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천년전주한지포럼에서 2023년 7월 4일(가안) '비엔나 한지 문화제' 행사를 개최됩니다.

2019년 기획 논의가 있은 뒤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기한 연기되었다가, 내년 여름 행사를 위해 김정기 대표 외 3명께서 지난 12월 10일 사전답사차 한인문화회관을 찾아주셨습니다. 

2004년 창립된 한지포럼은 회원 자비로 운영되는 시민봉사단체로서 16년 간 세계 19개국 24개 도시에서 한국의 전통종이 한지를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한지 패션쇼는 궁중 한복부터 니트웨어까지 80벌의 다양한 한국의상으로 관객들 모두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Hanji-Kultur Fest in Wien am 4. Juli 2023

Um die Herstellung von Gegenständen z.B. Kleider u.ä. aus speziellem Papier (Hanji) außerhalb Koreas bekannt zu machen, wird voraussichtlich am 4. Juli des kommenden Jahres das Wiener Hanji-Kultur Fest durch das Jeonju Hanji Forum abgehalten.

Am 10. Dezember suchten vier Beauftragte des Hanji Forum für Vorbesprechungen das Korea Kulturhaus auf. Das Hanji Forum hat in den vergangenen 16 Jahren in 19 Ländern und 24 Städten Hanji Ausstellungen, Hands-on Workshops, Vorführungen und Hanji Fashion Shows veranstaltet. 

Dieses Jahr plant es nach Wien, Kitzbühel und München zu kommen. Das Highlight der Veranstaltung ist die Hanji Fashion Show, bei der 80 verschiedene koreanische Kleidungsstücke, von royalem Hanbok bis Strickkleidung, präsentiert werden.

아래와 같이 <브런치하우스> 연말연시 영업시간을 안내하여 드립니다. 주말 단체 예약이 있기도 하오니 사전에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22/12월, '22/1~3월 : 토,일 09:00~16:00 

Öffnungszeiten des <Brunch House>

Dezember 2022 - März 2023

SA und SO 09:00~16:00 Uhr

꿈과 화해의 “드라마적 교향곡”

엑토르 베를리오즈는 프랑스 음악사에서 아주 특이한 천재에 해당한다. 먼저 그는 순수한 음악적 형식보다는 문학에서 더 자극을 받았으며 셰익스피어, 괴테, 빅토르 위고 등을 자신의 예술적 스승으로 여기고 존경했다. 둘째, 궁정적이고 의고전적인 취향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던 프랑스-이탈리아 전통보다 빈 고전주의와 독일 낭만주의를 더 높이 평가했는데, 이는 당시 프랑스 파리의 음악계의 일반적 인식과는 크게 차별되는 면이었다. 이 두 가지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베를리오즈는 혁명가 라 마르세예즈를 합창의 관현악 작품으로 편곡하고, 1830년 바리케이트 봉기 때 시위에 참여할 만큼 열렬한 공화주의자요, 혁명 지지자였다. 그런 그에게 아직도 고전과 신화, 규칙에 얽매여 있는 파리의 예술계가 보수주의의 보루처럼 보였다. 그에 비하면 자유를 위한 격렬한 투쟁을 담고 있는 베토벤의 교향곡이 더 진실했고, 〈마탄의 사수〉 등 베버의 낭만 오페라들이 인간의 어두운 심연과 고귀함을 제대로 포착하고 있다고 여겼다.

한편 베를리오즈의 또 하나의 관심사는 현대 오케스트라의 음향 효과였다. 19세기 초 오케스트라는 악기의 성능과 연주법의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새로운 악기와 연주법을 활용해 오케스트라의 음향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던 베를리오즈는 베토벤과 베버가 이룩한 관현악법을 기반으로 보다 색채적이고 회화적인 효과를 덧입혔다. 그는 이런 경험을 관현악법 이론서인 『현대 악기론 및 관현악법에 관한 논문』(1844)에 집대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문학에 대한 심미안, 연극 예술에 대한 사랑, 현대 오케스트라의 효과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은 베를리오즈 음악의 독특성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였다. 베를리오즈가 남긴 네 편의 교향곡들은 모두 이 세 가지 요소의 종합에 의해 탄생한 작품으로, 독일 교향곡과도 다르고, 교향시와도 다른 ‘하이브리드 교향곡’이었다.

