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54 I 2022.03.24
“백래시는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부당한 것에 ‘NO’라고 말하는 여성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좌절의 회로에 머물게 한다는 점에서 악질적이다. 여성의 불행을 페미니즘 탓으로 돌리면서 여성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의심하게 하는 것이다.”(손희정, <백래시> 한글판 해제 중에서)

같은 글을 나중에 다시 보면, ‘꽂히는’ 부분이 달라지곤 하지. 위 문장을 다시 보면서, 이 메일을 쓰고 있는 팀휘클리 3호(접니다🙋‍♀️)는 “좌절의 회로”에서 멈칫했어. 요즘 3호의 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했으니까.

이번 휘클리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다룰까 고민할 때도 그 회로 속에 있었어. ‘대체 언제까지 비슷한 얘길 반복해야 하지?’라는 좌절 회로. 3호는 2019년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격 현상에서 ‘성차별은 과거에나 볼 수 있었던, 지금은 사라진 문제다’라는 생각 자체가 우리 시대 성차별의 새로운 버전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슬랩 레터>에서 다룬 적이 있어.

같은 해, 팀 동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도는 여성가족부를 둘러싼 루머를 팩트체크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었고. 작년 휘클리 vol.27은 안산 선수를 둘러싼 온라인 괴롭힘을 통해 ‘백래시’를 다루기도 했어. 우리만이 아니었지. 크고 작은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니까. 그런데도, 이제는 차기 정부의 공약 수준으로 커져 버린 백래시를 대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돌이켜보면, 페미니즘을 접한 뒤에 기쁨만큼이나 고통도 많았어. 3호에게 페미니즘은 ‘정답’을 주는 대신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힘을 일깨워주고, ‘너는 여자/남자니까’ 같은 닫힌 세계에 묶여있지 않을 상상력을 키워준 세계관이란 것도, 다시 떠올려봤어. 여가부 폐지 이슈도 ‘폐지-유지’라는 좁은 틀을 벗어난 질문들, 목소리들이 더 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휘클리를 준비했어. 리베카 솔닛의 말처럼, 📢“우리들의 이야기들이 더 많은 사람을 초대할 것이며 이 이야기는 우리를 더 너그럽고, 더 희망차고, 더 공감하는 사람으로 만들 것”이야.(<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중에서)
📂 h_weekly, quickly 

  1. 한 번 물어봤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의 미래 + 이벤트 알림
  2. 안 읽으면 손해다: 우리가 축구를 하는 이유 外
3월13일 기자회견 일부. KBS 뉴스 갈무리
📂물어보기 전에_여성가족부 개요
✔️ 여성가족부의 설치와 역할을 규정한 법🏛️이 있다
  • 대한민국에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실행하는 행정기관들의 설치와 업무 범위를 정해둔 법률(=정부조직법)이 존재해. 정부조직은 00부(ex.여성가족부)·00처(ex.국가보훈처)·00청(ex.기상청) 등으로 나뉘고, 이런 정부조직을 이끄는 수반이 대통령(정부조직도 참조)이야. 
  • 현재 정부조직법에서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여성정책의 기획·종합, 여성의 권익증진 등 지위향상, 청소년 및 가족(다문화가족과 건강가정사업을 위한 아동업무를 포함)에 관한 사무를 관장”해.(제41조) 👉참조:여가부 예산의 쓰임에 대한 팩트체크 기사, 여가부 업무 관련 팩트체크 보도자료
  •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정부 조직은 조금씩 바뀌었어. 그러려면 정부조직법 등 법률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국회 협조가 필수지. 그래서 새 정부가 바라는 대로 100% 실현된 적은 없어.

