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76 | 2024.11.14
벗은 올여름 어땠어? 너무 덥지 않았어? 9월 추석 땐? 에어컨 안 틀었어? 도넛몬🍩 집은 연휴 내내 풀가동이었거든. 성묘하러 갈 땐 땀이 줄줄 나더라. 이런 추석은 난생처음이었어.

언제부턴가 ‘올해=역대 가장 더운 해’란 말이 계속 나오니까 크게 놀랍지가 않아. 기후위기 기사는 ‘그 내용이 그 내용‘같아서 누르지 않게 되고. 그런데 이번엔 찐! 실감 나더라. 추석이 이렇게나 더워졌다고? 그럼 50년, 100년 후는? 걱정이 되더라고.

그러다 얼마 전에 기후위기 대책회의가 열린단 기사를 봤어. 매년 198개 나라가 모여 대책을 찾고 합의한대. 기후위기 대응은 ‘조별 과제’와 같아서, 한 명이 무임승차하면 다른 누군가 더 책임져야 한단 내용도 있더라고. 무려 198개국이 합의? 이게 가능해? 대책은, 있긴 있고?

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으로 가서 자세히 알아보지 않을래? 내년 추석 땐 에어컨 바람 대신 서늘한 가을바람🍂을 쐴 수 있길 꿈꾸며. 자, 출발~🏃‍♀️
📂 오늘의 휘클리
  1. 한 번 알아봤다: 전 지구적 ‘조별 과제’ 성공할까
  2. 한 번 물어봤다: 이번 회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
  3. 휘클리 심화반: 한강을 읽다(with 책기자)
  4.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과학 뉴스픽
  5.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전 지구적 조별과제’ 성공할까

가장 큰 논의 테이블
  • 29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지난 11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시작됐어. 기후위기 대책을 마련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회의야. 198개 나라에서 온 6만6000명이 22일까지 논의해.
  • 이번 회의에선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선진국이 내는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를 정한대. 말이 좀 어렵지? 기후재원은 한 마디로, 돈! 신규는? 전에도 뭐가 있었단 말이겠지? 여기서 COP 역사를 간략히 볼게.

교토의정서→파리협정→?
  •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교토의정서’가 채택됐어. 산업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많이 쓴 선진국들에게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할당했어.
  • 2010년: 멕시코 칸쿤 회의에선 선진국들이 매년 1000억달러(140조6300억원)를 내기로 했어. 기후위기를 불러온 장본인이니 책임지라는 것. 2020년까지로 약속했다가, 2025년으로 늘어났어.
  • 2015년: ‘파리협정’이 체결됐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하고, 1.5℃ 안으로 제한하기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은 각자 정하기로 했어. 구속력이 약해진 거지.
  • 2022년: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를 보상하는 기금💡을 별도로 만들었어. 새 기금이 생긴 것. 섬나라 바누아투💡가 해수면 상승으로 위험한 나라를 지원하라고 요청한 지 30년만이야.
  • 2024년: 이번엔? 2025년 이후의 기후재원을 새로 논의하는 거야.

쟁점은 돈💰
    • 새 기후재원을 두고 돈을 낼 선진국과 반대쪽의 개도국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22일 폐막 전까지 아래 내용들로 맞붙을 전망. 
    • ‘얼마’냐. 금액은 연 1000억달러부터 2조달러까지, 오가는 얘기에 격차가 커. 개도국에선 많이 내라 하고, 선진국은 방어적이야.
    • ②‘누가’도 쟁점. 선진국은 민간도 포함하자 vs 개도국은 선진국 의무를 강화하고 공공 중심으로 가자.
    • ③‘과거 약속을 지키긴 했냐’도 문제. 약속한 ‘연 1000억 달러’를 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2년 기준 선진국들이 1159억달러(163조100억원)를 조달해 목표를 달성했다 했는데, 개도국은 부풀려졌단 입장.

