야? 단순한 그래픽 처리 장치인 GPU?

💬응. 주로 컴퓨터나 게임기에서 그래픽을 랜더링(3차원의 화상을 만드는 과정)할 때 쓰였어. 이미지나 영상을 화면에 나타내는 데 쓰인 거지. 젠슨 황 외에도 두 명의 창업자가 있는데, 그중 한 명은 미국의 컴퓨터 제조 업체로 유명한 IBM에서 그래픽 연산을 담당했던 사람이야.

🎙️️어떻게 GPU를 AI에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지?

💬흠. 젠슨 황이 일찍부터 엄청난 선구안이 있었다기보다는,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아. 2010년대 초반에 스탠포드대 대학원생들이 AI를 연구할 때 바로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고 있었어. 엔비디아가 그 소문을 들은 거지. GPU가 AI에 특화될 수 있겠구나! 이제부터 우린 더 이상 게임 그래픽 칩 회사가 아니다,  AI다! 이렇게 간 로 알려져 있어.

🎙️️대학원생의 연구에서 힌트를 얻었다? 

💬엔비디아가 어차피 GPU에서 1인자인데, 이게 AI에 적합하네? 그런데 우리가 잘 만드네? AI로 가는 흐름을 엔비디아가 놓치지 않고 AI에 더 특화된 GPU를 만들자, 이렇게 된 거지.

🎙️️챗GPT 열풍이 불면서 엔비디아가 확 떴잖아.

💬2022년 11월에 챗GPT 시작된 뒤 그랬지.

🎙️️그때 AI 특화 GPU는 엔비디아만 만들고 있었어?

💬그건 아냐.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 다음이 AMD거든. 사실 여기서도 그런 흐름을 비슷하게 포착했어. 그래서 AMD 역시 AI에 특화된 GPU를 계속 출시했어. 그런데 엔비디아가 GPU, 즉 하드웨어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뛰어나거든. 엔비디아가 만든 CUDA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이게 엔비디아의 칩에서만 작동해.

🎙️AI 개발자들이 주로 그걸 써?

💬맞아. 그런데 CUDA를 쓰려면 무조건 엔비디아 칩을 써야 하는 거야. (칩) 고객이 떠날 수가 없는 거야. 락인 전략, 가두리 전략인 거야. 이런 폐쇄적인 생태계가 이미 구축돼 있었어. 그런 게 함께 작용해서, 원래도 1등이었는데 계속 1등을 가져가는 거고.

🎙️️젠슨 황은 GPU 생산을 대만 TSMC에 맡기고 있지? 

💬응. TSMC가 파운드리에선 워낙 독보적인 탑이거든.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고, 2등인 삼성전자는 10% 초반이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고. TSMC와 삼성전자의 기술력 차이가 크다는 얘기가 많아. 엔비디아는 AI에서 팹리스 1등인데 파운드리 1등과 손을 잡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지.

🎙️️젠슨 황이 대만 출신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 

💬그건 글쎄. 그렇게 보기엔 반도체 생산 시장에서 TSMC의 존재감이 워낙 커. 우리야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를 주로 알지만.

🎙️️리사 수도 대만에서 태어났지? 둘 다 대만과 협력을 강조하더라고.

💬대만이 반도체 시장에서 워낙 유의미한 강자이기도 하고. 대만 출신 사람들이 미국 기업에서 CEO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서로 네트워크도 있을 거고.

🎙️️대만이 AI 시장 선두주자인 걸 중국은 어떻게 봐? 대만을 국가로 인정 안 하잖아.

💬안 그래도 최근 젠슨 황이 대만을 국가(country)라고 언급해 중국에서 논란이 되긴 했어. 근데, 엔비디아가 워낙에 AI 산업에서 독주하고 있으니 사실 중국에서 엔비디아에 보복이랄지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야. 중국에서 엔비디아 불매를 한다? 지금으로썬 어려운 일이지.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해왔지?

💬응.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AI 산업 확대와 함께 늘 로 보여. AI는 데이터 싸움이잖아. 처리할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로 늘어나니까 저장할 곳도 늘어나야 하지.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도 역시 커지고 있는 거고.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보면, 앞으로 몇 년 동안 메모리 시장이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할 거라 해.

🎙️️삼성전자는 뭘 하고 있어? AI랑 관련해서.

💬제일 중요한 게 지금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이슈가 있어. GPU는 데이터를 대량으로 쓰니까 그걸 저장해줄 메모리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HBM. 그런데 지금 퀄리티 검증이 예상 밖으로 되게 많이 지연되고 있어.

