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33 | 2023.12.7 |
|
|
벗, 영화관에 가끔 가? 하하몬🤠은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어. 영화 ‘서울의 봄’을 보려고.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이 많았어. 천만 영화가 되겠던데?
‘서울의 봄’을 볼 때 혈압 조심해야 한다고들 하잖아. 정말 혈압이 오르는 느낌이더라고. 욕망을 좇아 패거리를 만들고, 방해 세력은 가차 없이 제거하려 하니까.
근데 영화를 보고 나니 분노는 잦아들고 궁금증이 일었어. 영화 내용이 다 사실일까? 전두광(전두환)과 노태건(노태우)은 실제 누군지 알겠는데,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지금 군대는 그때와 얼마나 다를까?
그래서 휘클리가 준비했어. 서울의 봄, 딱 이것만 알면 된다! 이미 본 사람은 영화를 좀더 풍성하게 해석하고, 안 본 사람은 스스럼 없이 대화에 끼어들 수 있게 12·12 군사반란 역사를 정리했어. 곧 다가올 12월12일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혈압, 조심하고!🔥 |
|
|
- 한 번 알아봤다: 12·12 쿠데타의 전말
- 한 번 물어봤다: 지금은 ‘서울의 봄’일까
- 휘클리 심화반: 잘 마쳤어. 또 만나~
-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젠더 뉴스픽
- 휘클러 say!: 독자 피드백 + 이벤트 알림
|
|
|
📂12·12 쿠데타의 전말
박정희 죽음이 기회였다
- 영화 ‘서울의 봄’은 전두환의 신군부💡가 1979년 12월12일 일으킨 군사반란을 다뤄. 그날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신군부와 진압군💡이 벌인 9시간 사투를 보여주지.
- 시작은 50일쯤 전에 벌어진 10·26사건이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 그 직후 전두환(황정민·전두광 역) 보안사령관(⭐×2)이 계엄법💡에 따라 자동으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에 임명됐거든.
- 보안사령관도 국내 군 동향 정보를 모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핵심 요직이었는데, 중앙정보부, 경찰까지 관할하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까지 겸임했으니 권력이 더 막강해진 거지. 게다가 전두환은 군대 내 최대 사조직이었던 하나회💡 리더이기도 했어. 그를 따르는 무리가 많았던 거지.
작전명: 생일집 잔치
-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이성민·정상호 역) 육군참모총장(⭐×4)은 야심가 전두환을 견제하려고 했어. 일단 비하나회 출신 장태완(정우성·이태신 역)에게 수도경비사령관(⭐×2)을 맡겨. 정병주(정만식·공수혁 역)는 특전사령관(⭐×2)에 임명하고. 수도경비사령부나 특전사는 쿠데타💡가 발생하면 이를 진압하는 임무를 맡거든.
- 정승화 총장은 전두환 본부장을 좌천시키려고 했어. 하지만 전두환은 이걸 미리 알아채고는 선수를 치려 했어. 그날이 바로 12월12일. 작전명은 ‘생일집 잔치’. 최소한의 형식적 명분도 없이 전두환이 순수한 사적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일으킨 쿠데타였어.
- 작전 계획은 이랬어. 먼저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의 허락을 받고 정승화 총장을 박정희 대통령 살해 관련 혐의로 체포한다. 그리곤 반대 세력의 중심인 수도경비사령관과 특전사령관을 제거하나 회유한다. 이 과정에서 육군본부와 국방부 같은 핵심 시설을 장악한다. 결과는? 모두 성공했어.
승승장구한 반란 세력
- 1980년 전두환은 대통령이 됐어. 반란 당시 9사단장(⭐×2)이던 노태우(박해준·노태건 역)도 이어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1993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13년간 실질적인 신군부 독재가 이어진 거지. 반란에 참여한 하나회는 군대는 물론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됐고.
- 전두환 선배인 1군단장(⭐×3) 황영시(안내상·한영구 역)는 육군참모총장과 감사원장을 지냈어. 유학성(염동헌·배송학 역) 국방부 군수차관보(⭐×3)는 중앙정보부장에 이어 국회의원을 했지.
- 당시 허화평(박훈·문일평 역) 보안사령관 비서실장(🏵️×3)은 ‘5공화국 설계자’로 불릴 만큼 실세가 됐어.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했지. 지금도, 잘살고 있어.
