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70 I 2022.07.21

벗 안녕? 정리몬👾이야. 다들 더운 여름 잘 지내고 있어?♨️ 나는 그동안 주로 재택근무를 하다가 요즘엔 회사로 자주 출근하고 있어. 회사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서 시원하게 지낼 수 있거든. 집에선 혼자 있는데 에어컨 틀기가 좀 그렇잖아. 그런데 나처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기사도 있더라고. 혹시 지금 이걸 보는 휘클러도?😅


이번 주 휘클리는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어. 이번 호 주제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이었거든. 수요일 낮까지,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거제 현장에 내려가 밥 먹을 짬도 없다는 기자와 겨우 통화를 해서 거의 완성을 해놨거든.


그런데 이날 오후 고용노동부 장관이 일정을 취소하고 거제 현장으로 내려가면서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거야. 만들어둔 걸 다 엎고 다시 써야 하나 싶은 생각에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지.😵


하지만 타결될 것 같았던 협상이 결국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어젯밤 11시께 결렬됐어. 휘클리 내용을 다시 쓰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얼른 타결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제2의 용산참사, 쌍용차 사태가 될 수 있다”는 무섭고 끔찍한 경고가 현실화되기 전에 말이야.


협상 타결 여부와 무관하게 휘클리는 묻고 싶은 것들이 많아. 파업이 불법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전에, 파업으로 인해 얼마만큼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따지기 전에, 우리가 놓쳐선 안되는 이야기들이 있어.🏃

📂 h_weekly, quickly 

  1. 한 번 물어봤다: 5일 기다린 정부, 5년 기다린 노동자
  2. 안 읽으면 손해다: 개고기를 입에 넣자 떠오른 장면 外
  3. 톡톡 휘클러: 휘클러 피드백+이벤트 당첨자 발표
📂물어보기 전에_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그는 왜 스스로 철창에 갇혔나
  •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 소속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지난 6월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어. 조선하청지회는 21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1년간 교섭을 진행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파업에 돌입했어.
  • 법에 따라 쟁의할 권리를 얻은 노조는 처음엔 조선소 안에서 투쟁을 벌였어. 하지만 회사 쪽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면서 상황은 악화했어.
  • 그러자 조선하청지회 노동자 7명은 지난달 21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제1도크(선박건조공간)에서 제작(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의 화물창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어. 이 중 6명은 화물창 안 20m 높이의 난간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고, 유최안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가로·세로·높이 1m의 철창으로 들어가 안쪽에서 용접해서 자신을 가뒀어. 유언장과 함께 시너가 든 통을 들고서. 조선업 하청노동자들이 다 만들어진 배를 물에 띄우는 것(진수)을 막아서는 강도 높은 파업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야.

✔️노조는 무엇을 요구하는가
  • 노조의 핵심 요구는 ‘임금 30% 인상’이야. 더 정확히 말하면 ‘지난 5년간 삭감된 임금을 복구하라’는 거지. 유최안 부지회장은 22년 경력의 조선소 용접 노동자야. 탑재용접이라고 하는 고도로 숙련된 작업까지 하던 기술자였지. 그는 대우조선의 하청기업인 태성기업에 2014년 입사했을 당시엔 세후로 월급을 약 400만원씩 받았다고 해. 하지만 2022년 그의 한 달 수입은 300만원이 채 되지 않았어.
  • 이렇게 임금이 줄어든 배경엔 2014~2016년 조선업 불황이 있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찾아온 장기 침체로 인해 선박을 만들어달라는 발주가 점차 줄었어. 2000년대 초반 호황기 때 적극적으로 나섰던 시설 투자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기도 했고. 국내 조선사들은 선박 발주가 감소하자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뽑아내는 해양 플랜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셰일가스가 등장해 수익성 악화로 더 수렁에 빠져들었어. 자국 조선업체에 발주물량을 몰아준 중국에게 밀려서 2012년엔 ‘조선업 세계 1위’란 타이틀도 넘겨줘야 했지.
  • 불황의 여파는 노동자들에게도 닥쳤어. 그 결과 2015년부터 3년간 조선업에 종사하는 직원 절반이 직장을 잃거나, 떠났어. 숫자로 보면, 조선업 하청 인력은 2015년 말 13만3346명이었는데, 2022년 2월 기준 5만1854명으로 절반 이하로 준 거야. 불황 여파로 그 이전보다 30%가량 줄어든 임금이 지금까지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고.