    우리나라가 개도국?
    • 우리나라는 어느 쪽일까? 돈 낼 의무가 없어. 1992년 체결된 기후변화협약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그래. 당시 OECD 가입국 등이 선진국으로 분류됐거든. 우린 그때 개도국이었고.
    • 이번 회의에선 한국 같은 나라도 돈 낼 나라에 넣자는 논의가 진행 중. 앞서 네덜란드 대학 연구팀은 ‘더 많은 나라들로부터 더 많은 기후 재원을?’ 논문에서, 우리가 새롭게 ‘공여국’이 돼야 할 정당성이 네 번째로 큰 나라라고 분석했어.
    • 우린 녹색기후기금💡에 6억달러(8400억원)를 약속했고 ‘손실과 피해를 보상하는 기금’에 700만달러(98억원)를 내기로 하는 등 자발적 노력을 하고 있긴 해.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책임은 더 커질 수 있어.
      💡  Hi-light
    유엔(UN): United Nations. 국제협력 증진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 우리나라는 1991년 가입
    유엔 기후변화협약: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가 열림. 이때 온실가스 감축 등을 목표로 채택된 협약
    COP: 캅 또는 콥으로 불림. Conference of the Parties. 구성원들의 회의
    아제르바이잔: 인구 1033만명에 96%가 이슬람교인 국가. 석유 생산국
    개발도상국: 공업을 중심으로 고도 발전을 이룬 선진국 대비, 경제 개발이 덜 이뤄진 나라들
    NCQG: 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 on Climate Finance
    화석연료: 땅에 묻힌 동식물이 오랜 시간을 거쳐 변화하며 생성된 연료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메탄 등 지구 대기를 오염시켜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가스
    손실과 피해를 보상하는 기금: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등 극심한 기상현상이나 해수면 상승 등의 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개도국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바누아투: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동남부에 있는 나라. 80여개의 섬으로 이뤄짐. 인구 32만여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간 경제사회 발전을 모색하는 기구. 우린 1996년 가입
    녹색기후기금: GCF(Green Climate Fund). 2010년 칸쿤 회의에서 선진국들이 매년 내기로 한 1000억달러의 기후재원으로 만든 기금. 본부가 우리나라 인천 송도에 있음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으로 비상🚨
    • 이렇게 논의할 게 산더미인데, 회의 분위기는 영 안 좋아.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잖아.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파리협정을 탈퇴했어.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겠단 거였지.
    •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취임 직후 재가입했지만, 트럼프가 내년 1월 취임하면 ‘재탈퇴’할 거로 보여. 미국이 약속한 탄소 감축량이 있는데 탈퇴하면? 조별 과제처럼, 다른 나라가 더 많이 줄여야 할까? 논의가 복잡해져.
    •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안 왔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불참. 브라질 대통령, 인도 총리도 불참.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처음 불참. EU 자체 청문회 일정이 있어 거기 집중한다며. 주요 인사들이 안 오니 힘이 빠진 상태.
    • 프랑스는 대통령 대신 생태부 장관이 가기로 했는데, 돌연 불참을 선언했어.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COP29 회의에서 프랑스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피해국 ‘보이콧’까지
    •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아제르바이잔까지 3회 연속 산유국에서 회의가 열린 것도 논란이야. 화석연료 국가·기업의 ‘그린워싱💡’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
    • 올해 의장국 아제르바이잔은 의장국이 된 뒤로도 앞으로 10년 동안 가스 생산량을 32%나 늘리겠다고 밝혀 비판받았어. ‘독재’, ‘인권 탄압’ 국가란 비판도 있고.
    • 해수면 상승을 겪는 작은 섬나라들에게 이 회의는 “생존을 건 싸움”이야. 그런데 대표적 피해국 파푸아뉴기니💡는 이번에 불참했어. “최근 회의가 작은 섬나라들을 위한 실질적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항의 차원에서. 
    •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작년엔 9만명이 몰린 반면, 올해엔 6만6000명만 참석.

    시간이 없다
    • 알다시피 기후위기는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7년 221억톤에서 2021년 370억톤으로 67% 증가했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5억톤에서 6.8억톤으로 36% 늘었고.
    • 올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4℃ 올라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전망이야. 지난해에 이어 갱신. ‘이러다 다 죽어!’가 농담이 아닌 거야. 결코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닌 것. 이번 회의에서 지구를 구할 답을 찾을 수 있을까?
        💡  Hi-light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유럽의 정치, 경제 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연합. 27개국 가입
      그린워싱: Green Washing. 친환경 이미지로 세탁하기 위한 위장 환경주의
      파푸아뉴기니: 남태평양에 있는 인구 1057만여명의 나라
      게티이미지뱅크

      🎙️️지금 회의 분위기가 어때?