✔️ 여성가족부는 어떻게 생겼고 변해왔나

  • 김대중 정부, 2001년 독립부처 ‘여성부’ 신설
    •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1998년)와 6개 부처 내 여성정책담당관실(부서급)을 운영해보니 조직적 한계 경험. 독립부처로 만들어 집행기능과 조정기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 노무현 정부, 2005년 ‘여성가족부’로 개편
    •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여성부가 영유아 보육업무, 가족정책을 맡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 출범 초기 여성부의 성차별 개선 업무를 국가인권위원회로 이관하고, 보건복지부의 보육 및 가족정책 업무를 여성부로 이관.
  • 이명박 정부, 2008년 ‘여성부’로 개편 → 2010년 ‘여성가족부’로 재개편
    • 2008년엔 가족업무와 복지업무가 함께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 여성가족부의 가족업무를 다시 보건복지부로 이관. 여성가족부는 여성부로, 보건복지부는 보건복지가족부로 개편. 그 뒤 여성부의 역할이 지나치게 축소되었다는 비판 등 받아들여, 보건복지가족부의 청소년, 가족정책을 다시 여성부로 보냄.
  • 박근혜 정부, 2013년 여성가족부 내 ‘폭력예방교육과’ 신설
    • 2012년 대선 때부터 ‘남성연대’(고 성재기 대표) 등 여가부 폐지 요구 나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음. 성폭력, 가정폭력이 정부가 규정한 ‘4대악’에 포함됐기 때문에, 여가부 사업을 늘림.
  • 문재인 정부, 2019년 여가부 외 8개 부처에 성평등정책 전담 부서 설치
    • 여가부를 포함한 모든 부처에서 성평등 대책 마련에 앞장설 수 있는 체계 마련을 공약하고 국정과제로도 채택. 교육부, 법무부, 문체부, 복지부, 고용부 등 8개 부처에 전담 부서 설치. 여가부 포함해 모든 부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설치 공약은 무산됨

✔️ 여성가족부 폐지 추진, 이번이 처음 아니다

국민의힘 대선 공약집 갈무리

✔️ 여성가족부 폐지 시나리오와 우려들

  •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최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어. 인수위는 앞으로 5년 동안 새 정부가 힘을 쏟을 ‘국정과제’를 다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정부조직개편안을 만들어서 국회로 보낼 거야. 인수위는 오는 4월25일 최종안을 마련하고 5월2일 확정 짓기로 계획을 짜둔 상태야.
  • 아직 여가부 폐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인데, 대략 2가지 폐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대. 그런데 두 방안 모두 우려를 낳고 있어.
    • 🚩첫째. 여가부 사업을 다른 부처로 옮긴다 → 사업은 유지되더라도 지원은 축소될 우려. 여가부가 아닌 다른 부처에서는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야.
    • 🚩둘째. 여가부를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대체한다 → 위원회 형태는 독립부처 형태와 달리, 법안제출권, 국무회의 참여권, 예산편성권이 없어. 김대중 정부가 대통령 직속 위원회 형태의 조직적 한계를 경험하고 독립부처 형태의 여성부를 새로 만든 이유이기도 해.
💬 한 번 물어봤다
휘클리 본체인 한겨레는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젠더팀’을 만들었어. 언론사라면, 모든 부서에서 젠더 이슈를 다루는 게 맞지(실제 그러고). 그럼에도, 젠더팀을 따로 만든 이유는 이 시대 젠더 이슈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판단해서야. 젠더팀 최윤아 요원에게 여가부 폐지 공약 얘기를 물어봤어.

휘클리: 여가부 폐지 공약을 점검한 기사 제목에 “시대 역행”이란 표현을 썼잖아. 어떤 의미야? 
윤아 요원: 과거 우리 사회가 여러 논의와 경험들을 축적하며 이뤄놓은 합의를 무너뜨리려 하는 행위라고 판단했어. ‘국가적 의제로서 성평등 정책을 전담할 독립부처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 말이야. 독립된 정부 부처가 아닌 위원회 형태로는 정책 집행력이 부족하다는 결론은 이미 예전 정부들이 직접 경험해서 얻은 ‘역사적 교훈’에 가깝거든. 