- 반란 세력이 아닌 조력자들도 승승장구해. ‘국민 밉상’ 노재현(김의성·국방장관 역) 국방부 장관은 반란군이 서울로 진격할 당시, 병력 동원 중단 명령을 내려 진압군인 9공수특전여단(영화에선 8공수여단)을 그냥 부대로 돌아가라고 했잖아. 결국 그는 나중에 공기업 대표·회장을 역임했어. 반란군을 적극적으로 진압하려 하지 않고 신사협정을 시도하다 결국 반란군에게 반란 성공의 기회를 주고만 윤성민(유성주·민성배 역) 참모차장(⭐×3)도 국방부 장관까지 했고.
|
|
|
신군부: 박정희 독재정부 당시 군부와 구분하기 위해 전두환과 하나회 무리에 붙인 이름
진압군: 소요, 폭동, 반란 따위를 진압하는 군대
계엄법: 전쟁, 내란 등 비상사태시 군이 사법권, 행정권을 행사하는 절차와 내용을 담은 법
하나회: 전두환과 노태우 등 육군 사관학교 11기 중심으로 만들어진 비밀 사조직
쿠데타: 무력 등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정권을 빼앗으려고 일으키는 정변
|
|
|
죽거나 가족이 죽거나
- 반란 세력과 맞선 진압군의 삶은 순탄치 않았어.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은 보안사령부 서빙고분실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어. 강제 예편💡됐고. 6개월 가택연금도 당했는데, 그 모습을 본 부친은 스스로 세상을 떠났어. 2년 뒤 아들 역시. 2000년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79살에 생을 마감했어. 그 2년 뒤 아내도 스스로 세상을 등졌고.
- 정병주 특전사령관은 강제 예편된 뒤 우울증에 시달렸어. 신군부 회유에 굴복하지 않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하다가 1989년 야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어. 당시 언론은 ‘의문의 죽음’이라고 보도했지.
- 정승화 사령관 곁을 지켰던 김오랑(정해인·오진호 역) 소령은 반란 세력이 사령관실로 난입했을 때 홀로 저항하다 총을 맞고 사망했어. 충격을 받은 아내 백영옥씨는 실명했고. 그는 43년 만인 지난해 순직이 아닌 전사로 인정받았어. 반란 세력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단 거야.
- 주목 받지 못한 죽음도 있어. 영화에 스치듯 등장하는 국방부 헌병대 소속 정선엽 병장은 반란 세력인 1공수여단을 막다가 숨졌어. 상관이 반란에 가담한 수경사 33헌병대에 속했다가 참모총장 연행 과정에서 숨진 박윤관 일병도 있고. 일반 병사가 그 부대 소속이었단 이유로 숨진 거야.
920억원의 추징금은 아직도
- 전두환의 쿠데타는 성공했지만 결국 단죄를 받았어. 1995년 김영삼 정부 당시 대법원이 전두환, 노태우에 대해 내란·반란죄로 각각 무기징역, 징역 17년을 선고했거든.
- 2년 전 숨진 전두환의 유해는 아직 서울 연희동 집에 보관돼 있어. 원래는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 고지에 묻히고 싶다”는 전두환의 뜻에 따라 유가족이 경기도 파주시에 장지를 마련하려고 했어.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계약이 무산됐어.
- 묏자리 땅값만 5억1000만원이었대. 통장에 29만원밖에 없다는 전두환 일가가 어떻게 돈을 마련하려 했을까? 뇌물죄와 관련한 추징금💡이 아직 920억원 넘게 남았는데.
여전히 정치에 개입하는 보안사령부
- 반란을 일으켰던 군대는 달라진 걸까? 전두환이 정권 찬탈의 기반으로 삼은 보안사령부가 여전히 문제야. 정계·노동계·종교계를 여전히 사찰중이라는 사실이 1990년 공개되기도 했어. 2012년 대선엔 댓글을 달아 여론조작을 하기도 했고.
-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엔 피해 가족을 사찰했다가 뒤늦게 발각되기도 했어.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엔 비밀리에 불법 계엄령 문건 작성하고 실행을 준비하기도 했지.
