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모두에게 피를 보게 만든 인수전이었지만 앞서 짧게 언급했던 것처럼 하이브와 카카오 각각 기대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하이브입니다! 모양새 자체는 '졌잘싸'로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본인들이 협의한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력이 잘만 이루어진다면 실리를 취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언급되는 이유 중 하나는 앞서 제가 작성한 레터에서도 다뤘던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관계된 시너지 측면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네이버와 합작회사를 만든 이래 지난해 매출은 3274억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억 적자 전환하였습니다.
본인들의 메가 IP 중 대표격인 BTS의 군 입대 이슈와 함께 그 어떤 아티스트나 IP가 BTS를 대체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상황 속 매출 감소 우려와 함께 새로운 IP적 모멘텀이 필요했던 하이브로서는 SM IP들과의 플랫폼 협력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실리적인 측면이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위버스와 지분 관계로 엮여있는 네이버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떤 의사 표명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위버스의 경쟁 관계를 구축했던 디어유 2대 주주인 JYP의 의중도 함께 살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죠.
기본적으로 네이버는 카카오와 적대적인 구조로 인수합병 및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들의 지분이 꽤 많이 있는 위버스 플랫폼을 통한 카카오 관계사 IP 활성화를 눈감아 준다? 상상이 안되는 그림입니다.
반면, JYP 입장에서도 SM과 함께 위버스와 플랫폼적인 경쟁 체제를 구축한 디어유라는 팬덤 비즈니스라는 신사업 영역을 활성화하고자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했는데 대뜸 위버스의 모회사인 하이브가 개입하여 본인들의 전략을 무력화하고 SM IP를 가장 위협적인 경쟁 플랫폼에 노출시킨다는 것은 결코 용납되기 어려운 지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