휘클리: 이명박 정부도 당선자 시절부터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했었다며? 
윤아 요원: 응. 중요한 과거 경험 중 하나지. 이명박 당시 당선자는 ‘작은 정부’를 강조하면서 여성가족부, 통일부 등을 폐지하려고 했어. 여성계와 야당, 여성 국회의원 등이 크게 반발해서 폐지까진 못했지만, 여성부의 가족 업무를 보건복지부로 넘기면서 부처의 인력·예산 등이 크게 쪼그라들었지.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여성부 축소 1년8개월 만에 보건복지부로 넘겼던 업무를 다시 갖다 주고 여성가족부로 확대개편해. 자신의 임기 중에 이전으로 되돌린 거야. 이때 어느 정도 효율성이 검증됐다고 할 수 있어. 굳이 비슷한 일을 다시 겪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휘클리: 윤 당선자는 후보 때부터 여성가족부를 ‘왜’ 폐지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여전히 구체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인 거지?
윤아 요원: 응. 여가부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 그리고 여가부 폐지 뒤의 구체안이 부재하다는 게 문제야. 여가부의 존재 목적이 성평등이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거니까, 만약 그 목적을 더 효율적으로 구현할 대안이 있다면 여가부 유지를 고집할 필요는 없잖아? 그러니 당선자의 성평등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 속에서 이 공약의 적절성을 다뤄야 해. 그런데 당선자는 후보 시절부터 성평등 정책과 관련한 여러 언론, 시민단체의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했고, 당선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야. 

휘클리: 백래시로 봐야 할까?
윤아 요원: 현재로써는 여가부 폐지 논의가 ‘어떻게 성평등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까’ ‘어떻게 우리나라의 성평등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하다가 도출된 방법론으로서 얘기되는 게 아닌 것으로 보이니까. 그런 의구심을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야.

휘클리: 당선자는 여가부 사업이 다른 부처랑 중복되는 문제가 있다고 했고, 윤아 요원도 기사에서 중복 사업 문제를 다뤘잖아. 
윤아 요원: 응. 사업의 중복 문제는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 예를 들어 아동·가족정책만 해도 여가부, 보건복지부, 교육부에 흩어져 있어. 내가 취재할 때 ‘부처 떠넘기기’를 직접 겪기도 했고. 중복 문제를 해결해 정책 효율화를 추구하겠다는 목적에서 조직개편은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다만, 위에도 말했듯, 그 방법이 어째서 여가부 폐지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납득할 만한 설명과 대안이 부족하다는 거야.
3월23일 인수위 브리핑 일부. YTN 뉴스 갈무리
휘클리: 단순히 여가부 업무들을 다른 부처로 옮기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뜻이야?
윤아 요원: 이명박 정부 시절 사례도 있고, 성별영향평가 같은 여가부 고유의 업무도 존재하는데, 이런 여가부 업무는 다 법률에 근거한 거야.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수 년 여가부에 축적된 경험, 노하우들을 단순 해체·분산하는 방식은 위험하지. ‘폐지’에 앞서, 면밀한 분석·평가가 선행되어야 해.

휘클리: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같은 국민의힘 쪽에선 “여가부의 여성·가족 지원 기능 없앤다는 건 괴담”이라면서, 여가부가 해오던 사업은 다 유지된다고 얘기하잖아.
윤아 요원: 그래서 더 의문이야. 어차피 기능이 다 유지될 건데 굳이 부처 폐지를 추진해서 갈등을 부추길 필요가 있을까? 기능을 다 유지한다면서 폐지하겠다는 건 결국 정치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게 아닐까. 과연 무엇을 위한 어떤 메시지일까? 이런 걸 독자들도 같이 생각했으면 해.

휘클리: 공약집이나 폐지 찬성 주장을 보면, 여가부가 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는커녕 “논란만 증폭시키는 행태를 보인다”는 게 근거인데. 어떻게 생각해?
윤아 요원: 민주당 출신 서울·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를 두고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처럼, 비판받을 만한 일을 한 게 있지. 그래서 장관이 교체되기도 했고. 그런데 폐지론자들이 얘기하는 여가부의 ‘갈등 증폭 행태’ 중엔, 여가부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백래시→언론의 검증 없는 받아쓰기 보도→정치권의 부추김’ 등의 악순환으로 ‘만들어진 논란’도 있다고 봐. 예를 들면 여가부 산하기관에서 ‘모든 남성=가해자’ 취급했다는 주장도 커뮤니티발 주장을 언론이 검증 대신 ‘논란’으로 포장해서 재생산한 경우야.