✔️‘건설현장 가지 왜 조선소 오겠나’
  • 노조에선 ‘떠난 인력들이 다시 조선업으로 돌아오지 않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안 그래도 지난해 대규모로 수주한 선박 물량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건조에 들어가는데, 하청 숙련공들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아 조선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었거든.
  • 떠난 이들이 돌아오길 꺼리는 이유는 간단해. 업무 환경은 위험하고 고된데 그에 비해 임금이 낮기 때문이야. 한때 조선업 임금은 제조업 평균의 1.5배를 웃돌 정도였지만, 지금은 거의 유사한 수준이란 거지. 떠난 이들은 주로 육상 건설현장에서 비슷한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상황이라, 굳이 돌아올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거야.
  • 18년간 조선소에서 일한 장은석씨는 하루 9시간을 일하고 시급 1만원 수준의 월 250만~300만원을 받아. 장씨는 “편의점 알바도 최저시급을 받는데, 별 차이가 없다”며 “조선업은 노동 강도가 매우 세고 위험한데, 이런 임금 체계로는 절대 다시 안 오려 할 것”이라고 말했어.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이 점거한 원유 운반선 화물창 내부. 20미터 높이의 난간에서 6명의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바닥에는 유최안 부지회장이 철장 안에 있다. 김혜윤 기자
✔️회사도 할 말이 있다?
  • 반면,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하청대금(기성금)을 올려줄 상황이 못 된다고 이야기해. 지난해 1조7천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 상황이 여전히 안 좋단 거지. 부채 비율도 523%로 회사가 보유한 자본보다 빚이 5배가 더 많은 상황이라는 거야. 
  • 지난해부터 조선업계가 다시 대규모로 선박 건조 물량을 수주하고 있지만, 이 대금이 들어오기 까진 시간이 걸린다고 해. 보통 조선사들은 선수금은 적게 받고 선박을 완성해 넘겨줄 때 나머지 60%가량을 받거든. 이를 꼬리가 두꺼운 모양의 ‘헤비테일’ 계약이라고 말해. 대우조선해양은 파업으로 인해 완성된 배를 물에 띄우지 못해 누적 손실액이 6천억원이 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를 가진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임금 인상은 노조와 회사 간에 협상해서 결정할 문제지, 자신들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란 방침을 고수해왔어. 산업은행은 정부 지분 100%의 공기업으로, 사실상 정부가 그동안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았던 거지.

✔️법원의 ‘결정’과 대통령의 엄포
  • 하지만 지난 15일 법원 결정이 나오면서 정부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어. 이날 창원지법 통영지원 민사2부는 하청노조의 점거농성이 정당한 쟁의행위의 범위에서 벗어났다며, 퇴거명령과 함께 불응할 경우 사쪽에 하루 300만원씩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어. 
  •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19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에 대해서 “법치주의는 확립돼야 한다” “산업 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어.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언급한 거지. 19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거제로 내려가 파업 현장을 살펴봤고, 이후 이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파업 노동자들을 만났어.
  • 경찰에선 노조 집행부 3명의 체포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출석할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고 반려했어. 노조집행부에 대한 4차 출석요구 기한인 내일(22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여.

✔️“제2의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우려”
  • 조합원이 18만명에 이르는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0일 조선소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어. 민주노총은 파업 현장에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정부와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어.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도 지난 18일 조선소 앞에서 미사를 열었고, 11년 전 한진중공업 사태로 유명해진 희망버스도 민변 등 40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오는 23일 파업 현장으로 향할 예정이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제2의 용산참사, 제2의 쌍용차 사태와 같은 참사가 예견된다”며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를 꾸리겠다고 밝혔고.
  • 지난 15일에서야 원·하청 노·사 4자 교섭이 시작됐고, 매일 협상을 벌이다 6차 협상인 20일엔 협상 타결이 임박했단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됐어. 21일에도 협상은 이어질 거야.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공권력 투입이 이뤄지고 비극이 반복될까? 다른 해결 방법은 없는 걸까? 더 알아보도록 하자.
20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110여명이 선박 입구를 지키고 있고, 바로 옆에선 경찰 병력이 모여 있다. 김혜윤 기자

💬
한 번 물어봤다

노동 분야를 담당하고, 19일부터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에 있는 박태우 요원에게 연락했어.