- 보안사령부가 말썽을 일으킬 때마다 정권들이 권력을 통제하겠단 뜻으로 이름을 바꿔왔지만, 군 정보기관이란 특수성은 그대로거든.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정보 수집에 능한 보안사령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왔어. 보안사령부 지휘관은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려 거기에 적극 부응해왔고.
|
|
|
예편: 군인이 현역에서 제대해 예비역으로 편입함
추서: 벼슬의 등급을 죽은 뒤 올려주거나 훈장을 수여함
추징금: 범죄로 얻은 물건이나 대가를 몰수할 수 없을 때 국가가 걷는 금전 |
|
|
12·12 군사 반란 성공 기념으로 보안사령부 앞에서 사진을 찍은 전두환과 반란 세력
|
|
|
🎙️군이나 국방부에서도 서울의 봄을 많이들 볼 텐데, 분위기가 좀 어때?
💬대놓고 얘기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본 사람들은 꽤 있는 거 같아.
🎙️어땠다고 해?
💬군이 전두광(전두환) 보안사령관처럼 탐욕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으로 비칠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하더라고.
🎙️신원식 현 국방부 장관은 “12·12는 나라를 구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잖아. 그래서 더 외부 시선을 걱정하나?
💬글쎄. 그런 영향도 없다곤 할 수 없겠지? 그래도 장관이랑 지금 군이랑은 구성이 좀 다르거든. 생각도 좀 달라졌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구성이 다르다고?
💬지금 육군참모총장이 1986년에 육사에 들어가 1990년부터 소위로 군 생활을 시작했어. 각군 참모총장을 포함해서 그 아래 지휘부들이 장교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1987년 6월항쟁 이후잖아. 1993년에 문민정부가 들어섰고. 그러니까 12·12 때의 육사 나온 군인들의 선민의식이랄까, 그런 건 거의 없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아. 하나회 군인들은 1950년대 육사에 입학해 1960~70년대 군대 생활을 하다 쿠데타를 일으켰으니.
🎙️시대 경험이 좀 다르단 건가?
💬그렇지. 선배들 누리던 시절은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신원식 장관만 해도 육사에 들어간 게 1977년도거든. 박정희 군부독재 시절이었고, 12·12 때 육사 3학년이었던 셈이지. 그 때만 해도 육사가 일종의 출세 코스로 여겨졌잖아. 신 장관이 1981년에 소위로 군 생활을 시작해 신군부가 한창 위세를 떨칠 때인 1980년대에 소위, 중위, 대위, 소령으로 군 생활을 했으니 그 때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을 거 같아.
🎙️그가 했던 말, 진심으로 보이던데?
💬신 장관이 보수 성향인 건 유명한 얘기지.
🎙️국방부와 군 지휘부 사이에 12·12에 대한 정서적 차이가 있다는 거야?
💬정서적 단절이 있는 거 같긴 해. 특히 연대장, 대대장 같은 현장 지휘관들은 지금 모두 1990년대 이후 육사에 들어가서 2000년대부터 군 생활을 한 거니까. 특히 1990년대 이후엔 영화에서도 나오는 하나회 조직을 완전히 군에서 몰아냈잖아. 그것도 컸고.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했던 하나회 숙청 작업?
💬그렇지. 당시 권영해 국방부 장관을 따로 불러 당사자들 전혀 모르게 작전하듯 그날 인사 명령, 그날 이임·취임까지 전격적으로 진행했지. 육군참모총장을 시작으로 기무사령관, 특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등 취임 석 달 만에 4성 장군 대장 7명을 포함해 장군 18명이 옷을 벗었어. 떨어진 별만 40개.
🎙️군 통수권자가 그렇게까지 은밀하게 해야 했던 거야?
💬그 시절엔. 영화에서 등장하는 하나회 2인자 노태건(노태우)이 결국 대통령이 됐고, 하나회는 군사 반란 뒤로 10년 넘게 전원 승승장구한 거지. 심지어 노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하나회 멤버를 육군참모총장(김진영, 12·12 당시 수경사 33경비단장으로 병력을 쿠데타에 동원)이나 기무사령관 같은 군 요직 전부를 채워 넣고 나갔어.
🎙️하나회 위세가 대단하긴 했네.
💬군은 김영삼이 자기들을 못 건드릴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할 정도지.