      💬음. 지난 11일(현지시각) 처음 시작할 땐 조금 다운됐던 게 사실이야. 기후변화 부정론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잖아. 또 산유국이자 인권탄압 국가로 불리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고. 그래서 불참하는 환경단체들도 있고….


      🎙️️시작부터 우려가 많았구나.

      💬응. 실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12일 기조연설에서 “석유와 가스는 신의 선물”이라고 강조까지 했거든. 기후위기를 논의하는 이 회의에서 말이야. 여러모로 악조건 속에 있긴 한데, 또 점점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기도 해.


      🎙️️어떻게?

      💬영국 덕분에. 노동당 대표이기도 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2일 현장에서 영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2035년까지 81% 줄이겠다는 새 목표를 발표했거든. 영국은 140년 동안 화석연료를 사용한, 산업화의 대표 국가잖아. 기존 목표 78%에서 81%로 상향한 거라,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와.


      🎙️️반응이 좋구나?

      💬응. 다른 선진국들도 영국처럼 더 나아간 수치를 발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석탄을 쓴 역사가 가장 긴 나라의 결정을 벤치마킹하라!


      🎙️️그렇구나. 그런데 2035년까지? 그건 왜 그래?

      💬아, 그건 파리협정 때문인데. 각 국가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해서 내년 2월 안으로 목표치를 제출해야 하거든.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지 발표하는 거야. 영국이 이번에 선도적으로 발표했고. 의장국 등 몇 나라들도 발표할 예정이야.


      🎙️️그래서구나. 근데 파리협정은 구속력이 없다며?

      💬맞아. 교토의정서와 달리 안 지켰을 때 패널티가 없긴 해. 근데 국제사회에서의 약속에는 사실상 무언의 구속력이 있어. 안 지키면 그만이긴 해도, 지켜야 하는.


      🎙️️우리나라는? 2035년까지 얼마나 줄이기로 했어?

      💬아직 발표 안 했어. 모든 나라가 내년 2월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영국은 COP29에서 발표한 거고, 우리는 일찍 낼 생각은 없다는 입장.


      🎙️️이번 과제는 신규 기후재원 목표’ 합의라며? 그게 정확히 뭐야?

      💬지금까지 선진국이 연 1000억씩 마련하는 기금과, 손실과 피해 기금 등 여러 기금들이 있었어. ‘신규 기후재원 목표’는 2025년 이후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파리협정에 따라, 기후재원 논의를 새롭게 해보자는 거야.


      🎙️️새롭게? 

      💬응. 기후재원 즉, 돈을 누가 어떻게 얼마나 내서 모을지, 어디에 사용할지 아예 새 목표를 협의하자는 것. 엄청 크고 중요한 얘기야. 아직 정해진 건 없고. 이번에 윤곽을 정해야 해.


      🎙️️그 돈도 선진국이 내는 거지? 

      💬당연하지. 지구 온난화를 촉발시킨 건 화석연료를 오래 사용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룬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국이잖아. 선진국이 책임을 지는 것엔 변함이 없어.


      🎙️️얼마나 낼지가 제일 문제 아닌가? 

      💬그렇지. 신규 기후재원 목표와 관련해 진전 상황을 반영한 협상안 초안이 지난달 올라왔거든? 거기엔 선진국이 연 최소 1000억달러부터 최대 2조달러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있어. 금액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거지.


      🎙️️개도국은 선진국들이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거야?

      💬응. 개도국들은 기후위기 피해를 막기 위해 필요한 돈이 있는데 지금처럼 연 1000억달러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보거든. 당연히 더 늘리자는 거고.


      🎙️️선진국은 너무 많다고 보고?

      💬과도하다고 대놓고 말하는 선진국은 없어. 그럼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을 테니까. 다만 우회적으로 그런 뉘앙스를 밝히긴 해. 수요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둥.


      🎙️️민간을 넣자 말자 가지고도 싸운다며.

      💬선진국은 돈을 내는 입장이니까. 결국 자국 국민의 세금으로 개도국을 지원하는 거잖아. 금액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거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워낙 파괴적이니까. 근데 정부 부담만으로는 조달이 쉽지 않으니, 민간 기업 등을 통해서도 더 많은 돈을 조달하잔 거야.