휘클리: 사실, 논란을 많이 일으키니 폐지하자는 주장이 민주주의적이기보다 폭력적이라는 생각도 들어. 
윤아 요원: 그래서 하나 더 얘기하고 싶은 게, ‘논란을 일으켰으니, 성평등 기능 수행을 제대로 못 한 것’이라는 명제 자체를 더 뜯어봐야 한다고 봐. 성별 간 힘의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논란이나 갈등이 발생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어. 폭력적인 가정일수록 억지로 침묵하고, 민주적인 가정일수록 시끄럽지. 갈등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이 발생하는 상태가 오히려 건강한 것일 수 있어.

휘클리: 젠더 문제는 특정 부처에 맡길 게 아니라 모든 부처에서 다루어야 할 사안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윤아 요원: 모든 부처가 성평등 가치를 자기 일처럼 여기고 추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해. 아직 정부에서 성평등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잖아. 그런 상황에서 모든 부처의 의지와 자율에 맡긴 채 성평등 정책을 추진하라고 하면 과연 원하는 결과가 나올까? 나는 회의적이야. 누군가 키를 쥐고, 추진하고, 점검하고, 권고할 주체가 필요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거야. 

💬 더 물어봤다

여가부 폐지 공약이 실현되려면 국회(행정안전위원회 등→법제사법위원회→본회의 통과)를 거쳐야만 해.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둘러싼 정치권 반응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정치부 송채경화 요원에게 들어봤어.


휘클리: 여가부 폐지 공약이 국회로 넘어가기 전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단계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을까?

경화 요원: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닌데, 정치권에선 공약 철회 가능성은 작게 봐. 안철수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폐지 외에) 다른 선택지를 준비한 다음 당선자 의사에 따라 방향을 잡으려 한다”고 말하긴 했는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도 핵심 공약이라며 저렇게 의지를 보이는 윤석열 당선인을 보면, 여가부 폐지도 그대로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 당장 인수위 구성할 때 여가부 공무원 한 명도 받지 않았고.


휘클리: 인수위에서 여가부 폐지를 포함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련해도, 국회 단계에서 바뀔 수 있어?

경화 요원: 과거 여러 당선자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거치면서 수정돼왔어. 이명박 인수위도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여가부·해양수산부 폐지, 외교부와 통일부 통합안 등을 마련했는데, 국회를 거치며 여가부는 유지하되 명칭을 바꾸고 역할을 축소하는 거로 바뀌었지. 국회 의석이 172석에 달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여가부 폐지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으니. 만약 인수위 최종안에 여가부 폐지가 담기더라도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긴 어려울 거야. 


휘클리: 윤 당선자가 여가부 폐지 추진하는 걸 두고 “2030 남성을 위한 전리품”이라는 비유도 나오더라.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경화 요원: 전쟁을 연상케 하는 비유라는 점에서 표현이 적절한 것 같지 않아. 그런데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이삼십대 남성 절반 이상이 윤 당선자를 지지한 건 맞지. 당선자 입장에선 어떤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표를 줬을 때 외면하기 어렵고. 


휘클리: ‘젠더 갈라치기’ 전략의 성공 여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아.

경화 요원: 득표로만 봤을 때는 평가가 엇갈려. 2030 여성에게 ‘역효과’를 내서 당선을 위태롭게 했다는 측면에서 성공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와, 그동안 젊은층에게 표를 많이 얻지 못했던 국민의힘이 2030 남성들에게 표를 많이 얻었기 때문에 실패가 아니라는 평가가 함께 있더라고.


휘클리: 득표가 전부는 아니잖아.

