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나 중국은 찬성하고?
💬아니, 반대하지! 우리는 분류도 아직 안 돼 있는데 왜 의무적으로 내냐? 그리고 이미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 근데 더 노력해볼게, 정도로 방어하는 중.
🎙️️이번에 그 분류를 아예 바꾸면 되는 거 아냐?
💬그렇게까진 안 될 거야.
🎙️️우리가 아직도 개도국으로 분류돼 있다니, 이상해서.
💬그런데 또 항변하는 게, 영국은 화석연료를 140년을 태웠잖아. 근데 우리는? 50년도 안 태웠는데, 영국이나 미국이랑 똑같이 책임지는 게 맞냐? 급속하게 경제 성장을 이룬 건 맞지만, 그런 나라들에 비할 바는 아니란 거지. 대신,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겠다, 정도로 얘기하는 거고.
🎙️️중국은? 거긴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잖아.
💬중국도 저항중. 중국은 그런 류의 논의를 할 거면 EU가 하려는 탄소세(수입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과 국가 간 탄소 가격 차에 따라 상품에 매기는 세금) 얘기를 해보자고 맞서고 있어. EU가 2026년부터 탄소세를 도입하기로 해서, 세금 대상이 될 중국은 반발하고 있거든.
🎙️️그렇구나. 신규 재원 합의가 22일 안에 가능하긴 할까?
💬결론 내기가 쉽지 않지. 워낙 큰 틀의 얘기인 데다, 결국 돈 얘기니까. 그래도 테이블 위에 안을 올려놓고 모든 나라가 논의해서 투명하게 합의안을 도출하는 게 목표야. 보통 폐막식이 하루 이틀 늦춰진다고 하더라고. 최종 합의는 22일이 아니라 23일에 나올 수도 있어. 상황을 봐야 할 거 같아.
🎙️️미국은 어때? 트럼프는 파리협정을 탈퇴할 거로 보이잖아?
💬그렇지. 이번에 (아직 바이든 정부의) 기후특사가 기자회견도 했는데. 앞으로 미국 정부가 뒤로 빠지게 되더라도 시민과 지방 정부가 그 빈 공간을 채울 거라는 취지였어. 미국이 기존 역할을 안 하진 않을 거다.
🎙️️믿어도 될까?
💬트럼프 당선이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인 건 맞지만, ‘트럼프 리스크’는 사실 전에도 있었잖아.
🎙️️전에?
💬앞서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파리협정에서 탈퇴했잖아. 그렇지만 파리협정은 국제사회에서 계속됐거든. 이번에도 그럴 거란 거지. 트럼프라는 사람이 국제사회가 지속해온 걸 다 흔들진 못할 것이다. 왜 주식 시장에서도 예견된 이슈엔 크게 출렁이지 않잖아. 그런 느낌?
🎙️️세 번 연속 산유국에서 열린 건 왜 그래?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 이번에 원래 동유럽 차례였대. 그런데 러시아가 EU에 속한 나라가 하는 것을 반대했고, 남은 선택지가 아르메니아랑 아제르바이잔이었다고 해. 근데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걸 처음엔 반대했다가, 아제르바이잔에 수감된 자국민 석방을 조건으로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대.
🎙️️‘딜’이 있었구나.
💬응. 그리고 EU의 경우 러시아 전쟁 때문에 지금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스를 수입하고 있거든. 2027년까지 2배로 수입량을 늘릴 예정이야. 결국 정치적인 문제로 이번에도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게 됐다는 것.
🎙️️다음은 어딘데? COP30?
💬브라질. 거기도 산유국이지.
🎙️️그래서 그런지 이 회의 자체에 회의론도 많아. 파푸아뉴기니는 불참했고.
💬그렇지. 그래도 긍정 회로를 돌려 보면, 기후위기 피해국은 대체로 작고 못 사는 나라들이거든. 이들 사이에서 나온 말 중 인상깊었던 게 있어. 이 회의가 자기들이 대국과 나란히 한 테이블에 앉아 논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거야. 영국, 미국, EU, 중국과 한 테이블에서 작은 나라도 똑같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사실상 여기밖에 없다는 거지.
🎙️️유일한 기회구나.
💬응. 그래서 아무리 더디게 나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참여한다는 입장이 많아.
🎙️️이번에 합의가 잘 되면 좋겠다.
💬이번 회의가 정말 중요해. 이제 내년 2월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각 나라에서 발표해야 하잖아. 이번에 신규 기후재원을 얼마나 언제까지 어떻게 만들지 윤곽이 있어야, 내년부터는 각국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이행하는지, 그런 구체적 얘기와 함께 행동을 할 수 있을 거거든.
🎙️️아, 이번 회의가 잘 돼야….
💬응. 새 기후재원을 필두로 우리가 현재를 재정비하고 새롭게 도약할 기반을 마련해야 해. 이번 회의에서 그런 진전이 있어야 내년부터 진짜 뛰어나갈 수 있어.
🎙️️듣고 보니 중요한 타이밍이네.
💬맞아. 한 번 정해지면 뒤로 돌아갈 수 없거든. 계속 나아가는 거야.
🎙️️계속?
💬통상 국제사회 약속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어. 그렇기 때문에 국가는 물론 시민단체,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여야 해. 우리에게 이득이 되면서 또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협의안이 나올 수 있게. 한 번 진행되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으니까. 이게 결국 우리 생존과 직결된 문제잖아.
🎙️️생존이라….
💬올해 한국에서도 제일 심한 폭염을 겪었지? 엄청 와 닿지 않았어?
🎙️️맞아. 진짜 위기구나 싶었어.
💬그치? 이젠 기후위기가 내 눈에 안 보이는, 저기 멀리 작은 섬나라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체감했을 거야. 기후변화가 더 심해지면, 처음엔 모르는 섬나라 사람들이 먼저 피해를 입고, 그 다음은 우리가 될 수밖에 없거든.
🎙️️우리라고 예외가 아니니까.
💬맞아. 우리 앞에 몇 명이 서있는 것뿐이지, 순서가 다가오지 않는 건 아니거든. 그 점을 잘 생각해보고, 이번 회의에 대해서도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 나도 기사로 계속 소식을 전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