🎙️김영삼 대통령이 어려운 일을 한 거네.
💬12·12 당시 전두환이 별 두개, 육군 소장이었는데 하나회를 이끌고 쿠데타를 한 거잖아. 그 뒤 하나회는 어마어마한 세력이 된 거지.
🎙️김 대통령은 그걸 어떻게 해낸 거야?
💬김영삼 대통령도 “죽기 아니면 살기로 했다”고 할 정도로 정치적 생명을 건 일이었어. 실제로 ‘하나회 쿠데타 모의’ 소문이 퍼지기도 했어. |
|
|
12·12 군사반란 혐의로 결국 법정에 선 두 전직 대통령 |
|
|
🎙️살벌한 분위기였겠네. 쿠데타 실체는 있었어?
💬당시 정부도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것 같아. 쿠데타 주도 가능성이 있는 장성들을 밀착 감시할 정도였으니까. 그 뒤로도 1990년대 중반 정국이 불안하기만 하면 군부 개입설이 나왔어. 그 때 여론조사를 보면 군부가 한국 정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꼽히기도 했으니까.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지만.
🎙️결국은 실행이 안 된 건가.
💬쿠데타를 모의하려면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데, 그렇진 못했던 거 같아. 당장 구심점이 될 만한 장성급들이 갑자기 다 옷을 벗었으니 어찌할 수 없었던 것도 같고.
🎙️갑자기 인사 명령을 내려서 조직을 일시에 마비시킨 게 컸네.
💬(영화에도 나오지만) 하나회는 사실상 자리와 돈을 보장하는 곳이었어. 리더가 없어지면서 둘 다 힘들어졌고.
🎙️군인이 돈도 보장했다고?
💬하나회에서는 장성 진급하면 축하한다고 지금 돈으로 몇 천만원씩 주고 그랬다고 그래. 그냥 뭉텅이로 줬다고. 그러던 하나회로서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는데, 그게 김영삼 정부가 단행한 금융실명제였어. 비자금 만들기가 어려워진 거지. 사실
🎙️비자금이 애초 어떻게 가능했지?
💬다 비리로 만들어낸 눈먼 돈이었지. 그걸 조직 운영에 활용한 거고.
🎙️아무리 시절이 달라졌어도, 신원식 장관같은 사람이 군 지휘부라면 좀 위험하지 않아?
💬신 장관이 위험한 생각을 한다 치더라도, 서울의 봄을 봐봐. 연대장, 대대장 같은 일선 지휘관의 협조가 절대적이잖아. 그 사람들 생각이 좀 달라. 아까 말한대로 직업의식이 있기도 하지만, 본인들이 반란에 동조해서 설령 성공한들 나중에 피해 본다는 생각도 크거든.
🎙️피해를 본다?
💬1995년에 전두환, 노태우가 구속됐잖아. 김영삼 정부 때. 그 뒤로 12·12나 5·18 재판이 진행되면서 장성급만 아니라 대대장급까지 다 처벌을 받았거든. 12.12 때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한 당시 제3공수특전여단 15대대장 박종규 중령도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받았어. 그게 중요했어.
🎙️어떤 점에서?
💬현장 지휘관 경우엔 “우린 명령대로 한 것 밖에 없다”면서 억울해할 정도였으니까. 1990년대 당시 현직 군인들 입장에선 겉으론 드러내지 못했지만 충격이었어. 설령 성공한 쿠데타라도 주모자뿐만 아니라 명령을 받고 실행한 사람까지도 언젠가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단 걸 안 거니까.
🎙️‘서울의봄’은 결국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1995년에 온 거네.
💬글쎄. 꼭 그렇지도 않아. 당시 개개인을 보면. 서울의 봄에 나온 김오랑 중령만 봐도, 명예를 회복한 건 그 뒤로도 한참이 지난 후야.
🎙️명예회복?
💬김 중령의 죽음은 12·12 직후엔 인정받지 못했잖아. 특전사 뒷 편 야산에 묘도 제대로 만들지 않고 매장할 만큼. 그러다 이듬해 업무 중 사망으로 순직처리가 됐고. 근데 법원이 인정했듯 이건 쿠데타잖아. 반란군과 교전으로 사망한 것이니 순직이 아니라 군인으로선 전사라고 해야 맞지. 근데 그게 지난해 11월에서야 받아들여졌어.