휘클리: 어제 협상의 쟁점은 뭐였어?
태우 요원: 20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연이틀 현장을 찾았고, 금속노조는 “밤을 세워서라도 평화적으로 합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강한 협상 타결 의지를 피력했어. 이날 조선하청지회에선 최초 요구안이었던 ‘임금 30% 인상’을 전향적으로 ‘10% 인상’으로 낮춰서 제안했어. 반면 대우조선 하청 업체 쪽에선 지난해보다 4∼7% 이상은 인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이날 저녁 조선하청지회는 임금인상 요구안을 철회하기까지 했어.

휘클리: 노조가 물러선 거잖아. 그런데 왜 결렬된 거야?
태우 요원: 이날 협상의 첨예한 쟁점은 임금 인상보다 ‘민형사상 면책’이었어. 대우조선해양이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거든.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파업으로 현재까지 60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에 더해 이날은 개별 하청업체까지 조합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어. 노조는 회사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는 그럴 순 없다고 맞서는 상황이야.
원청이 대화 테이블에 앉은 게 불과 지난 금요일(15일)부터야. 공권력 투입 압박에다 오는 23일부터 조선소는 2주간 하계휴가가 시작되기 때문에 양쪽 모두 빠른 타결을 원할 것이라 생각해. 어떤 방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어.

휘클리: 노조가 결국 임금인상 요구까지 내려놨는데, 하청업체에선 요구를 더 했잖아. 노조가 불리해진 걸로 보이네.
태우 요원: 노조가 계속 밀린 건데, 노조에선 “백기 투항이란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건 우리의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어. 노조 결정 이후 처음으로 임금 교섭 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도 있고, 조선소 하청 노동자 현실을 널리 알린 계기도 됐다고 해.

휘클리: 손해배상 소송이 노동자들에게 주는 부담이 큰 거지?
태우 요원: 멀리는 2003년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 분신부터 쌍용차 등 수많은 노조 파업 사례를 보면 그래. 손해배상 때문에 많은 노동자들의 삶이 파탄 났어. 이번에 조선하청지회가 임금 인상 요구를 철회한 것도 손해배상 액수가 더 커서 임금 인상을 하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야. 기업에선 손해를 보전받을 목적보다 노조를 통제하려는 목적의 무기로 손해배상을 이용하는 거지.

휘클리: 앞으로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해서 끌어내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지, 쌍용차 사태가 반복되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 정부가 강제 진압을 할까?
태우 요원: 현장에 직접 내려와서 본 결론은 이곳은 절대 경찰력을 투입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는 거야. 경찰이 투입되면 100여명의 조합원이 거세게 저항할 텐데, 도크에서 열 걸음만 물러서도 바로 바다야. 농성장으로 진입하는 과정도 굉장히 위험할 거야. 사람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가파른 계단으로 도크 밑바닥까지 10m 이상 내려가야 하고, 도크 밑바닥에서 다시 사다리를 타고 5m를 올라가야 농성 중인 원유 운반선에 들어설 수 있어. 또 15m 높이의 난간에 있는 노동자들을 끌어내려면 다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거나 대형 크레인이 필요할 텐데, 이 크레인을 진입시키기도 쉽지 않을 거고.
권범철 기자 
휘클리: 오는 22일이 노조 집행부에 대한 4차 경찰 출석 요구일이더라고. 만약 노조가 이때도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경찰이 이를 집행하기 위해 농성장에 진입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거잖아.
태우 요원: 정부가 노동자 투쟁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해 진압한 것은 2011년 충남 아산 유성기업 파업 때가 마지막이었어. 벌써 10년도 전에 있던 일인 거지. 만약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정부가 경찰을 투입할 명분이야 생기겠지. 하지만 “공권력 투입하면 다 죽는다”는 조합원의 말이 괜한 이야기가 아니야. 현장이 워낙 위험하기 때문에 경찰도 다칠 수 있어. 현장을 찾았던 노동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도 같은 생각을 했기를 바라.