첫 교향곡이자 최대의 성공작인 〈환상 교향곡〉(1830)은 5악장짜리 표제 교향곡이었고, 두 번째 교향곡이자 비올라 솔로가 있는 4부 구성으로 되어 있는 두번째 교향곡 〈이탈리아의 헤럴드〉(1834)는 교향곡과 협주곡의 경계에 놓여 있다. 마지막 교향곡인 〈장송과 승리의 교향곡〉(1840)은 교향악과 취주악, 제의 음악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로미오와 줄리엣〉(1839)은 그의 세 번째 교향곡으로서 드라마적 교향곡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에 기반하고 있는 이 작품은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교향곡의 중간에 위치한다. 형식상으로는 3부 7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와 3부의 피날레에서는 극음악 풍의 성악이 등장하고, 2부에는 서정적인 자장가의 합창이 등장한다.

1부(1곡)는 캐풀렛 가와 몬태규 가의 반목을 배경으로 제시하는 관현악의 서주와 합창단의 프롤로그, 첫 사랑, 첫 약속의 아름다움과 두 연인의 사랑을 읊조리는 메조 소프라노의 스트로프, 그리고 춤곡 풍의 스케르체토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새로운 사랑이 화해를 불러올 것임을 예언하는 듯한 “스트로프”는 무척 서정적이고 우아하다.

2부의 악장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시작되는 부분인데, 베를리오즈는 이 대목들을 극적 표현력과 색채가 뛰어난 관현악으로 묘사했다. 왜 베를리오즈는 가장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이 장면에 성악 아리아를 등장시키지 않았을까. 아마도 당대 이탈리아 오페라에 퍼져 있던 경박하고 판에 박힌 감정을 피하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하고 미묘한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던 게 아니었을까.

Berlioz’ “Roméo et Juliette”: Scène d’amour

베토벤과 베버의 선례는 깊이 있는 음악적 순간에는 도식적인 언어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음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렇게 베를리오즈는 2곡 “홀로 있는 로미오”와 3곡 “사랑의 밤”을 기악으로 묘사하고, 무대 바깥에서 합창단이 잠든 연인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식으로 구현했다. 더없이 로맨틱한 장면이다. 이어지는 4곡은 “꿈의 여왕의 스케르초”로서 일반적인 교향곡의 춤곡 악장에 해당된다.

3부는 5곡 “줄리엣의 장례 행렬”로 시작되는데 합창단이 “죽은 소녀를 위해 무덤까지 가는 길에 꽃을 뿌려라” 하고 노래한다. 6곡 “캐풀렛의 무덤 앞의 로미오”는 2곡과 마찬가지로 기악 악장이다. 엄청난 감정적 낙차가 존재하는 악장이다.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이 로미오와 함께 있음을 알고 열광적으로 기뻐하다가 그가 죽어가고 있음을 알고 절망하고, 함께 죽어가는 내용을 그린다.

마지막 7곡 피날레에서는 두 가문의 화해를 주된 내용으로 삼는다. 여전히 서로에 대한 원한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는 합창대를 로렌스 수사(베이스)가 가로막는다. 수사는 죽은 두 연인을 영원히 결합시킨다. 이를 지켜보는 두 가문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꽃다운 죽음 앞에 영원한 화해의 서약을 맺는다.

결국 베를리오즈는 전체 작품의 주제를 “꿈”과 “화해”로 택했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이 일깨운 화해가 대미를 장식하도록 한 것이 셰익스피어의 본뜻이라 여긴 그는 결투, 사랑고백과 낭만적 밤, 도피 계획 등 여러 내용을 생략, 압축했고, 이 교향곡을 하나의 비전(1부), 꿈(2부, 특히 사랑의 밤), 고통스러운 성취(3부, 피날레의 화해의 약속)의 이야기로 정리했다.

Linked by Youtube : Roméo et Juliette, Op. 17, H. 79 (Sung in German) , Pt. 1: Part I: Introduction, Vienna Radio Symphony Orchestr, 2017.1.28.

이 작품은 베를리오즈 개인적으로도 하나의 화해의 음악이었다. 먼저 이 작품은 그의 뮤즈이자 아내 헤리엇 스미드슨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는 셰익스피어 연극의 주인공으로 줄리엣, 오필리아, 데스데모나를 연기하며 작곡가를 사로잡았던 배우였지만, 이후 공연의 흥행 실패로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베를리오즈는 심신이 무너진 그녀를 진심으로 도왔고, 마침내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베를리오즈는 역경을 이겨내는 사랑을 이 작품을 통해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베를리오즈의 힘만으로는 될 수 없었다. 거장 파가니니는 충격적인 새로움으로 음악계에서 외면 받던 베를리오즈를 인정해 주고 2만 프랑의 거금을 희사했다. 비록 거장은 <로미오와 줄리엣>를 미처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떴지만, 이 작품은 파가니니에 대한 감사와 존경 표시였다. 이로서 그는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던 세상과도 화해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