🎙️33년이 걸린 거네.
💬그래도 그나마 김 중령은 그렇게 인정받기라도 했지. 지금도 전혀 주목받지 못한 죽음들도 있잖아.
🎙️주목받지 못한 죽음이라고?
💬12·12 당시 2명의 병사가 교전 중 사망했거든. 말 그대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군 복무 중인 젊은이들이었어. 그냥 ‘거기 있었다’는 이유 말고 죽을 이유가 없었던 거야. 이분들의 경우엔 이름조차 호명되지 못한 거지. 어쩌면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모습인데 말이지. 그런 죽음에 더 관심이 필요한 거 같아. |
|
|
- 영화 ‘서울의 봄’은 12월12일의 군사반란을 그리고 있어.
- 탐욕의 상징인 전두광, 원칙주의자 이태신의 대결이 중심이야.
- 군사반란 뒤 반란 세력은 승승장구, 진압군은 고초를 겪게 돼.
- 쿠데타 교전 중 병사들의 죽음도 있었단 사실을 기억해야 해.
- 지금 일선 군 지휘부의 생각은 국방부 장관과는 많이 달라.
|
|
|
드디어 만났어! 휘클러와 팀휘클리가!🤗 살짝 눈발이 날리던 지난주 토요일(12월2일) 멀리 서울 만리동까지 찾아와준 휘클러들, 정말 감동이었어.😭 첨 보는 얼굴인데, 하나도 낯설지가 않더라고.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사이라서 그런가 봐.
1교시에 정의길 기자의 강연(팔레스타인 분쟁과 이스라엘 문제)을 듣던 휘클러들 모습, 굉장했어. 노트북과 수첩📕에 열심히 메모도 하고, 날카로운 질문도 던지고. 저 멀리서 벌어지는 비극을 내 문제처럼 안타까워하고, 뭐라도 도움되는 일을 찾으려 하는 휘클러들의 깊은 마음이 느껴졌어. 하루빨리 전쟁이 멈추길 함께 기도하자.🙏
2교시가 되니 진지했던 휘클러들 얼굴이 싹 바뀌더라고. 한결 편안하고 밝은 표정으로. 취향이 비슷한 휘클러끼리 모인 클럽활동이 무척 즐거웠나봐. 4개의 반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잠깐 소개할게. |
|
|
많은 휘클러의 선택을 받은 시사토론반은 1반·2반으로 나뉘어 진행됐어. ‘AI는 재앙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시간에 딱 맞춰 똑부러지게 찬반 의견을 말해준 휘클러들, 최고야!👍 |
|
|
올해 좋았던 일과 슬펐던 일, 뭐였어? 지금 모습과 바라는 모습은? 스몰토크반은 2023년을 함께 결산해봤어. 열띤 분위기 덕분에 스몰보단 미디움토크가 됐달까.😂 속마음을 꺼내준 휘클러들 덕분이야! |
|
|
드로잉반에선 ‘평화’를 그려봤어. 나에게 소중한 것도. 고양이가 편히 쉬는 모습,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 내 방의 고요한 시간, 모든 게 담겨있는 휴대전화…. 스케치북에 채운 그림과 같은 따스함을 오랫동안 기억해줬으면! |
|
|
요즘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휘클러들, 많지? 사진반에선 자신만의 시선으로 순간을 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 물론 풍경과 사물을 직접 찍어보는 실습도 했지. 다음에 만나면 서로의 순간도 멋있게 찍어주자! |
|
|
첫 휘클리 심화반에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해준 휘클러들 정말 고마워. 덕분에 팀휘클리는 휘클리 심화반을 이어갈 힘⚡을 얻었어. 정성껏 써준 피드백은 앞으로 어떻게 반영해나가면 좋을지 고민할게. 두번째 휘클리 심화반은 다음주 목요일(12월14일)에 공지할 거야. 심화반 후기 영상과 사진이 있는 휘클리 인스타(@h.weekly)에도 많이 놀라와주길. 1월에 만나.~ |
|
|
🌈“공격하고는 사과도 안 해” 넥슨 ‘집게 손 모양’은 남성 작가가 그린 반쪽 하트로 밝혀잖아. 근데 여성 애니메이터는 아직도 공격받고 있어.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어.