      🎙️️개도국은 왜 반대해?

      💬(민간이 끼지 않은 채) 보다 확실하게 선진국들이 책임지고 공여해주는 게 맞다는 거야. 선진국들의 책임을 더 분명히 하자는 거지. 지금은 목표를 정하더라도 돈이 얼만큼 어떻게 나가고 있는지 투명하게 한 눈에 볼 수 있게 안 돼 있다면서. 지금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가 2022년 기준 선진국들이 연 1159억달러를 냈다고 발표한 것도 개도국은 인정을 안 하거든.


      🎙️️OECD 발표를 부정해?

      💬1159억달러에 공적 자금도 들어가고 민간 자금도 들어가고 공식, 비공식 금액이 다 종합된 것인데 그걸 목표 달성 근거로 삼을 수 없다는 거지. OECD 국가들은 선진국들이니까.


      🎙️️쉽지 않네. 그 돈들은 어디에 쓰이는데?

      💬개도국이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데 쓰여. 예를 들면 해일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방파제를 더 많이 쌓아 대비하는 거지. 탄소를 감축하는 데도 쓰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거나 흡수할 수 있는 기술적 지원을 하는 거야. 예를 들면 건축물 자재를 바꾸는 과정도 있고.


      🎙️️우리나라는 돈 낼 의무가 없는데, 내게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거야?

      💬응. 선진국에선 중국, 한국,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같은 나라를 향해 ‘너네도 공여국으로 들어와!’라고 하는 중. 그래야 더 많은 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거지.

      AP 연합뉴스

      🎙️️우리나라나 중국은 찬성하고?

      💬아니, 반대하지! 우리는 분류도 아직 안 돼 있는데 왜 의무적으로 내냐? 그리고 이미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 근데 더 노력해볼게, 정도로 방어하는 중.


      🎙️️이번에 그 분류를 아예 바꾸면 되는 거 아냐?

      💬그렇게까진 안 될 거야.

      🎙️️우리가 아직도 개도국으로 분류돼 있다니, 이상해서.

      💬그런데 또 항변하는 게, 영국은 화석연료를 140년을 태웠잖아. 근데 우리는? 50년도 안 태웠는데, 영국이나 미국이랑 똑같이 책임지는 게 맞냐? 급속하게 경제 성장을 이룬 건 맞지만, 그런 나라들에 비할 바는 아니란 거지. 대신,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겠다, 정도로 얘기하는 거고.


      🎙️️중국은? 거긴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잖아.

      💬중국도 저항중. 중국은 그런 류의 논의를 할 거면 EU가 하려는 탄소세(수입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과 국가 간 탄소 가격 차에 따라 상품에 매기는 세금) 얘기를 해보자고 맞서고 있어. EU가 2026년부터 탄소세를 도입하기로 해서, 세금 대상이 될 중국은 반발하고 있거든.


      🎙️️그렇구나. 신규 재원 합의가 22일 안에 가능하긴 할까?

      💬결론 내기가 쉽지 않지. 워낙 큰 틀의 얘기인 데다, 결국 돈 얘기니까. 그래도 테이블 위에 안을 올려놓고 모든 나라가 논의해서 투명하게 합의안을 도출하는 게 목표야. 보통 폐막식이 하루 이틀 늦춰진다고 하더라고. 최종 합의는 22일이 아니라 23일에 나올 수도 있어. 상황을 봐야 할 거 같아.


      🎙️️미국은 어때? 트럼프는 파리협정을 탈퇴할 거로 보이잖아?

      💬그렇지. 이번에 (아직 바이든 정부의) 기후특사가 기자회견도 했는데. 앞으로 미국 정부가 뒤로 빠지게 되더라도 시민과 지방 정부가 그 빈 공간을 채울 거라는 취지였어. 미국이 기존 역할을 안 하진 않을 거다.


      🎙️️믿어도 될까? 

      💬트럼프 당선이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인 건 맞지만, ‘트럼프 리스크’는 사실 전에도 있었잖아.


      🎙️️전에?

      💬앞서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파리협정에서 탈퇴했잖아. 그렇지만 파리협정은 국제사회에서 계속됐거든. 이번에도 그럴 거란 거지. 트럼프라는 사람이 국제사회가 지속해온 걸 다 흔들진 못할 것이다. 왜 주식 시장에서도 예견된 이슈엔 크게 출렁이지 않잖아. 그런 느낌?


