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만 오르는 이유...머지?

2022.09.19 ㅣ 110호

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세계은행(WB)이 내년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세계은행은 15일(현지시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잇단 금리 인상이 내년 세계 경제를 ‘파괴적’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 성장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는데 더 많은 국가가 경기 후퇴에 빠지면서 둔화세가 가속할 수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1일 열릴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 지를 두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금리를 너무 적게 올리면 물가를 잡을 수 없고, 너무 많이 올리면 경기가 침체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현 상황에선 경기를 신경쓰기보다 물가를 잡는 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은 최소 0.75%포인트라는 게 시장의 예상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은 미국을 따라 금리를 더 올려야 하고 세계은행의 경고대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제 글로벌 경기 침체는 투자 판단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오늘의 코주부

머지 업그레이드 이더리움 가격도 UP?
찬바람 불기 시작할 땐 배당주
한줄상식 : 코리아 디스카운트

암호화폐 빅이벤트 그분이 오셨어요

코인 초보 여러분. 마침내(Finally~🎤) 목 빠지게 기다렸던 암호화폐 빅이벤트가 찾아왔습니다. 비트코인에 이어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지난 15일 수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역대급 업그레이드를 단행. ‘머지(Merge)’라는 명칭의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예요.(이름 뭔데...이유 곧 알려드림.) 업그레이드 과정도 상당히 복잡해요. 괜히 전문가들이 '날고 있는 우주선의 엔진을 바꾸는 작업'이라고 한 게 아녜요. 머지 업그레이드가 뭐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크립토 겨울'에 단비가 될지 코주부에서 알기 쉽게 짚어드리겠습니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머지‘ 뭔데?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에요. 향후 확장성(네트워크 속도 개념)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요. 영어로 머지는 합병하다, 합치다 뭐 이런 뜻인데…뜻과는 다른 의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에요.(But…그 의미 맞습니다.) 이더리움재단은 지난 2020년 이더리움 메인체인과 별개로 운영되는 PoS체인인 ‘비콘체인’을 출시했어요.

🔎비콘체인?

:기존의 채굴자 대신 거래 검증인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거래 검증 시스템.

이 비콘체인을 작동하고 있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합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거에요. 그래서 이름이 머지가 된 거에요.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중단 없이, 합의 알고리즘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기존 PoW 체인에서 채굴이 종료되는 시점에 미리 준비해 놓은 PoS 체인을 이어 붙이는 식이에요. 복잡하죠?(2015년부터 머지 한다고 했는데 이제야 업그레이드가 된 이유기도.)

📈PoW, PoS는 또 뭔데?

이 둘의 차이점을 알면 업그레이드가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일단 PoW는 대부분의 암호화폐에서 사용하는 합의 알고리즘이에요. 작업증명이란 이름처럼 채굴 작업을 한 만큼 보상을 받는 방식이에요. 장점은 일단 보안성이 뛰어납니다. 단점은? 채굴 작업을 하면 할수록 채굴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 때문에 연산에 필요한 고사양의 장비를 갖춰야 해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더리움처럼 PoW 방식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코인은 비트코인, 도지, 모네로 등이에요.

반면 PoS는 소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수량에 비례해 코인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보니 가진 만큼 더 많은 코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계속 돌릴 필요가 없으니 친환경적이에요. 다만 투자자 모두가 추가로 코인을 받기 위해 코인을 묶어 놓다 보니 코인의 유통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안 좋은 점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커밍순~~) 단점은 보안성입니다. PoW는 오랜 기간 사용하며 보안성이 검증됐지만, PoS는 보안성을 검증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해요. 솔라나, 에이다, 아발란체, 테조스, 네오 등이 PoS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요.

📈업그레이드 이유는?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는데 굳이?(가 아닙니다.)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해 경쟁적으로 채굴을 하는 PoW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어요. 에너지 낭비가 크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에요. 에너지난을 이유로 채굴 금지 조치를 내리는 국가도 늘고 있어요. 중국은 이미 채굴을 전면 금지했고 미국 뉴욕주에서도 채굴 금지 법안이 통과돼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업그레이드로 사용자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많지 않다고 해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머지 이후 다음 단계인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이뤄져야 된대요. 이더리움 재단은 업그레이드 시점을 6~12개월 이후로 제시했지만 불확실해요.

🔎스테이킹?

:암호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한 뒤, 해당 플랫폼의 운영 및 검증에 참여한 대가로 암호화폐를 받는 것.

데이터 분산 처리 구조를 만들기 위한 샤딩 업그레이드는 2023년~2024년 예정돼 있어요. (상하이·샤딩 업그레이드는 또 언제 될지...😥)

📈크립토 겨울…머지 호재로 오르는거니 ‘머니’?

코인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아무래도 가격. 모두의 관심사죠. '크립토 겨울'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머지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에요.

🔎크립토 겨울?

:전년 최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하고 자금 유출과 거래량이 저조해지는 시기.

일단 업그레이드 기대감 덕에 최근 3개월간 이더리움 가격이 30% 이상 올랐어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요. 첫번째 이유는 '희소성'이에요. PoS로 작동 방식이 바뀌면 발행 물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럴 경우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이 더 오를 거라고 보는 거에요. 또 다른 이유는 친환경이에요. PoS로 전환되면 에너지 소비가 99% 넘게 감소한단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투자의 기준이 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은 친환경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요. 나름 환경친화적인 이더리움에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 거에요. 일각에선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이란 ‘초’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당연히 반론도 있어요. “크립토 겨울이 길어지는 이유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 때문인데 이 정도론 안돼”라는 둥. 실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13일(현지시간) 이더리움 가격은 6%가량 떨어졌어요.

