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은 굉장히 크고 현대화된 느낌의 시장입니다. 점포 간격도 넓고, 천장도 있어서 쾌적해요. 시장 한복판에 있는 '옥경이네 건생선'은 수요미식회 '민어편'에 선정된 집이기도 한데요. 시장 안에서 이 집을 기다리고 있으면,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죠. 곱창, 보리밥으로 유명한 뒷골목의 중앙시장 근방에 요즘 젊은 사장님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미 가게를 다른 지역에서 성공시킨 사장님들이 말이죠. 왜인지 이유는 밑에서 말씀 드릴게요. 이날 약속 시간은 5시! 조금 일찍 도착한 저는 약속장소가 아닌 '하니칼국수'로 가 웨이팅 기기에 번호를 입력하고 시장 안에 있는 계류관으로 이동합니다. 하니 칼국수는 예상 시간이 60분이라고 나오는군요.

을지로 와인바를 처음 찾아갈 때 느낌을 기억하시나요? 중앙 시장 깊은 안쪽 골목에 위치한 '쓰흪'은 전통주에 일가견 있는 사장님과 재미난 음식들이 손님을 반겨주는 힙플레이스입니다. 알배추구이, 마라짜글이, 깐풍순대... 신기하고 술을 부르는 안주들이 가득합니다. 원래 연신내에서 '미주가'라는 이름으로 바석으로만 운영되던 전통주 전문점을 운영하던 여사장님이 또 다른 가게인 '두부하다' 사장님과 함께 연 가게로, 가게 이름 '쓰흪'은 '쌀, 홉, 포도' 즉 여기서 파는 술 종류들인데요. 사장님들이 애정하는 것들이라는 뜻이기도 하다고 해요.

전통주 셀렉션이 꽤 좋고, 바석에 앉으면 잔술도 가능합니다. 여기 사진이 저것 뿐인 이유는... 이때 저는 앉아 있다가 이야기하고 나온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니칼국수에서 소주를 너무 마셨어요 ㅜㅜ) 확실한 건 밝고 힙했습니다!!! 곧 엄청 더 유명해질 것 같지만, 조만간 꼭 낮술이나 혼술을 하러 가고 싶네요. (저희 사무실 동료 분이 전신인 '미주가'를 무척 좋아했는데, 역시 이런 멋진 가게는 연신내를 떠난다며... 아쉬움과 응원을 전해오더군요. 사장님 부디 신당을 평정하시고, 다시 연신내에 분점을 내주시길!)

• 1인 업장인데 낮엔 쿠키와 빵을 만들어 팔고, 저녁엔 라자냐, 홍합스튜 등의 메뉴 뿐 아니라 바베큐를 내는 곳. 작은 가게인데도 음식이 맛있고 정성스러워 '나만 알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 사장님은 못 만드는 것 빼고 다 직접 만드신다고. (요즘 외식업은 능력자들이 정말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