      🎙️️세 번 연속 산유국에서 열린 건 왜 그래?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 이번에 원래 동유럽 차례였대. 그런데 러시아가 EU에 속한 나라가 하는 것을 반대했고, 남은 선택지가 아르메니아랑 아제르바이잔이었다고 해. 근데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걸 처음엔 반대했다가, 아제르바이잔에 수감된 자국민 석방을 조건으로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대.


      🎙️️이 있었구나. 

      💬응. 그리고 EU의 경우 러시아 전쟁 때문에 지금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스를 수입하고 있거든. 2027년까지 2배로 수입량을 늘릴 예정이야. 결국 정치적인 문제로 이번에도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게 됐다는 것.


      🎙️️다음은 어딘데? COP30? 

      💬브라질. 거기도 산유국이지.


      🎙️️그래서 그런지 이 회의 자체에 회의론도 많아. 파푸아뉴기니는 불참했고.

      💬그렇지. 그래도 긍정 회로를 돌려 보면, 기후위기 피해국은 대체로 작고 못 사는 나라들이거든. 이들 사이에서 나온 말 중 인상깊었던 게 있어. 이 회의가 자기들이 대국과 나란히 한 테이블에 앉아 논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거야. 영국, 미국, EU, 중국과 한 테이블에서 작은 나라도 똑같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사실상 여기밖에 없다는 거지.


      🎙️️유일한 기회구나.

      💬응. 그래서 아무리 더디게 나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참여한다는 입장이 많아.


      🎙️️이번에 합의가 잘 되면 좋겠다.

      💬이번 회의가 정말 중요해. 이제 내년 2월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각 나라에서 발표해야 하잖아. 이번에 신규 기후재원을 얼마나 언제까지 어떻게 만들지 윤곽이 있어야, 내년부터는 각국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이행하는지, 그런 구체적 얘기와 함께 행동을 할 수 있을 거거든.


      🎙️️아, 이번 회의가 잘 돼야….

      💬응. 새 기후재원을 필두로 우리가 현재를 재정비하고 새롭게 도약할 기반을 마련해야 해. 이번 회의에서 그런 진전이 있어야 내년부터 진짜 뛰어나갈 수 있어.


      🎙️️듣고 보니 중요한 타이밍이네. 

      💬맞아. 한 번 정해지면 뒤로 돌아갈 수 없거든. 계속 나아가는 거야.


      🎙️️계속?

      💬통상 국제사회 약속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어. 그렇기 때문에 국가는 물론 시민단체,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여야 해. 우리에게 이득이 되면서 또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협의안이 나올 수 있게. 한 번 진행되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으니까. 이게 결국 우리 생존과 직결된 문제잖아.


      🎙️️생존이라….  

      💬올해 한국에서도 제일 심한 폭염을 겪었지? 엄청 와 닿지 않았어?


      🎙️️맞아. 진짜 위기구나 싶었어.  

      💬그치? 이젠 기후위기가 내 눈에 안 보이는, 저기 멀리 작은 섬나라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체감했을 거야. 기후변화가 더 심해지면, 처음엔 모르는 섬나라 사람들이 먼저 피해를 입고, 그 다음은 우리가 될 수밖에 없거든.


      🎙️️우리라고 예외가 아니니까. 

      💬맞아. 우리 앞에 몇 명이 서있는 것뿐이지, 순서가 다가오지 않는 건 아니거든. 그 점을 잘 생각해보고, 이번 회의에 대해서도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 나도 기사로 계속 소식을 전할게!

        🖐️  Hi-five
      1. 이번 회의는 트럼프 당선, 산유국에서의 개최 등으로 회의론 속에서 개최됐어.
      2. 선진국들이 낼 새로운 기후재원을 짜는 게 목표인데, 결론 내는 게 쉽진 않아.
      3. 선진국과 개도국은 금액 수준과 민간 포함 여부 등을 두고 팽팽히 맞서는 중.
      4. 우리나라엔 돈을 낼 의무가 없어. 공여국 확대 움직임이 있어서 긴장 중이고.
      5. 기후위기는 생존 문제야. 섬나라 다음엔 우리 차례인 만큼 관심을 더 가져보자!
      벗은 한강 작가 책 본 적 있어? 읽어봤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다고? 아직 안 읽어봤지만 궁금하다고? 그러면 만나서 같이 읽어볼래? 팀 휘클리가 11월엔 한강의 작품을 읽는 독서모임을 준비했거든. 지난 2일에 처음 모였고 이번 주 토요일(16일) 두 번째, 30일에 세 번째 모임이 남아있어. 