🌈나뭇가지도 ‘집게 손’ 모양? ‘페미 검증’ 불똥이 튈까 봐 자체 검열에 나선 게임 개발회사가 있대. 게임 배경의 나뭇가지나 캐릭터 옷 주름까지 검열 대상이야.
🌈 “임신중지권=인권”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폴란드에서 매년 4만명의 임신중지를 도와주는 활동가를 만났어. 그가 처벌을 감수하며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 뭘까?
|
|
|
🌈부모 말고 ‘모모’ 엄마 두 명이 양육자인 가정을 모모라고 해. 2014년과 2020년 딸과 아들을 낳아서 키운 프랑스 모모, 로진느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할게.
🌈 젠더 범죄도 테러 캐나다 법원이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미성년자 남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어. 여성 혐오를 처음 테러로 규정하면서 형량이 늘어났대.
🌈 ‘혐오’ 빠진 혐오 판결문 한국은 어떨까? 서울 신림역 살인예고 사건처럼 여성 혐오 범죄가 자주 일어나. 근데 법원에서 여성 혐오를 가중처벌하는 경우는 드물대. |
|
|
지난주 Vol.132: ‘페미 사냥’이란 게임중 답장을 열자마자 깜짝 놀랐어. 며칠만에 엄청 많은 휘클러들이 의견을 줬더라고. 좋은 점뿐만 아니라 아쉬운 점까지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남긴 피드백을 보면서 휘클러들에게 또 한 번 반했잖아.🤩 항상 고마워.
😆점심시간 동안 넥슨 불매가 백만원이라 의미 없단 조롱, 일찍 태어나 집안일 안 해도 돼서 좋은데 지금이면 결혼 안했을 거라는 얘기, 임신부석에 아줌마들이 앉아서 없애버렸으면 좋겠다는 말, 아줌마가 큰 차를 운전하네?란 얘기. 이런 걸 들어서 불쾌한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힘들었는데, 위안이 되었어. 고마워.
😥나는 문제가 된 넥슨 게임을 아주 오래 즐겨온 여성 유저였거든. 처음 논란이 나왔을 때는 설마 말도 안 되는 트집에 넥슨씩이나 되는 대기업이 반응할까? 싶었는데, 그날 새벽 공식 입장문을 올리더니 디렉터가 개인 방송을 켜서 바로 사과하는 거 있지? 넥슨이 말하메이플 용사님에 여성 유저는 포함되지 않는 걸까? 그 게임을 너무나 사랑했던 나에겐 아주 피곤하고 참담한 일주일이었는데, 휘클리를 보니 반갑고도 슬프네.
😅난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몇몇 사람들이 우리 회사 로그인 화면에 있는 사람 일러스트 손 모양과 나뭇가지가 집게 모양이라고 트집을 잡더라? 회사는 결국 로그인 화면을 바꿔주더라고ㅎ 진짜 황당해. 말도 안 되는 생떼를 들어주니 그 '몇몇'은 계속 '효능감'에 젖겠구나 싶었어.
😫'페미사냥' 남자지만 참 씁쓸해. '왜 저래'하고 그냥 넘겼던 내가 부끄럽네. 잘 정리해줘서 너무 고마워. 같은 남자라고 해도 공적으로 얘기하는 주제가 아니라 그런지, '여혐' 하는 특성을 알기는 어렵거든. 개중엔 '그냥' '재밌어서' 별생각 없이 참여하는 남자들도 있겠지? 그래서 이렇게 공론화 중요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해.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제발 관두길!
😍메일링 서비스에서 이런 페미니즘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중립의 입장을 취하는 글만 봐왔어. 선택은 나에게 떠넘기는 듯한 느낌도 받았었고. 명백히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뻔한 상황에서, 다들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이들에 의해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너무 답답했어. 그런데 이렇게 휘클리에서 객관적이고 명백하지만, 확실한 결론을 내줘서 너무 감격스러워.
🍭과자세트 캘린더 이벤트 당첨자는 👉2046 👉4487 |
|
|
📫 주소록에 weekly@hani.co.kr를 추가하고 휘클리를 스팸함에서 구해줘. 🙏
📫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서보미(4호) | 하어영(하하몬) | 권지담(2호) 기자가 제작했어. |
|
|
|