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맞이 옷장 정리를 했어요. '어제보다 춥네'를 매일 되뇌다 보니 차가운 출근길 공기와도 친해졌어요. 날씨에 맞춰 옷을 바꿔입는 것처럼 삶의 변화에 적응하는 일에도 쉽게 익숙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종종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때면 변화 안의 즐거움을 찾아봐요. 차디찬 날에 오히려 더 맛있게 느껴지는 따뜻한 국물 요리를 찾는 것처럼요. 이번 달 저에게는 금세 추워진 날들처럼 어떤 변화가 생기는데요. 11월을 마지막으로 오렌지레터를 떠나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이 변화가 제 삶에서 어떤 계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계절 속에 숨어있는 기쁨도 하나씩 찾아보려고 해요. 그동안 한 달에 한 번, 독자님들을 떠올리며 남겼던 오렌지레터 인사말을 더 이상 쓰지 못하는 점도 큰 변화 중 하나인데요. 마지막 글을 쓰다 보니 종종 인사말에 답장해 주셨던 분들이 생각나 감사하고 또 아쉬워요. 이제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도 독자님처럼 오렌지레터를 읽는 사람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새롭고 재미난 일들을 살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