휘클리: 강경 진압 말고 정부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태우 요원: 노동부 장관이 중재에 나선 만큼 정부가 당장은 공권력을 투입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 오히려 정부가 공권력 투입을 언급하며 강하게 나오는 이유가 노조에게 ‘그동안 요구해오던 수준을 낮추고, 이제 그만 타협하라’는 신호를 주는 것 아닐까 싶어.
그런데 애초에 이렇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면, 이렇게 긴장이 고조된 상황까지는 안 오지 않았을까? 당장 지난 14일 노동부와 산업자원부 장관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니까 바로 다음 날부터 원·하청 노·사 4자 교섭이 시작됐잖아. 파업 시작 후 40여일 동안 정부는 아무 역할도 하지 않다가, 담화문을 발표한 지 5일 만에 대통령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하는 게 의아했어. 노동자들은 지난 5년간 삭감된 임금이 회복되길 기다려왔는데 말이야.

휘클리: 만약 정부가 강경 진압을 한다면 사태 해결이 더 어려워질 거 같아. 임금도 충분히 주지 않는 데다가, 정부가 경찰 투입해서 노동자들을 끌어낸 사업장에 노동자들이 돌아오려 하겠어?
태우 요원: 2016년 조선업 위기 이후로 이미 많은 하청노동자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조선소를 떠났어. 지금 남아있는 노동자들은 공장 주변에 삶의 터전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나이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아. 노동조건을 개선해서 하청 노동자들이 돌아오도록 하지 않는다면 ‘조선 강국’이란 타이틀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을 거야.

휘클리: 법원에서도 노조 쪽의 파업이 정당한 쟁의 행위의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했잖아. 이건 어떻게 봐?
태우 요원: 노조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투쟁을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어. 지난 18일 5개 부처 장관 담화문 중에 “우리나라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국가로 선진국 수준의 결사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대목에서 깊은 빡침을 느꼈어. 바로 그 국제노동기구가 우리나라 정부에 2017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하청노동자의 단결권·단체교섭권을 보장하라고 권고해왔거든. 노조를 할 권리가 충분히 보장됐다면, 하청노동자들이 굳이 목숨 걸고 저런 위험한 투쟁을 하지 않았겠지.

휘클리: 법원에선 법조문에 근거해 판결할 뿐, 이런 법을 둘러싼 상황은 보지 않으니까.
태우 요원: 애초에 조선하청지회가 개별 하청업체랑 임금협상을 해왔는데 전혀 진전이 없었고, 원청도 무시했잖아. 이른바 ‘불법 점거’를 하니까 그제서야 원청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거야. 극단적으로 투쟁을 하지 않으면 상대가 움직이지 않는데 어떻게 해. 난 이런 구조가 굉장한 사회적 낭비라고 생각해. 국제노동기구 ‘결사의 자유 협약’의 취지대로 사용자인 원청 기업에 대해 하청노동자들이 단체 교섭을 할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하는데, 그런 현실이 아닌 거지.

휘클리: 윤석열 대통령이 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란 시각도 있던데.
태우 요원: 지난 문재인 정부가 노조에 미온적이었다면서, ‘칼잡이’ 특수부 검사 출신 윤석열 대통령이 노조의 이른바 불법 파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란 기대를 하는 사람들, 있을 거야. 하지만 불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거야. 이른바 불법 점거가 이뤄진 배경을 봐야 할 필요가 있어.
조선하청지회는 2017년 출범했는데, 지난해와 올해 들어 조합원이 많이 늘었다고 해. 협력업체 사장이 임금을 떼먹었거나, 4대 보험을 체납했거나, 상여금을 일방적으로 삭감했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노조에 가입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조선소란 일터에서 불법이 일상적으로 이뤄져 왔던 거지. 정부가 이른바 ‘불법 점거’만이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자행된 불법에도 엄정한 대응을 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까?