      한겨레 문화부 책지성팀 기자들과 같이 공부하면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 풍요롭게 이해하게 될 거야. 우리 함께 책을 읽어보자! 

      휘클리 심화반_10강

      📗허호준+구둘래 기자(11월16일)
      • 1교시: ‘소설 배경인 4.3’ 강연(40분)
      • 2교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밑줄 긋기(80분)

      📘최재봉 선임기자(11월30일)
      • 1교시: ‘노벨문학상과 번역 이야기’ 강연(40분)
      • 2교시: 소설 ‘소년이 온다’ 밑줄 긋기(80분)

      *두 번의 모임 중 몇 번 참여할지 선택할 수 있어. 16일 1교시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돼. 제주 지역 기자가 강연하거든. 질문 있으면 휘클리 인스타로 DM 보내줘!
      픽사베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 과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정부’를 우려하고 있어. 과학·공중보건 정책이 후퇴할 것이라고 말야. 이들의 말을 모아봤어.


      🔬계절 타는 가치관 감정뿐 아니라 가치관도 계절에 영향을 받는단 연구 결과가 나왔어. 봄과 가을엔 정치적 보수 성향의 가치가 강하게 드러난단 거지. 왜 그런 걸까?

      🔬우주로 간 목련나무 일본이 개발한 최초 목조위성이 우주로 갔어. 반년 간 지구를 돌 예정이래. 왜 나무냐고? 금속 위성엔 없는 이런 장점이 있대. 로그인하고 읽어 봐.
      통역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민원인

      🔬AI가 바꾼 우리 동네 지자체들이 앞다퉈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복지서비스는 물론 안전·환경 분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대. 단, 고민할 과제도 있어. 


      🔬AI 체험은 여기 AI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겠지?

      어린이들이 AI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대. 서울, 부산, 대전 한 곳씩 뽑아봤어. 

      한겨레에 자주 놀러오는 코봉이
      지난주 Vol.175: 옆집 이사온 그 사람의 정체를 읽고 휘클러들이 다양한 의견을 줬어. ‘아이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휘클리도 꾸준히 관심 가질게. 

      😊안지희 변호사님 인터뷰가 인상 깊었어. 수감 기간에 교화와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이런 걱정을 덜 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그들을 사회에 적응시킬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겠어.


      😥나는 아이가 없는 성인인데도 주변에 성범죄자가 산다고 하면 불쾌하고 무서울 것 같아.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더 불안에 떨겠지. 가해자는 보호하고 피해자는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 서글프네. 


      😉제시카법이 좋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그게 부정적인 모습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 항상 다른 시각도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아.


      🧐마약중독치료센터가 필요한 것처럼, 소아성애자 치료센터를 많이 만들고 성충동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명령도 적극적으로 판사들이 내려주면 좋을 것 같아. 교육과 사회봉사 등을 통해 근본적인 마음의 토양을 바꾸도록 도와주고.


      🥰잊고 살던 뉴스인데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다루어줘서 좋았어. 이러한 방식으로라도 국민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법이든 사회가 변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고마워!


      🤬우리나라 성범죄 처벌이 미약하다는 인식만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조두순의 예시를 통해 살펴보니 정말 심각하네. 심지어 심신미약은 여전히 감형 사유로 쓰이고 있고 말야.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어.


      🤔매번 이 사안을 취재한 기자를 인터뷰했던 것처럼 변호사님과 기자님의 인터뷰를 둘 다 담았어도 좋았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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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휘클리를 읽어 보니까, 무언가 사는 게 조금 조심스럽게 느껴지지 않아? 그렇다고 안 살 순 없고 말이야. 기왕이면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면 좋겠지? 이번 주 선물로 재생 가죽과 재생 용지로 만든 문구 세트를 준비해봤어. 2명에게 선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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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서보미(4호) | 송경화(도넛몬) | 권지담(2호) 기자가 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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