🎙️️엔비비아 검증을 통과 못 하고 있어?

💬응. 올해 초만 해도 5월엔 끝날 거라 기대했는데 6월 말인 지금도 안 끝났어. 워낙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금 공급보다 많으니까 HBM에 대한 수요도 많은 상황이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요구사항만 기술적으로 맞추기만 한다면, 엔비디아 역시 납품을 당연히 받고 싶어 할 상황인 거지.

🎙️️통과할까? 

💬납품을 하긴 할 텐데 시기의 문제인 거 같고. 대신 그 과정에서 가격이나 협상력이 줄어들 수가 있지.

🎙️️SK하이닉스는 HBM을 이미 납품 중이라면서?

💬응. 작년에 4세대 HBM을 생산했는데 엔비디아에 100% 독점 공급하고 있었어. 올해엔 5세대인데, 사실상 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잘하는 거네?

💬SK하이닉스가 잘 한 것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실기한 것도 있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이 세 기업이 차지하고 있거든. 마이크론은 3등인데 점유율이 높지 않고. 결국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사이의 파이 나눠 먹기 싸움인 건데, 삼성전자가 실기하면 하이닉스가 반사 효과를 많이 보는 시장이지.

🎙️️이번에 그렇게 된 거고?

💬그렇지. 하이닉스가 준비를 잘했고. 삼성전자도 뼈아프게 생각하는 지점일 거야.

🎙️️삼성은 애가 타겠는데?

💬그걸 보여주는 인사가 있었어. 이번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장이 교체됐어. 원래 정기 인사가 연말, 연초에 있는데 그때는 유임시키고 지난 5월에 원포인트 인사를 한 거지. 문책성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AI 흐름에 대응을 잘 못 했다?

💬그때 딱 시기가 HBM 관련해서 테스트 통과가 안 됐던 시기랑 인사가 겹쳤거든. 그래서 더 문책성이 부각된 인사였다고 볼 수 있어. 올해 주주총회에선 사과도 했어. HBM 관련해서. 우리가 사업을 잘못했다는 취지로.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처럼 GPU를 설계하면 안 돼?

💬AI에 특화된 칩이 반드시 GPU일 필요는 없거든. 그래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도 지금 다른 방식으로 발전시킨 AI 칩 마하1을 네이버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어.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아직 개발 단계니까. 알 수가 없음.

🎙️️당분간 엔비디아는 독주하겠네.

💬지금 인텔, AMD, 구글 등 웬만한 기업들은 다 AI 칩을 만들어 대항하려는 건데. 아까 엔비디아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선점해 폐쇄적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했잖아. 그래서 엔비디아의 독점이 쉽게 무너질 거 같진 않아.

🎙️️주가는 1위 찍은 뒤 떨어졌더라고?

💬지난 18일 최고가에 오른 뒤 내리 떨어졌어. 그간 주가가 거품이었단 얘기도 나오는데 그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게,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에만 거의 3배로 뛰었거든. 너무 빨리 올랐어. 지금은 조정되는 게 자연스러운 거 같아. 기업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너무 급하게 올랐으니까 그런 게 아닐까 해.

🎙️️AI 산업 대세는 계속되겠지? 

💬그렇긴 한데. 아직까지는 AI를 통해서 기업들이 돈을 잘 벌진 않거든. 챗GPT도 유료 모델이 있지만 공짜로 쓰는 사람이 많고. 그런 수익화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정착될지 확실하지 않고 기술의 발전 방향성에도 불확실성이 커.

🎙️️불확실성이 큰 산업이다?

💬정말 정말 커. 소프트웨어 발전도 중요하고 하드웨어도 중요한데 둘이 맞물려 가면서 어느 하나라도 잘 안 되면 안 되거든. 예측이 어렵지. 또 전기 먹는 하마라는 이슈도 계속 제기되고 있고.

🎙️️전기?

💬AI가 전력 소비를 되게 많이 하거든. 챗GPT에 질문 하나를 하면 답변까지 물이 얼마 소비된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 우리가 지금 기후 변화를 막자고 하고 있고 정말 심각한 문제잖아. 그런데 전기를 이렇게 많이 소모하는 AI를 계속하는 게 맞아? 이런 비판론도 앞으로 계속 나올 거야.

🎙️️그럼 마지막으로, 엔비디아 주식, 사? 말아?

💬그건 진짜 각자 판단해서 결정할 수밖에 없는 거 같아. 위에 설명들이 도움이 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