 


📢 이벤트 알림
이번 주엔 노동자에 대한 책을 나누려고 해. 군산 GM 공장 운영 중단이 노동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핀 르포르타주 <실직도시>와 조선소 용접공으로 일하다 부당한 해고를 당하고 2011년 한진중공업 투쟁을 이끈 김진숙 지도위원이 쓴 <소금꽃나무>야. 각각 3권씩 나눔할께.
둘 중 더 읽고 싶은 책 이름,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이메일 주소를 아래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를 클릭한 뒤 남겨줘! 다음주 화요일(7월26일) 정오🕛까지 받을게🤗
미트 소믈리에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개고기를 입에 넣자 떠오른 장면 고기를 먹으면 그 동물의 과거가 눈 앞에 펼쳐지는 초능력자가 있어. 개고기를 먹을 때 무엇을 봤을까? #그만먹개2022캠페인 #단편영화 ‘미트 소믈리에’
💎1주일에 달랑 6병…‘미끼상품’의 신세계 박재범의 ‘원소주 스피릿’ 마셔봤어? GS25에서 단독 판매중인데, 편의점주와 알바생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해. 점포에 들어오는 물량이 한 주에 6병에 불과해, 손님들 원성이 이어지고 있거든.
💎페북·인스타 없이 살 수 있겠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최근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받고 있는데, 동의하지 않으면 7월26일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해. 어떤 정보를 수집하려 하는지 따져봤어.
연합뉴스           
💎일본 직구족은 웃고, 미국 유학생은 울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원화를 환전해야 하는 미국 유학생들이 울상이야. 반면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일본 직구 소비는 늘어나고 있어.
💎[세상읽기] 가장자리 마을 손아람 작가는 서울 남가좌동으로 거처를 옮겼대. 가좌는 ‘가장자리 마을’을 뜻해. 동네를 거닐며 작가는 천막집 노신사와 대화하고, 구멍가게 사장의 일상을 살펴.
지난주 휘클리 vol69: 빅스텝이 내 삶을 흔들 때, 어떡하지?를 보고 휘클러들이 아래와 같은 답장을 보내왔어.🤗 왜, 일상 생활 하다보면 경제, 금융 기사들 놓칠 때가 많잖아. 복잡할 것 같아서 클릭이 망설여지기도 하고…. 그런데 알면 알수록 경제 이슈가 우리 삶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앞으로 더 꼼꼼히 챙겨보고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휘클리를 읽고 공감해주는 벗들이 많아 기뻤어!

😄지난번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이번 한은의 빅스텝도 온갖 신문 1면을 장식하는 걸 보면 중요한 것 같긴 한데 기사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어. 이번 호는 친구들한테도 바로 공유했어! 중요한 뉴스 같긴 한데 휘클리 만큼 자세하고 알기 쉽게 알려주는 기사가 없더라고. 한겨레 기사들도 보다 보면 어려워서 잘 안 읽힐 때가 많았거든. 휘클리. 고마워!


🤗안 그래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국, 진짜로 빅 스텝을 단행하는 걸 보고 '아이고야'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오늘자 휘클리도 그 소식을 다뤘네요. 근데 물가 상승세 고점이 9월에서 10월로 예상한다고요? 흑, 안 되는데…. 기준금리 올리는 것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라 진짜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경제뉴스에서 나오는 용어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어 좋았어! 덕분에 긴 글임에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경제에 문외한이기도 하고 금리니 뭐니 하는 문제는 너무나 지엽적인, 혹은 내 일상과 관련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왔는데 미국의 금리인상과 지금 한국의 인플레이션 문제, 국제적 상황에 따른 한국 경제 상황 등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 이벤트에 응모한 벗들도 모두 고마워!

1) <인플레이션> 💎6397 💎6159 💎9491

2) <금융 오디세이> 💎8699 💎4053 💎9119

팀휘클리는 언제나 의견 기다리고 있어.
벗도 아쉬운 점, 반가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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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터는 팀 휘클리 송경화(도넛몬) I 김지훈(정리몬) I 서보미(4호) 기자가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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