경화 요원: 그렇지. 그래서 냉정한 평가가 더 필요해. 국민을 성별로 갈라치기 해서 집권하고 그걸 정부 운영 기조로 계속 이어간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는 후진적인 거라고 봐야지. 표만 바라보는 전략 자체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나왔어.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을 재생산한 거니까.


휘클리: 민주당의 여가부 관련 공약도 ‘간판 바꿔 달기’ 정도에 그친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국회에서 논의할 때 거대 양당이 여가부 폐지까진 아니어도 후퇴한 안으로 타협할 가능성은 없을까? 좀 걱정돼.

경화 요원: 그런 걱정이 들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과 언론이 국회를 잘 감시하고 푸시해야 한다고 봐. 민주당이 박지현씨를 공동비대위원장에 임명한 건 성평등 부문에서 더 후퇴할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걸로 볼 수 있어. 대선 뒤 이삼십대 여성들이 민주당에 당원으로 가입을 많이 한 것도, 직접 감시·개입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대선은 끝났지만, 지방선거도 있고 총선도 있고 심판의 기회는 군데군데 있으니까 시민들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면 좋을 것 같아. 언론한테도 ‘이런 거 똑바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계속 감시해줬으면 하고.😊

📢 이벤트 알림

오늘 주제와 이어지는 책 두 가지를 각각 2명의 휘클러와 나누려고 해. 백래시를 지혜롭게 대처할 힘을 키워줄 리베카 솔닛의 산문집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그리고 ‘왜 정치인들이 팩트는 무시하고 본인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에게 더 응답하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괴로운 사람들에게 민주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제안하는 얀-베르너 뮐러의 <민주주의 공부>를 골라봤어. 관심 있는 휘클러는 레터 하단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 버튼 누르고 신청해줘. 참여는 다음주 화요일(3월29일) 정오까지! 두 가지 책 중 더 읽고 싶은 책 이름,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 꼭 남겨줘!😁

1)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_미투 운동에서 기후위기까지 (리베카 솔닛)
2)민주주의 공부_개나 소나 자유 평등 공정인 시대의 진짜 판별법 (얀-베르너 뮐러)
사진 윤동길 스튜디오어댑터 실장

💎우리가 축구를 하는 이유 100m 달리기 24초, 매달리기 0초…. 10대 시절 이미 운동과 헤어졌던 글쓴이가 ‘여축’ 원데이클래스에 다녀왔대. 다음날 그의 몸과 마음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당선자’는 어떻게 ‘당선인’이 되었나 개표 방송과 기사에서 사용하는 ‘당선인’이란 호칭은 외국인인 로버트 파우저에게도 너무 거슬린다고 해. 자영업‘인’, 노동‘인’이라고 하진 않듯이 말이야.
💎“다 두고 나왔어. 돌아올 줄 알고” 1992년 3월22일 스물네살 이지문 중위는 “군 간부들이 여당 후보 지지와 공개투표를 강요했다”며 양심선언을 했어. 그가 30년 만에 부대와 기자회견 장소 등을 돌아본 뒤 “꼭 찾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어.

💎하늘 탐구하는데 웬 탄소발자국 우주 연구 활동과 관측 시설들이 2030만톤CO₂e(이산화탄소 환산톤)의 탄소발자국을 남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 볼리비아의 한 해 배출량에 맞먹는 수준이야.

류우종 기자
💎이슬아, 조롱 대신 존중으로 5년째 독자들에게 메일로 글을 보내주는 <일간 이슬아>를 이어오는 이슬아 작가. 연재 노동을 위해 매일 글쓰기와 1시간 운동을 규칙으로 지키며 “숙련된 국숫집 사장처럼” 쓰고 싶다는 그를 만났어.
💎“직원복장까지 닮았다” 피자의 ‘신세계’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노브랜드 피자가 중소 피자 전문점 ‘고피자’의 디자인과 콘셉트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어. ‘대기업의 중소업체 죽이기 논란’만이 아니라 법 위반 가능성도 있다는데?!
팀휘클리는 언제나 의견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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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터는 팀 휘클리 김지훈(정리몬) 김효실(3호) 기자가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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