암호화폐는 다른 자산군보다 등락 폭이 커서 지옥과 천당문이 쉽게 열리잖아요. 코인 새내기 분들은 천당문을 열고 싶으시겠지만, 그러려면 불나방처럼 뛰어들어야 해요. 가즈아~를 외치고 지옥에서 존버한 경험이 있는 에디터는 그냥 조신하게 지켜볼게요.

찬바람 불면 배당주? 라떼 말 좀 들어봐

👆'찬바람 불면~' 카피로 유명한 핫초코 미떼 광고 <도플갱어>편

라떼는 말입니다. 찬바람이 불면 무조건 배당주였어요. 예금 금리가 1%대 수준이라 배당 수익률이 3%만 돼도 쏠쏠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예·적금 이자가 3%대를 웃돌고 있으니 배당주도 이제 라떼 시절 투자법 아니냐는 소리가 들려요.

그래도 배당주는 배당주입니다. 특히 약세장에서는 고배당 종목이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일부 금융주의 경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9%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거든요. 그렇다면 배당주 쇼핑 가야겠죠. 연말 가서 껄무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코주부>와 함께 지금 당장 찐배당주 골라보시죠.

📈지금 배당주를 사야 하는 이유

지금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부터 짚고 갈게요.
①안정적인 수익: 배당주는 꾸준히 배당을 주는 종목을 말합니다. 약세장에 주가가 떨어져도 배당만 잘 챙기면 손실을 메울 수 있는 거죠. 게다가 주가가 오르면 배당수익에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②안정적인 주가: 배당을 꾸준히 그리고 많이 주려면 기업의 이익이 탄탄해야 합니다. 건실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이죠. 배당주가 대표적입니다.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않지만 급격하게 떨어지지도 않는. 약세장에선 고맙죠.
③투자금으로 활용: 배당주 투자로 얻은 배당수익은 주가가 급락한 성장주나 기술주를 저가 매수할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④9월이 적기: 배당 기준일인 연말에는 고배당주에 투자가 몰릴 수 있습니다. 주가에 큰 등락이 없는 배당주도 그때는 강세를 보이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늦어도 9월에 배당주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래서 배당주 어떻게 골라요?

이제 고르는 법입니다.

①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배당수익률이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입니다. 내가 이 주식에 투자해 얼만큼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느냐를 따지는 것이죠. 통상 고배당주는 배당률이 은행 적금 금리의 2배 이상인 종목을 말합니다. 네이버 금융 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실적이 좋은 종목: 좋은 배당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배당수익률과 함께 기업 실적을 살펴봐야 합니다. 실적이 악화되면 배당 재원인 순이익이 줄어들어 배당금을 주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실적 악화로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을 포함해도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위험성이 크죠.

③보통주보단 우선주: 배당 투자에는 우선주가 빠질 수 없습니다. 같은 기업 주식이라도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지만 배당금은 더 줍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레터에서 확인.

📈'호실적+고배당' 종목들 한 번 골라봤어

결론은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종목에 투자하는 겁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비교적 최근 시점에서 해당 종목들을 추려봤습니다.

하나증권 리포트(8월31일자👈)에 따르면 대한항공, 영원무역, 한국콜마, 현대해상, 신세계, 대덕전자, LX인터내셔널, DB손해보험, GS, 롯데렌탈, 신세계인터내셔날, HD현대, 심텍 등이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상위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LX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에 영업이익 2894억원으로 이미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반기에도 원자재 고가격 기조와 생산량 확대로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일부 증권사 연구원들은 작년 8%대의 배당률이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고배당주인 금융주도 살펴보겠습니다. NH투자증권 리포트(👆)를 참고하면 금융주 안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은행과 손해보험이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은행은 카카오뱅크 외 은행 전 종목이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고, 주요 손보사(삼성, DB, 현대) 역시 예상 배당수익률이 6~7% 수준입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이 7.3%로 고배당 종목으로 꼽힙니다.

배당주 투자 전 마지막 체크!

배당금을 받고 싶다면 반드시 배당기준일에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수일 포함 3일 전까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배당기준일이 12월 31일이라면 28일까지는 해당 주식을 사서 매도하면 안됩니다. 29일에 주식을 산다고 해도 올해 배당을 받을 수 없습니다. 배당금은 보통 다음해 3~4월 사이에 지급됩니다.
배당금을 지급 받으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배당금에서 공제된 금액이 계좌로 입금되기 때문에 따로 신고 및 납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배당소득은 종합과세 대상이라 금융소득(배당소득+이자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했다면 ISA나 비과세종합저축(65세 이상)을 활용해 절세 혜택을 누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 주가에 비해 낮게(discount) 형성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받는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증시는 선진국 대비 52%, 신흥국의 58%,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69% 수준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과거에는 북한의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됐으나 요즘에는 한국 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와 미흡한 주주 환원이 주범으로 꼽힙니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지난 15일 열린 정책 세미나에서 “상장 기업의 이익이 모든 주주에게 비례적으로 분배되지 않고 지배주주에게 주로 귀속되는 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지배주주의 고액 보수와 개인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간 불공정한 합병 비율 등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오늘의 코주부 레터는 여기까지

팀 코주부가 당신의 성투를 빕니다. 다음 호에서 또 만나요!

오늘의 코주부레터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ㅣ 아쉬웠어요🥺

유익하셨다면, 구독링크 https://bit.ly/364khAg 널리 공유해 주세요🙆‍♀️

코주부 구독하기

트윗하기

웹에서 보기

코주부레터
kojubu@sedaily.com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6 서울경제신문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